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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아이젠슈타인 호의 탈출 2장 (1) - [조르갈 공습]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04 0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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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공습]

[형제자매들]

[ 속의 메시지]


중형 강습정의 엔진들의 추진력은 마치 그들의 뼈를 망치로 두들기는 것처럼 아스타르테스들을 가속 지지대들에 밀어붙였다. 가로는 강한 관성에 근육을 긴장시킨 뒤, 시선을 돌려 강습정의 함수(艦首)를 구성하는 조개껍질 같은 문들의 안쪽을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복잡하게 뒤얽힌 소용돌이무늬가 문들의 안쪽 면을 가로질러 펼쳐져 있었고, 그 무늬 위에는 강습정을 휩쓴 수없이 많은 움직임들이 기록되고 있었다.


그 강습정은 현재 공허를 뚫고 나아가며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수백 개의 강습정들 중 한 척에 불과했다. 전쟁을 위해 준비된 전사들을 실은 각각의 강습정들은 하나의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마치 유도 미사일처럼 조르갈 종족의 세계선-World Ship을 향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준되어 있었다.


픽트 회로들을 통해 들어온 데이터들이 파워 아머의 렌즈들 속에서 짜맞춰지자, 가로는 빠르게 눈을 깜빡여 지휘부 복스-넷을 거쳐 그에게로 주어진 데이터들을 클릭하였다. 그 정보들 중에는 분대 지휘관들의 안구 카메라들로부터 보내져 온 피드백들과, 보옌의 메디카에 어스펙스-Medicae Auspex로부터 보내져 온 즉석 원격 측정 스크립트가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잠시, 해상도가 낮아 흐릿한 이미지가 강습정의 톱니모양 함수 외부로부터 보내져 왔다.


가로는 그 이미지를 보는 데에 수 초간 시간을 할애하며, 그들이 접근하는 동안 거대한 실린더 월드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실린더 월드의 선체의 진주 같은 광택을 띈 금속 벽의 모습이 점점 커다래졌다. 실린더 월드가 어찌나 거대한지, 그것의 선체가 곡선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들이 그것에 실제로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징후란 오직 선체 표면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져가면서 렌즈 위에 상세한 정보들이 천천히 흘러 내려오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선체 이쪽에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스파이크 다발들이 나있었고, 또 저쪽에는 구근 모양의 포탑들이 누런 예광탄을 토해내고 있었다.


가로 중대장은 조르갈의 포대들에는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 강습정은 전자 대항 장치의 장막에 덮인 채 맹렬한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고, 열기 추적을 차단하는 플레어들과 반짝이는 금속 채프 구름은 적들의 감지기들을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었다. 가로는 테메테르의 솜씨를 신뢰하고 있었다. 그는 4중대의 중대장인 테메테르가 조르갈 종족의 전초함대를 혼란시켜, 그 외계종들이 서로에게 제대로 경고를 보내지 못하도록 하였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선체의 벽이 매우 가까워졌고, 벽과의 간격은 순식간에 사라져가고 있었다. 가로는 회색으로 흐려진 이미지의 가장자리를 보고, 다른 강습정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장거리 감지기들은 실린더 월드의 선체에서 이 지점의 두께가 특히 얇다는 것을 확정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데스 가드 군단은 약 0.5km 길이에 달하는 실린더 월드의 중간부위에서 바로 이 지점을 통해 함내로 진입할 것이었다. 가로는 데이터 링크를 차단하고 정신을 집중한 뒤, 일반 복스 채널로 채널을 변경하였다. 가로의 목소리가 강습정에 탄 모든 아스타르테스들의 헬멧 안에서 메아리쳤다.


[뼛속까지 강철처럼 단단히 해두도록 하여라, 형제들이여. 곧 충격이 찾아올 것이다. 너희 모두 확실하고도 신속하게 전개하기를 원한다. 우리의 공격이 너무도 예리하여, 황제 폐하께서도 그 완벽함을 칭찬하시게끔 하여라!] 충돌 대비 신호가 울리기 시작하자, 가로는 숨을 들이마셨다. [프라이마크께서 오늘 우리를 이끌어주신다! 그분께서 우리를 이끄심을 자랑스러워하시게 해드리자! 모타리온 전하와 테라를 위하여!!]


