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스위치 겜 좀 해봤다 싶은 새끼들도 이름조차 못들어봤을 그 게임 브리간다인이 오늘 리뷰 주제임

다른 플랫폼 전부 거르고 스위치 독점으로 발매된 점도 굉장히 놀랍지만 이 게임이 사실 20년전인 1998년에 발매된 전작이 있다는게 더 쇼크임

쨌든 거의 신작 ip나 다름없을 정도의 인지도를 지닌 게임인 만큼 제대로 리뷰한 걸 본적이 없어서 리뷰해볼 생각임

그래서 글 존나 길거임

먼저 게임 장르부터 소개해볼까 함

일단 게임 전반적인 전투와 그 준비단계는 srpg 방식인데, 그 전투의 결과와 전체적인 게임 진행은 삼국지와 같은 땅따먹기와 유사하다고 보면 됨

잘 감이 안온다면 삼국지 11의 전투 방식과 삼국지 12의 게임 진행이 섞여있다고 생각해보셈

둘 다 안해봤으면 걍 유튜브 보고

srpg 특징 상 굉장히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각각 그 나라의 장수로서 쓰이게 됨

게임 세계관에서는 얘들을 룬나이트라고 부르는데, 얘들은 마나를 사용해서 몬스터를 소환해서 싸우는 전사들로 묘사됨

그래서 실제 게임 전투에서도 이 캐릭터들은 전투에 참여함과 동시에 미리 소환해서 키워둔 몬스터들을 전투에 데려갈 수 있다

사실상 이 게임 전투와 전략성의 핵심이 되는 부분

게임 내에서 몬스터들은 여러 종류들이 나오더라

좀비나 드래곤 와이번 같은 판타지 세계관에서 자주 보는 그런 몬스터들이 나오고 몬스터들마다 스펙이나 특징이 다 다르다

얘네들은 소활할 때 마나를 필요로 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스펙의 몬스터들은 마나를 많이 소모해야 함

다만 높은 스펙의 몬스터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고, 각자 역할군이 뚜렷한 애들이라 두루두루 뽑는게 좋더라

예를 들어 인어족 몬스터들은 개호구새끼들이지만 물 지형에 배치해두면 상대 장수나 강력한 몬스터를 거의 확정적으로 몇턴간 매혹할 수 있는 스킬을 지녀서 조커픽이 되고 딴애들 300씩 마나 먹을때 혼자 15정도 먹는 좀비는 20레벨되면 상당히 고성능의 몬스터로 진화시킬 수 있는 등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한게 재밌었음

근데 몬스터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중반부가면 좀 질리기 시작함

맨날 보던 새끼들만 나오니까

후반부가면 애들 레벨도 높아져서 진화도 하고 특정 아이템으로만 진화하는 애들도 있어서 조금은 색달라지는데 중반부가 너무 루즈해져버림

그래도 몬스터 키우는 재미도 있음

예를 들면 몬스터를 소환할때 가끔 돌연변이로 스탯이 좀더 높은 몬스터가 태어나는데, 그럼 짤 ancient dragon 옆에 저렇게 마크가 박힘

이런 애들한테 템도 주고 스탯 버프 템도 먹이고 하다보면 애정도 생겨서 육성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함

특히 이렇게 애지중지한 몬스터 죽으면 존나 서글퍼짐

장수들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많음

특정 직업을 마스터하면 그 직업의 몇몇 스킬들은 보존되서 다른 직업으로 넘어가서도 사용할 수 있음

예를 들면 탱커 캐릭이 그 전에 마법 직업 마스터해서 힐이나 광역 마법을 최전선에서 무리 없이 써버린다거나 그런거

다만 가짓수가 많은건 아니라서 우리가 익숙한 파엠처럼 예능컨셉 같은건 쉽지 않음

그 밖에 설명할 건 무기들을 장착해서 애들을 키워줄 때, 무조건 좋은 무기만 끼워주는게 아니라 무기 등급을 맞춰줘서 스탯 버프를 몰아줄 수있다는 것 정도?

