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보니까 본토에서도 고증요소 검증하는 마토메들이 생겨서 매우 편해졌다

오늘 자료 보충에 보탬이 된 사이트는 http://matomame.jp/user/FrenchToast/1df763655c8d3c459dce 여기.

드디어 이번화에서 IF 전개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현실 세계에선 외국산이라 당시 규정상 클래식에 나올수 없었던 엘 콘도르 파사가 참전하는 길이 열린 것. 방영 전까지 이 화제로 꽤나 떠들썩했는데, 그도 그럴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가 더 세냐를 놓고 물고뜯고 싸우는게 엘/그라/스페 3강의 팬덤이니. 엘이 지면 마이니치 왕관 이전까지 무패 전적이, 실제에서의 동세대 최강 평판이 울고, 스페가 지면 본인의 가장 큰 상징인 더비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날아가니 어느 결과가 됐든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데...

사츠키를 이겼는데 인기 3위라고 본인 입으로 투덜대고 있지만, 실제로도 저때만 해도 사츠키상 우승은 플루크란 평이 좀 있었음

포스터 문구(才能だけでは勝てない) 작아서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것도 찾아낸 놈들은 대체...

98년 더비 당시 JRA의 홍보 문구였던 才能だけでは勝てない、努力だけでは勝てない、運だけでは勝てない。(재능만으로는 이길수 없다, 노력만으로는 이길수 없다, 행운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에서 가져왔다고.

계단에서 훈련하는건 현실에서 하는 언덕 코스 조교의 대체인가

잡지를 장식한 3강. 센터에 엘이 서 있는 구도인데, 역사 구도대로 재현했다면 스페쨩이 센터고 왼쪽에 킹 헤일로가 있었을 것. 당일 단승 인기는 1위가 스페셜 위크, 2위가 킹 헤일로, 3위가 세이운 스카이 순이었으니까. IF 전개때문에 얼굴 내밀 찬스가 하나 사라진 헤일로쟝....

운이 가장 좋은 우마무스메가 이긴다는 소리는

사츠키상은 가장 빠른 말이

더비는 가장 운이 좋은 말이

킷카상은 가장 강한 말이 이긴다는 옛날 속설에서 따온 것. 이것도 풀 게이트가 18마리로 제한되기 전, 우르르 몰려서 달리던 시절에 통하던 얘기지만..

이번 A파트에서 등장한 케미는 스페쨩-마루젠스키와 골드 쉽-맥퀸, 테이오-맥퀸인데

스페쨩이 마루젠스키한테 헤벌레하는건 역시 혈연관계. 현실 스페셜 위크의 어머니 캠페인 걸은 바로 마루젠스키의 딸. 마루젠스키는 스페셜 위크의 외조부다.

골드 쉽도 마찬가지로 메지로 맥퀸이 외조부.

유독 장난치다 안구에 직격당해서 괴로워하는데, 이것도 사실에 연관을 짓기는 하더라. 2015년 천황상 春에서 게이트 진입거부로 한참 시간을 잡아먹을때

이렇게 눈을 통째로 가리고서야 얌전해진 일화를 노린게 맞다면 그거대로 대단하다

테이오와 맥퀸 사이의 케미는 역시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umamusme&no=2056 에서 적었던 92년의 천황상 春.

맥퀸이 읽고 있던 영화잡지 표지엔 '비가 인상적인 장면 20선'이라고 써 있는데,

맥퀸의 이름 유래가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이라는 점과, 현실의 맥퀸이 비가 오는 경주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여럿 연출한 걸 한큐에 꿴 장치.

"더비는 9위였어. 거리가 긴 것도 있었고, 한계를 제대로 못 끌어냈거든"

거리 - 커리어 내내 뛴 경주 중 가장 길었던 게 더비(2400m). 스즈카의 적정 거리로 평가받는건 1800~2200.

한계를 제대로 못 끌어냈다 - 서니 브라이언의 도주에 겁먹은 기수가 고삐를 당기면서 헛되게 힘을 소비하다 완패.

"...타카라즈카 기념, 마이니치 왕관, 천황상 가을, 재팬 컵"

실제로 치렀던 로테이션 및 예정 선택지에 있었던 재팬 컵(or 미국 진출). 아아 플래그가...