[[모타리온 전하와 테라를 위하여!!]] 가로는 자신의 외침에 찬동하는 합창 속에서 하쿠르의 거친 바리톤 톤의 목소리를 들었다.


열정으로 가득 찬 데시우스의 목소리가 복스 채널 너머로도 들릴 정도로 크게 들려왔다. [일곱을 세어라!] 데시우스가 그들 중대의 구호를 외치자, 중대 전체가 그 뒤를 따라 외쳤다. [[일곱을 세어라!!]]


가로 역시 그 합창에 참가하였지만, 강습정의 두꺼운 함수가 조르갈의 실린더 월드의 선체에 부딪히자 그의 목소리는 갑작스레 흔들려버렸다. 강습정이 깊게 선체를 파고 들어가자, 벽에 발린 금속이 뚫리며 내지르는 비명소리와 대기가 함외로 빠져나가는 소리가 강습정의 두터운 동체 주위로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강습정의 측면에 부착된 발톱 달린 궤도들이 주변을 할퀴어 불똥을 튀기고, 강습정은 키틴질 장갑판 속을 수 미터 더 파고 들었다. 강습정의 자율 조종 두뇌는 회전하고 방향을 바꾸어가며, 유압식 가시들을 뻗어 강습정이 공기와 함께 공허로 도로 빨려나가는 것을 저지하였다.


덜컹거리면서 귀청이 떨어질 듯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울리는 강습정의 질주는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더니, 어느 순간 돌연 멈추어버렸다. 강습정이 기울어졌다. 금속끼리 마찰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로의 앞쪽에 있는 조개껍데기 모양 해치 문 위에서 트리거 룬이 반짝 켜졌다. "하선 준비!" 가로가 기다렸다는 듯이 외쳤다.


빗장이 폭파됨과 동시에 해치 문이 터져나가듯 열리고, 가로는 볼터를 풀러 양손에 쥐고 감히 그에게로 다가오는 것은 모조리 다 죽여버릴 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강습정 내부로 갑작스레 쏟아져 들어온 것은 적들의 방어군이 아니라 소금기 있는 퍼런 물길뿐이었다. 그 액체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액체는 그의 다리 주위로 빠르게 소용돌이치더니 곧 그의 배 높이까지 솟아올랐다.


"나가!" 가로가 외쳤다. 강습정 밖으로 뛰쳐나온 전투 중대장은 자신의 부하들이 자신의 뒤쪽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로는 코발트빛 어둠 속으로 뛰쳐나간 뒤 수면 위로 뛰쳐 올랐다. 그런 뒤 그는 몸을 돌리며 방향을 잡았다.


