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두프스컬은 스카스닉을 위해 드워프 룬로드에게 빼앗은 장대를 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의식을 시작한다. 그리고 의식에서 스카스닉은 고크와 모크와 직접 대면하게 된다

스카스닉은 눈을 감았다. 그가 눈을 다시 떴을 때, 그는 바닥에 누워 있었다. 하지만 바닥은 그가 지금껏 보지 못한 바닥이었다. 사방으로 뻗은 평원이었다. 바위, 재, 뼈, 모래, 나무 모두 초록색이었다. 유령 오크들의 군단과 유령 고블린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전투를 벌이고 있었지만, 전투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마치 수 마일 너머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스카스닉은 그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는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들은 그에게서 멀어졌고, 그들과의 거리는 항상 멀어졌다. 그는 스스로를 바라봤다. 그는 주변의 다른 이들보다 형체가 분명했다. 자신의 피투성이 전리품을 한 손에, 그리고 단검을 다른 손에 든 채로, 그는 경외에 찬 눈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위대한 초록 세계!' 스카스닉이 경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샤먼들이 간다는 영혼 세계! 그는 신들의 땅에 있었다. 평범한 고블린이라면 오지도 못할 장소였다.

그리 생각하던 중, 그에게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는 위를 올려다봤다.

두 오크가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은 산처럼 컸다. 그들이 얼마나 큰지, 스카스닉은 그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목을 완전히 젖혀야만 했다. 왼쪽의 오크는 거대한 곤봉을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오른쪽의 오크도 오른쪽 어깨에 동일한 무기를 걸치고 있었따. 그들의 모습은 마치 거울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들은 모든 부분에서 닮았다. 이야기에 따르면, 만물의 시작과 함께 거대한 버섯에서 그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고크와 모크.

'작은 고블린아' 고크, 어쩌면 모크인 존재가 말했다.

'고향에 왔구나. 아주 좋아. 우린 우리 말을 듣는 고보가 좋단 말이지'

'맞아,' 모크, 어쩌면 고크인 존재가 말했다.

'그래, 그렇고 말고. 우린 널 아주 오~~~~랫동안 지켜봤다' 오크 신들은 사나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눈동자는 어두운 붉은색이었고, 산 아래의 뜨거운 바위처럼 붉었다. 그들의 이빨은 창처럼 길었고 모래에 덮인 눈처럼 노랬다.

'넌 아주 많은 깽판을 쳤어.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만 넌 더 많은 깽판을 쳐야만 해' 고크가 말했다. 아니 모크였나? 스카스닉은 그들을 구별할 수 없었다. 그는 그들을 자세히 쳐다보며 누가 교활하고 잔혹한 신이고, 잔혹하고 교활한 신인지를 알아보려고 했다. 스카스닉은 구별할 수 없었다. 그들은 똑같았다. 

'넌 다른 조그만한 고블린과는 달라. 넌 뚱뚱보 늙은이 그롬이 엘프들을 손 봐준 이후로 가장 끝내주는 고보가 될거야. 넌 땅딸보들을 작살낼거야! 넌 쥐새끼들을 박살낼거야! 넌 잉간들을 제대로 겁줄거야! 네 손에 있는 수염을 네 위대함에 대한 상징으로 쓰고 다녀라. 더 모아서 아예 허리띠를 만들어버려'

'그거 아주 멋지겠는데' 다른 쪽이 동의하듯이 말했다.

'존나 멋지겠어(Dead Killy)'

'땅딸보들이 널 두려워하게 만들어! 그리고 놈들을 죽일 때, 녀석들에게 고크와 모크가 널 보냈다고 말해주라고. 그런 다음 너는 동굴 좆만이들의 꿈에서나 나올 법한 가장 거대한 와아아아아아!를 이끌게 될거야!' 고크-스카스닉은 지금 말하고 있는 게 고크일거라고 확신했다-는 롱비어드의 수염 쪽으로 곤봉을 휘둘렀다. 스카스닉은 몸을 숙였다.

'누구, 제가요?'

쌍둥이 신은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스카스닉이 고크라고 생각한-어쩌면 모크-신이 말했다.

'너는 나의 선택을 받은 녀석이다'

'곧 넌 초록이 아닌 세상으로 돌아가게 될 거야' 다른 쪽이 말했다.

'아쉽게 됐어. 여기엔 좋은 싸움이 잔뜩 있거든. 먼저 우리가 해줄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 2개의 거대한 전쟁이 기다리거든. 그러니 집중해라, 알간? 먼저....' 모크, 아니면 고크가 얼굴을 찌푸렸다.

'잠깐, 저 녀석은 내 선택을 받은 거로 알고 있는데?'

'아냐, 녀석은 내 선택을 받았어. 이미 동의한 일이잖아'

'동의한 적 없거든!' 모크, 어쩌면 다시 생각해보니 고크일 수도 있는 존재가 소리쳤다. 그는 그의 형제를 밀쳤다.

'밀쳤냐!'

눈 깜빡할 사이에 두 형제 신은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쉬지 않고 싸웠다. 서로를 곤봉으로 너무 강하게 후려친 나머지 그들은 비틀거렸다. 고크(어쩌면 모크.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는 형제의 팔을 붙잡았고, 바닥으로 내던졌다. 모크(맞든 틀리든 일단 모크라고 하자)는 형제의 발목을 끌어 당겼다. 한 쪽이 넘어졌고, 그들은 바닥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그들은 서로를 물고 찢으며 울부짖었다. 그들은 사라지더니, 평원에서 싸우던 오크 군단처럼 유령처럼 변했다. 고크와 모크는 유령 오크들과 합류했다. 전쟁을 벌이던 그린스킨들은 그들 한 가운데에 나타난 신들의 모습을 경악에 찬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들은 두 쌍둥이 신이 전장을 구르고, 주먹질하고, 서로를 물어뜯자 흩어졌다.

스카스닉은 공포스럽게도 본인 또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 그도 죽은 건가? 그는 아직 위대한 초록 세계로 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에겐 할 일이 많았다.

'고크님! 모크님! 잠깐, 잠깐만요! 뭐가 온다는 거에요, 뭐가 온다는 건데?'

그의 발밑에서 땅이 흔들렸다. 군단과 신들은 녹색 연기로 변해버릴 때까지 개미 크기로 쪼그라들었다. 스카스닉은 하늘에서 추락하는 것 같았다. 그는 바람에 휘날리는 잎처럼 무력하게 발버둥쳤고, 구멍 안으로 돌아갔다. 온갖 괴물들이 오크 초록색을 긁으며 그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강한 후려침이 느껴졌고, 스카스닉은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