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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발번역)승천당하는 앙그론

Corswa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30 22: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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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롭게 혹은 불명예스럽게 얻은 칭호중에서 앙그론은 붉은 천사Red Angel로 불리는것을 가장 싫어했다. 제국에는 생귀니우스라는 천사가 이미 존재했거니와 앙그론은 9군단을 지휘하는 요상한 돌연변이를 흉내낼 욕심조차도 없었다. 자신이 가진 결점에도 불구하고 앙그론은 주관이 뚜렷한 이였고 그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로가도 앙그론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칭호보다도 붉은 천사로 불리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세계를 먹는 자가 울트라마린 대열에서 튀어나왔을때 그의 갑주는 부서져있었고 양손에 든 체인소드는 세라마이트 갑옷 조각과 살점을 뱉어냈다. 전열끼리의 싸움이 몇시간 지난후 앙그론은 살육한 자들의 피로 물들었다. 사실 물들기보다는 피바다에 빠져든 모양새였지만.


앙그론의 가슴에는 데시'일리카Desh'elika의 공동 묘지에서 가져온 해골 꾸러미가 걸려있었다. 마치 앙그론이 피로 장식을 해주는것처럼 해골에 피가 묻었고 대못의 고통에도 그것이 앙그론을 기쁘게했다. 그는 형제자매들에게 다시 한번 피를 맛보이고 싶었고 누세리아 전역을 돌아다니는 동안 그것을 두르고 고위 기수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것을 그 빈 눈구멍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세계를 먹는 자가 살육에 대한 분노로 잠식된 천사같은 뒤틀린 얼굴로 길리먼에게 돌진했다. 로가와 로부트는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 하나는 새로운 위협을 마주하며, 다른 하나는 그를 반기며.


로가는 숨을 죽였다. 결코 힘들어서가 아니라 이제서야 앙그론이 원래 자신이었던 것으로 돌아간것에 안도했기 때문이었다. 심장이 격렬하게 박동하기 시작할때 그의 숨결은 다시 한번 워프에서 들려오는 노래와 완벽한 음조로 맞아 떨어졌다.


로가와 길리먼처럼 같은 장소에서 두 프라이마크는 쉴새없이 결투를 이어갔다. 이렇게나 높은 언덕 위에서 개울물은 희미하고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다. 로가도 그것이 쉭쉭거리며 흐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노래였다.


로가는 마음속에서 노래가 동조하자 간신히 숨을 쉴수 있었다.


바로 이곳이다


지금이다, 앙그론. 길리먼.


로부트는 노래를 방해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최고조Crescendo의 역할이었다.


두 프라이마크가 하나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길리먼은 언제든지 뒤로 물러서 자신에게 원하는 전장을 고를수있는 교활한 존재였다.


"너희 둘." 길리먼이 그들을 신중하게 지켜보았다.


"내 형제들아, 내 형제놈들아. 지금 너희들 꼬라지를 보니 부끄러울 뿐이구나. 반역자에, 이단자놈들. 우래가 지난 이백년동안 박멸해온 반역자놈들의 문화에서 달라진게 없구나.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였느냐? 너희 둘다?"


"넌 언제나 가르치려고 들지." 로가가 존경스럽다는 미소를 지었다.


"이게 불가피한 일이라는게 슬프게 하는구나, 로부트."


길리먼이 로가를 무시하고는 앙그론을 가르켰다.


"로가의 징징거리는 반역에 대해서는 일전에 들은적이 있다. 그런데 무엇때문에 이리도 추락한 것이지, 형제? 머리에 박혀있는 기계가 마침내 충성심을 광기로 물들인건가?"


"흐흐흐. 그게 내게 꿈을 보여줬다. 안식을 가져다주기도 했지. 너야말로 투쟁이 뭔지 알기나 하느냐, 완벽한 아들아? 엉? 마음속의 결손에 대해 제대로 싸워본적이나 있어? 갑옷을 닦거나 정복한 행성수를 헤아리는 것보다 더 한것을 한적이 있느냐 말이다."


"어린애같군." 길리먼이 불타 죽어가는 도시를 가르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추락한거냐? 가엾은 어린애같으니라고."


"어린애같다고? 네 행성 사람들은 널 위대하신 분이라고 부르지. 내 행성 사람들은 날 노예라고 불렀다."


앙그론이 다가가자 그의 체인소드가 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우리중 누가 낙원같은 문명 행성에 떨어져 양아버지에게 길러졌지, 로부트? 어느 누가 마크라그 고위 기수들의 홀에서 훈련을 받고 군대를 받았지? 그리고 그 누가 강대하고 문화적인 왕국을 물려받았지?"


앙그론이 말을 꺼내며 피투성이 침을 뱉었다.


