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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뷰] 위전리) 《삼해소주 시음회》앱에서 작성

헤르메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5 16:46:26
조회 2153 추천 11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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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해소주 》

Story:

삼해주의 역사는 약 900년 정도 되었으며, 문헌상으로는 1241년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조실록>에서도 삼해주의 대한 언급을 정조가 직접했다는 기록이 있죠.

삼해주는 삼양주로, 돼지(해)날에 세 번의 덧술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입니다.

故 김택상 명인께서 계셨을 때는 공방이 한국의 문화가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는 북촌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양조하는 곳은 다른 곳에 위치).
하지만 삼해소주를 운영하는 현재 대표님께서 조선시대 때 삼해주 양조장들이 위치했었던 마포쪽으로 이전 및 확장을 생각하였고, 현재는 성산동에 양조장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약주 7종, 증류주 10종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Tasting:

<삼해주 약주> - 기본적인 삼해주

드라이함, 산미가 가득한 느낌, 끝에 오는 담백함이 일품.

<삼해주 청수> - 한국 자생 양조용 청포도를 즙을 내어 물 대신 사용함.

묵직한 느낌, 청수 포도를 사용했는데 샤인머스캣의 망고 느낌이 꽤나 진하게 느껴짐, 단맛이 상큼하게 다가옴, 칵테일 기주로 사용해보았는데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삼해주 포도> - 캠벨 포도를 즙 내어 물 대신 사용함.
성찬용 마주앙같은 느낌, 삼해청수에서는 삼해약주의 기본적인 특성들이 잘 느껴졌는데 색깔 때문인지 뭔가 삼해포도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다.

<삼해주 사과> - 양구 펀치볼에서 재배되는 사과를 즙 내어 물 대신 사용함.

맛에서는 사과의 특징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사과 속살의 맛 20%와 사과 껍질의 맛 80%가 혼합된 느낌.

<삼해주 귤> - 귤을 즙 내어 물 대신 사용함.

오란씨 같은 느낌, 산미가 강하긴 한데 포도로 빚은 것들보다는 맛에서 원료의 특성이 강하진 않다는 인상을 받음, 귤이 통상적으로 단맛이 강한 과일인데도 불구하고 드라이함.

<삼해주 유자> - 진피(유자 껍질)를 우려내어 물 대신 사용함.

유자청 느낌, 후반으로 갈수록 어린이 물약, 특히 텐텐 맛이 난다는 인상이 남음, 깔끔한 뒷맛.

<삼해주 국화> - 국화차를 우려내어 물 대신 사용함.

마신 삼해 약주 중에서 가장 화려한 인상을 받음, 국화의 쏴하고 향긋한 느낌이 진한데 맛 자체는 가벼워서 전채랑 곁들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삼해소주> - 삼해 약주를 증류한 소주. (삼해소주의 증류주들은 스페인 보데가의 솔레라 시스템을 도입하여 품질을 균등하게 만들고자 한다)

백설기 내지는 식혜를 꼭꼭 씹어먹는듯한 단맛, 끝으로 갈수록 조청의 농축된 느낌이 듬, 매우 부드러우며, 의외로 누룩의 군내가 많이 느껴지지 않음

<삼해포> - 삼해주 포도를 증류한 소주

향미 모두 브랜디의 오드비와 비슷함. 다만 끝에 곡물의 향이 은근히 비집고 나옴. 약간의 감칠맛도 존재.

+) 5년간 병숙한 삼해포

화사한 꽃(바이올렛?), 꿀 느낌, 일반 삼해포와 비교하면 뭔가 좀더 쫀득한 느낌이 있었음

<삼해청> - 삼해주 청수를 증류한 소주

싱그러운 샤인머스캣의 느낌이 약주에서보다 더 잘 나타난다.
삼해소주의 캐릭터는 얘가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었음.

<삼해홍> - 삼해주 사과를 증류한 소주

칼바도스가 가지고 있는 사과의 캐릭터는 가지고 있지 않음, 사과 껍질의 캐릭터가 증류하면서 한층 극대화되었음.

<삼해귤> - 삼해주 귤을 증류한 소주

상큼한 한라봉, 혹은 모과의 느낌. 일전에 신례명주를 접해봤을 때보다 시트러스한 캐릭터가 훨씬 더 진하게 느껴졌음.

<삼해 장천> - 삼해주 유자를 증류한 소주

삼해주 귤보다 시트러스한 맛은 줄어들었지만 은은함은 한층 더 고급지고 길게 남았음.

<삼해국> - 삼해주 국화를 증류한 소주

국화인데 오히려 레몬 캐릭터가 압도적으로 크게 느껴짐, 여성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생각함.

<삼해교> - 삼해주 메밀을 증류한 소주 (본래 우래옥에 입고하기 위해 제작되었는데, 단가가 안 맞아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라이 위스키처럼 알싸함이 지나감, 메밀 특유의 구수함이 잘 느껴지는데 아쉽게도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이 듬.

<삼해소주 호박> - 보석 호박을 가루내어 빚은 소주(답변을 맞추면 상품을 주십니다.)

삼해소주와 비교하면 끝에 쌉쌀한 달큰함이 좀더 느껴지고 약재같은 느낌이 더 있다.

<삼해 보이차> - 보이차를 사용해 만든 삼해소주

진득한 시원한 느낌, 뭔가 버섯같은 느낌도 있었다.

<삼해귀주> - 삼해소주를 재증류해 만든 소주, 중간에 뭐가 들어가는데 그건 기밀이라고 함.

계속해서 마셔서 반쯤 맛이 간 상태였는데 그 정신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는 술. 향을 맡자마자 괜히 귀(鬼)자가 붙은 이유를 알겠다고 느꼈다. 삼해소주와 비교하면 화려함이 500배 차이는 나는 것 같다.  단아한 화려함. 굳이 비유를 들자면 난초같은 고급 꽃이 화환같이 모여 있는 느낌.

Comment:

삼해소주 시음회입니다.

솔직히 작년 주류박람회 이후 한동안 전통주를 등한시 하였습니다.
뭔가 술을 만들기 보다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술이라는 주된 요소보다 홍보나 외관 같은 부가적 요소에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어서 보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삼해귀주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되었고, 전에 삼해소주를 접했는 기억이 떠올라 휴가를 이용해 삼해소주 시음회를 갔다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전통주들도 아직 많은데, 좀더 찾지 않은 스스로를 탓할 정도로요.

특히 삼해귀주는 71.2도임에도 불구하고, 그 부드러움과 향미는 실로 탄복할 정도였습니다. 그 덕분에 그 자리에서 바로 한 병을 구입했습니다.

삼해소주를 운영하는 대표님께도 전통주를 빚는 입장에서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몇가지를 꼽자면,

1) 소주의 경우에는 청주를 만들 때 도정 과정을 거치기에 초류를 버리지 않고 증류해도 괜찮다.
2) 위스키는 일종의 침출주라고 봐야 한다. 위스키의 맛은 오크통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3) 효모는 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을 만들어내는거다.
4) 병숙이라는 것은 확실히 존재한다.

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하신 말이기에 꽤나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삼해소주에서는 시음회 뿐만 아니라, 매년 아카데미를 운영해 삼해소주를 빚는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한 번 해보려고요. 간만에 전통주의 길로 다시 초청해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한줄평: 소복을 입은 양반집 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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