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알아

누가 미래가 보이겠어

다들 자기 미래는 깜깜하다고 느껴지겠지

바로 그거야. 모두가 자기 미래는 깜깜하다고 느끼는 것.

내가 제일 고통스러워하는 사실은 바로 그거지.

너만 힘든거 아니다.

어른들은 다들 말하더라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막상 닥쳐오면 잘 해낸다.

난 그 말만 굳게 믿어왔지

근데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5등급, 아니, 7등급에도 못미치는 사람이라는 걸 몰랐어.

내가 1을 배울때 누군가는 10을 배우고, 또 누군가는 100을 배웠어.

내가 재능있다고 생각한 분야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도

내가 남들보다 노력해 10을 배워도 항상 누군가는 1000을 배웠어.

중요한 건, 1000을 배운 사람은, 내가 악착같이 노력할 때 그는 취미로 심심풀이로 했다는 것이지.

그럼에도 내가 그냥 주저앉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1을 배울 때 0.1을 배우는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았기 때문이야

여기서 내가 난 여기에 재능없다며, 이건 재미없다며 주저앉아버리면

악착같이 노력해 0.1을 배운 사람은 나를 보며 무엇을 느낄까?

나와 같은 절망감을 느낄게 분명해. 날 증오하겠지.

너 나를 기만하는 거니?

난 너보다 노력하면서, 너보다 이렇게나 못하는데,

네가 난 재능없다며 주저앉아버리면, 지금 나는 뭐가 되는거야?

난 그냥 인간쓰레기인거야? 이때까지 해온 내 노력은 의미없는 허우적거림에 불과했던거야?

내가 너였으면, 난 네 자리에 만족했어! 오히려 더 노력했겠지, 겨우 그 정도 노력밖에 하지 않았으면서, 재능이 없다?

넌 위선자야. 아랫것들을 깔보면서, 위엣것들은 재능충이라 멸시하는, 그런 위선자.

난 위선자가 되긴 싫어.

하지만 어떻게 해.

난 지금의 나에 만족할 수 없고, 난 최선을 다했는걸.

내려놓을 수도 없고, 올라갈 수도 없음에 피곤함을 느껴.

그냥 어떻게든... 포기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