"그리고 누가 굶주린 노예 무리로 왕국에 대항해 저항을 했느냐? 우리중 누가 괴물들의 세계에서 노예가 되어 조각칼로 뇌를 쑤신 어린애였냐는 말이다."


두 프라이마크가 다시 격돌했다. 길리먼의 파워 건틀릿은 쉽게 앙그론의 체인소드르르 튕겨낼수 있었지만 세계를 먹는 자의 힘이 형제를 재차 뒤로 물러서게 했다. 앙그론의 입술없는 입에서 침이 튀길때마다 체인소드의 날이 부서져갔다.


"네 파란칠한 놈들이 용기와 명예를 지껄이는것을 들어보아라. 그 단어에 대한 뜻을 알고 있기나 한거냐? 용기는 자신을 노예로 만들어버린 왕국을 상대로 싸우는것이다. 비록 그것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넌 용기에 대해 전혀 몰라. 명예는 다른 놈들이 폭군이 내리는 명예를 먹고 살쪄갈때 홀로 그것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넌 명예에 대해서도 전혀 몰라."


길리먼이 뒤로 물러서며 앙그론의 폭풍같은 공격을 쳐내며 말했다.


"넌 여전히 노예다, 앙그론.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를 보는 눈이 멀어버렸다. 증오로 배우지 못하고 원한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울트라마린은 마침내 앙그론의 가슴팍에 주먹을 꽂았고 해골 꾸러미가 박살나 뼛조각이 바닥에 떨어졌다.


길리먼이 뒷걸음치며 이번에는 해골의 남은 부분을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앙그론은 그걸 보고는 자신의 형제에게 몸을 던졌다. 죽음의 기원조차도 거스르는 그의 분노는 그의 괴로움 속에서 무르익었다. 앙그론은 전혀 몰랐겠지만 그의 울부짖음은 위대한 노래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가고 있었다.


로가도 그것을 보았다. 길리먼의 발이 해골을 부술때 베일 뒤의 워프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꼇던것이다. 워드 베어러는 어떠한 살아있는 자도 말한적 없던 언어로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앙그론이 내뱉는 고통의 울부짖음과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로크Lhorke는 보리아스Vorias의 라이브러리안들과 함께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프라이마크를 돕기위해 사자처럼 달려드는 울트라마린들을 살육했다. 그의 콤비 볼터의 탄약은 거의 바닥나 남은것은 역장을 킨 클로뿐이었다. 하지만 그 편이 좀 더 나았다. 일생동안 싸워왔던 방식이기도 했고 자신이 타고있는 강철의 몸체는 저 멀리서 쏴대는 것보다는 적 전열을 돌파하는 용도였다.


로타라, 하다못해 그 난쟁이 케직과 교신하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컨커러에서 들려오는 것은 말보다는 총격음이었다. 로크는 함장이 무사하기를 바랬고 지금 할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로크는 길리먼의 계획을 존경했다. 워드 베어러의 대왕함과 달리 방도가 없던 로타라의 전술로도 이것이 울트라마린이 두 배신자 프라이마크가 울트라마의 경계를 벗어나기 전에 죽일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로크도 길리먼이 무슨 정보를 바탕으로 작전을 펼쳤는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울트라마린 군단의 지휘관이 제국의 영토를 더욱 넓힌점을 볼때 이는 절대로 생각없이 공격한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기껏해봐야 월드 이터 군단의 격렬한 저항으로 엇비나간 공격에 불과했고 그럴듯하게는 대규모의 함대의 누세리아 행성계에 대한 돌파를 위한 선봉 공격이었다.


로크는 오백세계의 군주가 칼스에서의 코르 파에론의 기습 이후 긁어모을수 있는 모든 함선을 모아왔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들은 곧장 13군단 고유의 천체 합창가를 따라 로가를 뒤쫓아온것이었다. 로크는 자신이 길리먼이었다면 당연히 그랬을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른 사이커들이 워드 베어러 군단의 미신적인 '노래'를 듣고는 로가의 육감의 혼란을 감지할수 있었겠지만 로크는 이를 알지도 못했고 신경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길리먼은 여기에 와서 그들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용기와 명예를 부르짖으면서.


12군단 내에서 아직 살아있는 보리아스Vorias, 에스카Esca는 귀중한 자산이었다. 이제 그들은 공유된 마음으로 힘과 조용한 말을 주고받는 자신들만의 분대를 이루어 나머지 군단이 자신들을 거부하는 와중에 진정한 형제로 거듭났다. 로크는 그들이 도살자의 대못이 없다는 점에서 월드 이터보다는 워 하운드에 가깝다고 여겼다.


