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CP 주제는 <변칙적인 동네>입니다.

오건웅 · 2020.04.30 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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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세계관 속에는 변칙적 사건에 휘말려서 동네 전체에 이상 현상이 생기거나 아예 전체가 변칙 개체인 동네가 많다. 오늘은 이렇게 변칙적 현상이 일어나거나 그 자체가 변칙적인 동네들을 알아보자.

SCP-1678(언런던) 등급: 유클리드

런던 지하 1km 아래에 위치한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과 똑같은 구조의 도시. 양원의사당을 중심으로 된 도시로 XK급 멸망 시나리오에 대비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언런던 안에서 사는 사람은 없고 1678-A(짭새)이라는 빅토리아 시대의 경찰 복장을 한 인간형 개체가 있다. 그들은 재단 인원을 보면 급조한 무기로 공격하려 한다. 공중을 날며 감시카메라 역할을 하는 생물(1678-B)이나 누더기를 쓰고 구걸하는 여성형 개체(1678-C)도 있다. 들려오는 소리 중에서 '패턴 스크리머'가 언급되는 걸로 보아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언런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후의 도시이자, 최초의 도시가 될." - 언런던 입구서 들려오는 목소리 中

http://ko.scp-wiki.net/scp-1678

SCP-1936(데일포트) 등급: 유클리드

미국 뉴잉글랜드에 있는 데일포트라는 마을. 1997년 변칙적 사건이 발생해 마을 전체에 1936-1이라는 가스가 생겼고 1.5주일 후 사라졌다. 그 후 마을엔 기괴하게 변형된(문어다리가 생기거나 공중에 뜨는 등) 시체들이 발견되었다. 이 마을에서 '승리회(Victory Society)라는 종교단체가 어떤 의식을 벌였는데 괴물들이 나오는 바람에 이렇게 개판난 것이다. 마을 곳곳에 팡글로스라는 자가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쓴 흔적이 있다. 정황상 팡글로스가 데일포트 사람들을 구하려다가 그게 잘 안 되서 메시지를 남기고 간 듯. 팡글로스는 다른 SCP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지못미 데일포트 사람들.

"이것은 모두의 선을 위한 것이다. 이것은 모두의 선을 위한 것이다. 이것은 모두의 선을 위한 것이다."

- 승리회 교주 마이클 호쇼의 쪽지 中

http://ko.scp-wiki.net/scp-1936

SCP-2480(끝나지 않는 의식) 등급: 안전 케테르 무효화된 것으로 추정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보드펠 3세의 저택 주위서 일어나는 이상현상. 보드펠 3세는 사르킥과 관련있는 '아디툼 각성회'라는 조직의 수장이었고 그 조직은 소아성애, 식인, 강간 같은 짓을 저지르며 의식을 행하였다. 저택이 보이는 것에 비해 넓다는 단순한 변칙 현상이 있어서 안전 등급으로 지정됐다...고 하지만 실제 변칙 현상은 더욱 스케일이 컸다. 기지 이사관 사이먼 오스왈트 박사가 실종되고 기동특무부대원들이 투입되어 끔찍한 사실을 알아챈다. 마약을 흡입하고 보면 원래 모습이 보이는데 마을 전체에 괴물들이 있던 것이다. 소풍나온 선생님과 학생들은 괴물과 그들을 부리는 로브의 괴인으로 보이는 것이다. 저택도 커다란 살덩어리였고 이 일로 요원을 잃기도 했다. 여러모로 사르킥이 ㅈ같은 이유를 보여주는 SCP.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나는 이번 실험이 충분한 자료가 되었길 바란다. 다시는 그곳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 나르바에스 박사의 일지 마지막 부분

http://ko.scp-wiki.net/scp-2480

SCP-3300(우천) 등급: 유클리드

미국 몬타나 주 클리어워터 마을 주민들이 6월 중순마다 오는 폭풍우 이후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는 현상이다. 이렇게 교체된 사람들은 현상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체되기 전의 사람과 어느 정도 기억은 공유한다. 이 문서의 하이라이트는 1995년 6월 30일, 현상 발생 이후 발견된 일기로 이 이상한 현상으로부터 빠져나오려는 주인공의 급박함을 알 수 있다. 전개될수록 소름 돋는 것은 덤. 비 오는 날에 집에 짱박혀있습시다.

"물은 영원해. 아무리 썩어도 물은 존재할 거야. 마지막에 우리 모두 비가 되는 거야. 돌아가고 싶지 않아."

- 일기의 마지막 부분

http://ko.scp-wiki.net/scp-3300

SCP-2188(호아킨 파블로 이스키에르도 데 산 펠리페의 삶과 시대) 등급: 유클리드

우루과이 행위예술가인 '호아킨 파블로 이스키에르도 데 산 펠리페'와 미국 네브래스카 주의 닷슨 마을 사이의 변칙적인 관계. 이스키에르도가 생각하고 예술로 선보이는 것이 닷슨 마을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이 양반이 호저를 아르헨티나에 밀수하려다가 걸리면 닷슨 마을에선 호저 바늘로 탱고를 추는 것이다. 그래서 에스키벨 요원이 이스키에르도에게 접근하였고 그와 교류하며 친해져갔다. 이때 적은 일지는 사실상 소설이다. 감동적이고 훈훈함을 주는 SCP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숨기지 않았다. 그건 거기에 있었다. 도시의 눈치 빠른 죽음의 여신의 텅빈 심장 속 두 남자의 수 십년분의 삶은, 새벽의 지저분한 방에 만취해버렸다."

- 에스키벨 요원의 마지막 일지 中

http://ko.scp-wiki.net/scp-2188

Nx-64(전라남도 무진시) 등급: 수선화(지역의 변칙 증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변칙 현상의 발생률이 높음)

이건 SCP는 아니지만 카논 <무진기담>의 주제로 있으니 소개하도록 하겠다. 무진시는 일반 지역에 비해 흄 준위(현실성의 단위)가 낮아 변칙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재단은 제64K기지를 세워 이 현상을 감시하고 막고 있다. 이 도시의 특징으로는 안개가 하루종일 낀다는 것이다.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을 세계관 속에 넣은 설정.

무진시에서 발견된 SCP 일부분:

SCP-521-KO('본다'함은 무엇인가?)

SCP-711-KO(마을을 '품은' 호수)

SCP-964-KO(안개가 걷히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소설 <무진기행> 마지막 부분

이 밖에도 사슴대학이 위치한 이차원의 도시국가인 '스리포틀랜즈'나 죽으면 월삭 때 땅에 묻혀 다시 환생하는 사르킥과 관련된 마을(SCP-2133)등 여러가지 변칙적인 동네가 많다. 여기서 사람이 살 수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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