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갤을 상징할 수 있는 SCP, 그러니까 이른바 갤주의 기준은

이 갤에서 그 SCP가 얼마나 논의되었는가, 또는 얼마나 논의될 것인가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임.

좋은 쪽으로는 SCP를 대표하는 유명한 SCP 항목이 되겠고,

나쁜 쪽으로는 이런 메리 수가 왜 아직도? 싶은 항목이 대상이 되겠지.

또는 단순히 많이 언급되는 SCP가 있겠고.

그걸 기준으로 대충 정리했는데 절반이 나쁜 쪽이더라. 좋은 쪽인 건 하나 뿐이었어. 내가 시야가 좁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참고로 이번에는 SCP 설명은 간단하게 할 거임.

쭈욱 봐도 알겠지만 엔간한 애들은 만화나 뭐 이런저런 것들로 재생산?되기도 했으니 쬐금만 설명해도 뉴비들도 아, 이거! 하면서 알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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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73 - 조각상 - 오리지널 [링크]

눈을 감으면 목을 부러트리지만, 눈을 뜨고 보고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 조각상같은 괴물.

첫번째 SCP 항목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의 퀄리티에서도 명작이라고 할만한 항목.

길이부터가 적당해서 읽기 좋으며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다.

173의 특성 자체도 보고 있을 때는 움직일 수 없다는 한계점이 명확히 존재하며,

그렇기에 아래 적폐들처럼 너무 에바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섭지 않은가? 그것도 아니다. 눈을 깜박이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SCP-173은 그냥 첫번째로 만들어져서 의미있는 게 아니다.

적당히 무서운 완성도 높은 괴물 이야기기에 SCP 재단의 근본인 것이다.

마무리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카토 이즈미에게 감사를 표하자.

SCP-076 - 아벨 [링크]

성경의 그 아벨인지는 모르겠는데, 주기적으로 폭주해서는 무기도 소환하고 온갖 수를 써서 재단을 들쑤셔놓는 반 좀비 인간.

의외로 고증을 지킨 항목이기도 하다. 꺼라위키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보면

- 아벨에게 이미 죽은 몸이라 치사성 무기로 제압해봤자 의미가 없다. 얘는 살아움직이는 시체라서 그렇다.

- 생전에 양치기였기 때문에 맹수와 도적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깡따구와 호전성, 쳐돌은 전투력을 지녔다.

하지만 호불호를 많이 사는 편임.

왜냐면 저 고증 부분을 너무 과하게 해석해버린 나머지, 겁나 쎄고 겁나 빠르고 겁나 공격적이고,

게다가 죽여도 다시 살아나고 등등, 이른바 메리 수 스러운 면으로 서술했거든.

아이리스와 엮이는 부분도 있는데 그것때문에 싫어하는 걸 본 거 같기도 함.

SCP-682 - 죽일 수 없는 파충류 [링크]

아래와 같은 특징을 지닌 겁나 엄청난 괴물.

뭔 수를 써도 죽일 수 없음 + 살아움직이는 것을 전부 죽이려고 듦 + 자기 해치려는 건 전부 적응함.

저 특성 때문에 온갖 SCP랑 vs를 시키는 실험기록도 있다.

자판기 실험내용이나 914 실험항목처럼 이런 실험기록들은 재미있기 마련임.

근데 패턴 스크리머랑 vs를 시키는 식으로 뇌절하는 애들도 있긴 하더라.

패턴 스크리머가 최대 10명밖에 모르는 기밀급 SCP인데 실험 승인서가 결제에 올라온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음.

아무튼, SCP라기보단 사기몹 보는 듯한 스펙 때문에 호불호 갈리는 항목이지만, 저런 스펙을 갖게 된 이유도 이해가 된다.

개미가 나를 죽이려고 드는거랑, 겁나 커다란데 뭔 수를 써도 안 뒤지는 괴물이 나를 죽이려고 드는거랑 비교하면 당연히 후자가 더 무섭지.