프라이마크끼리의 전투가 벌어질때 로크는 죽은자들 한무더기 위에서 펼쳐지는 삼파전으로 시선을 돌렸다. 길리먼은 로가가 공격을 멈추고는 공명하게 기도를 올릴때까지 둘을 상대로 버텨내고 있었다. 앙그론과 길리먼은 여전히 싸우고있었다. 울트라마린의 군주가 물러설때마다 앙그론이 그에게 공격을 날렸다. 로크의 혐오에도 그는 자신의 유전적 군주에게 약간이나마 존중을 표해야했다. 앙그론을 상대로 길리먼에게 희망은 없었다. 그리고 전 리전 마스터는 그중 누가 그럴지 확신치 못했다.


감정이 결여된 차가운 양수에 담긴 걸어다니는 송장이 되었음에도 로크는 자신의 쪼그라든 심장 속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불타올랐고 몇번이나 이를 고민했다. 늑대의 밤Night of the Wolf에 벌어진 기억을 생각해보면 자신이 전투에 뛰어든다 할지라도 유전적 신성을 가진 프라이마크의 전투에서 찢겨나가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를 멈춰세운것은 좋은 전술적 식견도 아니었으며 파괴될것에 대한 두려움도 아니었다. 그를 멈추게 한것은 전투에 한발자국 나아가 두 명의 프라이마크중 그 누구를 도울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앙그론이 길리먼의 가슴팍에 체인소드를 찍어 얕게 베어냈지만 효과적이었다. 울트라마린은 한 손에 검을 들고 이번에야 말로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로가의 외계어 기도가 계속해서 이어져 여명이었음에도 하늘은 느릿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됐습니다.+ 보리아스의 목소리가 드레드노트의 마음속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로가가 필멸의 존재의 것 이상의 힘을 다루고 있습니다. 리전 마스터, 우리가 부르면 함께해주시겠습니까?+


+마스터? 느끼셨습니까?+


+테라에서 한번 느껴본적 있네.+ 보리아스가 텔레파시로 답했다. 에스카의 도끼에서 사이킥 화염이 휘올랐고 그의 영혼의 에너지는 화염과 같았다. 암청색 갑옷에 도끼를 찍어댈때마다 세라마이트가 불타올라 그 상처난 적들의 피도 불타올랐다.


+로가입니다.+ 에스카가 다른 울트라마린의 가슴팍을 걷어차 놈들의 형제에게 보내며 말했다.


+로가에게서 나오는 힘입니다.+


보리아스는 전기에 휘감긴 스태프와 검으로 싸우고있었다.


+아니다. 저 힘은 워프에서 나오는거야. 로가는 그저 중계할 역할일뿐이야.+ 볼터탄 하나가 렉티오 프리무스의 무릎 뒤쪽에 박혀 보리아스는 다른쪽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보리아스의 고통의 비명소리는 조용하게 사이킥 연결을 통해 맥동했다. 에스카와 또다른 코디시어, 다마키엔Damarkien은 부상당한 자신의 스승을 지키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다.


에스카는 위험을 무릅쓰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들이 천천히 소용돌이 치며 워프에서나 볼수있는 비현실적인 색으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존재할수 없는 현실속에서 그것들은 구속되어 비명지르는 영혼들로 이루어진 수백의 비현실적인 검은색으로 나타났다.


+뭘 하는겁니까?+ 에스카가 물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로가의 의지로 이루어진 방어막을 돌파할수 없네.+ 보리아스가 그들 모두에게 전송했다.


+어마어마한 힘이야.+


에스카가 감각을 통해 다가갔지만 그가 워드 베어러에게 다가가는 순간 허리케인같은 힘이 그를 물러서게했다.


+코뮤니온을 통해서라면.+ 그가 말했다.


+그렇다면 죽을겁니다.+ 랄라카스Ralakas가 그의 생각을 재빨리 보내며 말했다.


+우리 군단병 수백명이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몸을 무방비로 놔둔다 한들 그 누구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겁니다.+


+코뮤니온으로는 돌파할수 있네.+ 에스카가 동요하지 않고 주장했다.


보리아스의 나이들었지만 강인한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쩌면 그럴지도." 그가 우렁차게 말했다.


하늘이 찢어지자 수백의 살해된 행성의 유령들이 쏘아대는 폭풍이 그 아래의 죽은 도시에 피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로가는 고개를 들고는 피가 내리는 하늘을 마주했다. 피가 그를 적시고는 피부를 데우고 입안을 채웠다. 로가는 쉬지않고 계속해서 수많은 태어난적 없는 자Neverborn들의 진명을 말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힘을 자신에게 주기를 바라면서 기도를 이어갔다.


이해할수도, 가늠할수도 없는 강대한 힘이었다. 현실이 자신의 바라는 대로 망쳐졌고 그 힘을 다루는 것은 눈을 뜨거나 손을 들어올리는 것만큼 쉬웠다. 이것이야 말로 4신들의 게임이었으며 그들은 매초마다 이러한 힘을 다룰수 있었지만 물질계에서는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하기 위한 실체적 존재감이 부족했다. 형이상학은 이 모든것들을 총괄하는 신들같은 잔인한 주인인것이었다.


