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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섭 몽중극 클라에스 파트 번역
일섭 몽중극 변경사항 전체적 요약
이 뻘짓을 시작한 동기

읽기 전에:
결론부터 말해서 시키깡이 멘붕 헨리에타 데리고 탈출한다는 근본적인 내용 자체는 똑같다.
한판에서는 이 파트 시작될때 정원(화원으로 번역함)에서 애들하고 얘기하다가
결국 헨리에타의 비타의 실체가 폐허전장이란게 드러나는 부분이 일판서 짤렸는데,
이거 때문에 트리엘라랑 클라에스가 엔딩에서 나누는 대사가 일섭기준에서 좀 의미불명해지는 느낌이 있다.
이건 엔딩에서 후기 남기면서 설명할께. (후기로 바로가기)
이번은 차이점이 후반에 몰려있으니, 귀찮은 사람은
중간에 헨리에타랑 실랑이 날때 카리나 통신 일판서 추가된 구절(파랑색 글자+밑줄 로 표시) 밑에서부터 보는게 편할지도?
일판에서 의미가 좀 크게 변경된 문구의 경우, 밑줄로 표시한다. 소소하게 뉘앙스만 바뀌다시피한 부분은 패스한다.
아 참고로 9월 18일 패치로 전에 갤에 언급한, 맨 마지막부분에서 없어져서 서운한 문구였던
"안녕이다 비타…" 관련 4줄이 9월 18일 패치로 은근슬쩍 추가됐더라.
뉘앙스는 좀 달라졌을지 몰라도 만세 세번 외쳤다.
그리고 다른 게시물로 엔딩 부분 차이점 설명겸 개인적 감상 담아 후기도 써보겠다. 다른 일들과 이상하게 꼬였다가 이제서야 진짜 끝나서 굉장히 후련하다.
이제 남은건 한판 클라에스, 헨리에타 파트를 일본어화 해서 궁금해할 일섭유저들에게 전달하는거 뿐이다.
※지난번 클라에스때 중간에 재생되는 라바로씨와의 스토리 메세지를 빼먹었는데, 한판과 차이가 거의 없어서 그냥 뺐다.
따라서 이번도 중간 메세지는 그냥 뺀다.
※이전 번역서 언급한대로, 일판에서는 헨리에타 파트가 시작되는 부분이 헨리에타 독백하는 부분(빨간 글씨)부터다.
대조하기 좋게 한판 스토리 대사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했으니까, 그점 착오 없길 바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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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카린, 마지막 "비타"에 들어왔어.
하지만 여긴 꽤 위험한거 같다 …
카리나: 지휘관님, 조심해주세요, 이 비타는 이미 붕괴하려 하고 있어요.
절대로 아무것도 없는곳에 떨어지면 안돼요.
만약 그 공간에서 나가버리면 두번다시 못 돌아오게 되요.
지휘관: 그럼, 어떻게 하면 결말에 도달할 수 있지?
카리나: 결말은 이미 그렇게까지 중요한게 아니에요. 중요한건 헨리에타씨를 찾는거에요.
이 공간의 데이터는 이미 기지의 데이터베이스에 카피했지만, 제어권한은 아직 헨리에타씨한테 있어요.
그렇다면, 최종확인을 행하기 전에 반드시 그녀에게 공격을 걸어서 권한을 빼앗아야만 해요.
하지만 그런걸 했다간 헨리에타씨는 사라져버려요. 그러기 전에 그녀의 권한을 해제해주세요.
지휘관: 그녀를 발견한 뒤엔 어떻게 하면?
카리나: 그녀의 곁에 있어주세요. 권한은 이쪽에서 수정해볼테니까요.
지휘관: 알았어. 상냥하게 해줘.
카리나: 지휘관님이야말로 조심하세요. 그 비타에는 대량의 적이 확인되어있으니까요.
지휘관님이 쓰시는건 풀 체감형 장비니까, 공격이 맞으면 꽤 아플꺼라고요.
보통때는 인형들에게 의존했으니까, 이럴때는 쓴 맛좀 보시라고요. 헤헤헤헤~
지휘관: 통각 모드를 끌 순 없나?
카리나: 그러면 재미없지 않을까요?
지휘관: 아… 그러냐. 신경써줘서 고맙다. 이후 더욱더 전투와 체력훈련을 늘려야겠어.
하지만 그땐 카리나도 같이 훈련받아야한다. 이건 명령이야.
