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코

사랑은 너그러운 것이며, 사랑은 친절한 것입니다. 또한 사람을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만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자, 뉘우치세요!

오픈ㆍ엑소시즘 버스터!!!

카린

「스토──옵!

오케이! 인 거야!」

모모코

후우...

카린

수고하셨습니다 인 거야! 자, 차!

모모코

고마워!

모모코

할로윈 파티까지 앞으로 며칠 안 남았다

우리들 연극 준비조는

방과 후, 매일 같이 모여서

이렇게 실전 같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모두를 즐겁게 해주고 싶으니까 말이야

조금은 부끄럽지만, 진지하게 임하겠어

미타마

어때? 기도 장면

모모코

응~?

막히지 않고 잘 하지 않았어?

뭐, 내 말투랑은 근본부터 다르니까

안 어울린다고 말하면 할 말 없지만...

카린

그렇지 않은 거야!

토가메 선배의 수녀는 순수한 느낌이 딱 들어 맞아서

굉장히 수녀님인 거야!

카나기

음, 상대역인 나는 방금의 영창에 몸이 떨리고 있다

모모코

주문 영창은 아니지만 위화감이 없다면 됐나

카린

그런 거야! 걱정 없는 거야!

이 기세로 연습하면 분명 좋은 연극이 되는 거야!

카나기

아아, 바짝 힘주고 가도록 하지!

...그런데 그 주문영창은 무슨 의미인가?

모모코

엣...?

...몰라...

카나기

흐음, 모르는데도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로군

그럼 대본을 쓴 화백. 저것은 무슨 의미인 것인가?

카린

엣...?

사실은 잘 모르는 거야...

잠깐 조사해보고...좋아 보였으니까 흉내내본 거야...

카나기

나의 흡혈귀 캐릭터의 원본은 「매지컬 키린」이라는 모양이네만...

그 밖에도 참고하고 있는 것이 있는 것이로군

미타마

사랑이니 뭐니 얘기하던데...

애초에 나는...사랑을 잘 모르겠어...

모모코

나도!

아하하, 그야 의미를 알래야 알 수 없겠지!

카나기

과연, 이건 웃을 수 밖에 없군

딩─동─댕─동

모모코

후우...점심 시간 이후 5교시는 체육...

그 후 6교시는 수학이라는 지옥의 시간표를 극복했다...

방과후에 연극 연습이니까 잠깐 대본이라도 읽어두실까

그 남자

.........

모모코

응...?

모모코

이 녀석은...내 반 친구...

하지만, 평범한 반 친구가 아니라

사실은 그...첫사랑 상대다...

이것저것 있어서 격침 당해버렸지만

지금도 평범하게 좋은 친구 사이

그 남자

.........

모모코

...근데...어라...?

왠지 기운이 없네...?

그 남자

.........

모모코

아하하, 역시 오후 체육이랑 수학 연타는 빡세지─

그 남자

응...? 아, 토가메

그래. 이 시간표는 악의의 결정체야

.........

모모코

.........

여학생C

잠깐 잠깐

모모코

응?

여학생C

솔깃한 정보 알려줄 테니까 귀 좀 빌려줘

모모코

뭔데 뭔데...?

여학생C

쟤 뭔가 좀 기운 없지

모모코

...그래? 전혀 몰랐는데

뭐 같은 반 친구로서 걱정이 안 될 순 없지만...

여학생C

어라? 별로 관심 없어? ...그럼 됐어

소문에 따르면 쟤...여친이랑 싸웠다고 하더라

모모코

흐응...그래, 그거 불쌍하네

하지만 그런 얘기라면 역시 나랑은 상관 없을지도

여학생C

참고로 권위 있는 기관이 낸 통계 결과에 따르자면...

여친이랑 싸워서 침울해져 있을 때

가까운 친구가 상냥하게 대해주면 확 넘어올 확률은...

무려 남자 전체의 9할!

모모코

그, 그러니까? 무슨 통계야? 확 넘어와?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여학생C

이게 기회라는 소리지

모모코

엣!? 기회...?

여학생C

그래, 사귈 수 있는 기회

모모코

이봐이봐...

모모코

그 녀석이 여친이랑 싸워서

침울해졌단 소식은 놀랍지만

그것보다 놀란 것은 친구의 발언!

뭐냐고, 사귈 수 있는 기회라니...!

레나

출출한데 어디 들렀다 갈래?

모모코

아~미안

지금부터 연극 연습해야 하니까 나는 조금 빡셀 것 같다...

레나

아 그래, 할로윈 무대에 나간다고 했었지

카에데

레나

그래! 그거라면 먹으면서 걸을 수 있고

모모코

응, 그건 괜찮겠네. 고마워

레나

따, 딱히 모모코를 위한 거는 아닌데...!