백 번 중에 한 번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가능성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의 강습정은 얕은 화학 물질 호수의 밑바닥을 뚫고 나온 것이었다. 강습정들의 검은 선체는 질척한 액체 위로 마치 톱니모양 장갑판을 끼운 손가락들처럼 솟아올라 있었다. 호수의 물들은 이미 침입자들을 따라 들어온 우주공간의 차가운 입맞춤에 청백색 고리를 그리며 얼어붙고 있었다. 가로는 파워 아머의 헬멧에 달린 호흡 필터를 통해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들숨에서는 금속 맛이 나는 소금기가 느껴졌다. 가로는 가까운 위치에서 분노한 그룰고르가 자신이 타고 있던 강습정을 박차고 나와 고래고래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해변 저쪽에, 자신의 맨리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는 모타리온이 있었다. 프라이마크의 모습은 가로의 끓어오르게 만드는 데에 충분하였고, 가로는 볼터를 높이 치켜든 채로 호수의 여울을 헤치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일곱을 세어라!" 가로 중대장이 외쳤다.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더라도 자신의 중대원들이 대형을 이루고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로는 하쿠르의 베테랑 분대를 곁에 두고 자신의 전개 위치로부터 전진하였고, 데시우스와 센데크가 그를 지원하기 위해 합류하였다. 그들의 주변으로 펼쳐진 완만한 호숫가에서 포화와 근접전이 어지러이 벌어지고 있었다. 외계종들과 맞닥뜨린 아스타르테스들의 무리는 치명적이고도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외계인들의 병력은 빠르게 혼란에 빠졌다. 가로는 인간이 아닌 그 외계인들로부터도 그들의 부대가 보이는 행동과 변화가 냉정함을 잃었을 때에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계인들의 무리는 와해되었다가 재편성되곤 하였고, 그들은 질서를 유지하며 그곳에서 후퇴하는 대신 정신없이 몰려다니며 혼란에 빠져 있었다. 데스 가드 군단에게 있어 저들을 도살하기란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조르갈들이 자신들의 세계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물체들이 대량의 포탄이 아니라 사실 사람이 타고 있는 소형정들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음은 명확한 일이었다. 그처럼 거의 자살 행위에 가까운 보딩 작전은 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조르갈들은 데스 가드 군단의 침입자들의 잔혹한 분노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이 자신들의 강화된 전투원들을 잘못 배치한 것으로 인해 그들의 실수는 한층 더 심각해졌다. 염소성 개펄 기슭 위에 서있던 조르갈 종족의 사이보그들은 학살을 당하였고, 그들의 비통한 울음소리는 데스 가드 군단의 상륙 지점을 둘러싼 얕은 모래 언덕들 위로 메아리쳤다.


가로 전투 중대장은 머릿속 한켠에서 이미 앞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각 중대들이 각자의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흩어지기 전에 어떻게 돌입 지점을 확보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가로는 부하들을 이끌고 허약하고 배배 꼬인 몸으로 격렬히 날뛰어대는 외계인들의 둥지를 헤치고 나아가며, 적들이 휘두르는 무딘 강철 글레이브들을 헤치고 눈에 띄는 모든 조르갈들의 갈빗대에 볼트 탄을 두 발씩 처넣어주었다. 회색을 띈 백색 갑주를 입은 아스타르테스들은 고리 형태의 진형을 그리며 호수 바깥쪽으로 전개해 나아갔다. 그들의 진격에 외계인 방어자들은 격파되었다.


이동과 동시에 사격을 가하며, 가로의 부대는 수정 알갱이들로 이루어진 언덕 꼭대기에 올랐다. 수정 알갱이들은 그들의 군화 아래에서 시끄럽게 부서졌고, 그들은 몇몇 적들을 근접전으로 해치웠다. 날아가던 도중에 습격을 당한 조르갈들의 방진 하나가 그들의 머리 위를 스쳐지나가다가 그들에게로 방향을 돌려, 가던 길을 멈추고 감히 아스타르테스들과 맞서 싸우고자 하였다. 전투가 벌어지면서 양측의 병기들이 총성을 토해내고, 적들의 임플란티드 프로젝터로부터 호선을 그리며 쏘아진 정전기 총탄이 소란스레 쉭쉭거리는 소리를 볼터의 굵직한 포효소리가 압도해 덮어버렸다.


날 없는 파워 피스트로 충격을 가하는 편을 선호하는 데시우스는 외계인들의 진형 중심으로 미끄러지듯 파고들어 그들 중 하나를 먼지로 만들어버렸다. 데시우스는 연달아 파워 피스트를 휘두르며, 조르갈들의 긴 목과 타원형 머리를 파괴해버렸다.


"저 자식은 내가 말해준 걸 벌써 잊어버렸나? 놈들을 빠르게 죽이려면 상체를 노리라고 했을 텐데." 센데크가 말했다.


"잊어버린 게 아니다." 하쿠르가 말했다.