카리나: 에엑!? 왜 저도 같이 받아야 하는데요!?
이제 마지막 "비타" 다. 조금 무리를 해도 문제 없겠지.
…
터빈 동에서,
폐허 속에서 난 조용히 앞으로 전진했다. 자료에 적힌대로, 여기는 원래 신 토리노 원자력 발전소였던 곳이다.
그리고 난 지금 터빈 동에 있다.
자료에 따르면 헨리에타는 이 부근에 있을 터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들리는건 멀리서 들려오는 총성 뿐이었다.
나는 갖고있는 무기를 확인했다. 이것은 551 이오텍을 붙인 P90인가. 투명한 탄창에 든건 SS190탄이겠지.
그렇다면, 조금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거다. 왜 공사는 이딴 걸 무장으로 지급했는진 몰라도,
5.7mm탄으론 지근거리라도 5공화국 병사의 방탄삽판을 뚫기 힘들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입은 이 구식 방탄조끼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느낌이다.
이조차 IMTV의 모조품이라 방어력을 기대할수 있는것도 아니다.
지휘관: 헨리에타, 내 말 들리니?
헨리에타?
무전기 버튼을 눌러 호출해봣지만 이어폰에서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멀리서 다시 총성이 들려왔다. 내 기억이 틀림없다면 이건 터빈 동의 반대쪽에서 들린 총성일 것이다.
그곳은 공사의 부대와 5공화국파가 결전을 벌인 장소기도 하다. 헨리에타도 분명 거기서 싸우고 있을 것이다.
나는 바로 총성이 들린 방향으로 달려갔다.
터빈 동의 반대편으로 통하는건 통로는 일직선이고, 통로 양측에 엄폐물로 쓸 수 있는 움푹 패인 벽이 있다.
안엔 이미 시체가 잔뜩 널부러져있었고, 여기서 아주 치열한 전투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갈 곳엔 시체를 확인중인 병사 두명이 있었다. 내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렸지만 나는 망설임없이 놈들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기관단총을 소사해 한명의 머리를 맞췄으나, 첫 두발이 방탄모에 튕겨나갔고 세발째에서야 머리를 관통시켰다.
다른 한명은 이걸 보고 반대측으로 달아났다. 나도 바로 조준을 조정해 놈을 향해 발포했지만, 총탄은 방탄삽판의 등에 명중했다.
게다가 그 병사는 잠깐 움찔한뻔한게 전부로 금방 자세를 바로잡아 내 사격을 피하며 귀퉁이의 벽 뒤로 숨어 바로 지원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5공화국파 병사: 여기 아직 공사의 놈이 있다!
지원 바람! 지원 바람!
지휘관: 젠장………!
나는 탄이 바닥난 P90을 버리고 권총을 뽑아 엄폐물 밖으로 뛰쳐나갓다.
놈이 아직 무전기를 든 채로 총을 이쪽으로 조준하지 못하는 틈을 타 단숨에 파고들어 놈의 머리를 쐈다.
이어서 그 병사가 있던곳에서 돌격소총을 뺏아 잔탄을 확인후 가슴에 들어있는 탄창도 전부 둘러맸다.
그와 동시에, 통로 끝에서 손전등의 빛이 보였다. 적의 증원이 빨리도 도착한 것이다.
5공화국파 병사: 공사 자식이 이쪽에 있다, 쏴라!
내가 벽 뒤에서 몸을 꺼내려 든 순간 총탄의 폭풍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놈들도 내가 숨어있는 틈에 바로 통로 출구 양쪽을 점거했다.
벽 뒤에서 총신만 꺼내서 반격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양쪽에서 교차하는 화력에 의한 제압사격으로 전혀 기회가 오질 못햇다.
5공화국파 병사: 제압했다! 밀어붙여!
상대는 2인1조로 교대로 사격하며 전진해왔다.
나도 되도록 몸을 숙여서 상대쪽에 수류탄을 던져서 바로 탄창을 갈아끼고 총의 조정간을 자동으로 돌렸다.
5공화국파 병사: 수류탄이 온다! 조심해라!
이쪽을 향해 전진해온 병사가 수류탄을 보고 당황하여 바로 벽 뒤로 돌아갔다.
수류탄이 폭발한 연막을 방패삼아 나는 돌격소총을 소사하면서 눈앞의 벽으로 돌진했다.
