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패치 존나 재밌어서 드래곤스파인 후딱 깨고 나서 밀실 벽화에 있는 글 해독해봤다

내가 이전에 썼던 떡밥 정리글 내용이 좀 들어가기 때문에 미리 보고 오면 이해가 더 쉬우니까 보고 오면 좋음

떡밥정리 2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onshinproject&no=370553

참을성없는 원붕이들을 위해 두괄식으로 요약 딱 박고 시작한다

1. 과거에도 지금처럼 일곱 신 체제가 존재했다

2. 천리는 일곱 신 중 하나로 위장해서 티바트를 감시하고 있었다

3. 드래곤스파인의 제사장이 일곱 신중 하나는 천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4. 천리가 한천의 못 떨궈서 드래곤스파인 박살내버림

일단 티바트 룬 문자 해독에 앞서 드래곤스파인 배경 스토리만 살짝 찍먹해보자면

드래곤스파인 지역은 원래 산의 국가라고 불리던 나라가 자리잡고 있었던 풍요로운 대지였음

근데 천리가 그걸 아니꼬워해서 멸망시켜버림

원래 춥지도 않았다고 하는거 보면 시대상으로는 안드리우스가 몬드에 자리잡기보다 훨씬 이전의 일인 것 같음

최소 수천년 전 국가인듯

중간에 스토리에 Imunlaukr라는 이방인 전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례 대검 스토리를 보면 이 Imunlaukr의 후손들이 몬드에 정착했다는걸 알 수 있다

아마 이 전사는 멸망한 드래곤스파인을 떠나 현재의 몬드 지역에 터를 잡은 것 같음

일단 이 전사가 마신전쟁 이전, 훨씬 오래된 고대의 인물인건 분명함

아무튼 드래곤스파인 스토리 정리는 다른 정리 념글도 많아서 패스함

지금 해볼건 밀실 벽화의 해독이다

내가 해독할때 사용한 티바트 룬 문자 표임

원래 챈에 룬 문자 분석한 글이 있었는데 그거 참고해서 직접 만들었음 그건 화질이 좀 구렸거든

+ 언어 분석글 주소 찾아왔다

https://arca.live/b/genshin/8433279?category=%F0%9F%92%A1%EC%A0%95%EB%B3%B4&target=all&keyword=%EC%96%B8%EC%96%B4&p=1

아무튼 저걸 바탕으로 글자들을 해독해보자

참고로 대부분의 티바트 룬 문자는 라틴어 계열인 것 같더라 아래 해석도 라틴어 단어들임

일단 밀실 입구부터 보면

밀실 입구에 5개의 룬 문자가 보이는걸 알 수 있는데, 저건 완전한 문자가 아니다

비석 8개를 찾아 밀실을 열고 나면 저 룬 문자들이 8개로 늘어난다

완성된 밀실 입구에 있는 룬 문자가 나타내는 단어는 VEREMINI

라틴어로 숭배, 경외라는 뜻

드래곤스파인 사람들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하늘을 모시는 사람들이었다

다음으로 밀실 내부 벽화를 보자

밀실에 이런 벽화가 있다

하늘의 사도가 무언가를 인간에게 전해줬다는 벽화 (지혜, 지식, 기술 등등)

이거까진 뜻이 확실한데 오른쪽 그림이 좀 해석이 갈린다

념글들을 보면, 하늘성 아래로 뻗어나와 산 정상에 닿는 형태로 내리찍힌 저 일직선이 드래곤스파인을 멸망시킨 한천의 못이라고 해석되어있었음

오른쪽 벽화가 드래곤스파인의 멸망을 표현했다는건데, 나는 저 벽화가 드래곤스파인의 멸망보다는 하늘의 비밀을 알아챈 제사장을 표현하는것 같았음

왜냐면 함께 적혀있는 글자의 내용 때문임

첫 번째 글귀

IUVANT, ANGELI, FIDELES

IUVANT 도움, 구원

ANGELI 천사

FIDELES 충성, 신의, 충실

이 첫 번째 글귀는 바로 옆의 그림이 가진 의미대로임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인간은 하늘에 충성을 바쳤다"

원래 드래곤스파인의 정상이 천공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다는 것도 스토리에서 나왔었지

그리고 밀실 입구의 룬 문자가 "숭배, 경외"이기도 했음

얘네는 하늘에게서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하늘을 경외하고 숭배하게 되었다

그런데 왜 하늘이 자기를 숭배한다는 이놈들을 멸망시킨걸까?

그건 다음 벽화를 보면 알 수 있음

두 번째 글귀

DISCITE, VOS, VOLTIS, SEI, ACE, UDI

DISCITE 알다, 배우다

VOS 너, 당신

VOLTIS 소망하다, 원하다, 바라다

SEI 여섯

ACE 하나

UDI 독립

"우리는 알았다. 당신이 여섯과 하나를 소망하는 것을. 따라서 당신을 따르지 않겠다."

이건 원신 스토리가 그노시스 종교관과 관련되어있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함

그노시스 종교관에서 일곱 집정관은 사실 7명이 아니라 6명의 집정관 + 1명의 거짓된 신(데미우르고스)으로 이루어진 집단이기 때문

따라서 제사장이 이 6+1이라는 일곱 신 체제의 구조를 파악했다는걸 알 수 있다

신이 7명이면 일곱이라고 적었겠지 굳이 여섯과 하나라고 나눠서 적었겠음?

켄리아가 진리를 추구하다가 어떤 비밀을 알게 된 대가로 천리에게 멸망당했었지

얘네도 똑같이 천리의 비밀(일곱 신중 6명만 신이고 하나는 천리라는 것)을 알게되어 멸망당한 것 같음

그리고 멸망한 주민들의 최후도 켄리아랑 똑같다

공주의 함 스토리에 보면 못난이 우쿠라는 누군가(사람 or 애완동물)가 언급되는데

그 우쿠는 지금 츄츄 서리왕이 되어있음....

켄리아의 주민들이 츄츄족으로 변한 것처럼 드래곤스파인에 살고 있던 애들도 다 츄츄족이 된 것 같다

내가 이전에도 떡밥 정리 글에서 지금 일곱 신중에 교체된 적이 없는 바르바토스랑 모락스 빼고 나머지 5명중에 천리가 숨어있을 것 같다고 추측했었는데, 이번 벽화 글귀가 전에 썼던 정리글이랑 비슷한 내용이라 나도 신기했음

스토리가 어느정도 예상대로 맞아떨어져서 행복하다... 이맛에 스토리 파고들지

암튼 긴 분석글 봐줘서 땡큐

+ 내용 수정함

댓글에 보니 두번째 글귀의 맨 끝 두 단어가 TACE, AUDI라고 하더라고

실제로 보니 앞에 하나씩 조금 지워져서 못본거였음 ㅈㅅ

TACE = 침묵, 고요

AUDI = 듣다

이대로 두 번째 글귀를 다시 해석하면

"우리는 알았다. 당신이 여섯~(?)을 소망한다는 것을. 조용히 듣는다"

좀 이상하긴 한데 어떻게 잘 의역해보면 일단 제사장이 일곱 신의 비밀을 알아챈거까진 확실

이후에 조용히 듣기만 하겠다고 적어놓은걸 보면 그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빌었다가 천리가 그냥 멸망시킨 것 같음

이 해석이 좀 더 신빙성있는게, 비석 내용 중에 바루크라는 인물이 다시 산을 올랐다고 나온 걸 보면 용서를 구하러 가지 않았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