고문당하는 하늘에서 햇빛이 그 불경한 광채를 앙그론과 길리먼에게 비추며 비명을 지르며 내려꽂혔고 모든 전사, 모든 건물, 전차들 아래의 그림자가 길어져 번쩍거리는 인간의 형상을 취했다. 비명소리가 모든 곳에서 빌려왔고 도시의 모든 그림자같은 영혼이 피비 아래서 울부짖었다. 그것들은 연기와 화염처럼 춤추며 굶주린채로 세계를 먹는 자를 향해 기어갔다.


이 워프의 노래의 최고조가 완벽하고 가늠할수 없는 분노를 매개체로 연주되었다.


분노보다 더 순수한 감정은 없다.


앙그론이 일전에 그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한번 고통이 지나가면 그는 다시 그것에 동의했으리라.


앙그론은 아직도 무릎 꿇은 길리먼과 싸우고 있었다. 그가 붉은 퐁풍우 속에서 내리는 피폭풍을 눈치라도 챘을것인가? 로부트가 공격을 방어하려고 건틀릿을 들어올리자 스파크가 튀었다. 그는 패배하고 쓰러졌다. 상처가 그를 물들이고 자랑스러운 패배의 도화지가 되었다. 이 시점에서도 울트라마린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길리먼의 갑옷에 난 상처와 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통의 감각으로 볼때 로가는 그의 형제가 다시 걸을수라도 있다면 운이 좋은것이라고 생각했다.


앙그론은 그보다는 나아보였다. 이미 불구가된 위엄있는 이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길리먼의 건틀릿에 여기저기에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바로 지금이다.


로가는 태어나적 없는 자들의 응답을 바라며 불구가 된 형제에게 집중했다. 그는 앙그론의 근육을 고정시키고 뇌의 시냅스에 불을 지폈다. 길리먼을 죽일 기회를 로가가 앗아가자 세계를 먹는 자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살해된 행성들의 멜로디인 비명이 시작되어 마침내 현실계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길리먼이 앙그론의 분노에서 빠져나왔으며 다른 형제는 저주받지도 떠나가지 않는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들을 이기는데 기쁨은 없었다. 그 분노는 영훤토록 지워지지 않고 깊어질 뿐이었다. 기대하던 전투의 평온함은 멀리 가버려 거짓된 연인의 공허한 약속마냥 그를 황폐화시켰다.


이제까지 그랬듯이 증오는 승리를 불러오지 못했다.


심지어 그가 반항하고 파괴하고자 하던 이들도 그를 불쌍하게 여겼다.


용서해주게. 자네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우리 모두는 워프의 선율에 맞추어 춤출뿐이네. 그게 아무리 자네라도 말이야, 앙그론.


이번에야말로 길리먼은 러스와 달리 빠져나왔고 세계를 먹는 자도 얼굴과 가슴의 고통에 마구 할퀴며 물러섰다. 그는 살아있는 자들은 결코 지를수 없는 소리를 내며 자신의 갑옷과 육신을 찢어내어 한뭉큼씩 벗어던지고 있었다.


살점과 뼈, 피와 영혼, 그의 신체는 워프의 조수같은 리듬에 맞추어 진동하고 있었다. 진동은 그의 신성한 육체의 원자단위, 아원자단위까지 내려가며 계속되고는 수많은 비명지르는 영혼도 함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울부짖음으로 고통이 밀려왔다.


첫번째 경련으로 앙그론의 정강이를 뚫고 들어가 그의 피를 수은으로, 용암으로, 최종적으로는 신성한 화염으로 변화시켰다. 앙그론의 좌절된 분노의 외침은 그 누가도 가늠할수 없는 고통으로 더렵혀졌다. 그의 육신은 조갖고작나기 시작하여 자라나고 커지기 시작했고 일그러진 고문의 일생을 끝마치고 마침내 완벽해졌다.


로가는 자신의 형제의 고통을 죄의식을 동반한 즐거움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자네는 언제나 도구에 불과했지. 이제 자네의 그 힘으로는 그 누구도 자네의 방식을 미워히지 않을걸세. 일생동안의 배반으로 더렵혀진 고통을 그 누구도 겪은적이 없네. 그런데 그것은 자네였어. 가장 깊은 공포와 절망의 순간에서 말이야. 이제는 더이상 남의 도구가 될 필요가 없을걸세.


