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여학생C

그야 어렵겠지. 세상에 진짜로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

여학생D

그야 없지~ 창작이니까 멋있는 거야!

루이

.........

(역시...그렇겠지...)

루이

지금은 이렇게 친구도 없는 나지만...

예전엔 서로 공통된 취미를 가진 친구가 있었다

어린시절의 루이

대왕곤볼...? 남자애들이 읽는 만화 아냐...?

여자아이

어설퍼 루이쨩

여자애가 읽어도 엄청 재미있어!

어린시절의 루이

그렇구나...

와, 정말이다. 재미있어...뜨거워...!

여자아이

그렇지─! 전권 빌려줄게!

어린시절의 루이

그래도 돼...? 고마워...!

어린시절의 루이

대왕곤볼...제법 읽었어

부리링의 키원탄이 아직도 먹히는구나

여자아이

그 부분 엄청 뜨겁지─!

루이

읽어본 만화의 감상을 친구와 나누는 것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친구가...

어린시절의 루이

이, 이사...?

여자아이

응...아빠 직장 사정 때문에...

어린시절의 루이

그런...어째서...훌쩍...우우...

여자아이

아─정말─! 울지마─!

일본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기운내, 알았지!

어린시절의 루이

응...

루이

친구는 그렇게 말해줬지만...

이사 간 지역은 굉장히 멀었고

그 후, 몇 년이고 만나지 못 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된 어느 날

~~♪~~♪

루이

전화...

에!? 걔한테서...!?

여보세요...오랜만이야...이사간 이후 처음이네...

에! 다음 주에 카미하마에 온다고!?

응...응...

그럼, 집에 와도 괜찮아. 마을도 안내해줄게

삑

루이

(그 애가...온다!)

(기대되네...!)

(그렇지!)

(카미하마의 이벤트를 통해 알게 된 재미있는 게임이나...)

(그 영향으로 사버린 옷 같은 것도 보여줘야지)

루이

들어와...!

여자아이

와─! 이 집 오랜만이네~!

방 장식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우오...!

루이

내 코트를 본 순간

그 친구는 굳어버렸다

그 코트는 내가 엄청 빠져있는

동인 게임의 주인공을 의식한 것으로....

나는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친구는 보고도 못 본 척 했다

그 후, 카미하마의 백화점에서

어째선지 내 옷을 중심으로 샀다

루이

(그 친구의 반응으로...나는 평범하지 않다고 알게 됐고)

(나는 자신을 숨기고 망상으로 도망치게 됐어...)

(그 때의 일...떠올라버렸어...)

(어쩌자고 영화 얘기에 넘어간 걸까...)

하아...

루이

(우와...눈물 나려고 해...)

(들키면 부끄러운데...)

(뭐, 평소에 조용하니까 안 들키겠지...)

(후후, 조용해서 다행이다...)

세이라

.........

어라? 미즈키양, 괜찮아?

루이

엣!?

세이라

그렇지, 점심 같이 먹을래?

루이

응, 상관 없는데...

세이라

잘 먹겠습니다

루이

잘 먹겠습니다...

세이라

침울해져 있었지?

루이

우와...돌직구구나...

세이라

그래도 실제로 그랬잖아?

루이

(어떻게 알아낸 걸까...)

(이거...얘기 안 해주면...안 놔주는 패턴이겠네...)

(뭐 상관 없나...)

(세이라양한테는 마법소녀 때의 모습 보여버렸고)

루이

나 말이야...사실은 중증의 중2병이야...

세이라

중2병...?

루이

그 마녀에게 했던 말투도...영화 때의 캐릭터도

딱히 연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게 진짜 내 모습이야...

방심하면 점점 망상이 심해져서...

그걸 드러내기 싫으니까 평소부터 조용히 있는 거고...

지금 교실에 있는 나야말로 연기하고 있는 모습인 거야...

창피하고 초라하지...

세이라

중2병...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르겠는걸

루이

아, 거기부터야...?

루이

그렇게 나는 세이라양에게

중2병에 대해서부터 현재의 고민까지

친절하고 정중히 해설했다

엄청 창피했어...

세이라

흐음흐음...그렇구나...

미즈키양이 하는 말은 대충 이해했어...!

루이

나는...진짜 모습을 숨기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어...

글러먹은 인간으로서...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야...

세이라

즉 미즈키양은 역시...

세이라

아메리칸 코믹스의 다크 히어로인 거야!

루이

에?

루이

미국만화의 다크 히어로...

그러고 보니...영화 참가 권유할 때도 말했었지

세이라

그 때는 아마도 말투에 반응했었던 거야

지금의 예시는 미즈키양의 그 멘탈리티를 보고 한 거고

루이

멘탈리티...

세이라

응, 멋있어!

루이

헤, 헤에...

세이라

...이해가 잘 안 가?

루이

그렇게 나는 세이라양에게

미국 만화의 다크 히어로에 관한

해설을 듣게 됐다

세이라

다양한 사정이 있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지만

본래의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표면의 자신이 알아선 안 되는 것

수시로 나눠서 사용하며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지

그렇게 평소에는 조용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

쓰러트려야 할 적이 나타났을 때는 원래의 모습으로 맞선다!

루이

그게 미국만화의 다크 히어로구나

세이라

미즈키양도 그렇지 않아?

루이

에...?

세이라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세이라

미즈키양은 멋지잖아!

그러니까 영화 속의 히어로는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고

그런 걸 자연스럽게 해내는 미즈키양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루이

.........

(생각해 보면...포트리스ㆍ더ㆍ위자드도...)

(해설하기에 따라서는 그런 느낌...)

(나의 본질...)

(나에게 어울리는 삶의 방식...)

흐음...

루이

그로부터 며칠이 흘렀다

여학생C

어제 TV에서 한 영화 봤어?

여학생D

봤어!

총에 맞서는 여형사, 멋있었지

-루이 조우

여학생D

아, 미즈키양

루이

(반 애들은 이제 내 얘기를 하지 않아...)

(이렇게...잊혀져 가는...)

루이

(그걸로 됐어...)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그 정도 수준의 비일상이었다는 걸로...)

-마력반응

루이

─읏!?

.........

-텔레파시

세이라

...들려? 근처에 마녀가 있어!

루이

응...가야 해

세이라

나도 금방 갈 테니까...결계에서 합류하자!

루이

응

여학생D

어라, 미즈키양? 왜 그래?

루이

아...바람이...소란스러운 것 같아서...

여학생D

쿨해...!

루이

결국 난, 그 영화촬영을 통해서

거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아무런 성장도 하지 못 했다

하지만...

루이의 목소리

사라져라!

세이라

오, 벌써 하고 있네

미즈키─!

루이

...내 이름은 포트리스ㆍ더ㆍ위자드...!

수 많은 영혼을 지켜본 이 눈에

네 놈의 최후를 새겨주도록 하마!

마녀

............!

루이

하지만,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

루이

자, 가자. 세이라쨩

아니, 퓨처 스타

세이라

에, 뭐야?

루이

아...그게. 세, 세이라쨩

루이

그건, 세이라쨩이라는...

나에 대해서 알고도

받아 들여주고, 함께 있어주는

그런 친구가 생겼다는 것

루이(음성첨부)

어둠의 루이는, 어둠의 루이인 그대로...

검은 산양의 외투

편안히 녹아드는 공간 한 켠에

검은 이형을 뽐내는 바포메트의 코트

진열장 너머로 보게 된 그 날부터

용돈을 모아서 손에 넣은 다음 세대까지 물려줄 보물

감상: 루이세이 보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