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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념글 보고 삘받아서 장작 마지막으로 넣고 점화하려고 글 쌈.

세줄 요약:

1. 콜트 싱글 액션은 사용자 부주의와 노후화로 인한 작동 이상 문제에 당대 여타 싱글액션 리볼버들 보다도 취약했다.

2. 카우보이 로드를 생활화 하면 오발 문제는 거의 없었다고 보는게 맞다. 대신 6발짜리 리볼버가 5발짜리가 됨.

3. 고장나면 방아쇠, 해머, 혹은 둘 다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 자체는 쉬울지 몰라도 현장 수리는 부품이 없으면 불가능해서 19세기 말에 군용으로 부적합게 사실임. 그래도 한방화력이 세고 자주 쓰지 않으면 큰 문제가 안되서 민수용으로는 훌륭한 총이였음.

일단 콜트 싱글액션 아미의 탄은 0.45인치 구경 롱 콜트 탄이라는 놈임. 그러니까 구경도 좆나 크고 탄이 기니까 장약량도 존나게 많다는 뜻. 이놈의 한방 파괴력에 견줄만한 권총은 리볼버들 중에는 동일한 탄을 쏘는 콜트 뉴 서비스 (M1909 버젼), 자동권총은 .45 ACP가 장전되는 모델 1911까지 없었음. (이거 중요)

어쨌든 싱글액션 아미가 출시했을 무렵 리볼버계의 양대산맥은 콜트 싱글액션 아미와 S&W 모델 3였음 (스코필드)

모델 3는 그당시 기술의 한계 때문에 탑브리치 구조가 터질 우려가 있어서 장약량, 구경이 상대적으로 작은 탄을 장전하는 대신, 탑브리치 형식인 만큼 재장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음.

콜트 SAA는 재장전 방식의 특허 문제를 "한방이 세고 장전도 세빌하게 한발씩!" 이라는 컨셉으로 잡아서 대응했고, 이게 대 히트를 친 물건이였음.

사실 이 두 리볼버의 전성기인 1870~1880년대에는 전장식에서 종이탄피, 캡&볼, 림파이어, 핀파이어 등의 과도기를 거치고 넘어와서 겨우 금속탄피 센터파이어 카트리지로 완전히 정착한 시기여서 더블탭, 모잠비크 드릴이나 제압사격 같이 "많이 쏴서 많이 맞춰 죽인다"는 요즘의 택티컬한 개념은 없었고, 한발 한발 정성스럽게 쏴서 급소에 명중시켜서 즉사시키거나 좀 덜 위험한 부위를 맞춰서 살아남을 여지는 주되 확실히 조진다는 개념이 일상적인 시절이였음. 그러니 한발 재장전은 느리더라도 파워 한방이 끝내주던 콜트 SAA가 군용으로나 호신용으로나 대히트를 친거임.

"S&W는 잘못하면 터져서 좆되니 콜트를 사자!"라는 개념이 아니라 "군대도 믿는 (Army니까) 강력한 한방의 콜트를 사자!"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보면 됨.

하지만 "콜트 아미의 신뢰성이 좋은가?"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꼭 그렇지많은 않다" 라고 말해야 함.

더 자세하게 풀자면, "설명서에서 시키는 대로만 쓰면 총이 나가야 할때는 분명히 나가지만, 관리를 똑바로 해도 노후화가 진행되면 총이 나가지 말아야 할 때 나갈수도 있고, 나아가서 아예 안 나갈수도 있다." 고 요약할 수 있음.

노후화, 혹은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콜트의 신뢰성 문제는 크게 3개로 볼 수 있음.

1. 안전모드가 잘, 혹은 아예 안 먹힘.

2. 재장전 모드 유지가 안되고 재수없으면 해머가 풀려서 5발까지 장전을 한 상태에서 해머가 풀리면 공이가 프라이머를 쳐서 발포할 수도 있음.

3. 코킹이 아예 안됨

이 모든 문제점은 극단적으로 작동의 간결함을 추구하면서 모든 조작을 해머에 올인함으로 인해 생긴 현상임. 이제 사진 보고 설명 들어감.

해상도가 구리긴 한데 보면 방아쇠가 해머에 바로 걸리는 형상이고, 이게 총 3단인걸 볼 수가 있다.

아예 풀린 0단은 '해머 다운'이라고 해서 격발 상태인 동시에 숙련자들이 말하는 '카우보이 세이프티' 상태이기도 함. (이건 뒤에 설명).

1단은 "안전" 상태로 공이가 카트리지의 프라이머에 닿을락 말락 한 상태로, 이론적으로는 해머를 상시 밀어주고 있는 스프링의 장력이 과하지 않는 한 방아쇠를 당기는 것 만으로는 격발이 되지 않는 상태임.

2단은 재장전 모드로, 실린더의 락을 해제해서 자유롭게 사용자가 돌릴 수 있음. 2단까지 해머를 젖힌 상태에서 콜트 특유의 탄피 제거와 삽탄을 하는거임.

3단은 코킹. 3단까지 젖히면 실린더가 1발치 회전하고 차탄 격발이 가능해짐.

보다시피 이런 3단 해머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트리거에 있는 핀과, 그 핀과 물리는 해머의 톱니가 상당히 작은걸 볼 수 있음. 모든 문제의 발원은 여기서 시작됨. 실수로 1,2,3,단에 걸린 해머를 치거나, 방아쇠를 완전히 끝까지 당기지 않고 패닝을 하거나, 방아쇠를 너무 급격하게 세게 당기거나 하는 식으로 이 작동구조에 어떤식으로 무리를 주면 최소 해머 쪽 톱니에 마모를 발생시키고, 최악의 경우에는 트리거의 핀이 부러져서 해머를 젖혀도 걸리지 않고 바로 그대로 돌아옴. 그러니까 패닝밖에 안되고 재장전이 아주 좆같고+위험한 상황이 된다는 뜻.

그리고 콜트의 설명서에는 분명히 6발을 다 장전하고 해머를 1단 안전 상태에 놓은 상태로 놓고 휴대하라고 했는데, 아까 말했듯 손잡이에 내장되어 있는 해머 스프링은 항상 장력을 유지하고 해머를 앞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계속 쓰다 보면 이게 서서히 마모되고 밀리다가 결국에는 안 걸리고 안전 position 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까지 오는 것임.

그래서 총을 계속 휴대하다 보면 이런 불상사가 언젠가는 발생하기 때문에 약실 하나를 비우고 해머를 완전히 풀은 상태인 "카우보이 세이프티" 내지는 "카우보이 로드"가 정석으로 정착한거임.

이렇게 콜트는 사실상 5발짜리 리볼버가 되었음. 그리고 안전 문제는 카우보이 로드로 해결한다 쳐도 자주 사용하다 보면 나머지 톱니들의 마모와 핀 파손 문제는 언젠가는 일어났기 때문에 삐까번쩍한 새 총은 누구나 부러워 했지만, 닳았고 낡은 총이면 내 총집에 넣고 쓰기에는 조금 애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애증의 물건임. 완전분해+부품교체 없이 오랫동안 마르고 닳게 쓰지 못하는 물건이여서 아무리 한방화력이 존나 쌔도 미군이 뉴 아미와 뉴 서비스로 빨리 갈아탈 수 있었던것도 이거랑 연관이 없지 않음.

그래도 사실 이런 신뢰성 문제는 해머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게 신경써주고, 자주 (공)격발을 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아니였기 때문에 현제까지도 민수시장에서 장수하고 사랑받는 총기임은 변하지 않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