괴상하게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다른 동족들에 비해 보다 커다란 외계종 두 마리가 몸을 둘둘 말더니 가로에게로 똑바로 뛰쳐들었다. 도약하는 도중에 두 외계종들은 그들의 세 다리와 팔들을 꽃잎처럼 활짝 펼쳤다. 가로는 전체가 무딘 금속과, 곡선을 그린 검은 카본으로 교체되어 있는 적들의 사지가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가로 중대장은 단 한 번의 신속한 동작만으로 볼터가 멜빵끈에 매달리도록 손에서 놓아버리고는, 리베르타스를 뽑아 들었다. 리베르타스의 검신을 따라 역장이 푸른색으로 어슴푸레한 빛을 발했다. 가로는 리베르타스를 양손으로 잡고 크게 휘둘러, 두 외계인들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그의 검은 외계인들의 비늘 돋친 세포 조직들을 간단히 베고 지나갔다.


하쿠르가 투덜거리듯 칭찬하였다. "그 검은 여전히 날카롭군요, 그래?"


"그렇지." 가로는 리베르타스를 휘둘러 그 검신으로부터 진한 붉은색 핏방울들을 털어내며 대답하였다. 가로는 자신의 솜씨를 확인해보기 위해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는 센데크의 데이터 슬레이트에서 정지된 이미지 정보를 보았을 때처럼 냉정한 태도로 잘려나간 외계인들의 사지를 바라보았다.


사이보그화하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완전히 육체만을 가지고 성장하였을 때, 조르갈 종족의 성체는 약 4.5m 크기에 세 개의 다리로 움직였다. 그들의 세 다리는 마치 수레바퀴에 달린 살처럼 상체 아랫부분에 방사상으로 달린 세 개의 관절을 지니고 있었다. 자유롭게 늘일 수 있는 목만 제외하면 외계인들의 상체는 그들의 하체와 유사하였지만, 상체에 달린 세 팔의 끝에는 각기 여섯 개의 손가락이 달린 손들이 달려 있었다.


달걀 같은 형태를 한 조르갈 종족의 머리는 깊게 음푹 패여 있었다. 그들의 눈은 점액으로 뒤덮여 있었고, 코와 입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같은 역할을 하는 금이 패여 있었다. 몸에 달린 모든 비늘들과 뼈로 된 작은 뿔들까지, 그들의 피부는 테라의 도마뱀들과 비슷하였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성장한 조르갈이란 것은 거의 존재하지를 않는 듯 보였다. 이 외계 종족들 중에서 제국의 종복들이 지금껏 조우하고 멸절시켜온 모든 표본들은, 아직 덜 성숙한 새끼부터 노쇠한 노인들까지 어느 것 하나 할 것 없이 임플란트 장치들이나 사이버네틱 프록시 기계장치 같은 것들로 개조되어 있었다. 데이터 슬레이트에서는 이들의 기이한 모습들을 보여주었었는데, 예를 들면 용수철 피스톤 다리들을 가진 개체나, 발이 바퀴와 롤러들로 교체된 개체도 있었고, 칼날 발톱을 가진 것이나 피부 아래에 장갑판으로 이루어진 층들을 삽입한 것들도 있었다. 개중에는 눈구멍 안쪽에 망원 카메라를 집어넣은 개체나, 심지어는 뼈 속의 빈 공간 속에 바늘을 쏘아내는 병기들을 집어 넣어놓는 개체도 있었다.


이 외계인들이 임플란트 장치들을 사용한 목적과 그가 아스타르테스로써 장착한 인공 장기들의 목적이 비슷하다는 사실은 가로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외계종-Xenos들이자 침략자들이었다. 이 외계인들은 그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들이었으며, 황제가 선포한 대로, 이들은 감히 인류의 우주에 발을 들여놓은 것에 대한 응징을 받게 될 것이었다.


질척이는 호수의 호숫가 근처에서 발톱 달린 조르갈들의 무리가 2중대의 드레드노트를 할퀴어대고 있었다. 저들은 아마 일종의 근접전 전용 변종들일 것이다. 그 존경할 만한 오랜 전사는 호숫가의 화학 물질 늪에 빠져 있었다. 가로는 드레드노트가 상체의 축을 돌려 회전하며, 자신을 공격해오는 조르갈들을 체인 피스트로 후려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무 것도 없던 곳에서부터 떨어져 내린 하얀 섬광이 조르갈 리퍼들의 심장부에 떨어져 내리고, 가로 중대장은 이그나티우스 그룰고르가 야만적인 웃음을 터트리며 노호성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 지면에 착지한 그룰고르는 외계종들에게 둘러싸였고, 그는 고개를 뒤로 홱 젖혔다.


