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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반강제적 금욕주의적 삶에 관하여 (2)

하니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30 0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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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로더 나은 환경에 대한 욕구가 줄었다.

 

솔직히필자의 가정환경이 그리 좋지 못한 편은 아니다.

만약 필자가 어른들의 말마따나 쓸데없는 대에 눈 돌리지 않고 고분고분 공부만 했다면이만큼 좋은 환경도 드물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필자가 현재 놓인 환경이 좋지 못한 것은 필자의 그릇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분명 필자보다 처한 상황이 좋지 못한 이가 있으리라.

그런 이들이 시퍼렇게 눈 뜨고 있는데필자가 자신의 환경이 좋지 못하고 한탄하는 것은 어쩌면 기만이리라.

 

여덟째로더 나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욕구가 줄었다.

 

필자의 사회적 지위는 그리 높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타인이 우러러볼 만한 위치도 아니다.

그러나 전술했듯필자는 아직 높은 곳에 있기에는너무나 초라한 존재이다.

필자라는 사람에 걸맞은 자리는 어쩌면지금보다 더 낮은 곳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필자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를 원하는 것은 과욕이리라.

 

아홉째로더 나은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가 줄었다.

 

필자가 어릴 적 어머니가 안방에 붙여두었던 어록 중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있었다.

맞는 말이다비록 인간이 사회적 동물일지라도결국 중요한 것은 주변인이 아닌 본인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필자는어쩌면 그리 좋지 못한 가족관계를 포함한 인간관계에 대한 핑계일지는 모르지만다른 이에게 투자할 시간과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노력을 필자 본인을 발전시키는 대에 돌리려고 하는 편이었다.

 

아직 몇몇의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년 전보다 필자의 대인기피증은 나아졌다.

이 년 전보다 필자와 가족의 관계는 개선되었다.

이 년 전보다 필자는 필자의 이야기를 터놓을 사람은 늘어났다.

 

그럼에도 필자가 안주하지 못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욕심이리라.

 

열 번째로자살이나 자해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줄어들었다.

 

과거 자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 있다이것은 다소 충동적이었다.

과거 죽음을 결심하고 실행으로 옮기려던 적이 있었다이것은 충동이 아니었다.

단 한 가지의 살아서 해야 할 과업을 제외하면필자에게 살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오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사무치는 고통이었다.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것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하루의 태양이 떠오르는 것이 필자에게 감흥을 주기는커녕어제와 같은 비극의 재시작을 알리는 신호에 불과했다.

하루라도 빨리 고통뿐인 삶을 끝내고달콤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만약 그 죽지 않을 이유마저 없었다면이 글은 작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은 어째서인가이런 생각이 그리 자주 들지는 않았다.

매일 먹는 알약이 그 이유인가.

매일 이러한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는 것이 그 이유인가.

죽지 않을 이유가 지금은 그리 중요치 못한 것이 그 이유인가.

물론 가끔 충동적으로또는 습관적으로 이러한 것들에 대한 욕구가 솟곤 하지만예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문득 필자는 과거 글을 쓸 때 솔직해지자고 다짐했던 것을 기억해낸다.

 

이 맹세를 잊고 지낸 것은 어째서인가.

 

필자로서는 실로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다수년도 지나지 않은 자신과의 약속을 타인과의 약속에 그러하듯 까맣게 잊어버리다니.

 

아무쪼록필자는 다시 솔직하게 글을 적기로 한다.

 

필자는 최근 욕구가 많이 늘어났음을 느낀다그것도 미친 듯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더 많은 것을 보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더 많은 것을 창조해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더 나은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가 샘솟는다.

더 나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더 나은 환경에서 창작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자살 혹은 자해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곤 한다.

 

여기에 대한 세부적인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어차피 아무도 읽지 않을 글인데무엇을 위해 정성을 더 쏟아야 하는가 하는 일종의 귀찮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 중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혀 충족할 수 없는 필자로서는그저 오늘도 한탄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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