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해피마인드 종합 주의력 검사라고 10만원짜리? 검사 받고 의사랑 이야기도 해보고 해서 ADHD 판정 받았어.

그리고 8개월동안 여러 약 먹어본 결과 약 먹을 때 확실히 각성효과도 있고 집중력 잘 되는거 확실한 것 같아서 나는 가짜 ADHD는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약이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이랑 아토목세틴 계열인데 어떤 사람은 저것 중에 하나만 맞거나 안 맞기도 한다는데 난 다행이도 저거 둘 다 각성 효과는 있었음. 차이는 아토목세틴이 부작용이 좀 덜 하다는 것.

1. 메디키넷

각성효과 있었고 집중력 향상 있었음. 하지만 처음 약 효과가 들기 전 그 시간에 기분이 안 좋았다가 피크 찍으면 기분 나아졌다가 약효 떨어질 때 되면 기분이 암울해지는 단점이 있음. 작용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입맛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기분 문제 때문에 바꾸게 됐음. 그때 당시 우울증과 불안증 불면증을 같이 앓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 문제 생기는게 좀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

2. 콘서타

같은 계열이긴한데 아무래도 지속시간이 길어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거는 메디키넷보다 들함. 그래서 기분 장애도 좀 천천히 나빠지고 그러니까 나름 견딜만 했음. 메디키넷은 20까지 먹고 바꿨고 콘서타는 27까지 올렸는데(최소 한 두달은 먹었음) 입맛이 너무 없어서 또 바꾸게 됐어. 내가 원래도 입이 엄청 짧고 잘 안 먹는 스타일인데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안 먹거든. 이미 저체중이었는데 콘서타 먹으면서 5키로가 빠져서 46 47키로가 됐는데 몸에 힘이 없지 당연히. 공부를 해야하는데 몸에 힘이 없으니까 무기력하고 아무튼 이것 때문에 결국 스트라테라로 바꿨어.

3. 스트라테라

스트라테라는 24시간 지속시간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부작용에 잠이 오는게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몸이 적응해서 잠도 안 옴. 얘는 좀 다른 점이 다른 메틸페니데이트는 작용시간이 아무리 길어봐야 12시간이잖아. 근데 24시간이라서 몇 십년동안 아침에 깨는걸 정말로 힘들어했는데 얘 덕분에 잠에서 되게 잘 깨더라고. 아침에 머리가 맑은 기분으로 일어나는걸 스트라테라 먹고 진짜 많이 겪었다. 얘는 정말 천천히 올라가서 메틸페니데이트보다는 감정기복이 없어서 좋았어. 입맛 없는 것도 사라졌고 말이야. 아 그런데 효과가 돌기까지는 한달에서 두달정도는 이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더라. 나도 한달에서 한달반 정도 스트라테라 먹고 나서 아 이제 효과 올라오는구나라고 느껴졌어. 처음에는 이게 24시간동안 지속돼서 효과가 있나 없나 긴가민가한데 꾸준히 잘 먹다가 요즘은 집중 할 일 딱히 없어서 스트라테라 1주일정도 안 먹어봤는데 확실히 효과 있음. 일단 잠에서 깨어나는 것. 내가 글 쓰는데 집중을 전혀 못하거나 시작을 못한다거나. 밤에 약간의 우울증이 찾아온다거나. 무기력한 느낌이 느껴진다거나 등등.

그런데 정확히 어떤 약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스트라테라랑 웰부트린을 같이 먹었는데 이거 때문에 몇 달동안 변비를 앓았거든. 배가 빵빵하게 차올른다거나 아무튼 좀 많이 불편했었어. 원래는 변비 이런거 거의 겪지 않았거든. 그래서 지금은 24시간 할 필요 없으니까 잠시 안 먹기로 합의를 봤는데 만약 나중에 취직하거나 일상생활할거 생각하면 다시 먹고 싶긴하네. 찾아보면 부작용에 변비가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 너네 약 먹고 일어난 변화 사소한거라도 꼭 확인해서 의사한테 말해. 사람마다 부작용 정말 다르고 정도도 다른거 알지? 나 몇 달동안 변비 때문에 진짜 삶의 질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몰라.

4. 웰부트린

얘는 스트라테라가 지속시간이 길지만 한 5-6시간이 지나면 각성정도가 떨어져서 공부가 집중이 안되서 중간에 넣은 약이야. 그런데 솔직히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좀 약한 약이라서 그런지... 그리고 얘가 변비에 가장 큰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사가 말하더라고. 그래서 얘는 다시는 안 먹고 싶어. 차라리 스트라테라 10짜리를 중간에 다시 한번 먹던가 아니면 페니드를 먹지 얘는 나한테는 안 맞았어. 그런데 다른 애들은 맞을 수도 있으니까. 의사랑 잘 얘기하고 먹어보삼.

5. 페니드

사실 오늘 처방 받았는데 오랜만에 아토목세틴(스트라테라) 안 먹고 메틸페니데이트 먹으니까 확실히 각성효과 더 뚜렷한건 있더라. 얘는 4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짧아서 그런지 확 올라가는 것 같더라. 초반에 기분이 조금 안 좋았는데 워낙 피크가 빨리 찾아와서 기분이 나아졌어. 예상으로는 한 끝물쯤에 기분 퐉 한 나빠졌다가 걍 평소 내 상태로 돌아올 것 같네.

오늘 바꾸기 전까지는 스트라테라 40 + 웰부트린 100 (아침) / 스트라테라 10 + 우울증약 / 수면제 (밤) 이렇게 먹었고

오늘부터는 페니드 10정(내가 필요할 때 먹으래) / 우울증약 / 수면제 이렇게 처방받았다.

자세히 쓴 편이라서 궁금할게 있을지 모르겠는데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