2중대의 사령관, 그룰고르는 헬멧을 잃고 맨 얼굴을 드러내었다. 보틀 월드의 불결한 대기에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었다. 그룰고르는 양손에 화성 표준의 마스 패턴 볼터를 하나씩 들고 있었고, 그는 환희하며 코앞에 있는 적들에게 두 자루 볼터를 쏘아붙였다.


볼트 탄들은 순전히 그 속도만으로 조르갈들을 토막 내어 그들을 피를 내뿜는 살덩이들로 만들어버렸다. 그룰고르의 난입으로 드레드노트는 늪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빼낼 귀중한 수 초의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순식간에 그룰고르는 원을 그리고 널브러진 외계인들의 사체들의 중심에 서있었다. 그의 두 볼터의 총열로부터 증기가 꿈틀거리며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룰고르 사령관은 프라이마크에게 경례를 보내었고, 그런 다음 그는 가로에게 교활하고 도발적인 미소를 씨익 지어보인 뒤 다음 표적을 찾아 나섰다.


"정말 품위 없는 작자로군요. 안 그렇습니까?" 하쿠르가 불평을 중얼거렸다. "존경하는 휴론-팔-Huron-Fal 선조께서는 혼자서도 저 난장판에서 빠져나오실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룰고르가 거기에 끼어들었죠. 자기 탄창을 최적의 효율로 소모하는 대신에 프라이마크께 자신의 혈기를 보여드리는 데에 더 정신이 팔려서 말입니다."


"우리는 데스 가드 군단일세. 품위를 따지는 것은 우리다운 일이 아니야." 가로가 하쿠르의 말에 반박하였다. "우리는 전장의 장인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 직접적이고 잔혹해야 하지. 우리가 구하는 것은 오직 의무뿐이지 칭찬과 영예가 아니란 말일세."


"그야 물론이지요." 고참병 하쿠르는 조심스레 말했다.


데시우스가 가로에게로 다가오며 자신이 죽인 조르갈의 시체를 발로 뻥 차버렸다. "으윽. 이 냄새 맡아지십니까, 중대장님? 이 녀석들, 피에서 악취가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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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중대장은 데시우스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모타리온이 차가운 분노에 차올라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집중력을 잃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프라이마크의 곁에는 타이폰과 두 명의 데스슈라우드 파수병들이 모타리온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적들의 목을 따고 있었다. 그들의 맨리퍼들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비규환에 빠져 비명을 지르는 조르갈 무리 사이를 활보하고 있었다. 죽음의 군주는 이 하등한 외계의 종족들은 자신의 낫이 베기에 마땅한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 대신 모타리온은 자신의 에너지 피스톨, 랜턴의 빛으로 외계종족들을 비추고 있었다.


커다란 황동 피스톨의 짧고 뭉툭한 총열로부터 귀곡성을 내며 쏘아진 뚜렷한 윤곽의 새하얀 광선들은, 강화 개조를 받은 그의 시력에도 불구하고 가로의 망막 위에 보라색 잔상들만을 남겼다. 랜턴의 통렬한 광선이 작렬하는 곳마다 조르갈 방어자들은 볼썽사나운 숯덩이가 되었고, 곧 그 숯덩이들은 뒤틀리며 연기로 변하였다.


모타리온은 스크럼을 짜고 야유하듯 소리를 꽥꽥 질러대는 외계인들 사이로 다가가, 외계인들 사이에서 부상당한 부하 한 명을 끄집어내었다. 모타리온은 아무렇지도 않게 외계인들을 후려쳐 날려버린 뒤, 부상당한 데스 가드 군단원을 안전한 곳으로 휙 던져버렸다. 프라이마크는 자신이 구해준 전사에게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뭐라고 말을 건네주었고, 맨손의 아스타르테스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찬성의 함성을 내지르고는 전투에 다시 참가하였다.


