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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양주동 박사와 강경애 작가 연애편지 일화 추적...모바일에서 작성

gksru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11 11:55:52
조회 2737 추천 34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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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 박사는 신라 향가를 처음으로 해독해내어서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본래 와세다대학에 유학하면서 만난 염상섭과 함께 시를 쓰고 평론을 하였고,
이후 한국에서는 경향파 (즉 사회주의 문학) 쪽과 대립되는 절충주의 문학을 주장하였고,
김팔봉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면서 주로 평론가로 입지를 굳히고 있었죠.
  
강경애와의 연애 사건은 양주동 박사가 아주 젊을 때 일입니다.
우연히 어떤 모임에서 양주동 박사는 숭의여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강경애를 보고 짝사랑에 빠졌고,
무수히 편지를 썼으나 엄한 미션스쿨의 기숙사 사감에 의해 중간 차단되어 전달되지 않았죠.
그러자 (천재) 양주동은 성서 구절을 엮어서, 연애편지가 되도록 만들어서 보냅니다.
요한서 4:7
로마서 12:9
마가 복음 10:7-8
....
기숙사 사감은 성서 열심히 읽으라는 좋은 뜻의 편지로 알고 강경애에게 전달했고,
강경애는 성서를 뒤져 양주동의 뜻을 알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죠.  
    
이후 숭의여학교에서는 "너무 엄한 교칙 때문에 못살겠다"라는 동맹휴학이 벌어집니다.
- 독립운동하느라 동맹휴학을 한 게 아니라... 엄한 교칙 때문에 데모가 벌어진 겁니다.
이를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이었던 강경애는 퇴학를 당했고, 기숙사에서 쫓겨납니다.
강경애는 이미 연애 중이었던 양주동에게로 가서, 동거 생활을 시작하죠.
진짜 문제는...
- 강경애는 당시 17세에 불과한 여학생이었고,
- 양주동은 시골 본가에 이미 본처가 있는 유부남이었다는 것입니다.
    
강경애는 엄청난 학구열로 양주동에게 문학이론을 비롯해서 온갖 학문을 배웠고,
훗날 강경애가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거침없이 쓰면서도 체계가 잡힌 글을 쓴 것은
양주동과 동거하면서 문학 및 인문학을 탄탄하게 지도받은 것이 기초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양주동이 친구들과 만들던 문학 동인지에 강경애도 시와 여러 글을 기고하면서...
자연스럽게 작가로 세상에 등장하게되는 계기도 되었죠.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하고 결별합니다.
무엇보다 양주동이 아무리 똑똑하고 훌륭하더라도 본처가 고향에 있는 게 문제였고,
더 나아가 강경애는 열심히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좌파 이념에 빠져들어갔는데
계속 중도를 지향하는 양주동의 절충론을 납득하지 못하였고 나중에는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 강경애는 "양군의 평론은 세월이 흘러도 발전이 없다"라는 식의 글을 씁니다.
한 때 존경하고 사랑해마지 않았던 사람이,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시답잖아 보인다는 것 때문에...
실망스럽고 안타깝고 섭섭하다는 식의 글이었죠.
    
강경애는 훗날 결혼을 두 어 번 더 하고, 북간도 용정에 가서 안수길 등과 함께 글을 씁니다.
용정은 훗날 박경리 <토지> 2부의 무대이기도 하고, 안수길의 대표작 <북간도>의 무대이기도 했죠.
강경애는 그 용정에서 가난에 시달리면서 계속 글을 쓰고 또 썼습니다.
대표작 <인간문제> 등은 모두 북간도에서 쓴 글을 동아일보에 뒤늦게 연재한 것이었죠
- 오늘날 식으로 치면 강경애는 "참여문학만이 진짜 문학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게 주관이 뚜렷하니 양주동의 중도지향과 맞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양주동은 1930년대 이후 신라 향가 해독에 골몰하면서 문학 평론도 점점 하지 않게 되었고,
사실상 문단을 거의 떠난 채로 향가, 고려가요 해독과 연구만 진행하게 됩니다.
    
실은 저 성서를 활용한 연애편지 일화는 꽤 유명한 것이어서,
저는 이런저런 신문 칼럼 등에서도 몇 번 보았고 제법 알려진 줄 알고 있었습니다.
강경애에 대하여 말 나온 김에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찾아보니 나오긴 나오네요.
위 사진은 그렇게 왕년에 읽고 잊어버리고 살다가 오늘 다시 찾아 본 내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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