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대전에서 하루 쉰거처럼 오늘 목적지인 부산 도착했으니 하루 쉬려고 했었음
근데 늦게 일어난데다 사람도 많아서 부산 안에서만 탔음에도 하루 라이딩을 그대로 해버림
일어나고 느긋하게 씻고 밥먹고 하다가 11시 넘어서야 출발
구덕산을 넘었는데 시내에 있는 산이라고 만만히 보다가 지옥을 맛봤음
산이 엄청 가파르고 높고 갈길은 멀고
위험해도 구덕터널 들어갈걸 그랬다고 생각했음
날씨가 별로 안추워서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감
정상에 오르니 엄청 큰 마을이 있었음
사람도 많고 관광지인가봄
대체 사람은 어디에까지 살수 있는가
이제 내리막인데 내리막도 엄청 가파름
정상에서 중턱까지는 너무 경사가 커서 위험할것 같아 내리막인데도 걸어갔음
동대신역 일대
여기서 자전거를 세우고 화장실에 가려는데 한 행인이 계속 내쪽을 쳐다봄
역 입구쪽으로 걸어가면서 흘낏 봤더니 딱 봐도 내 자전거 노리고 있음
담배 피우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내 자전거쪽으로 가길래 나도 깜빡했던거 이제 하는척 자전거로 다시 달려가 체인을 걸었음
근데 체인 거는데 내 비밀번호 뭔지 계속 쳐다보더라
결국 포기하고 그냥 자전거 타고 갈길 계속 갔음
엄청 험악하게 생겼는데 결국 시비는 안걸고 걍 포기하더라 다행이도
부평깡통시장
물떡과 탕후루를 먹음
설이라 닫은 가게도 많았음
맛있긴한데 좀 창렬느낌
탕후루는 생각없이 먹다가 설탕깨진게 잇몸을 찌를뻔함
다들 조심
남포동 롯데백화점
엄청 큰 분수가 있음
여길 들리게 된 이유가 골때림
이 근처에서 신호등 기다리다 새똥맞음;
뭔가 툭 소리나면서 튀길래 봤더니 왼쪽 어깨와 가방끈에 새똥이 묻어있음
조금만 잘못됐어도 얼굴에 맞을 뻔함
그래서 백화점 화장실에서 있는 힘을 다해 빡빡 닦았음
부산역 근처
부산역 건너편에 원래 차이나타운으로 알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텍사스가 걸려있음
이게 어케된걸까
진짜 차이나타운으로 보이는 상해문은 좀 거리 있는곳에 위치해 있었음
부산역
늘 그렇듯 크고 사람 많고 복잡함
보통 국토종주시 여길 목적지로 잡지만 내 목적지는 따로 있었음
내 진짜 목적지는 부산항 앞바다
부산역 건너편의 바다를 보는게 내 목적이었음
북항 재개발로 진짜 항구 기능은 줄었지만 부산 바다의 상징적인 위치만은 남아있는 곳이니까
근데 재개발 공사중이라 자전거로 넘어가는 길 찾기가 너무 까다로웠음
공원은 자전거 출입금지
대부분의 바닷가도 접근하기 힘들었음
하지만 난 어떻게든 찾아냄
일반인이 접근하는 바닷가가 있었음
거기서 낚시하던 아저씨에게 사진을 부탁함
해냈다
마침내 국토의 한쪽 구석 파주에서 다른쪽 구석 부산 바다까지, 오직 자전거와 내 힘으로 왔다
긴 시간이었지만 결국 이루고 말았음
내가 뭔갈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고
부산항 여객터미널
사람 텅텅 아무도 없음
이렇게까지 없나 싶은데 다음 배가 저녁 7시 출항이더라 이러니 사람이 없을 수밖에
해외는 비행기로 가는게 거의 정석이지만 부산 살고 일본이 목적지면 배 타는것도 꽤 괜찮은 선택지일거 같음
서면역
어제부터 오늘밤까지 느낀건데 부산은 진짜 어마어마한 대도시가 맞음
끊임없는 고층빌딩에 수많은 사람들
서울에서 누릴수 있는 모든건 부산에서 누릴수 있음
이건 대전 대구 광주도 마찬가지지만
지방 광역시 사는 사람이 굳이 수도권으로 이사할 필요가 사실은 없음
서울도 아니고 경기도로 이사가는거면 더더욱
이건 여러 문제가 겹쳐진 결과겠지만 생활문화로만 따지면 그렇다는거임
부산시청
꽤 크긴한데 3백만명이 넘는 사람이 사는 규모에 비해선 그래도 좀 부족해보임
사직야구장과 종합운동장
야구 안보지만 롯데팬 놀리는건 그렇게 꿀잼임
온천천을 따라 달림
새들도 많은데 강가에서 늘 보이는 새들이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음
부산의 도로상태
악명이 높다고는 들었음
관리상태가 아니라 엄청 복잡한 구조때문에
여기만 해도 차가 더럽게 많은데 왕복 2차로에 인도도 없음
광안리해수욕장
그리고 보이는 광안대교
예쁘긴함
광안대교 밑에선 불꽃도 터짐
광안역부터 내려오는 길 내내 사람이 가득함
벡스코
광역시에 이게 맞나 싶을정도로 규모가 너무 작음
부산 인구나 산업구조나 생각해보면 이거 세네배는 필요해 보이는데 괜찮을지
센텀시티의 핵심 백화점
신세계 아래에 온천 있다는건 유명한 사실
저기 갈까 했지만 24시간이 아니라서 포기
해운대해수욕장
역시 사람이 가득가득
빛축제인지 뭔가 하고 있음
부산하면 밀면
안 먹을 순 없으니 먹었음
잠은 오랜만에 찜질방
해운대에 다행히 24시간 하는데가 있었음
내일은 돼지국밥 찾아봐야지
오늘 경로 46km
부산 안에서 빨리가고 빨리 쉴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돼버림
시간 소모가 너무 많았음
구덕산 넘어가는게 지옥이었음
거기다 부산항 앞바다에서 사진 찍을때 적당한 장소 찾느라 1시간이나 걸림
사실상 휴식은 실패
하지만 오늘 드디어 반환점을 지나갔다는데 의의를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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