좌측 병사가 수류탄을 피한 뒤 바로 사격하려 했지만 내 소사가 빨랐다.
하지만 우측의 병사도 마찬가지로 나에 대해 사격을 해와서, 그놈에게 몇방인가 맞은 감각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든 벽 뒤로 숨었지만 내 몸을 만져서 확인해보니 손바닥이 피로 물들어있었다.
5공화국파 병사:명중했다! 돌격해!
복부가 미칠듯이 아팠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적은 내가 숨은 장소로 다가왔다. 바로 눈앞까지ㅡㅡ
헨리에타: 죠제 씨!
5공화국파 병사: 후방에 적이다!
돌연 헨리에타가 5공화국파 병사 배후에서 나타나 재빨리 적의 사각지대로 파고들어 그 병사들의 반응보다 빠르게 그들의 머리를 관통시켰다.
과연 의체라 해야 할까? 이건 이미 인형급의 명중률이다. 만약 지금 인형이 있었다면 내가 이런 꼴을 안 당했겠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들어온 회사가 그리폰 소속이라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헨리에타: 죠제 씨! 다치셨어요!?
지휘관: 그런거 같네…… 좀 아팠어……
헨리에타: 움직이지 말아 주세요. 제가 확인할께요!
난 어떻게 벽을 기대서 몸을 일으켰고 헨리에타가 내 총상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헨리에타: 방탄조끼가 두 발은 막았지만, 복부에 1발 명중했어요……
탄이 관통했으니까, 당장 지혈할께요!
지휘관: 이래서 반쪽짜리 방탄복은 영 못미덥다니까……
하지만 헨리에타가 구급상자를 열어보기도 전에 새로운 총알이 이미 스쳐왔다.
헨리에타: 남은 5공화국파 병사가 왔어요!
지휘관: 난 괜찮으니까, 먼저 적부터 해치워!
헨리에타: 하지만 ……!
지휘관: 적이 다가오게되면 둘 다 끝장이야, 반격해!
헨리에타: 네!
헨리에타는 반대쪽 벽 뒤에 뛰어들어 돌격해온 적을 향해 바로 발포했다.
순식간에 두명의 병사가 쓰러지고 남은 적은 바로 근처의 엄폐물 뒤로 숨었다.
지휘관: 수류탄을 던질 거리까지 오게 하지 마! 그리고 잔탄수에 조심해, 되도록 점사로 제압해!
헨리에타: 네!
이 정도의 부상으로 죽을 순 없다. 이보다 더 심한 일을 몇변이나 겪어봤거늘, 고작 테러리스트와의 전투에서 당할쏘냐.
헨리에타가 시간을 버는 동안, 난 내 자세를 바로잡아 고통을 참으며 붕대를 복부에 감았다.
그리고 진통제를 꽃고 빈 탄창을 갈아끼고 수중에 남은 탄창을 확인했다. 남은 탄창은 두갠가.
벽 가까이 기어가 체력을 절약하며 엄폐물에 몸을 의탁한 채로 헨리에타와 함께 반격을 퍼부었다.
지휘관: 카린, 헨리에타를 찾았어! 작업은 앞으로 얼마나 더 걸려!?
카리나: 거의 다 됐어요!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지휘관: 정말로 조금만이면 좋겠단 말이지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맵상 중간 스토리는 발문에서 쓴대로 생략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휘관: 끝이 없구만!
눈앞에 시체가 산처럼 쌓이며 주위의 공간도 점점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아마 이 신 토리노 원전의 모든 5공화국파 놈들이 모두 여기로 모여들었겠지.
이제 남은 적은 단 3명. 하지만 놈들도 이쪽과 마찬가지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것이다. 우리가 탄약이 바닥난걸 눈치채기도 전에 이판사판으로 달려들었다.
돌격소총의 탄창은 비었고 권총으로 반격해볼려고 적 한명이 눈앞에 다가왔을때 권총에선 달칵 소리박에 나지 않앗다.
지휘관: 젠장! 이것도 바닥났나!
엄폐물로 돌아가려 했지만 부상 때문에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적은 그대로 총구를 내 가슴팍을 향해ㅡㅡ
헨리에타: 죠제 씨!!
위기일발의 순간, 헨리에타가 내 앞에 뛰어들었다.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왓고, 발사된 총탄은 헨리에타의 가슴팍에 명중했다.
그와 동시에, 헨리에타는 단도를 던져 그 병사의 헬멧을 관통시키며 머리에 꽃혔다.
