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48 결산 시리즈 포탈

https://m.dcinside.com/board/mnet_k/975188

네덕 : https://blog.naver.com/specialost

프듀의 징크스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1화 때 1위 의자에 앉은 연습생은 데뷔할 수 없다’는 1위 의자의 저주다. 허찬미 – 장문복 – 박서영으로 이어진 저주는 윤서빈에게도 적용되었다.

윤서빈의 학교 폭력 논란은 근거가 부족하지만, 학창 시절에 술, 담배를 했다는 것은 팩트다. 그 때문에 반발 여론에 불이 붙었고, 유력 연습생이 불미스럽게 낙마했다. 인성 영업을 하던 JYP 입장에서는 이 이슈가 난처했을 거다. 그렇기에 빠르게 손을 쓴 것으로 보인다.

엠넷 측도 곤혹스러웠을 거다. 편집 방향을 JYP VS YG로 구도를 잡고 어그로를 끌 생각이었으나 급하게 편집을 한 흔적이 보였다. 프듀의 상징과 같은 왕좌가 2화에서는 단 한 컷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제작진이 얼마나 이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했는지를 느꼈던 대목.

윤서빈의 하차로 인해 흔들릴 판세를 예상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MAMA팀 망조

MAMA 조에 새끼가 있다면 피곤할 것이다. 윤서빈이 센터 + 메보까지 땡기며 대활약했기 때문이다. 시즌 2의 하민호가 그렇듯, 모자이크와 편집으로 어떻게든 윤서빈의 그림자를 지우려고 할 것이지만 한계가 있다. 대중에게 제대로 된 무대가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

그 때문에 토니 / 한기찬 / 황윤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플랜은 윤서빈을 밀어주는 방향이었으나 윤서빈이 하차하게 되니 대체 자원으로 저들이 조명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재일 수도, 악재일 수도 있으나, 악재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력 메보픽인 윤서빈의 하차로 인해 보컬 가뭄이 더 심각해졌다. 메인 보컬을 할 만한 연생이 48 시즌보다 부족하다. 그래도 메보 없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진 않을 거다. 대중픽이 그렇게 흘러가게 두지 않거든.

보컬픽들은 향후 어떤 무대가 공개되냐에 따라서 대중픽을 땡기며 떡상할 수도 있다. 48시즌의 박해윤이 메리크리 한 방으로 탈락 위기에서 파이널까지 진출한 걸 보면, 메보픽의 힘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2는 돌판 레전드인 보아가 심사에 관여했고, 연습생들의 풀도 즉시전력감 인재들이 제법 있었기에 A반에 합격한 학생은 고작 7명이었지만 그 7명은 모두 검증 받은 진짜 실력픽 연습생들이었다. 시즌 2의 A반은 A반답게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X시즌은 A반의 수가 16명인 것에 비해 포스가 부족해 보인다. 연습생들의 완성도가 낮다 보니 ‘가능성’ ‘성장’이라는 단어를 뱉으며 A판정을 남발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선배격인 시즌 2와는 다른 기조로 프로그램이 흘러가고 있다.

1화 때는 워너원 언급으로 시즌 2의 향수를 자극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2보다는 48 시즌과 훨씬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48시즌은 비주얼 / 캐릭터는 좋지만 안무 / 보컬의 기술적인 역량이 부족한 연습생들이 (특히 일연생) 많았는데, X시즌도 그 경향이 보인다.

이는 5년이라는 긴 계약 기간 때문에 에이스를 보내지 않은 소속사들과 쇼타단, 중고돌이 핵심 참가자가 되버린 연습생 풀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본다. 중고돌을 제외한 연습생들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졌고, 편집 방향도 시즌 2와는 다르게 진행되었다.

48 시즌을 몇 십번 이상 돌려본 사람으로서 X 시즌에서 48 시즌의 향수가 크게 느껴졌다. 남자판 프듀48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생각이 든 결정적인 이유는 단연 X반이다. 스타쉽 보이즈가 성장 서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분량을 받으며 성장 서사를 땡겼다. 자세한 것은 주요 참가자 분석에서 다룰 예정.

