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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피치포크 Yeezus 리뷰

프레디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3 13: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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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18172-kanye-west-yeezus/



MBDTF에서 선보였던 세공된 맥시멀리즘 음악에 직설적인 변화를 주는 칸예의 6번째 정규 앨범은, 전작의 부드러운 소울과 감동적인 코러스를 삐걱대는 전자음, 애시드 하우스, 인더스트리얼 그라인드로 바꿔놓으며, 그의 가장 음란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I Am a God"이라는 곡 제목을 보면 마치 손쉬운 신성모독처럼 느껴진다 - 마치 칸예가 존 레논의 1966년 예수 발언 논란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현한 것처럼. 그러나, 비틀즈의 선언이 발언의 전체적 맥락에서는 더욱 의미있고 큰 문제가 아니었던 것처럼 - "나는 사람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 우리 모두의 안에 내재된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존 레논은 이후 해명했다 -, 칸예의 선언 또한 단순한 자아도취적인 천재 팝스타의 거만한 일갈에 불과한 것만은 아니다. 도입부에서, 파괴적인 편집증적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비틀린 댄스홀 보컬 샘플을 갑자기 난입시키는 이 곡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났다기에는 덜 흥분한 것처럼 보인다. 이 곡에서 칸예는 30톤의 증기롤러에 쫓기는 사람처럼 숨가빠하며 충성심, 존중, 쓰리썸, 그리고 크루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후, 곡은 연달아 등장하는 원초적 비명들로 이어지는데, 이 분해된 분출(비명)만이 완연히 악으로 가득찬 비트를 잠시 멈춰세울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모두 알 수 있듯이, 칸예에게 신이 된다는 것은 존나게 스트레스받는 일처럼 들리며, 이 곡의 분명한 영감은 시편 82편의 한 단락 : "내가 말하기를 너희(Ye)는 신들이며, 모두가 지존자의 아들들이라고 하였느니라" 처럼 보인다.


바로 이러한 것들에서 알 수 있듯이, 칸예는 그의 6번째 정규 앨범에서 헤아릴 수 없이 높은 도박을 건다. 그는 고조된 절망과 함께 강렬하게 공허로 울부짖지만, 이 시카고 토박이는 항상 더 높은 곳의 시선에 매혹되어왔다. 이를테면, "Jesus Walks"를 보라. 그는 저 높이서 헐떡거리며 또다른 시편을 인용한다 : "난 죽음이 도사린 시카고 계곡을 걸어가, 맨 꼭대기에서, 나만이 보는 광경에 숨이 막히지." 또한, "Power"에서, 그는 펜트하우스 밖으로 뛰어내리며, "모든 것을 내던지는 것"에 대해서 숙고한다. 이런 면에서, Yeezus는 더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다는 절망과 불안의 파란이자, 자유낙하에 뒤따르는 패닉상태의 소리 그 자체이다.


Yeezus는 2008년의 상처입은 808s & Heartbreak 앨범에 대한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접근이자, 그가 MBDTF에서 완벽히 선보였던 세공된 맥시멀리즘 음악에 대한 직설적인 변화이다. 만족스러웠던 GOOD Fridays 프로젝트와, 끝없는 피쳐링 게스트들, 칸예답지 않던 사과 인터뷰를 포함했던 - MBDTF는 재미있었지만, 지금 되돌아보자면, 결국 의문스러웠던 테일러 사건으로 인한 대중들의 슈퍼스타에 대한 외면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였다. 사실 그 시도는 잘 먹혀들진 않았다 : 비록 MBDTF가 모두에게 극찬받고, 플래티넘 등급의 판매량을 찍었음에도, 그 앨범은 빌보드 top 10에 단 하나의 싱글도 올리지 못하며, 지금까지도 칸예의 가장 잘 안팔린 앨범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러한 차트에서의 실패에도, MBDTF의 앨범의 복잡함과 내적인 완성도는 칸예의 추종자들을 극단적인 수준으로 양성해냈다. 808s의 발매 즈음, 칸예는 VIBE에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홀로 분노할 바에는 모두를 화나게 하고 날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고백했다. Yeezus는 이러한 그의 배타적인 철학을 두배로 증폭시킨다 : "그들이 너를 좋아하자마자 너를 혐오하게 해, 왜냐하면 그들의 뒷구멍를 빨아주는 건 너답지 않으니까." (I Am A God의 가사)


