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잡담은 스포일러 내용이 있어. 엔딩 본 사람만 읽는걸 권장함.)

엔딩을 본 다음에 존이 발렌타인 역으로 가면 거기서 책을 읽고있는 메리베스를 만날 수 있어.

지금은 레슬리 뒤퐁이라는 이름으로 작가활동을 하고있고 잘쓴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팔린다고 말하지.

떠나면서 자기가 쓴 저택의 여인이라는 제목의 책을 주고가는데 읽어보면 어떤 느낌인지 예측할 수 있지.

<한페이지만 읽어도 여주가 악당이랑 사랑에 빠질거 같은 그런 내용인데 이게 수익을 거둔다고?>

그럼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의 문학계의 트렌드는 어땠길래 이런 작품들이 많이 팔렸을까?

잠깐 보도록 하자.

당시 문학계의 트렌드는 사실주의랑 자연주의였어.

이게 뭔소리냐 하면 예전에는 낭만주의라고 해서 자연이나 감성적인 것들을 추구했었어.

근데 점차 현실적인 내용, 그리고 등장인물의 말투도 캐릭터에 맞는 수준의 말을 쓰는걸 선호하기 시작한거야.

예를 들어서 숀이나 몰리가 아일랜드 출신인데 사투리 안쓴다고 생각해봐. 뭔가 고증이 부족해보이잖아.

반대로 캐릭터들이나 배경설정, 직업등의 고증이 철저하면 잘 팔리기 시작했다는 거지.

<당대 대표적인 문학가 마크 트웨인>

이 무렵에 유명한 문학가들의 글을 보면 지역에 따른 사투리같은것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해.

우리야 맨날 번역된 글만 읽으니 사투리같은걸 알수가 없으니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자.

아무튼 이 논리를 메리베스에 적용하면 히트를 치기 시작하는 이유가 나오는거야.

메리베스는 갱단에 있어봤기 때문에 총격전과 범죄자들이 저지를 법한 행동들도 알고 있고

다양한 인종과 출신들과 어울린 과거 때문에 각 인물들이 사용할법한 단어도 잘 알고 있어.

동시에 부자집 시종으로 정보를 캐오던 개인적 경험까지 있으니 소설의 디테일이 존나 충분했겠지.

그러니 레슬리 뒤퐁의 글이 비록 평론가들에겐 좋은 평을 못받아도 다른 일반인들에겐 먹힌거지.

뿐만 아니라 향후 문학 트렌드는 미국 하류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주목하는 장르로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메리베스의 경험을 고려했을때 결코 실패하지는 않았을거야.

<진정한 계획이란게 뭔지 아시겠습니까 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