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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공군이 된 해병, 국중렬

20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3 20: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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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새벽 국중렬 해병이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침상 위에서 한 마리의 공군 병사로 변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항... 항흐따아!!!!!"


국 해병은 기열 찐빠스런 신음을 내며 공중으로 펄쩍 뛰어올랐지만 혹여나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가 볼까 부리나케 납작 숨어들었다. 곧이어 성채에서는 잠자리 소음에 민감한 코코낸내 해병들의 잠꼬대와 함께 옆자리의 황룡들을 해병수육으로 만드는 소리가 연거푸 들렸으나 다행스럽게도 국중렬 해병의 몰골은 들키지 않았다.


국 해병은 다시금 본인의 신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까끌거리는 잔가시가 난 손가락, 팔부터 허리까지 이어진 날다람쥐 같은 익막, 괴조의 부리가 난 안면부까지. 697.4% 틀림 없는 참새의 모습이었다. 모든 해병이 다시 잠든 것을 확인한 국은 조심스레 생활관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어째서인가! 막연함을 느낀 그가 창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 해병-방어기제로 머리통마저 녹아내렸을 형상인데도 뇟속까지 참새가 된 것일까. 공군-뉴런 세포는 이 상황의 충격과 공포를 생생하고도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국 해병은 창가 너머의 전우들을 아련히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근처에 말려지고 있던 판초우의를 긴빠이 쳐 뒤집어 쓰고는 부대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짜장 내음 없는 새벽 공기에 취한 채 반바퀴쯤 돌았을 그때-


"부릉붑 뿝 쀼룹빵삥뽀옹... 픽"


"톤..."


"나 원 참, 시동이 또 이렇게 막혀서야 일이 제대로 되겠나!"


톤톤정과 무모칠을 발견한 국중렬은 황급히 몸을 숨기다 발목을 접지르고 말았다. 익숙치 않은 역관절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당황한 까닭이었지만 어찌저찌 숨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른 새벽부터 무얼 하는 거지? 무모칠은 오도봉고를 발로 한 대 까고는 톤톤정을 데리고 보급창고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아쎄이들을 데려오는 작업을 하려면 이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를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 국중렬 해병은 그들의 근면성실함에 감탄했다. 그러고서는 조심스레 일어나 오도봉고 쪽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들킬 수도 있단 걸 잊었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잊어진 건 가슴 떨림으로 가려진 발목의 통증뿐. 오도봉고의 본네트를 열자 엔진에 낀 똥씹개썅꾸릉연료때의 내음이 퍼져올랐다. 묵은때를 발견한 국 해병은 고민할 새도 없이 긁어내기 시작했다. 공군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그 때범벅으로 찌든 금속 장치를 손쉽게 닦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토돈, 톤!"


"그래, 이번에도 안되면 황룡-자동차라도 타고 나가야겠지."


다시 나타난 무톤듀오였다. 국은 다시 숨은 채로 지켜보았다.


무모칠은 한손에 WD-69를 들고 나타났다. 무모칠이 오도방구의 뒷포신에 스프레이를 양껏 뿌리곤 운전석에 올라 다시 시동을 걸어보았다.



"뷰... 릅... 븁! 빱 뿌룩뿝뿌뿡 뿡! 붕, 붕, 붕, 붕!"



"톤톤!"


깜찍하게 기뻐하며 거대한 체구로 콩콩 뛰노는 톤톤정이었다. 무모칠도 놀라며 말했다.


"무슨 일인가! 오도봉고가 이렇게나 쌩쌩해지다니! 마치 처음 들였을 때만큼이나 시원스럽구만!"


차량에 탑승한 무톤듀오는 그대로 악셀을 밟고 초고속 출근길에 나섰다. 한 마리의 황소만큼이나 묵직하고 시원스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국중렬 해병은 이 때 알 수 없는 짜릿함과 경이를 느꼈다. 자진입대 후 7.4만 번의 톤요일을 보낼 동안 이렇게 나서서 선행에 참여한 적이 있었던가! 국중렬 해병은 문득 이 해병 성채에 무언가 하나라도 더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국은 매복과 은엄폐를 준수하며 해병 성채에서 벌어지는 모든 과정을 낱낱이 지켜보았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마다 선행을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하나, 조조팔 해병의 세탁물을 건져두었다. 