총탄의 충격으로 헨리에타의 몸은 내 쪽에 부딪혔고, 동시에 나머지 두 병사도 달려들었다.
무의식적으로 시간의 흐름이 급격히 느려진 느낌이 들었다. 나는 손에 집은 권총을 놓고 헨리에타의 허리춤에 찬 권총을 꺼내들었다.
한번에 알아챘다. 이것은 그녀가 죠제와 처음 만날때 받은 SIG P239였다.
이 총을 마지막 5공화국 병사 2명을 향했고, 그리고 그 2명도 이쪽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
두번의 총성이 울렸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헨리에타도 내 위에 엎어졌다.
눈앞에는 머리를 관통당한 2명의 5공화국 병사가 쓰러져있었다. 마지막 적을 어떻게 쓰러트릴 수 있었고, 난 크게 숨을 쉬었다.
지휘관: 실력이 녹슬진 않았네, 평소에 훈련을 제대로 한 보람이 있었다.
헨리에타: 죠제 씨!
지휘관: 나라면 괜찮아. 헨리에타는?
헨리에타: 저도……괜찮아요. 탄은 방탄조끼가 막아줬어요.
헨리에타는 몸을 일으켰고, 방탄조끼엔 납작해진 총탄 2발이 박혀있었다.
지휘관: 그렇군…… 다행이다……
나는 이제서야 땅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 헨리에타는 내 앞에 서서 전투로 엉망이 된 터빈 동을 바라보았다.
건물 안엔 5공화국 병사의 시체로 가득했고, 그 선혈이 지면을 빈틈없이 검붉게 물들여놨다. 초연 냄새가 가득한 연기 속에서, 헨리에타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헨리에타: 저는 여기서 몇만번이나 싸워왔어요. 그리고 드디어……
그 울먹이는 소리를 들으니, 그녀에게 손을 뻗어 다독여줘야 하는가를 조금 망설였다.
헨리에타: 저희는 이긴 거죠?
지휘관: 그래, 우리가 이겼어.
……
그러니까 이제 여기서 나가자.
난 그녀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놓으려 했다. 하지만 갑자기 헨리에타는 뿌리치면서 나에게 총구를 들이댔다.
헨리에타: 아뇨, 전 당신과 함께 가진 않겠어요.
저에게 가까이 오지 말아주세요. 제가 쏘지 않게 해주세요.
지휘관: ……
어째서지?
헨리에타: 알고 계실텐데요.
지휘관: 우리들은 이겼어. 그런데도 이전처럼 날 쏠 셈이야?
헨리에타: 이전과 똑같지 않아요……
당신은……죠제 씨가 아니야.
이 말에 나는 순간 동요했지만, 동시에 모든것을 이해했다.
지휘관: 눈치 챘던거냐……………………
헨리에타: 죠제 씨는 이런 식으로 싸우지 않았어요.
죠제 씨는 의체에 대해 잊으실 리 없어요. 동료 담당관도 잊으실 리 없어요, 의체와 담당관간의 신조와 인연에 대해서 잊으실 리가 없어요.
당신은 아무것도 모를꺼에요. 왜냐면 당신은, 우리들만의 추억을 전부 아실 리 없으니까요.
당신은 그저, 담당관인 척 하고 있었을 뿐.
지휘관: ……
그래서 날 쏘려고? 널 속였으니까?
헨리에타: 아뇨 ……전 쏘지 않을꺼에요……
당신 덕분에 깨달았어요. 당신은 죠제 씨가 아니야. 그리고 저도 헨리에타가 아니에요.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시뮬레이션된것, 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의 감정도, 전부 허구였어요……
지휘관: 상황은 어찌됐어? 카린?
카리나: 권한을 얻는 작업은 이미 끝났어요. 이제 거기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여기서 헨리에타씨의 권한을 얻었을때, 헨리에타씨로부터의 역 해킹이 일어났어요.
기술자분은 이미 그 해킹을 대처했지만, 헨리에타씨는 이쪽의 자료를 봐버렸을 가능성도 있어요……
지휘관: ……그랬군.
헨리에타, 넌 우리들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모든걸 알아버렸어?
헨리에타: 저희들은 전부 시뮬레이션으로 재현된 기억밖에 없어요. 그래서 죠제씨는 이제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시겠죠.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이제 아쉬운건 없어요.