길리먼은 자신들의 아들들의 호위하에 빠져나가고 있었다. 로가는 상처입은 울트라마린이 3군단의 시체가 쌓인 곳 위에 자리잡은 앙그론을 경멸적인 얼굴로 지켜보는 것을 보았다. 13군단은 퇴각 와중에도 총격을 가했고 그들의 총탄은 앙그론의 맨몸에 박혀 그의 피부없는 몸을 검게 물들이고 피를 튀기게 했다.


총격음은 이 위대한 노래의 최고조에 더해줄 북 소리에 불과했다. 탄환이 앙그론에 향해 꽂혀 내장을 드러내게 했지만 쓸모없는 짓이었다. 앙그론은 이제 육신의 고통에서 벗어나 승천한 존재였다.


로가도 예상치 못한 번개가 내려꽂혔다.


천둥소리가 울려퍼지고 번개 몇방이 피흘리는 하늘에서 내려꽂혀 월드 이터의 프라이마크와 주위에 즐비한 시체를 불태우며 위대한 노래에 한 곡조를 더했다. 그 붉게 불타오르는 불은 몸부림치는 유령으로 변화했으며 이는 그를 위해 맞바꾼 이들의 영혼이었다.


피비가 더 세차고 뜨겁게 내리기 시작했으며 그 열기로 안개가 발생하고 수많은 전사들의 상처입은 세라마이트의 도색을 벗겨낼 정도였다. 로가는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들에게 피바다와 불타는 행성들을 바쳤고 이제 그들이 자신에게 응답할 차례였다. 로가는 단 한명을 위해 수많은 생명을 교환했고 이는 로가가 충성스러운 형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반증되는 것이었다.


월드 이터 군단의 앙그론이었던 화염이 마구잡이로 분출되기 시작했다. 그때 로가는 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로가는 그 핏빗 화염을 통과할수 없었다. 앙그론이 저 화염속에 있기는 한것인가? 아니면 신들이 이 위대한 노래에 결점이 있다고 생각하여 앙그론을 소멸시킨것인가? 로가는 사이킥을 사용하여 화염에 다가갔다. 그가 들을수 있는 것은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분노의 비명소리였다. 그가 화염과 대학살에서 설계한 노래가 이제는 형제의 구원을 위해 연주되고 있었다.


로가는 또다른 존재를 느꼈다. 이는 인간이 아니며 울트라마의 유령 혹은 사이킥 영혼보다도 더 강력한 존재였다. 이것은 자신이 들을수 없는 목소리였으며 로가는 잠시나마 4신중 하나가 그의 노력을 축복하기 위해 온것이라고 안도했다.


난 신이 아니다.


목소리가 즐거움으로 부드러워졌지만 그 음침한 어투의 힘을 숨길수는 없었다.


난 코뮤니온이다.


그 이름은 로가에게 아무 의미가 되지 못했다.


날 도와다오! 로가가 그 존재에게 요구했다.


이제서야 알겠다. 모든것이 보인다. 넌 우리 아버지를 죽이고 있다.


난 앙그론을 구하고 있는거다! 승천을 통해서! 이 모습이야말로 4신들의 눈에 적합한 모습이야!


로가 아우렐리안, 우리는 이걸 결코 허락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들의 신체에서 끌어내졌듯이 그들도 로가를 그의 신체에서 끌어내었다.




로가는 추락하고 있었다.


그는 베일을 지나쳐 노래 그자체로 떨어지고 있었다. 멜로디가 더욱 거세졌고 그것이 로가의 육신을 씻기며 불태우며 그의 입과 폐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로가는 정신을 집중시켜 이를 막으려고 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뜨거워질 뿐이었다.


로가는 워프의 비현실적인 색에 손을 휘저어 감각없는 공간에서 감각을 느끼려고 했다. 시야는 비현실적 공간에서 육신과 피로 이루어진 마음이 가공할수 있는 무언가로 해결되었다.


그는 추락하는게 아니었다. 그는 가장 어두운 파도속에서 깊게 끌어내려지고 있었다. 로가는 자신의 크로지우스를 들고 익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빛이 있었다. 내면의 빛으로 불타오르는 그 무언가가 로가를 쫓아 내려왔다.


월드 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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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것은 워 하운드였다. 갑옷은 창백한 푸른색에 흰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것의 어께에는 오래되고 버려진, 기억의 금고속으로 사라져버린 붉은 군견이 그려져 있었다.


광채가 없더라도 그 크기가 프라이마크만한 워 하운드는 이 비현실적 공간에서 각자 도끼와 마울을 들고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함께 추락하고 있었다.


"넌 메아리에 불과하다." 로가가 유령같은 전사에게 말했다.


"망령일뿐."


전사가 검은색으로 소용돌이치며 말했다.


"난 코뮤니온이다."


그들은 다시 한번 무기를 맞받아쳐 영혼의 바다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들이 격돌할대마다 워프 또한 비명으로 답했다.


