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뒤 만난 최원준은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끝내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감독님의 최소 경기 400승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둬 영광이다. 사실 승리 투수가 될지 전혀 예상 못 했다. (박)세혁이 형이 위기에서 올라와 ‘점수 줘도 네 탓이 아니다. 씩씩하게 던져라’고 말씀하셔서 과감하게 투구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마지막 타구 때 (백)동훈이 형 글러브에서 공이 갑자기 튀어나와 가슴이 철렁했다. 잘 잡아준 동훈이 형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라며 웃음 지었다.

최원준의 데뷔 첫 승 공은 오재일의 끝내기 홈런과 함께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아쉽게도 데뷔 첫 승 공을 되찾진 못한 상황이다. 최원준은 “남들이 하는 것만 봤는데 끝내기 홈런으로 데뷔 첫 승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정말 짜릿했다. 홈런으로 넘어가 데뷔 첫 승 공을 못 챙겼는데 못 찾아도 괜찮다. 지금까지 야구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렇게 첫 승을 거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원준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팔꿈치 수술부터 갑상샘암 수술 등 그간 힘든 시간을 버텼다. 최원준은 지난해 최동현에서 최원준으로 개명한 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뛰고 있다.

최원준은 “입단 뒤 진짜 많이 힘들었다. 야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1군에서 뛰니까 부모님이 좋아하시고 나도 행복하다. 감독님이 선발 등판 기회까지 주시면서 믿음을 보내주시니까 거기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첫 홀드를 달성하고 자신감도 더 생겼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어떤 자리에서든 궂은일을 도맡아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