안녕 롭붕이들아
발푸밤이 코앞이다. 60연밖에 없는 나는 좆됐지만
지훈님 갤에 추측글을 이리많이 쐈는데 10챠로 먹게해주는거죠? 믿습니다 그럼 스타트
적다보니 4장 스포가 섞였는데 4장 못깼으면 조심해라
(우울편)
https://gall.dcinside.com/m/lobotomycorporation/1749567
(분노편)
https://gall.dcinside.com/m/lobotomycorporation/1759958
(탐식편)
https://gall.dcinside.com/m/lobotomycorporation/1770010
아 많이도 했다
이미 이야기가 도는 색욕을 빼면 이제 남은 죄악은 나태 오만 질투 3개다. 쓴 김에 아마 이 순서대로 쓰지 않을까 싶다. 그 순서대로 쓰기가 쉽거든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에서 다룰 죄악은 나태다

먼젓번 우울편에 잠깐 짚고 갔었는데, 죄악에서 나태는 단순히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힘들면 쉬어야지. 안 그러면 6일컷하고 하루 풀로 휴식때린 하나님도 나태한게 된다
칠죄종에서 나태란 자신의 의무나 재능, 혹은 능력을 고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으려면, 자신이 뭐를 왜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자기가 가진 의무나 능력을 모르면서 그것을 다 지키기란 불가능할테니까. 예를 들어 시험을 쳐야 하는데, 어떤 과목인지 모르면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임
즉 나태란 맡겨진 의무나 능력을 하지 않으며 또 생각조차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림버스에서 나태 죄종의 설명에도 마찬가지로 안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별 생각 없고 그저 마음대로 움직일 뿐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나태 환상체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일명 캣맘 까는 환상체 떠돌이 여우도 마찬가지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온정을 베풀지만, 그 온정이 여우 자신에게는 무의미한 온정일 뿐임에도 자기는 온정을 베풀었다며 자신의 행동에 생각 없는 사람들에게 분노한다.
진짜 혹시나해서 적는데 이거 읽고있는 캣맘 아니면 캣대디새끼 있으면 당장 그만둬라
뭐 여기까지만 봐도 의미를 대충 알겠지만, 인격 스토리를 통해 점검해보자





림버스에서 나태 자원을 가진 3성 인격들이다. 뭐 하나가 빠졌다고? 얘는 빼야 할 이유가 있음

7티스의 경우 6과 부장이라는 막 그리 낮지는 않은 위치면서도, 자신의 의무 대신 뭔가 꿍꿍이를 갖고 있다는 의사를 보여주고 있다. 6과 부장의 의무를 스스로 버리고 있는 셈. 위에서 말한 나태의 모습에 들어맞는다
츠그렉은 좀 애매한 거 아니냐 싶을 수도 있을텐데, 츠그렉의 경우 살짝 메타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1장에서 경호 담당 츠바이 그렉이면서도 정작 지키고 싶어했던 유리를 지키지 못한 것을 나태로 표현한 것. 만일 츠그렉 스토리처럼 설렁설렁 경호했다면, 그 환경 속에서 유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에 대한 대답이 바로 츠그렉의 나태 자원이라고 생각함. 못 지킨다.
나머지 애들은 딱히 꿍꿍이도 없고 일을 잘 하지만, 위에서 말한 두 번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나태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자신이 뭐를 왜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자기가 가진 의무나 능력을 모르면서 그것을 다 지키기란 불가능할테니까. 그러나




N뫼는 자기 신앙의 의미를 스스로 잘 몰라서 약빨 포함한 신앙만으로 버티고 있으며, W돈키는 워프 열차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었고, K루는 아무리 봐도 집안에서 이상한 데 쳐박아놨는데도 스스로 생각조차 않고 있다.
해녀마엘은 좀 애매하기는 한데,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잘 모르면서 일단 집에 갈거라고 아득바득 돈을 모으고 있다. 예전에 갤에서 해녀마엘이 집에 가도 W사한테 입막음으로 살해당할 것이라는 가설을 봤는데, 그게 맞다면 더욱 자기 행동의 의도를 모르고 있다.
달리 해석할 여지도 없다. 한 마디로 나태 속성이 암시하는 이미지는 “자신의 의무나 권리에 대한 행사 혹은 사고를 포기함”, 즉 다른 말로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인격은 아니지만 이런 나태의 결과물스러운 행동을 보여준 인물이 바로

동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백은 기해연에 들어갔지만 그 의도와 사상은 기해연과 달랐다. 이상은 이를 구멍 뚫린 우산에 비유하며 비를 하나도 피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 말했다. 그 말대로, 동백은 기해연에서 행동대장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그 사상과 의미는 기해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저번 탐식편에서 동랑이 탐식 그 자체라고 표현했었던 거 같은데 마찬가지로 동백도 나태 그 자체나 다름없는 행적을 보인 셈. 그런데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면

결국 탐식에 잠겨 죽었던 동랑과 달리, 동백의 경우 자기가 보고 싶었던 것을 깨닫고 피워내며 E.G.O를 각성한다. 자기가 하려 하던 행동의 의미를 깨달음으로써 나태 죄악에서 벗어난 셈.
뭐 자신의 행동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는 관점에서는 이거도 나태긴 하지 이 변절자 새끼

그리고 또 한명, 나태에 정면으로 대응되는 인물이 바로 이상이다.
구인회 시절에도 그저 모든 것을 빗겨 보면서 자기가 만든 “거울”기술이 무슨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는 것을 거절하고, 구보에게 끌려가 N사에서 일하던 때도 생각이 없었다. 상이 덕분에 그 방에서는 나갔지만, 자기 행동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 4장에서도 자기도 이 점을 자조하며 뒤틀리기 직전까지 간다.

그러나 상기한 동백, 단테, 그리고 다시 한번 돌아온 상이 덕분에 자기 행동을 온전히 깨우치고 나태에서 벗어난다. 위에서 말한 동백과 완전히 같은 구도다.
이런데도 이상동백을 안 빨아???
이번 나태는 칠죄종에서부터 워낙 해석의 여지가 별로 없고 자료가 많아서 생각보다 의미의 파악이 쉬웠다. 나머지 죄악글들도 좀 나오는 거 보고 쓸걸
3줄요약
1. 칠죄종에서 나태란 단순히 게으른 게 아니라, 자신의 의무나 능력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2. 또한 그러한 나태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자신이 가진 의무나 능력을 스스로 아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3. 림버스에서의 나태는 2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해 “자신의 의무나 권리에 대한 행사 혹은 사고를 포기함”, 즉 다른 말로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야밤에 글 읽어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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