이 아저씨는 말할 필요가 없다. 이미 매번 중간광고때마다 공중제비를 도는 바로 그 사람, 스페셜 위크의 주전 기수였던 타케 유타카. 더빙도 본인이 직접 했다.

하필 방영 당일에 기승했던 말이 사행해서 기승정지 처분을 받은 바람에 정지먹자마자 알바하러 왔냐는 드립이 현지에서 터졌지.

절대를 보이라는 건 심볼리 루돌프를 상징하는 유명한 수식어

'경마에는 절대가 없다, 그러나 루돌프에게는 있다'

엘 콘도르 파사가 차지한 1번 게이트는 현실에선 18착 꼴찌를 차지했던 빌드 업 리버의 자리.

커리어 내내 선행도 선입도 추입도 해봤던 킹 헤일로지만, 도주를 했던건 이 더비가 유일하다. 다만 이건 절대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당시 더비 첫 출전에 며칠전부터 완전히 얼어버린 기수 후쿠나가 유이치가 경주가 시작되자 완전히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려서 전혀 컨트롤을 못한 덕에 일어난 폭주. 기수 본인의 회고로는 얼이 완전히 나가 있던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승부를 걸때의 신호를 말에 보내버렸고, 그 이후로는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다고. 익숙하지 않은 경마를 한 킹 헤일로는 직선에서 완전히 침몰해 버렸고, 인기 2위에 걸맞지 않은 14착이란 참패를 당한다.

에어 그루브의 이 대사야말로 현실에서의 그것을 충실히 반영한 것...

並ばない、並ばない！ 이 대사는 98 일본 더비 당시 후지TV 미야케 아나운서의 실제 대사. 저 대사가 나온후 스페셜 위크는 나머지를 한참 제끼고서 5마신차의 완승을 거둔다.

6:35부터 해당 대사가 실제로 나온다.

원래대로라면 저렇게 완승으로 끝났겠지만, 여기선 엘이 최내각에서 단숨에 앞질러 나갔다가 스페쨩이 근성+응원+사랑 버프 풀로 빨고 논란의 그 결과를 만드는데....

사실 이거, 원전이 있다. 현실이 아니라 창작물에서.

갓띵작 뿡야뿡야 왕바우(미도리의 마키바오)의 더비 편에서, 왕바우 최대의 라이벌인 검은폭포(캐스케이드)가 인에서 단숨에 올라와서 앞질러 간걸 다시 따라잡아 사진 판정으로 동착을 만드는 과정까지 완전히 똑같다. 골을 통과하자마자 쓰러지는 것까지. 만화책 기준 8권, 애니판 기준 40화. 음악 감독도 마침 동일인이고, 이래저래 앞선 시대의 작품에 바치는 리스펙트가 아닐까 싶은 것

현실에서도 동착은 굉장히 희귀하지만, 일본 GI에도 이미 한번의 전례가 있다. 더비는 아니지만 오크스. 2010년 오크스에서 아파파네와 상테밀리옹의 사진 판정이 12분간 진행된 끝에 결국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동착 판정이 난 것.

동착 판정이 나고 공동 우승 인터뷰를 하는 에비나/요코야마 기수.

위닝 라이브에 3등으로 나오는 맨 오른쪽 흑발의 모브는...

실제로는 더비 2착을 차지했던 볼드 엠페러(노 라이센스라 작중에선 マッシヴコウテイ로 이름을 비틀어서 나옴). 실제로도 새까만 말이었다.

사츠키상때도 보면 13번 게이트에 저 이름으로 나온적 있지. 전년도의 데일리배(GII)가 유일한 주요 대회 우승이고, 더비와 고베 신문배(GII)에서 연달아 2착을 기록했던게 마생의 절정기였다. 당시 더비에서는 18마리중 14번째의 저조한 인기였는데 2착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복승 131배라는 어마어마한 고배당이 터지게 한 주역. 얘가 엘의 등장으로 3등으로 밀렸다는건...세이운 스카이는 5등이고 킹 헤일로는 15등이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