만약 죠제씨와 다시 만날 수 없다면, 만약 이 화원을 더이상 지킬 수 없다면……
영원히 이길수 없던 장소에서, 마지막에 승리로 장식하는것. 그것도 굉장한 일이겠죠?
클라에스가 말한 대로였어요. 모든건 끝나야 할 때 끝나야 했어요. 그게 좋은 이야기가 마땅히 가질 결말이에요.
제가 모두를 속였단것도, 당신도 아시겠죠. 그리고 이제 당신은 당신의 "프라텔로" 를 전부 되찾으신거고요.
여긴 이제 더이상 유지할 수가 없어요. 모든게 끝나버리기 전에, 당신은 제 소원을 이뤄주셨어요.
설령 당신이 누구건 간에, 정말 고마웠어요.
지휘관: 아직 끝날때가 아니잖아?
우리들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 너도 알고 있잖아. 새로운 생활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헨리에타: 예,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제 친구들을 잘 부탁해요. 하지만 전 그녀들과 함께할 자격은 없어요.
지휘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헨리에타: 죠제씨가 없다면, 담당관님들이 없다면, 의체는 이제 필요 없어요.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하면서…… 전 이제 지쳤어요.
지휘관: ……
헨리에타: 그러니까, 그만 돌아가주셔도 돼요. 죠제씨인 척 해주셔서, 제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지휘관: 그럼 넌 어쩔껀데?
헨리에타: 이 공간은 곧 사라져버려요. 저도 여기서 계속 남는다면 같이 사라지겠죠.
지휘관: ……
난 망설임없이 헨리에타에게 다가가, 그녀의 팔을 잡으려 했다.
헨리에타: 다가오지 마세요.
지휘관: 가까이 오면, 날 쏘려고?
헨리에타: ……더이상 저에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어차피 저랑 당신은 아무 관계도 아니잖아요.
당신은 제 담당관도 아니고, 죠제 씨도 아니에요……
지휘관: 죠제씨가 아니면 널 걱정해주지 않으면 안 되나?
지금 내 앞에 있는 넌 의체 같은게 아냐. 그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여자아이지.

헨리에타: 전 여자애가 아니에요!
전 의체! 사이보그! 킬러라고요!
죠제 씨가 없는 이 세계에 미련 따윈 없다고요!
지휘관: 그래도 넌 살아야해, 그것이 설령 이미 죽은 사람의 과거를 짋어졌더라도.
죠제 씨도 네가 여기서 사라지길 바라진 않았을 거야.
균리에타: 그건 제가 진짜 헨리에타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전 헨리에타가 아니에요! 그저 데이터에 불과해요!
전 그저, 나쁜 꿈에 사로잡힌 유령일 뿐이에요 ……그런 저에게, 계속 존재해야하는 이유가 있는건가요!?
지휘관: 그러냐……
헨리에타: 그래요…… 당신에게 받은 은혜는 마지막까지 잊지 않을께요. 그러니까, 이만 돌아가주세요.
지휘관: 그럼 이 총은 필요 없겠지?
헨리에타: !!
헨리에타가 반사적으로 나에게서 그 총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난 한걸음 물러나 그녀를 아직 사라지지 않은 지면에 발을 디디게 유도했다.
지휘관: 더 미련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헨리에타: 전……
지휘관: 이 총에 반응했단건, 아무리 시뮬레이션된 기억이라도, 그 기억이 거짓이 아니라는 증거야.
만약 그걸 너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 총을 버려도 상관 없겠지?
헨리에타: 기다려주세요…… 그것만은, 돌려주세요!!
난 한발짝씩 물러나고 헨리에타도 나에 낚여서 한걸음씩 아직 남아있는 공간의 중앙까지 왔다.
그리고 내가 멈추자, 그녀도 제자리에 멈춰섰다.
헨리에타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어, 그러니까 난 그녀를 대신해 처음으로 한발짝 나아가주지 않으면 안돼.
지휘관: 돌려줄께, 소중한 보물이랬지?
헨리에타: 아……
나는 총을 헨리에타에게 내밀었고, 그녀는 무기를 내려놓고 내 손에서 그녀가 제일 소중히 한 보물을 돌려받았다.
헨리에타: 죠제 씨……
헨리에타는 그 총을 안은 채,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리 그리워하며 기다려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헨리에타는 입술을 깨물어 울음소리를 참았다. 마음이 찢어지는 소리를 결코 내지 않으려는 듯이.
