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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MD의 기막힌 로비실력.txt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14 19:02:19
조회 4166 추천 69 댓글 14
														

1967년 초의 일이다. 공군력 증강책의 일환으로 전투기 도입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사실은 내가 참모차장 때부터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군사 원조 문제 등 어려움에 봉착해 별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참모총장에 임명되면서 이를 가시화했다.

나는 최신예기인 팬텀기(F-4)를 꼭 도입할 생각이었다. 미 공군의 주력인 팬텀은 말 그대로 공중의 천하무적이었다. 속도·항속거리·무기 탑재량 등에서 타 기종의 추종을 불허했다. 팬텀기는 2인승으로 음속의 2.4배이며 항속거리는 한반도에서 만주∼몽골, 일본의 규슈(九州) 남쪽, 중국의 베이징(北京)까지 커버할 수 있으며 무기 탑재력이 제2차 세계대전 때의 B-17 폭격기와 비견될 정도였다.

그때 미 공군참모총장이 나를 미국으로 초청했다. 1년에 한 번씩 양국 참모총장이 순환 방문하는 것으로 내가 먼저 67년 6월께 미국 방문 길에 나섰다. 미 공군사령부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와 귀국 길에 오르려는데 맥도널 더글러스 사장이 전용기를 보내 회사 방문을 요청했다. 이틀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나는 맥도널 더글러스사를 방문했다.

전용기에서 내리자 맥도널 더글러스 사장이 나를 직접 영접해 조종사 준비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내 이름이 쓰인 비행복과 장갑·모자를 구비해 놓았다. 귀신이 곡할 정도로 모든 것이 내 사이즈와 딱 맞았다. 이들의 치밀한 로비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저희 팬텀기를 한번 타 보십시오.”

나는 팬텀기에 탑승했다. 1만m 상공에 오르자 앞좌석의 주조종사가 나더러 직접 조종간을 잡아 보라고 했다. 뒷좌석의 조종간을 움직이는데 이것은 정말 기막힌 성능이었다. 전폭기로서 거의 완벽한 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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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직접 영접

맞춤 비행복 지급

실비행 중 조종간 이양


두둑한 달러가방 대신 구매자의 성향을 타게팅한 맞춤 로비 시전. 그 결과...




내가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박 대통령으로부터 급히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지시가 왔다. 대통령은 미국 출장을 잘 다녀왔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장총장, 전투기 구입은 F-102가 좋다는데?” 하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대통령이 어떻게 직접 F-102 기종을 들고 나오는가. 내가 의아해하자 대통령이 말했다.
“실은 말이야, 주한 미 대사와 유엔군사령관이 찾아와서 F-102기를 구입하라고 강권하는 거야. 그래야 군사 원조도 더 해 줄 수 있다고 말이야.”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곤란한 공군 현대화 계획이었다. 록히드사 제품인 F-102기는 독일·일본이 구입해 쓰고 있으나 휘발유 소비량이 많고 엔진 고장이 잦고 가격도 비싸 단종되는 비행기였다. 반면에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팬텀기는 미국·영국·이스라엘만이 쓰는 우수한 기종이면서 값도 쌌다. 이 때문에 이란이 1개 대대(18대)를 주문해 놓았고 이집트·인도·인도네시아·터키가 도입하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미국 대사와 유엔군사령관은 한국 조종사들이 팬텀기가 까다로워서 조종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란 말이야.”대통령이 올바른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주저 없이 말했다.
“각하, 이번에 제가 팬텀기를 직접 타 보고 왔습니다. 참모총장은 한 달에 한 번밖에 유지비행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 저도 타고 왔는데 매일 타는 조종사들은 말할 필요가 없지요. 조종사들이 타기에 제일 좋은 전투기입니다.”
“그래?”
대통령이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은 저한테도 미 태평양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이 찾아와서 F-102기를 구매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 비행기를 몇 대 더 주겠다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단종되는 기종을 살 필요가 없어 거절한 것입니다.”
“그래, 단종?”
이미 생산된 것들을 모두 팔아먹어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내가 미국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록히드사 측이 대사 등을 동원해 박대통령을 움직여 보려고 한 것이었다. 이들의 로비는 이처럼 집요하고 용의주도했다.
“알았어.”



장지량 장군은 안그래도 팬텀에게 씌여있던 콩깍지가 제대로 코팅되어 다트비행기를 컷시킴.

그것도 당시 머통령을 상대로 단호하게 말해서.



+) 이 회고록에선 F-102랑 F-104를 햇갈린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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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킹갓 제너럴 팬텀좌짤 보고가


출처 : 장지량 장군 회고록 - 빨간마후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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