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닝의 명기, 세계 최초의 양산형 슬라이드 더블액션 권총인 FN M1900에 대해 털어보자

제원

모델명: FN 모델 1900 브라우닝 자동권총

제식명: 없음

개발년도: 1895~6년

생산년도: 1900~1911/4

사용탄: 0.32 ACP

장전 방식: 손잡이 탄알집

액션: 슬라이드 액션 스트라이커 격발 (당시 "브라우닝 액션"으로 불림)

개발 비화

MARS 자동권총, 보르하르트 C93 이나 마우저 C96같이 실용적이지는 못하지만 기계 자체가 작동은 하는 자동권총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던 시절, 존 브라우닝은 자동권총의 소형화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당시 자동권총은 격발 작용의 반작용으로 노리쇠뭉치를 뒤로 밀었다가 전진하는 액션을 썼는데, 스프링 장력을 너무 과하게 하면 노리쇠가 끝까지 안 밀려서 탄피 배출이 잘 안되거나, 차탄이 탄창에서 밀려올려와서 제대로 급탄될 틈이 없이 노리쇠가 전진한다는 문제가 있었고, 그렇다고 장력을 약하게 만들자니 노리쇠가 차탄을 약실에 급탄할 만큼 끝까지 밀리지 않아 제대로 격발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음.

그래서 보르하르트 권총의 경우에는 아예 액션 길이를 늘리고 노리쇠뭉치가 접히는 병신같은 구조로 대응을 했고, 마우저 C-96의 경우 아예 리시버를 손잡이 앞으로 빼버리고 노리쇠의 무게와 스프링 장력을 둘 다 키우는 식으로 대응을 했음.

여기서 브라우닝이 고안한 방식은, 스프링을 총열 위에 달아서 스프링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슬라이드가 완전히 후퇴전진해야 차탄이 슬라이드/노리쇠에 걸려서 약실로 밀어넣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흔한 슬라이드 액션의 모태임. 존 브라우닝은 이 슬라이드 액션 식의 급탄구조를 발명했고, 이를 "브라우닝 액션"이라고 명명하며, 이 슬라이드 액션을 기반으로 만드는 자동권총을 "브라우닝 자동권총" 이라고 명명함.

참고로 이 슬라이드 액션+해머리스 조합은 부품 위치좀 바꾸고 방아쇠 격발구조에 안전장치 몇개 더 넣으면 그대로 글록이 됨. 그정도로 현대 총기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화기임.

그 외에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안정장치, 파생형에 도입되는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는 탄창멈치 등의 여러가지 기능들을 현대 권총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만든, 총기 인체공학설계의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무기임.

작동구조

영상으로 보는게 더 깔끔하다

역사

제원에도 적혀있듯 이 작동방식 자체의 개발은 1896년에 완료가 된 상태였음. 브라우닝은 이제 이걸 기반으로 총을 찍어줄 제조사들을 찾아 영업을 했고, 1898년에 FN, 1899년에는 콜트의 수주를 받아 각각 회사에서 브라우닝 자동권총을 제조하기에 이름.

다만 콜트는 기본적으로 군납회사이기 때문에 밀스펙을 위해 조금 강력한 0.36 ACP 탄을 장전하고, 스트라이커가 아닌 뒷면에 노출된 해머로 격발하는 조금 더 보수적인 싱글/더블 해머 격발식으로 마개조 했으며, 크래그 요르겐슨과 콜트 리볼버들 덕에 해머에 안전장치가 있는게 익숙하던 미군을 배려한답시고 후면 가늠자가 안전스위치의 기능까지 하는 괴랄한 형상의 콜트 M1900 자동권총으로 마개조해 출시를 하고 군납 테스팅을 요청 했음.

반대로 FN은 브라우닝의 디자인을 대부분 수용했지만 군용보다는 은닉휴대 및 호신용 민수품으로서 더 잘 팔릴 것이라고 판단, 전체적인 크기를 줄이는 식으로만 손을 보고 기존 스케쥴보다 1년 밀린 1900년도에 FN 모델 1900 브라우닝 액션 자동권총 이라는 이름으로 생산 및 판매를 개시함.