카리나: 지휘관님……이 공간이 곧 완전히 소멸해버려요. 서둘러서 탈출하지 않으면……
지휘관: 잠깐만…… 잠깐 더 기다려줘……
헨리에타는 조용히 훌쩍이고 있었다. 망설인 결과, 난 역시 그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손안의 권총을 보며, 한방울 한방울씩, 눈물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헨리에타: 전 어떻게 하면 좋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는건, 내 대답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나는 그저 오른손을 거두며, 조용히 그녀를 기다려줬다.
잠시후, 헨리에타는 뭔가를 결심한듯, 고개를 들며 똑바로 나를 쳐다보았다.
헨리에타: 당신의 이름은?


여기서 나는 무스카대좌다가 떠올랐다가 10분간 웃으며 굴렀다는건 안 자랑
지휘관: 나는 그리핀의 지휘관이다.
헨리에타: 그럼, 그리핀의 지휘관 씨, 저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지휘관: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은 계속 살아나가야 해.
자신이 무엇인지에 신경쓸 필요는 없어. 설령 의체가 아니더라도, 예전의 헨리에타가 아니더라도, 너에겐 계속 살아갈 자격이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결말을 기다리고 있든.
헨리에타: 만약 그렇다면, 전 무엇으로서 살아가면 되는거죠!?
헨리에타도 아니라, 의체도 아닌라면 저의 존재의의는 대체 뭐인거죠?
지휘관: 네 존재 자체에 의미가 있는거야.
아마 이 공간을 만들었던 사람도, 분명 너희가 이 세계에서 계속 기억되고 싶었기에 여기를 만든게 아닐까.
너희들의 이야기를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담은 희망이 끊기지 않도록, 그 사람은 이곳을 만들었어.
설령 과거에 뭔 일이 있었어도, 너희들은 너희들이야. 과거의 싸움이 이미 끝났다면, 너희들은 과거의 자신보다도 행복하게 살아도 될 테니까.
이젠 싸우지 않아도, 과거의 아픔을 짋어지지 않아도, 과거의 자신이 이미 세상을 떠났어도, 헨리에타는 헨리에타야.
헨리에타: ……
헨리에타는 헨리에타……
지휘관: 그래, 헨리에타의 이야기를, 네가 계속 그려나가는거야.
잊혀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텐데?
네가 예전의 헨리에타가 아니더라도 너는 그녀의 모든걸 이어받아 여기에 있어.
헨리에타의 과거도, 헨리에타의 미래도, 지금은 전부 너에게 달려있어.
그래도 넌 이 모든걸 전부 내던져버리고 여기서 사라져도 좋다는거야?
헨리에타: ……
아뇨……잊혀지고 싶지 않아요……
지휘관: 누구라도 잊혀지고싶지 않겠지. 그건 이미 죽은 이들이라도 마찬가지야.
그런 그녀들을 위해서라도, 네가 있다면 그녀들의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아. 그래서 네가 살아가줘야해.
이 세계도 그렇게 나아지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와 그녀들 같은 존재가 있는 한 아직 이 세계에 희망은 남아있어.
너희들의 그 추억과 기억은 결코 이 세계에서 사라져선 안돼, 결코 이 세계가 잊혀져선 안돼.
헨리에타: 저는……모두가 잊혀지는건 싫어요!
죠제 씨 뿐만 아니라, 공사의 다른 분들도……!
지휘관: 그러면 됐어.
헨리에타: 꺅!?
난 헨리에타의 작은 뺨을 가볍게 꼬집었다.
그 깜짝 놀란 표정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거 같았다.
지휘관: 모든게 끝난다면, 모두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려주도록 할께.
그러니까 지금은……나랑 여기서 나가자. 네 친구들도 널 기다리고 있어.
헨리에타: 예…… 알려드릴께요. 제 이야기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당신이 절대 잊지 못할때까지.
지휘관: 기대하고 있을께.
그럼 돌아갈까.
헨리에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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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이 아래 네 줄 문구는 9월 18일 패치 이후 추가됐다. 빠져서 제일 서운했던 부분인데 용케도 결국 추가했어.)
헨리에타가 뒤를 돌아봤을때, 터빈 동은 이미 거의 다 사라져있었다.
그 수많은 생명들이 꺼져간 장소가, 지금은 공백이 되었다.
과거의 모든것이 사라진 후, 분명 새로운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안녕이다, "비타", 안녕이다, 과거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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