둘, 빡깡막쇠 해병의 주린 배를 해병-주유하였다.


셋, 진떡팔 해병의 귀를 갉던 생쥐들을 잡아먹었다.


셋, 견쌍섭 해병의 녹슨 전투화를 닦아두었다.


셋, 1q2w3e4r! 해병의 WD-69를 보충했다.


셋,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황룡을 이등분하였다.


셋, 복균강 해병의 힌지를 전방해두었다.


셋, 곽말풍 중령의 나물을 사갔다.


셋, 말딸필 해병의 잃어버린 만년필을 되찾아놓았다. (다만 곧 견쌍섭에 의해 다시 잃      .)


셋, 김하늘 해병의 카레 기저귀를 갈았다.



...



선행으로 가득찬 하루. 국중렬 해병은 하루가 꼬박 지나고 꼭대기층의 의무반을 찾았다. 발목은 그새 퉁퉁 부어 도무지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은 해징어 게임에서 수육-바캉스를 즐기느라 자리를 비운 덕택에 어떻게든 몰래 잠입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 서랍을 뒤져가며 붕대를 찾아 발목에 감고 있던 그때였다.



"아쎄이, 동작 그만!"



뒤편에서 우렁차게 들리는 고함. 그것은 온몸이 찌릿하게 느껴졌다. 변했단 걸 들킨 건가? 분명 조심하였는데? 발걸음이 두세번 들리며 정체모를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왔다. 선임의 목소리도 구분하지 못해내다니, 그와중에도 국 해병은 스스로의 찐빠스러움에 자책하며 어쩔줄 모른 채 안절부절하였다. 하지만-

 

"새끼... 기합 중의 기합! 국중렬 해병, 자네의 선행에 감탄했다네!" 


들려온 것은 오늘 일에 대한 칭찬. 그것에 뒤이어 박수 갈채가 들려왔다. 뒤편을 힐끗 바라보자 한 명만 서 있던 것이 아니었다. 가장 선두에 나와있는 것은 박철곤 해병님. 그리고 그 뒤쪽에는 국 해병에게 도움을 받았던 무모칠과 톤톤정, 조조팔과 진떡팔 등 892명의 선임 해병들이 서 있었다!


국중렬 해병의 눈가에서 눈물이 글썽였다. 뒤집어 쓴 판초우의가 펄럭였다. 하지만 결코 뒤를 돌아볼 수는 없는 상황. 뿌듯함과 함께 느껴지는 후회감이 한탄스러웠다. 드디어 찾게된 해병다운 인생을 실천하기 위한 비전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인가? 무엇이 어찌되었건 국중렬은 슬픔은 뒤로 하고 우선 도망을 하기로 결심했다. 선임 해병들을 뒤로 두고 창가쪽으로 저벅저벅 걷는 국중렬. 박철곤 해병은 이상한듯 물었다.


"자네 어디 안 좋은가?"


"악!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해병 성채의 꼭대기층, 그 높이는 가히 17층으로 까마득히 높아보였다. 심지어 부상 당한 발목으로는 온전히 착지할 수 없지 않겠는가! 창가 너머의 바닥에서부터 연변장을 바라보던 국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젠 날아오를 차례야.'


"쾅!" 


하는 소리. 누가 말릴 틈도 없이 국중렬은 벽을 부수었다! 그러고서는 허공으로 뛰어들었다. 하늘로 날아 저멀리 도망치기 위해. 공기 가락이 느껴지자 판초우의 속 숨겨진 익막이 펼쳐지며 공중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때늦게 나타난 견쌍섭 해병이 판초우의를 긴빠이치며 국중렬의 참새꼴이 모두에게 보여지고 말았으니! 현장에 있던 모든 해병의 머리통이 기세 좋게 폭발하며 해병-쓰나미가 되었으나 긴빠이란 나쁜 것이라는 아리따운 교훈을 모두에게 알려준 교육적인 기회가 되었으니 과연 기합 중의 기합, 오도짜세기합스러운 사건이 아니겠는가!



중렬아! 자연에 가서도 씩씩하게 잘 살아야 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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