워 하운드의 헬멧은 제국의 무지로 그 신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던 시절의 오래된 것이었다. 그것을 보자 로가가 웃음을 터뜨렸다.


"넌 옛것에 불과해." 로가가 전사에게 말했다.


"우리 군단은 다른 누구보다 더 고통받았다, 로가 아울레리안." 전사가 기사와 같은 냉혹하고 정의에 찬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충분히. 충분히 고통받았단 말이다. 넌 우리의 주인을 오염시킬수 없을것이다."


"난 앙그론을 살리고 있는거다!" 로가가 이를 악물고는 말했다. 그는 이 곳에서 쇠약해져 추락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육신은 누세리아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단느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갑옷과 피부가 폭풍에서 내리는 피로 검게 물들고 있는것을 상상할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전투는 의지로 벌어지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전사와 로가가 무기를 부딪혔고 워 하운드가 로가를 밀어붙였지만 힘의 손실은 그 둘이 감당해야했다. 요동치는 물에서 집게발이 튀어나왔고 로가는 그것을 고함과 사이킥 외침으로 튕겨냈다. 워 하운드 또한 그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그는 온전히 로가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코뮤니온의 고대 갑옷이 긁힌 상처로부터 흰 피가 피어올랐다.


"워프에서 날 익사시킬 작정이냐?" 로가가 웃으며 말했다.


"허나 난 이곳에서 더 강대해진다. 난 이 힘들의 대사제이노라, 작은 유령아."


워 하운드가 작아지고는 구속으로 어께를 씰룩거렸다. 그는 더 약해지기 시작했고 으르렁거렸다.


그리고는 프라이마크가 대응할수 없는 속도로 공격하기 시작했고 조각나고는 검은 물의 형태를 취했다. 로가의 마울이 물을 가로질렀지만 유효타를 먹이지는 못했다. 워 하운드가 일루미나룸의 항적에서 신체를 재구성하고는 로가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손에서 크로지우스가 빠져나갔고 로가는 이곳에서는 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숨을 쉬기 위해 워 하운드의 목 주변을 잡기 시작했다.


그들이 싸우는동안 로가는 워 하운드의 눈을 바라보았고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 이제야 알아차렸다. 그 헬멧 너머로는 한명의 영혼이 있는것이 아니라 영혼의 집합체가 있었다.


로가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번졌다.


"용감하구나." 로가가 쏘아붙였다.


"아주 똑똑해."


로가는 손을 풀고는 워 하운드의 가슴팍과 그 안의 사이킥 육체에까지 손을 찔러넣었다. 전사는 당황했지만 로가의 목을 조르는것은 느슨해졌으되 결코 풀리지않았다.


워드 베어러는 주먹을 쥐었고 전사의 몸에서 무언가가 폭발했다.


"누구냐?" 로가가 울부짖는 바다 전체에 울리게 고함질렀다.


워 하운드의 광환이 저물어 다시는 전과 같은 밝기로 타오르지 않았다.


"누구냐, 에스카냐? 랄라카스냐? 아니다, 너희 두놈은 그곳에 있는것이 분명한데..."


로가가 다른 손을 전사의 가슴팍에 찔러넣었다. 광환이 더욱 저물어지기 시작했다.


"로크..." 워 하운드가 힘없이 말했다. 이제 더 많은 손이 그를 향해 집게발을 내밀고 있었다.


"로크..."



로가는 비가 내리는 한가운데 눈을 뜨고는 일어섰다. 화염은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형제의 모습은 그 중앙부에 보이지 않았다. 나약함이 워프에서 나와 그를 따라온것 같았고 그의 육신을 그곳에 끌어내려 눈멀게 한것이었다. 로가는 생애 처음으로 피곤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코뮤니온은 사라졌으며 프라이마크는 손댈수 없는 어떠한 영적 감소에 의해 문자 그대로 무너져내리는듯 했고 그때 볼터 사격이 시작되었다.


그리고는 육중한 기계음이 들리고는 총탄이 자신의 갑주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무언가가 유령같은 햇빛을 가려버렸고 그것은 프라이마크보다 큰 존재였다.


"내 군단은 충분히 고통받았소." 기계음이 들리고는 거대한 클로가 로가의 가슴팍을 붙잡아 내동댕이쳤다.


"이제는 타락도 견뎌내야한다는 것이오? 광기가 저주로는 충분하지는 않은것이오?"



컨템터 드레드노트는 가차없이 로가를 두들겨패기 시작했다. 로가는 공격을 일루미나룸으로 막아내고 있었지만 그때마다 성당의 종이 울리는듯한 소리가 나 위대한 노래에 한 가락을 더했다. 로가의 근육은 코뮤니온의 간악한 공격으로 위축되었고 뼈마저도 그들의 시시한 매복으로 고통받았다. 이 상황에서 집중하기란 무리였다.