칸예에게, 이러한 반항은 의도가 있다. Yeezus에서, 그는 전작의 부드러운 소울과 감동적인 코러스를 삐걱대는 전자음, 애시드 하우스, 인더스트리얼 그라인드로 바꿔놓으며, 그의 가장 음란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이것은 Ice Cube, 마돈나, 그리고 트렌트 레즈너 모두가 자랑스러워할만한 결과이다. 앨범의 몇몇 곡에서 칸예는, 눈에 불을 켜고, 그가 The College Dropout 이후 다뤄왔던 몇몇 쟁점들에 대해 언급한다. 데뷔 앨범의 "Family Business"에서, 그는 추수감사절의 저녁식사 자리에 투옥된 사촌이 부재하는 것에 대해 "너희 할머니 사진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가슴아프게 애도했었다. "Yeezus"에서도, 그는 감옥에 투옥된 흑인에 대해 언급하지만, 이제 그는 몹시 격분해있다. "New Slaves"에서, 그는 감옥 산업의 관계자들이 사실 깊게 구조화된 인종차별적 사기꾼들이라는 것을 폭로하면서, 우리들의 저속한 편견에 대항한다.


반면, 포르노 덩굴식물같은 "I'm In It"은 헤어나오기 힘든 진흙늪에 빠진 댄스홀의 오르가즘처럼 들리며, 그가 이전에 선보였던 "Slow Jamz"와 같은 유혹적인 곡들을 디즈니 테마곡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새롭게 아빠가 된 칸예는 "아이들과 아내와의 삶이 있지만, 유흥에서 깨어날 수 없어."라며 킴의 부아를 치밀게 하는 유명한 벌스를 내뱉는다. "난 내 악마들이 너무 두려워/ 난 취침등을 켜고 잠에 들어." 그는 뉴욕 타임즈에서 최근 새로운 차원의 경지(zen)에 도달했다고 말했지만, 이러한 가사는 명상음악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아마도 앨범의 가장 외설적인 구절은, 그의 애엄마를 "포르노계 슈퍼스타"로 묘사하며 자신의 야동 중독을 고백하는 흐릿한 환상의 순간일 것이다. 경박함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칸예의 복잡하고 의심스러운 여성에 대한 시선은 Yeezus에서 수그라들을 줄 모른다. "아시아인 ㅂㅈ를 먹어, 내가 필요한 것은 스윗 앤 사워 소스 뿐"과 같은 명백히 멍청한 구절은 용서될 수 없지만, 그의 앨범의 가장 강력한 순간들은 그를 부서지고, 피투성이인 채, 불안하게 만들고, 자신과 여성의 섞일 수 없는 부조화에 대해 욕지거리를 하도록 만든다.


앨범의 하이라이트인 "Blood on the Leaves"는, 피치-업된 Nina Simone의 "Strange Fruit"샘플과, 번갈아가면서 슬퍼하고 분노하는 주인공의 양극성을 연주하는 TNIGHT의 악마적인 "R U Ready" 샘플과 함께, 이별과 배신의 악몽같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반면, "Hold My Liquor"와 "Guilt Trip"에서, 칸예는 감정이 무너져가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남성성에 대해 진술하고자 시도한다 : 만약 그가 취하지 않았고, 그의 결심을 지키고자 한다면, 그는 전 애인과 화해하기 위한 헛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버려지는 것으로부터 구제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의 비틀린 유머감각은 "Send It Up"과 "Bound 2"에서 등장하여, 아주 잠시동안 이어진다. "Runaway"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칸예의 노래들 속 남성들의 비애는, 근본적으로는 자기파괴적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여성혐오적 주장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비틀어 떼어낸다. Jay Z,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같은 동시대 음악가들이 그들의 음악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들에 바치고자 한다면, 칸예는 그렇게 음악을 안정시키는 것에 반항적이거나, 그런 음악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불편함이야말로 칸예의 끊임없는 매력의 필수적 요소이다. 예를 들어, 칸예는 상업적 성공을 위해 그의 큰 형님(Jay-Z)처럼 거대 핸드폰 기업들과 협업하는 대신, 그러한 기업 스폰서쉽을 퇴출시키는 것에 대해서 논의한다. 그러한 태도가 의미있는 소신이든 맹목적인 반항이든간에, 그의 태도는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과의 힙합계의 불화로 인한 최근의 긴장상태 이후, "내 주먹을 시위대들의 시민권 심볼처럼 쥐고 그녀의 ㅂㅈ 속으로 넣어."와 같은 불편하고 본능적인 칸예의 가사는, 그의 명성을 사용하고자 하는 대기업들로부터 그를 멀어지게 만든다. 타임즈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그는 여전히 대기업과 거대 자본에 대한 관심이 있다. - 결국, 칸예는 자신을 스티브 잡스에 비교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는 지배받기보다, 지배하기를 원한다.