적대적이면서도 압도적인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은 좋은 소재야.

근데 본사 SCP가 5000번대에 달하고, 일본쪽은 2000번대에 달하고 여러 각국에도 SCP 항목이 생기는 현 상황에선

단순히 저렇게 1차원적인 압도적임만으로 서술했어야 할까 싶긴 함.

엔간한 SCP 다시 쓰는 경우도 많은데, 겁나 좋게 리메이크할 수 있지 않을까?

SCP-5000에서는 이 682를 갖다가 관련소재로 써먹기도 했음. 개인적으로 정말 충격적이었던 부분.

SCP-963 - 불멸 [링크]

인사이사관 브라이트 박사의 인사 파일 [링크]

사람의 영혼을 가두는 목걸이로 지금은 브라이트 박사의 영혼이 들어있음.

왜 브라이트의 영혼이 들어갔냐면, 076이 탈주해서는 첫빠따로 죽인 게 하필 963을 연구하던 브라이트 박사라서, 우연찮게 그 영혼이 963에 들어갔다는 것.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브라이트 박사 설정을 뒷받침하는 용도로밖에 안 쓰여서 좀 그렇다 싶음.

결국 963하면 생각나는 건 호크룩스 기능을 하는 목걸이가 아니라, 브라이트 박사잖아.

SCP-963-2에 관한 내용이 [데이터 말소]된 것처럼 떡밥도 은근히 깔아놓았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맘에 들었는데

963하면 브라이트 박사밖에 생각을 할 수가 없으니 저기에서 가지치기를 시도하려는 사람도 없는 거 같더라.

캐릭터 설정에 SCP 설정이 묻힌 아까운 경우임.

브라이트 박사에 대해 논하자면, 캐릭터 자체로는 그냥 병맛임. 재밌음.

근데 굳이 321이 여동생이니, 아버지가 O5였다느니 하는 쓸떼없는 가지 설정들이 많았다.

그것과는 별개로, 다른 박사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 같은데 아직도 살아있더라.

SCP-5000에서 여고생쟝으로 나오는 거 보고 뿜었다.

이쯤되면 약방의 감초같기도 하고 그래.

SCP-096 - 부끄럼쟁이 [링크]

자기 얼굴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냥 1도트라도 보이면 나타나서는 반갈죽을 하는 괴물.

096이 심해에 쳐박혀있어도 상관없다.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 반갈죽을 한다.

요즘 갑자기 언급되길래 넣었음.

왜 언급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한편으로는 알 거 같기도 해.

어린 뉴비들한테는 관심사기 쉽거든.

개인적으로는 그닥 거슬리지는 않는데, 조금 설정이 너무 강하게 짜여지지 않았나 싶은 점도 있음.

그냥 유령같은 거였다면 저렇게 신출귀몰해도 이해는 되는데, 얘는 괴물이잖아.

이전에는 이거 너무 메리 수 아니야? 하고 생각하긴 했는데, 따지고 보면 SCP 재단 세계관은 대륙만한 물고기도 있는데 그쯤이야 싶기도 하고... 재밌음 됐지 뭐...

SCP-3318 - 내가 보이니 [링크]

보인다고 하면 주변 사람을 자기 몸에 붙혀서 지능 1스톡하는 떼껄룩.

재단에서는 그냥 얘 주변에 D등급을 대기시켜서 격리하고 있다.

점점 사람 말 같은 메세지를 보내더니, 항목을 건드릴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다.

저 문구가 나오는 반전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항목.

그보다도 이 SCP갤에서는 애증의 관계에 있는 고양이.

한달에 한번은 한 10명 정도가 이걸로 드립치는 거 같더라.

한두번은 재밌었는데 이제는 질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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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서 역한 느낌이 든다는 평이 있어 다시 읽어보고 수정했음. 그래도 여전히 C-급일 것으로 믿음.

정신차려 보니까 그냥 모두까기 정신으로 글을 쓴 거 같네. 반성할 점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