"근사하군요." 데시우스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리고 가로는 이 젊은 전사에게서 그 마음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욕구를 느꼈다. 데시우스는 모래언덕 아래로 달려 내려가, 모타리온의 일행에 끼어들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주인이 발하는 기운 속에서 싸울 기회만을 얻기 위해 전시의 모든 규례들을 내던지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억누르기 힘든 충동이었다. 가로 역시 그 충동을 강하게 느꼈으나, 그는 그룰고르 같은 이들처럼 자기과시적인 행동을 하느라 스스로의 품격을 깎아먹을 생각이 없었다.


잠시 후 젊은 아스타르테스 전사는 모타리온으로부터 시선을 떼어낸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래서, 이게 이 외계종들의 위대한 창조물이라 이겁니까? 그리 볼만한 것도 없군요."


"인류의 우주 여행가들도 한떄는 이 같은 원기둥 형태 우주선들에서 거주했던 적이 있었지." 센데크가 볼터를 재장전하며 지적하였다. "우리가 중력의 힘에 통달하기도 이전, 아주 오랜 옛날에 말이야. 그들은 이러한 우주선들을 오흐닐 식민지-Ohnyl Colomies라고 불렀지."


데시우스는 센데크의 말에 전혀 감명을 받지 않은 듯 보였다. "꼭 병 속에 갇힌 파리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군. 대체 뭐 이렇게 안팎이 뒤집인 것 같이 괴상한 곳이 다 있지?" 데시우스는 손짓으로 위쪽을 가리켜 보였다. 그곳의 지형은 그들의 머리 위 수 킬로미터 위에서 양쪽 벽이 만나도록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원기둥의 축 아래로 뻗어 나온 얇은 막대기 형태의 발광체는 누런 구름들에 앞뒤로 가려져 있었다. 티끌만한 암녹색 물체들이 위쪽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 가로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암녹색 물체들은 세계선의 중심부에 있는 무중력 복도 사이를 쏘다니고 있었다.


하쿠르가 가로의 곁에서 몸을 긴장시켰다. "저도 보이는군요, 전투 중대장님. 공수부대의 증원입니다."


가로는 일반 복스 채널을 통해 고함을 질렀다. "하늘을 올려다보라, 데스 가드 군단이여!"


피로 젖은 모래톱 위에서, 모타리온이 낫의 칼날을 들어 공중을 가리켰다. "7중대의 중대장은 예리한 시야를 지녔구나! 외계종들이 죽이기 쉬운 먹잇감들로 우리를 교란시키고, 우리의 관심을 지상에 붙잡아두려 하고 있었다!"


프라이마크는 가로에게 짧게 고개를 끄덕여 준 뒤, 다른 수정가루 언덕 꼭대기 위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모타리온은 적들의 바늘 탄들이 자신의 황동 갑주를 때리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것은 그저 무시해버렸다. 모타리온은 자신의 후드를 뒤로 젖혀, 세계선 안에 갇혀 있는 하늘을 향해 자신의 얼굴을 돌렸다. "놈들의 실수를 지적해주어야겠구나."


나타니엘은 자신의 주인이 보낸 무심한 인정에, 자신이 한참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비록 모타리온은 그 인정의 표시를 최소한으로 하고자 했었음에도 말이다. 황제의 아들인 자신의 프라이마크의 호의란, 비록 짧은 것이었다고는 하나 참으로 그를 도취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로는 어째서 그룰고르 같은 이들이 프라이마크의 호의를 구하기 위해 그리도 열심인지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잠시 후, 가로는 고개를 내저어 벅차오른 감정을 가라앉히고는, 자신의 볼터에 낫 모양의 탄창을 거칠게 새로 끼워넣었다. "7중대, 전투 준비!" 가로는 볼터를 자신의 어깨에 견착하고 그 총열을 따라 위쪽을 조준하여 외쳤다.




모타리온 존나 쿨하게 부하 구해주넼ㅋㅋㅋㅋ 그래도 구해는 주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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