로크의 뒤로 생존자임이 분명한 라이브러리안들이 볼터와 포스 웨폰을 들고 다가왔다. 로가는 코뮤니온으로서가 아닌 각자로서의 그들의 약함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무기를 광포한 분노로 휘감으며 개의치않고 다가왔다. 로가는 방어막이 생겨나도록 집중했지만 그의 집중은 무너져 방어막도 그와 함께 무너져 화망에 노출되었다.


하지만 이는 그들 모두의 약점이었다. 그를 향해 뿜어진 불꽃은 앙그론이 있던 붉은 화염속으로 들어가 흩어졌다. 로가의 갑옷에 명중한 그들의 얉은 분노의 한자락은 그의 육신을 그슬리고 그의 망토를 불태우고는 염력 파동을 일으켰다. 로가는 쇠약해진 힘을 거기에 쏟아부은 다음 문자 그대로의 음파를 내질렀다.


로가는 일루미나룸을 들어올려 로크의 공격에 맞섰고 가엾은 보리아스의 무리는 패배를 마주하기를 거부하며 일어서서 다시 사격을 개시했다. 로크 자신에게 쏟아진 탄환도 있었지만 컨템터 드레드노트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중 하나가 워드 베어러 프라이마크의 허벅지에 명중시켜 뼈가 드러나게 했다. 로가는 드레드노트의 공격을 받아쳐낼뿐인 크로지우스를 들어올렸지만 그것은 날아가버렸다. 로가는 크로지우스가 날아간 곳을 보지 못했고 시체로 즐비한 곳에서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로가는 손을 들어올려 그 자신만의 비밀의 화염을 불러왔지만 그 손도 볼터 탄을 맞고 고깃덩이와 뼛조각을 휘나리며 폭발했다. 고통이 밀려오기 전에 로가는 다른 손으로 로크의 장갑판을 두들겨 그 안의 시체 파일럿을 파헤치고자 했다. 드레드노트는 울부짖고는 뒤로 물러서 로가를 내버려두었다.


로크는 에스카와 보리아스, 나머지를 지켜보았다. 하스칼은 로가가 시선을 돌렸을때 라이브러리안의 영혼을 피부에서 벗겨낼때 죽었고 그는 하스칼이 로가의 손을 터뜨린 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들이 불과 벼락, 바람을 던지며 전진했지만 이 모두를 맞는 로가는 아직도 서있었다.


루인스톰. 앙그론. 위대한 노래. 코뮤니온. 드레드노트와 코븐. 이제 그는 너무 지쳐서 쓰러져 죽고싶었다. 역사상으로 어떤 살아있는 이가 이정도의 사이킥 힘을 쏟아부은적은 없었을것이다.


다른 라이브러리안이 목에 검이 꽂혀 죽었다. 로가는 그것을 염동력으로 들어올려 확실하게 꽂아넣었다.


로가가 다시 한번 물러섰지만 이번에는 무릎을 꿇었다. 그의 위에서 폭풍을 돌파하는 건쉽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들은 너무 늦었다. 로가는 로크와 코븐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동안 그들을 물리칠수 없을것이었다.


하지만 구원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가왔다.


"형제!"


프라이마크가 다가오는 라이브러리안을 도살하고는 전사의 화염을 맞받아쳤다. 이 모든일에도 로가는 앙그론이 포효하며 도우러 오자 웃음을 터뜨렸다.





칸은 지면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했다. 저 언덕의 화염속에서 착륙할 곳이 없었기에 건쉽은 밑에서 피가 흘러넘치는 거리에 월드 이터 병력을 상륙시키고 있었다.


칸은 저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도통 예상이 가지 않았다. 그렇기는 하지만 대못이 깊게 파고들어 뇌의 화학 약품을 산으로 변화시키면서 그곳으로 다가갔다. 발걸음을 뗄때마다 그는 평온에 가까워졌다. 그 누구도, 그게 자신의 프라이마크라도 그 고통을 지우고 평온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죽일수 있었다.


카고스가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피비가 내리고 붉은 화염이 춤추는 가운데 도시 전역에서 쏟아져 나온 군단병들이 안식을 위해 언덕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들은 물러서 피흘리는 로가를 보았다. 그리고 잊혀진 라이브러리우스의 최후의 생존자들이 로크와 함께 부상당한 프라이마크를 공격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죽은 자의 그림자에서 살아있는 불꽃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앙그론을 보았다.


모든 월드 이터가 화염 앞에서 얼어붙었다. 그들의 눈에 황제가 결단코 없다고 말한 지옥의 화염에서 신의 아들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로크도 자신의 유전적 군주를 마주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형제!" 앙그론이 다시 울부짖었다.


"크르르. 배반자, 배반자놈들이 내 형제의 피를 원하고 있다."


