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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발해가 요나라와의 전쟁 때 남경남해부로 천도(파천)한 대역

대붕이(122.44) 2024.05.16 03:34:12
조회 390 추천 5 댓글 5
														

발해(고려)는 조사온의 쾌속진격으로 순식간에 부여부가 함락당하면서 유구한 요동방어선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마지막의 친위부대까지 선사하며 결사항전을 위해 재상인 노상에게 3만대군의 지휘권을 친히 넘겨주었으나


그는 항복한 것인지 아님 싸우는 시늉만 하다 죽은건지 부대 소식은 닿지를 않았고 요군은 홀한(상경)성에 인접했다.


여기서 대인선은 결정을 해야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고려에 사신을 파견하여 이전에 원군을 요청해보았으나


그것도 종무소식이었다. 파천조차도 거론하는건 둘째치고 그는 남아있는 대신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문제였다.


대부분은 투항파가 주류를 차지했고, 그를 따를만한 세력도 내분의 여파로 국론이 분열되면서 마땅치 


않았기에 홀로 결정해야할 사안이었다. 그는 머리를 옭아매던 도중 한 신선 비스무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가 박위응(경애왕)이라는 자인가? 급박한 상황에서도 친히 포석정에서 제사를 올렸으니 가르침을 주마."


"반도 안으로 깊숙히 몽진하면 너는 명예를 보존 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자면 야율씨의 조랑마와 휘를 공유할 것이다."


순식간에 사라진 목청에 대인선은 "박위응이 누구인가? 박씨이고 국가의 존망을 건 제사를 지낸걸 보니 신라인가?"






아무튼 신이 좌표를 잘못 찍은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가르침은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보였다. 


서경, 중경, 동경 등을 전부 검토해보더라도 곧장 홀한성에 당도할 오랑캐와의 거리는 결코 멀지않았고 


반도 안에 있는 남경남해부가 유일한 후방이면서 신라도와 일본도를 거치며 기반을 다진 요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개마 이남은 낯선 변방의 오지라는 인상으로 인해 주저하는 것과 신라도가 끊기고 국경의 호족들을


왕씨 고려가 포섭하며 접근하는걸 알고 있었기에 분명 도박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보다 더 꼴보기 싫었던건 양옆의 대신들이었다. 말갈을 대표하는 호족들과 노상과 엮인


가신들은 황제의 안위따위는 피차일반이니 굴욕적인 조건에 응하면서 거란에 몸담을 준비한 자들 뿐이었다.


결국 그는 야밤에 일부 우성망족과 함께 태자 대광현의 인솔로 무사히 빠져나와 남경남해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대인선은 "조정에서 듣기로 검교개국남(檢校開國男) 박어라는 자가 백성 1000호를 이끌고 왕씨 고려에 탈주하였으나


그들은 포용정책을 견지하였나이다."라고 조언한 것이 대인선에게 있어 파천의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 


개마를 낀 남경남해부는 오랑캐의 침입을 막기에는 용이했으나 국경에서 약 400리 정도(영흥에서 북청)밖에 안떨어져 기에 


왕씨 고려와의 외교 향방에 따라 안보가 크게 좌우되는 곳이었으나 역시 삼한의 재분할로 혼란한건 마찬가지였다.


정탐꾼에게 들려오는 바로는 결국 황도 홀한성은 오랑캐의 수중에 넘어갔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아직 건재한 요동방어선과


서경, 중경, 동경의 절도사들의 사신이 어느정도 남경에 정착하면서 파천한 황명이 전해지자 야율아보기에 대항하고 있다 전하였다.






결국 야율아보기는 발해 국왕을 일시에 사로잡는데 실패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승하하였고(926. 09. 06) 


발해 절도사들은 여전히 패전중이었으나, 거란군이 수도로 직행한 전략을 고수한 탓에 각지에 결사항전하는 절도사들이  


늘어났고 야율아보기의 승하소식에 요나라 내부는 어수선하게 되었다. 이에 힘입어 대인선은 고려 국왕에게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하라고 명하였다. 왕건은 화친을 수용함과 동시에 대인선에게 평양대도호부사(平壤大都護府使)라는 정3품에 해당하는 관직을 하사했다. 


사실 평양대도호부는 이전에 폐지됐으며 현재 서경인 이곳을 옛 고구려의 왕도의 관리라는 상징적인 관직으로 포괄시키면서 


서경의 점유를 통한 정통성을 과시하고 역사관의 공감을 자아내기 위함이었다. 화친을 통해 왕건은 유목민에 대한 후환을 덜어내어 백제 


전선에 집중할 수 있었고 발해도 오로지 대요전선에만 전력을 집중했다. 그렇게 요동방어선 조차 무너지면서 발해국왕은 계속 남경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으나 946년 백두산 대분화로 결국 양측은 전쟁을 진행할 수 없어 긴 교전을 중지하고 휴전협정을 체결하였다.


한편 고려는 발해가 대규모 기아에 처하자 대요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구휼물자를 보내기도 하였다. 


이는 발해국왕 대광현의 친고려정책 덕분이기도 하였다. 그는 굴욕적이게나마 고려의 하대시하는 기조도 수용했기 때문이다. 


시시때때로 정통성 분쟁에 휩싸이기도 하는 양국이었지만, 요동을 상실한 고려양국은 강동6주와도 요나라와 맞대고 있었기에 


화친으로 일단락 되는 관계일 수밖에 없었으며 전날 고구려와 백제의 후반 여제연합과 흡사한 데면데면한 관계로 이어나갔다. 


훗날 고려양국과 요나라와의 갈등으로 인해 다시금 개전이 일어나게 되었다. 송나라의 연운16주를 할양받은 거란을 상대로 이때만큼은 


여해연합을 형성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원 역사대로 고려의 수많은 영웅들도 인해 승전을 거듭했고 요군은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만반도의 패자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만주 일대에도 왕조의 존속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발해의 존재로 인하여


여전히 만주대륙에는 고구려 계승 이데올로기가 직접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는 한반도와 만주에 고구려와 궁극적으론


예맥계의 통치철학을 관철할 수 있었으며 각각 독일과 오스트리아 같은 동질정서의 민족국가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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