칸예의 앨범 속 미학적인 공동 작업의 선택들 사이로는 이러한 쉼없음이 흐른다. 그의 음악을 성공시키기 위해 유명한 히트메이커들에게 의존하는 것 대신, 칸예는 Hudson Mohawke, Young Chop, 아르카를 포함한 신나는 유망주들에게서 아이디어를 구했다. 심지어 릭 루빈과 다프트펑크와 같은 베테랑 프로듀서들도, 그들의 이름값이 아닌, 관습을 깨며 음악적 혁신을 주도해왔던 경력으로 인해 앨범 작업에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중반, 릭 루빈은 초기 랩의 다채로운 파티 음악 톤을 버리고, LL Cool J, Run-D.M.C., Beastie Boys를 위해 거칠고 빡센 비트들을 만들었다 - Yeezus의 으르렁대는 미니멀리즘에 딱 맞게 말이다. 그리고 비록 칸예의 요란하고, 공격적인 디지털 음악은 다프트 펑크의 자연적인 그루브 기반의 Random Access Memories의 영향 하에 있지만, 두 예술가는 같은 기본 철학을 공유한다. 다프트 펑크의 토마스 방갈테르가 최근 앨범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이 말이다 :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 능력이 편안함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아이디어는 Yeezus가 어떻게 인간 음성을 처리하는지의 문제로 확장된다. 작년 "Mercy"에서의 어리둥절했던 훅에서부터 시작해서 댄스홀의 파토스는 도처에서 흩뿌려지며, 음악에 공격적인 대립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몇몇 트랙들에서 등장하는 본 이베어의 멤버 저스틴 버논의 목소리는, 어두운 음악에 천사적인 틴트를 살짝 칠해주는 역할을 한다. MBDTF의 "Blame Game"에서 선보였던 목소리를 부서지게 하는 실험에서 더 나아가, Yeezus 속 칸예의 목소리엔 피치-다운된 혼령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또한, 칸예는 시끌벅적한 노래 "Send It Up"의 피처링으로 지구상의 모든 래퍼들 중 누구라도 섭외할 수 있었을 것임에도, 랩-라디오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둘만한 래퍼 대신 상대적으로 무명에 가까운 시카고 래퍼 King L을 택했다. 그의 존재는, 시카고의 드릴 래퍼 Chief Keef와 함께,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확실히 드러낸다 : 비록 미국은 갱단으로 가득찬 남부의 이 젊은 흑인들을 무시하려고 하겠지만, 여기 그들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러한 칸예의 흔치 않은 선택들은, 그의 대담한 의도와 응집력이 다른 모든 앨범들보다도 Yeezus에서 그 정점에 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형형색색의 노이즈들, 어울리지 않는 템포 전환, 비틀려진 목소리는 이 음반의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40분 동안 각자의 알맞은 자리에 잘 조여져 있다. 이러한 세심한 시도는, 오늘날의 InstaTweet 음악 배급 브랜드에 대한 지상 작전으로 시행되어, 검은 밴의 차량들이 세계의 건물 벽면에 프로젝터를 쏜 Yeezus 게릴라 홍보작전에서도 잘 드러난다. 나 또한 지난 수요일 밤, 새벽 1시 20분 맨해튼의 한복판에서, 남쪽의 루이비통 빌딩에 "NOT FOR SALE"이라는 문구가 펼쳐진 돌발 사건의 목격자 중 한명이었다. 몇몇 사내들이 마치 크리스마스 아침인 양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어대면서 거리를 가로질렀다. 그러더니, 명품 가게들 위로 "New Slaves"의 반소비주의적인 구절이 대문자로 나타났고, 눈부시게 빛나는 칸예의 얼굴이 그 구절을 낭독했다. 그 얼굴은, 섬뜩하게 황량한 5번가 거리의 거대 전광판들 너머를 바라보는 유일한 흑인이었다. 검은 밴들은 곧 문을 닫은 뒤, 갈길을 재촉하며 떠나버렸다 : 문화적 폭발의 섬광은 한 순간에 사라져 있었지만, 그 잔향은 막 퍼져나가기 시작한 참이었다.

- Ryan Dom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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