아까도 말했듯이 꽤 많은 캐릭터들이 존재해서 게임 진행하다보면 캐릭터들이 쌓이기 시작하는데 이런 애들 놀지말라고 퀘스트 시스템도 있음

특정 클래스의 캐릭터를 퀘스트 장소에 보내주면 무기나 아이템, 몬스터, 특정 조건에 맞으면 새로운 캐릭터까지 데려오기 때문에 남은 애들은 이렇게 쓰면됨

경험치 퀘도 있으니까 전투 참여 못하는 렙 딸리는 애들은 이거 보내서 레벨업시켜주면 됨

난 이 게임에서 전투가 젤 재밌었음

몬스터들이 각자 역할군이 뚜렷하고 약점이 명확해서 정말 순식간에 전황이 역전되기도 하고

지금 밟고 있는 땅이 어떤 땅이냐에 따라 버프나 디버프를 받고, 특정 기술을 쓸수 있거나 없어지기 때문에 위치를 신경써가면서 전진해야하고

무작정 적한테 붙는게 다가 아니라 몬스터들로 다른 몬스터의 퇴로를 막아주면 zoc가 발동해서 그 캐릭터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어지고 회피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함

게다가 각자 어떤 장비를 장착했는지, 혹은 어떤 클래서인지에 따라서 속성 공격력과 방어력이 정해지고 이 수치에 따라서 또 캐릭터들의 강약이 나뉘기 때문에 이것도 고려해줘야 하고

가장 무서운건 일종의 장수라고 불러줄 수 있는 이 캐릭터들이 일당백하는 애들이 아니라 몬스터들보다 조금 더 센 위치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템을 꼈든 레벨이 높든

상대의 전략이나 움직임에 따라서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음

어떤 지역에서 전투를 하느냐에 따라서 맵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전투할 지역의 맵을 확인하고 몬스터들을 구성해서 싸우는 전략적인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부터는 게임의 단점을 얘기할 예정

일단 캐릭터들이 존나 몰개성적임

이게 사실 일러스트만 보면 엄청나게 개성적이고 성우도 달려있어서 애들한테 쉽게 정이 갈것 같은데 실상 얘네들에게 빠져들 명분이 없음

얘네들이 자기가 왜 전투에 참여하는가, 무슨 목적이 있는가, 어떤 성격인가 같은걸 애들 영입할 때 나오는 짧은 회화나 캐릭터 설명창, 전투 대사 정도로만

단편적으로 알 수 있어서 애정이 존나 안감

하다보면 얘가 걔같고 쟤가 얘같은 착각이 들더라

스토리에 개입하는 캐릭터들이 아닌 이상에야 그냥 장수1, 2정도의 이미지밖에 없음

그리고 이건 내가 플레이한 진영문제일수도 있는데 존나 진부함

걍 이 새끼 면상이랑 다른 캐릭터 나오는 것만 봐도 어캐 진행되겠구나 보이더라

누가봐도 엔딩때 결혼할 것 같은년이라 설마설마 했는데

그리고 진짜 결혼

그밖에도 걍 스토리는 진부해서 별 흥미가 안들었음

적군이 쳐들어왔는데, 쟤들은 명분이 없으니 우리가 이 전쟁을 이기고 세상을 먹자

뭐 그렇게 진행되니 걍 싸울 명분만 던져주는 느낌의 스토리였다

게임 그래픽은 뭐 그냥 저냥이라 딱히 할말이 없음

동화풍 느낌의 그래픽인데, 모션이 좋은 것도 아니고 이펙트는 주인공 전용기나 각 몬스터들 전용기 정도만 볼만함

다만 전투나 게임 진행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있는데, 중반주에 들어서서는 굉장히 루즈해진다는 거임

게임 스토리 진행이 되는 시점이 자기가 땅을 얼마나 먹었냐에 따라서 열리는데, 초중반까지는 금방금방 진행되서 흥미가 좀 생기는데

중반부를 넘어가면 이것조차 안나와서 걍 같은걸 반복하게 되더라

파엠으로 치면 몇달간 산책만 하는 느낌이었음

땅도 어느정도 먹다보면 무작정 진군할 수 없는 타이밍이 오기 때문에 이부분을 못참으면 바로 손절칠수도 있음

그래도 일러는 ㅅㅌㅊ에 속하고 ost도 괜찮더라

일단 전체적으로는 전략게임으로는 좋은 게임인데, 스토리나 다른 부분에서는 조금씩 미흡한게 보이는게 아쉽더라

스토리모드말고 챌린지모드라고 해서 원하는 장수 10명 넣고 다른 국가도 전부 같은 상황에서 시작하는 모드가 있던데 그게 사실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음

전체적으로 판타지풍 삼국지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 게임이었다

브리간다인 하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