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추천] 따뜻한 이야기와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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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3

[일반] [SCP 추천] 따뜻한 이야기와 슬픈 이야기

rhsl

2020.04.21 09:48:46

조회 3496 추천 21 댓글 8

잼민이 시절에 재단을 접하고 거의 4년 가까이 재단에서 글을 읽어온 사람이야.

재단이 초자연적인 내용을 다루니 대개는 막 때려부수고 사람 죽어나가고 이런 이야기가 많지만, 가끔 몇몇 SCP는 가슴이 따뜻해지거나 감정이입돼서 슬펐던 것도 있더라고.

유저 선정 목록에서 heartwarming이랑 tearjerker 부문이 추가된다고는 하는데 아직 추가되지 않아서, 미리 저런 류의 SCP를 한위키에 있는 것만 소개해보려 해.

주관적인 기준으로 고른 거라 빼먹었다 싶은 거나 이건 아니다 싶은 거 있으면 지적 부탁.

1. SCP-321 - 사람의 아이

http://ko.scp-wiki.net/scp-321

제법 유명한 SCP.

한 연구원 부부의 사산아였다가 변칙적 방법으로 되살아난 아기로, 초재생능력과 끊임없이 성장하는 변칙성 때문에 재단에 격리되어 있지.

마지막 부록에서 계속 승진하면서 아이를 빼내려는 아담의 노력은 안타까운 부성애를 보여주지만,

재단이 안 관리했을 때 저 아이가 오래 살 수 있었을지를 생각해 본다면 또 아담이 저 아이에게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찝찝하기도 해.

2. SCP-348 - 아버지의 선물

http://ko.scp-wiki.net/scp-348

321이 슬픈 쪽이었다면, 이쪽은 좀 더 따뜻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

가벼운 부상이 있는 사람 앞에 놓이면 치유시켜주는 능력이 있는 수프를 생성해내는 그릇이야.

다 먹으면 그릇에 아버지가 하는 듯한 메시지가 담기지만, 18세가 넘으면 수프를 먹으려는 의욕도 줄고 메시지의 생성 빈도도 줄어.

짧지만 실험 기록이 인상깊었던 SCP야.

3. SCP-1230 - 영웅 탄생

http://ko.scp-wiki.net/scp-1230

읽고 잠에 들면 녹색 망토를 입은 남자의 안내를 받아 판타지 라이프를 즐기는 꿈을 꾸게 되는, "영웅 탄생"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

이 녹색 망토 남자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환상적인 삶을 즐기고 가는 것에 보람을 느껴.

그러던 중 한 교수가 실험에 자원하고 깨어난 다음에 자살하는데, 이 쪽은 직접 읽어 보면서 왜 그랬는지 봐 보면 좋겠어.

녹색 망토를 입은 남자의 따뜻한 마음이 맘에 들었던 SCP야.

4. SCP-1342 - 음악의 제작자들에게

http://ko.scp-wiki.net/scp-1342

보이저 1호의 완벽한 복제품으로, 안에는 골든 레코드와 똑같이 생겼지만 출처가 글리제 445인 음반이 있어.

음반에는 글리제 445의 특성과 그곳의 거주민의 특성, 그리고 핵심 내용인 지구로 보내는 메시지가 있어.

메시지는 미래의 글리제 445에서 보낸 거였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인류에게 보낸 것이야.

어떤 일이 일어났길래 미래의 외계인들이 현재의 지구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직접 봐줘.

5. SCP-2295 - 심장을 가진 누비 헝겊 곰

http://ko.scp-wiki.net/scp-2295

화난 곰을 도출해내는 방정식에다가, 귀여운 척 하다가 위험한 복제품을 만들어내 탈주한 곰인형같이

온갖 위험한 곰 관련 SCP가 가득한 재단에서 얼마 안 되는 진짜로 안전한 곰인형 SCP야.

장기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재료를 그러모아 장기를 바느질해서 원래 장기와 대체해줘.

짧지만 본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이야.

6. SCP-2420 - 충견

http://ko.scp-wiki.net/scp-2420

자신이/자신을 인지한 개가 교통사고로 죽은 자기 애완견으로 바뀌는 남자야.

격리 초기에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지만, 10년 동안 자기 애완견과 상호작용하며 상태가 좋아져.

그러던 중 변칙성이 무효화되고, 남자가 면담을 하면서 자기 애완견을 추억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SCP.

7. SCP-2800 - 선인장맨

http://ko.scp-wiki.net/scp-2800

몸에서 가시가 자라고, 적은 물로도 살 수 있고, 선인장과도 대화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선인장맨이야.

자신의 이 능력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지만, 불행히도 큰 도움은 되지 못해.

어떻게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마지막 부록에서는 또 마음이 따뜻해지게 하는 SCP야.

8. SCP-4999 - 우리를 굽어살필 누군가

http://ko.scp-wiki.net/scp-4999

곧 죽을 사람 앞에 나타나서 가는 길을 봐주는 인간형 개체.

나쁜 짓도 하지 않았지만, 별로 특별할 거 없고 불행한 삶을 산데다 관심도 못 받은 사람들 앞에 주로 나타나.

우리나라 인터넷 만화 죽음에 관하여가 생각나는 SCP.

다만 지나치게 감성만 강조한 짧은 내용 때문에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야.

9. SCP-581-KO - 가문의 뿌리

http://ko.scp-wiki.net/scp-581-ko

저번 달 했던 나무 경연 출품작.

광양 장씨 가문과 계약을 맺었다 일제강점기 때 한 명의 배신으로 잘려나가 밑동만 남아 버린 나무야.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광양 장씨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나타나지.

나무와 광양 장씨의 인연을 정말 인상적으로 묘사했다고 생각해.

그 외 분량상 뺐지만 추천할 만한 항목들: SCP-451 - 외로운 남자, SCP-1520 - 큰스님, SCP-1762 - 용들이 간 곳, SCP-2188 - 호아킨 파블로 이스키에르도 데 산 펠리페의 삶과 시대,

SCP-2273 - 붉은 군대 제22기갑보병사단 소속 알렉세이 벨리트로프 소령, SCP-2296 - 황제펭귄 관형맘마, SCP-2580 - 아빠하고 딸하고, SCP-2772 - 가상의 비존재를 위한 현실의 기념물, SCP-2900 - 아무도 버림받지 않는다, SCP-3637 -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SCP-4046 - 커서 무엇이 되고 싶나요?, SCP-098-KO - 이██를 위한 생일 축하 파티, SCP-544-JP - 고독한 방송실, SCP-CN-463 - 할머니(보존됨)

+ 링크 바로 갈 수 있게 다는 법 몰라서 복붙만 해놓았음. 댓글로 알려주면 고맙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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