1901년까지는 년간 1만정 가량의 생산으로 그쳤지만 이 총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대히트를 쳤고, 1902년 생산분은 4만 정, 1903~1910년에는 년 10만정 가까이를 찍어내면서 유럽 열강들간의 긴장이 본격적으로 격화되면서 모든 무기회사들이 군납총기로 제조를 전환하기 시작한 1911~1914년 사이에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총 70만정 가량이 생산된 명총임.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M1900의 일렬번호는 20만대라고 하니 대충 1904에서 1906년 사이에 제조된 물건임을 짐작할 수 있음. 누군가 쓰던걸 넘겨받았거나 중고로 구매한건데 어쨌건 이때쯤이면 이미 소문이 쫙 퍼진 명총이였고 크고작은 암살시도에도 몇번 사용된 총이여서 K-국의 호국열사도 인정한 당대 은닉휴대용 권총으로서 원탑의 인지도를 엿볼 수 있음.

콜트 M1900, M1911과의 관계

이 FN M1900이 콜트 M1911의 모태라고 주장하는 총알못 좆문가 잼민이 새끼들이 포럼과 레딧 같은데에서 뇌피셜 줄줄 처흘려싸는데, 이건 명백히 틀린 말임. 일단 브라우닝 액션 자체는 스트라이커 방식을 전재로 고안을 했고, FN 버젼이 브라우닝이 개발한 자동권총의 원본에 훨신 더 가까운 물건임. 콜트 M1900은 콜트가 군납을 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삼아 미군의 소요를 고려해 브라우닝 자동권총에 어느정도 수정을 거친 모델이고, 크고작은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결국 이놈과 후속기종들을 10년에 걸쳐 개량하고 야전시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제식명 M1911 권총의 판매를 수주하게된 상당히 복잡한 총임.

^초기형 콜트 M1900, 가늠자를 뒤로 꺾으면 안전, 앞으로 젖히면 격발 상태가 되는 심히 괴랄한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사실 브라우닝은 이 총에 대한 고안은 1895년에 맞춘 상황이여서 1903년, 그러니까 이 총 군납으로 팔아먹겠다는 영업질을 8년 가량 하고 진저리가 나서 FN 버젼과 비슷하게 생기고 해머를 내장형으로 슬라이드 안에 숨긴 "M1903 콜트 해머리스 자동권총"이라는 놈을 미군에 던졌지만, 미군은 당연히 "이새끼가 어디서 같은 약을 두번 팔려고?!"를 시전했고, 데꿀멍한 뒤 미군이 시키는 대로 노출 해머 격발 싱글/더블을 유지한 체 FN 요구사항과 야전시험 피드백을 반영하고 수렴한게 1911이다 이거임.

^M1903 해머리스. 아이러니하게도 M1911의 제식도입 이후 군경에서 1911인데 걸리적거리는 해머가 없고 소형화되고 택티컬스러운 버젼을 달라고 징징대서 이놈도 종전엔 50만정 넘게 찍어냈다. 참고로 이놈이 FN Five-SeveN과 묘하게 비슷하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빠이브 세븐의 격발구조가 이놈이랑 거의 판박이이기 때문임

레데리 2에서의 용례와 고증

레데리 2 시대에 범죄자들이 애용했다는 점은 완벽히 고증임. 은닉휴대가 가능해서 호신용으로도 유용하고, 화력도 괜찮아서 암살자들과 테러리스트들도 애용하던 물건인데 하물며 범죄자들이 안 쓸 리가 없던 그런 무기임. FN 버젼은 벨기에에서만 생산되서 미국에서는 좀 희소한 편이였지만 테디 루즈벨트도 커스텀해서 소유했을 정도로 미국에서도 인기가 꽤 있었고, 역수입이 분명히 되던 물건이기 때문에 구하려 한다고 하면 구할수는 있을 수준이였음. 물론 레데리 2의 배경은 1899년이기는 하지만 이 총의 개발 자체는 1896년에 완료가 된 상태였고, 사실 FN에서의 생산도 원래는 1899년에 시작할 예정이였지만 마지막으로 총열 길이를 줄이고 여러가지 사정이 얽혀서 생산이 1900년까지 지연됐기 때문에 년도상의 고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

하지만 성능상으로는 좀 애매한데, 이놈은 민수 호신용으로 개발된 거여서 구경이 0.32 ACP탄임. 콜트 아미 리볼버와 비교해도 대인 저지력이 약하기 때문에 데미지가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함. 그 외 연사력, 명중률은 고증에 부합하다고 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