3. 글로벌 아이돌이 되고파 - 외노자 1명은 어떻게든 넣으려고 할 것

지난 글인 ‘CJ, 프듀48, 아이즈원과 프듀 X’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연습생의 국적은 그 나라를 공략하기 위한 가장 직관적인 수단이다. 예컨대, 트와이스의 모모같은 일본인들은 일본시장을 겨냥한 카드이며, 일본인들이 흥미를 가지게 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같은 국적의 아이가 아이돌에 있다는 것은 그 국적의 국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될 계기가 되고, 그 멤버를 덕질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룹에게, 다른 국적의 멤버들에게도 충성심을 가지게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시즌은 외노자픽을 노리고 외노자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처음부터 ‘글로벌 아이돌’을 선언한 만큼 글로벌 히트를 하기 위해 외노자를 집어 넣어 그룹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예컨대 태국에서 온 픽이 데뷔조에 들어온다면 동남아 쪽은 100% 사로 잡고 유튜브 조회수도 매우 달달하게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 국적의 연습생이 많은 만큼 폐급 연습생들도 넘쳐나는 게 안타깝지만, 그 중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연습생이 있긴 했다.

4. 개인 연습생 – CJ픽과 실력픽의 경계 속에서

지난 글인 ‘프듀 X 주요 관전 포인트 정리 - 기대보다는 우려가‘에서 언급했듯, 개인연습생들이 분량을 꽤 받았다. 킹재환이라는 성공사례에 자극 받은 개인 연습생들이 도전했고, CJ 역시 개인 연습생이 데뷔조에 들어오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가 없으니 CJ가 계약에 좀 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거든.

CJ의 궁극적인 목표는 프듀의 ‘아이돌학교‘ + ’소년24‘화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소속사가 없는’ 연습생들을 발굴하여 스타가 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스타를 CJ의 영향력 아래에 두어 K콘 등의 해외 콘서트에 참가시켜 영향력의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즈원도, 그리고 프듀 X 데뷔그룹도 MAMA나 K콘에 참가하며 티켓 판매를 담당할 것이며, CJ의 위상을 세워주기 위한 카드로 활약할 것이다. 5년이라는 긴 계약 기간 때문에 계약 문제에 자유로운 개인 연습생들은 CJ에게 매력적인 카드일 것이고, 그 때문에 앞으로도 분량을 달달하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글에서 분명히 밝혔듯

1) 실력 없고 비주얼도 애매한 애가

2) 분량과 서사를 달달하게 받으며

3) 개인 연습생이다.

이라면 CJ픽이라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이 조건에 맞는 개인 연습생은 보이지 않지만, 곧 나올 것이다. CJ가 데뷔조에 개인 연습생을 1~2명까지 넣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 연습생들에게 실력픽 프레임이나 성장 서사를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5. X반 만만세 – 분량 올인. 어중간하게 할 바에는 X반 가는 게 더 유리하네

B반, C반, D반의 분량은 적은 반면 X반의 분량은 많다. X반의 페널티인 숙소 입소를 하지 않는다는 점은 느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X반에 들어간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놓고 X반의 연습생들 = 이번 시즌의 주인공이라는 시그널을 주던데, 기괴했다.

특히 동욱의 미지수이니 X이니 하는 소리는 좀 짜증났다. 이럴 바에는 소속사 평가에서 일부러 조지고 X반에서 성장하는 서사를 받는 게 그 연습생에게 더 이득이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6. 주목해야 할 1차 경연 – 손동표의 ‘BOSS’ VS 김우석의 ‘LOVE SHOT’ 그리고 뚝딱번째 감각.

저 3팀에서 데뷔 멤버가 꽤 배출될 거라고 확신한다. PD가 분량을 땡겨 주고 있는 연습생들도 자세히 관찰하면 저 3팀의 연습생들이 꽤 포함되어 있으며, BOSS 에서 제 2의 사죄 2조를 뽑아낼 의도가 엿보인다.

사죄 2조 / Get Ugly의 대박을 통해 아줌마들과 머글들을 대거 프듀판에 끌어 들인 것이 시즌 2 흥행의 핵심 동력인만큼, 반응이 와야 이번 시즌이 더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뚝딱번째 감각은 경연의 완성도는 떨어지나 비주얼만큼은 아주 살벌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제 2의 헬바야처럼 컬트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꽃미남들이 뚝딱거리는 걸 보면 그것 또한 입덕 포인트가 될 테니.

주요 참가자 분석은 2부에서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