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보다 하차한 후 가담항설이 끝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200화 넘는 분량을 한꺼번에 정주행함.

작화를 문제로 드는데 인물들 표정묘사가 비슷한 거 빼고는 전투장면을 역동적으로 그리고 인체비례도 나름 괜찼았음.

인물들의 대사와 두뇌게임은 '와 랑또작가가 이런생각을 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하고

심리묘사를 할 때 무빙툰의 효과를 십분 활용한 연출이 대단했음.

하지만 장점은 여기까지...

초반에 인기가 많았던 웹툰이였음에도 지금은 그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졌는데...

이 쩌는 웹툰이 왜 인기가 떨어졌을까?? 라는 의문은 정주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음.

기+전+전+전의 구조로 초반부터 심각한 장면들이 쉼없이 몰아부쳐서 독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됨.

한 가지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주인공 일행이 도란도란 앉아 밥을 먹거나 하는 이벤트성 에피소드가 거의 없음.

한가지 위기를 극복하기 무섭게 새로운 위기가 들어닥쳐 그 주인공 일행을 보는 독자들의 멘탈도 안녕하지 못함.

(가츠의 멘탈이 안녕할까 걱정되는 베르세르크도 이정도까지는 아님)

또한 보통 주인공과 주인공 파티에게 비중을 크게 두어야 하고 그들의 캐릭터성이 부각되어야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웹툰은 어찌된게 주인공 파티와 적대관계인 신룡과 사군자+백매에게 비중이 상당함. 이로인해 복아를 중심으로 한 주인공일행보다 

신룡과 사군자들의 인기가 상당함. (특히 트페미들을 비롯한 여찐들이)

이벤트성 에피소드가 별 거 아닌것처럼 보여도 주인공 파티의 캐릭터성을 이때 부각시킬 수 있음.

인기 뿐만 아니라 파워밸런스도 용용이와 풀떼기들에게 스탯이 몰빵되어있음.

물론 별 거 아닌 주인공이 점차 성장하며 최종보스인 용용이를 단죄하는 게 이 웹툰의 큰 흐름이지만 

나루토나 루피처럼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인공만의 특기나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복아는 이러한 능력이 부족하고 성장하더라도 풀떼기들 능력치에 미치지 못함.

이래서 복아나 한설은 페이크 주인공이고 강도령이 진주인공이 아닐까 생각까지 함.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명영이 진주인공인게 맞는 거 같고...

이러니 주인공 파티보다 용용이와 풀떼기들+암주+명영+백매가 인기가 많은 듯함. 이 중에는 쉴드가 불가능한 악역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음에도...

또하나 배경설정이나 세계관의 묘사가 적음. 랑또 본인이 스토리에 불필요한 세계관과 배경설정은 다 쳐냈다고 하면서 설정파는 독자들은 실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가담항설을 보면서 항상 의문이 드는 게 인간이 극복 불가능한 천재지변으로 인해 신룡을 인간으로 만든건데...

100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그 나라 사람들은 천재지변을 어떻게 극복했을지 의문임. 

1000년동안 버티는 게 가능했더라면 신룡과 굳이 계약을 하지 않고 인간 스스로 재해를 극복하면 될 텐데...

또하나 1000년동안 임금도 최소 50번 넘게 바뀌었을텐데...그 임금들 중 세종이나 정조같이 백성을 아끼는 군주라서 신룡프로젝트에 인재들이 동원되고 화동들이 소리소문 없이 희생되는 게 아까워서 그 프로젝트를 그만둘 수 있고 선대왕처럼 자기자신이나 미래에 보위를 잇게 될 자식이 걱정되어 프로젝트를 엎어버릴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음. 이웃나라의 침입이나 내분이나 내전도 무시할 수 없음. 코로나 19같은 전염병이 돌아 엎어버릴 수도 있고...

1000년 사이에 왕조가 바뀌고 역성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기적에 가까울 지경. 한반도 역사에 신라를 제외한 천년왕조는 없다고 봐야 하고

저멀리 유럽에서도 로마제국이 유일함.

1000년동안 아무 잡음 없이 기도를 지속해 왔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한 일임. 지금도 정권 바뀔때마다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이 엎어 버리는데...

배경설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게 없으면 이와같은 설정구멍이 생겨나서 설정구멍을 막을 정도의 배경설정은 필요하다 봄.

랑또가 이 웹툰을 통해 전하고픈 메세지일 수 있지만 결국은 인간의 문제는 인간이 해결해야 하는데 유사인간인 용용이와 풀떼기들 힘으로 재해를 극복하려니

탈이 난 거임. 과학문명이 발달된 현대에서도 심지어 미국이나 일본같은 선진국도 자연재해를 극복 못하여 동일본 대지진으로 몇만명이 죽고 허리케인으로 집이 날아가는 

사태를 수도 없이 겪음. 지진이 자주 나는 악조건에서도 내진설계를 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의 인간의 노력으로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고

신룡프로젝트에 쏟는 정성의 반의반이라도 투자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봄.

결국에는 가담항설의 대환장파티는 신룡과 사군자들이 사라져주고 자연재해든 왜적이나 오랑캐의 침입, 메뚜기떼의 침입,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인간 스스로 해결해야 끝이 남. 인외의 존재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존재일지라도 

인간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류는 그렇게 발전해 왔음. 개개인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지만 사군자들의 덕목은 약하디 약한 서민들에게도 존재함.

멀리 갈 필요 없이 현재상황에 비유하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보면 알 수 있음.

인간의 일은 인간이 알아서 하라 하고 신룡은 파충류로 돌아가 동굴 안에서 존버하고 

나머지 사군자들은 식물이면 식물답게 숲으로 돌아가 광합성 하며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고 피톤치트나 뿜뿜 하는게 최고의 천명임.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는데 웹툰 보면서 이와같은 감상문을 썼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있다는 뜻이니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됨.

랑또작가가 끝맺음을 어떻게 할지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