카에데

그걸 아니라고 하기엔 좀 무리일 것 같아

레나

그건 그렇고 모모코가 수녀님이라니

모모코

얌마 굳이 말하지마

나도 안 어울리는구만~ 이라는 자각은 있으니까!

카에데

어라...? 하지만 레나쨩...

모모코쨩이라면 어울릴지도 모른다고 하지 않았어?

레나

따, 딱히 방금도 안 어울린다고는 한 마디도 안 했잖아!

선택된 거에 놀랐을 뿐이야

모모코

그런데, 내가 그렇게 어울려? 나 좀 상스럽잖아

그게 아니면 레나 개인적으로 이유가 있는 거야?

레나

잠깐 직접 말하게 할 셈이야...!?

부끄러우니까 말 안 할래...

모모코

연기하는데 참고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레나

...그렇담, 딱히 상관 없지만

그게, 모모코는 항상 레나가 억지 부려도 다 들어주고...

무슨 일 저질러도 웃으며 용서해주고...

그래도 정말로 못된 짓 했을 때는 제대로 꾸짖어주니까...

카에데

수녀님 역할, 딱 맞지!

모모코

그런가...헤헤, 고맙다

조정상이나 카린쨩도 칭찬해줬지만

사실은 좀처럼 자신이 없었거든

하지만 항상 함께 있는 너희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엄청 격려 받은 기분이야

카에데

후후후

레나

그, 그거 잘 됐네...!

-마력 반응

모모코&레나

─읏!?

카에데

마녀다...!

모모코

이쪽이지...!

레나

여기네...!

모모코

다들 준비 됐어? 간다...!

-모모코 변신

카에데

아, 그쪽이구나

레나

그러고 보니까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했지

모모코

할로윈 당일까진 당분간 이 모습이야

뭐 그래도 연극에서 액션신도 있으니까

연습 겸해서 한판 해주겠어!

모모코

찬스 놓치고 있을 것 같냐─!

카에데

후우웃!!

레나

라스트!

-마녀 소멸

모모코

좋아!

여학생

우, 으~응...

모모코

그 애는 마녀의 입맞춤을 당한 모양인데...

응, 다치진 않은 것 같아

여학생

어라, 여기는...?

레나

잠깐! 일어나버렸는데!?

모모코

으에엑!?

-텔레파시

카에데

우리는 숨을게!

모모코

으, 응!

-결계 소멸

여학생

나...어째서...

모모코

(이제와서 변신 풀어버리면 역으로 부자연스럽고...)

(이대로 밀어붙일 수 밖에 없나...)

여학생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구해주신 거죠...?

수녀님이...

모모코

(괜히 더 성가셔진 것 같은데...)

어, 그~게...

나는 수녀라기보다는...이 모습은 그냥 코스프...

여학생

우으...훌쩍...우우...

모모코

으에엑!? 괘, 괜찮아...?

여학생

죄, 죄송해요...누,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저는, 그렇게...도움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모모코

에?

여학생

죽는 편이 좋을 정도로 못된 인간이에요!

모모코

........그렇습니까...그렇다면...

모모코

...참회하도록 하세요

여학생

에...?

모모코

비록 죄인일지라도 구원의 손을 내민다

그것이...신입니다

모모코

마녀로부터 구해낸 애는

마음에 뭔가 담고 있는 모양이야

그러니까 수녀의 모습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

물론 나는 진짜 수녀님이 아니고

이 차림도 조정상이 연극을 위해서

소울 젬을 만져서 준비해준

평범한 「의상」일 뿐이지만

이야기하면 편해지는 고민도 있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들어주고 싶잖아?

여학생

...알겠습니다. 참회합니다...

사실 저는...반에 남자애를 좋아하게 돼버렸어요...

모모코

.........

(에? 그게 참회할만한 일이야...?)

여학생

정말 못됐죠...왜냐면 저는...

걔한테는 이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알고 있으면서...

모모코

─윽!?

모모코

나는 수녀로서

지극히 냉정하고, 개인적인 감정을 일절 내비치지 않고

일절 리액션도 하지 않으며

그 애의 이야기를 들어줄 생각이었어

그런데 어째서...

모모코

그 녀석의 얼굴이 떠오르는 거냐고옷!

모모코(음성첨부)

무슨 타이밍이 이래...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기도와 사명의 히어로

나는 시스터, 그러니까 기도한다

기도는 사랑, 사랑은 목숨을 구한다

나는 마법소녀, 그러니까 싸운다

싸움은 사명, 사명은 목숨을 구한다

제목부터가 이미 모모코를 괴롭힐 생각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