"주군." 드레드노트가 앙그론이 변한 모습을 보고는 말문을 잃었다. 승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붉은 화염이 프라이마크의 육신안에서 불타고 있었으며 불길이 약해지면 다른 곳에서 피어올랐다. 움직일때마다 피가 흘렀으며 그 화염 아래에서 로크는 다가올 편린을 마주했다.


프라이마크의 상처입은 붉은 육신은 검게 그을린 청동으로 결합되어 있었다. 로크의 인상으로는 그는 거대한 녹아버린 존재이자, 화산같은 분노의 현신이었으며 빗속에서 증기를 내뿜는 육신과 그것의 발굽달린 발은 땅에 고인 피를 끓고 있었다. 앙그론은 아직도 커지고 있었다. 그의 육신 전체가 워프의 노래에 맞추어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위대한 노래는 공허를 다시 쓰기 위한 멜로디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프라이마크의 영혼을 달래는 동안 그의 유전적 코드를 다시 쓰도록 운명지어진 곡조였다. 화염 너머로 무언가 순수한 것이 현실계로 등장하고 있었다. 도살자의 대못이 주는 고통따위를 받지 않는 진정한 분노로 이루어진 불멸의 존재였고 로가는 이 모든것을 완벽하게 계획했던 것이었다.


로크는 이 변화의 끝을 보지 못했다.


컨템터의 몸체가 찢어져 잔해가 땅에 널부러졌다. 한때 로크였던, 생물학적 망령은 생명 유지용 케이블과 배양액을 내뿜으며 바닥에 떨어졌다. 그것은 숨을 한번 내쉬고는 다시 움직이지 않았고 그 열린 입으로 피가 뿜어져나와 팽창된 두 눈을 적셨다.


프라이마크-괴수는 라이브러리안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들은 자신을 수십년동안 고통받게한 자들이었다. 그들 가까이에 가는 것만으로도 대못이 노래를 부르고 고통받게 한 자들이었다. 이제 그들은 자신의 형제를 해치려 들었다. 그것도 한손밖에 남지 않아 무릎을 꿇고 쓰러진 자를.


"반역자놈들." 괴물이 숨을 쉬었다. 그것의 아가리가 절그럭거리고는 늘어나 강철 이빨이 녹슨 칼날같았다. 도살자의 대못은 으스러지고 무겁게 잠긴 빗장이었으며 빗속에서 쉭쉭거리고 위윙거렸다.


그들 모두가 각기 다른 최후를 맞았다. 그들중 가장 나이많은 보리아스는 눈알이 터져나가 쓰러졌고 그는 로가의 의기양양한 기도 소리만을 듣는 기묘한 평온함속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보리아스는 로가가 웃고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진실이었다.


나머지는 색전증, 뇌출혈로 죽어갔고 랄라카스의 두개골은 볼터탄을 맞은것처럼 터져 최후까지 살아남은 형제들에게 그 내용물을 흩뿌리며 죽었다.


탈출하려고 한 자들은 화염 너머에 있는 이들을 마주했다. 케얀이 칸에게 달려들어 핏기가득한 눈으로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칸..."


도망치는 라이브러리안의 목과 소매, 숄더가드를 붙잡은 다른 이들이 그를 왔던 곳으로 되돌려보냈고 케얀은 시체 더미에 던져져 프라이마크의 자비를 마주했다. 앙그론의 먹구름같은 그림자가 그를 둘러쌓았지만 케얀이 마지막으로 본것은 화염 너머로 자신을 지켜보는 칸이었다.


마지막으로 죽은것은 에스카였다. 그는 자신을 화염 너머로 떠민 이를 알지 못했다. 대신 그는 박살난 도끼를 들고 준비했다. 그보다 훨씬 큰 앙그론이 앞에 있었다. 그는 케얀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고 프라이마크의 거대한 입구멍에서 케얀의 갑옷 입은 상체와 팔이 덜그럭거렸다. 에스카는 심지어 괴수의 신체 깊숙한 곳의 소화산 소리가 쉭쉭대는 것을 들을수 있었다.


그를 내동댕이 친것은 울부짖음이었다. 앙그론의 눈이 그 기형적인 두개골의 눈구멍에서 불타오르고 있었고 그 울부짖음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이로 에스카는 무장해체되어 땅바닥에 떨어졌고 박살난 근육은 한번의 스캔으로 파악하기도 힘들만큼 많았다.


에스카는 무릎으로 일어서려고 했고 끈적거리는 핏물로 뒤덮인 17군단의 군주, 로가 아우렐리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에게 고마워해야한다." 로가가 말했다.


"너희 군단 전체가 고마워해야해."


에스카가 로가에게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뒤로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앙그론, 혹은 지금 앙그론이 된 그것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피의 신께." 로가가 크로지우스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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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좆같은 똥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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