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라는 말은 평범한 사회의 톱니바퀴인 누렁이에게 무언가 울림을 주는 단어다. 그게 聖者든, 性者든 말이다. 특히 게임이라는 요소에 특별한 직업이 덧붙여진다면, 아무리 게임판타지에 질린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솔깃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16년도 3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글도 그렇다.

던전에서 성자性者가 하는 일(이하 던성자)은 작가 CurtainCall이 조아라를 베이스로 다중플랫폼에서 연재하고 있는 야설이다. 원래는 노블레스에서 연재하고 있었지만, 약 2년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고 잘나가다가 현재는 죽쑤고있다. 

그리고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하고 싶은말은, 나는 던성자를 다 읽지 않았다. 도중에 너무 역겨운 부분이 있었기에 버티지 못하고 하차했다. 그러니 리뷰와 다른 부분이 있으면 지적을 바란다.

스토리는 주인공 '구원'이 야겜을 실행시켰는데 여신의 안배로 인해 야겜의 세계로 차원이동 해버리고, 거기서 여러 여자들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소설의 주요 소재는 BF다. BF는 Battle Fuck의 약자로서 야스 배틀로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을 하는 장르를 말한다. 사냥으로도 레벨을 올릴수 있지만 정말 정말 힘들고, 그냥 서로 자보를 맞대고 떡떡해서 절정에 이르면 경험치를 얻는다는 설정은 노골적이지만 그만큼 먹힌다. 특히 4년전에는 말할것도 없으리라. 

장점

1. 다양한 히로인들과 밀도있는 묘사. 우선 소설의 주 히로인은 3명이고, 거기에 다른 여자들은 비중이 적은 조연식으로 뜸하게 등장한다. 조연들은 상대적으로 묘사가 덜하지만, 메인히로인 3명의 에피소드는 꽤 꼼꼼하게 짜여있다. 각기 다른 히로인들은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2. 살아있는 씹덕감성. 츤데레 용사/엘프 로리할카스 마법사/구미호 여신관(마망포지션)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담당 포지션이 딱딱 나뉘어져 있어서 씹덕 감성을 충분히 충족시켜준다. 특히 엘프 히로인이 끝까지 키스를 거부하다가 진실을 밝히면서 키스하는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냥 꼴리는 여캐가 나와서 빵댕이를 흔들어대는 것 만으로는 씹덕 감성이 충족되지 않는다. 작가는 그걸 알고있다.

3. 히로인들의 성벽이 존나 꼴린다. 관음 ,노출, 불감증인데 주인공이랑 하면 감도 3000배 등등...페티쉬 오진다.

4. 간간이 나오는 NTL 혹은 비스무리한 장면. 히로인의 복수를 위해 원수의 애인을 NTL 한다던가 야스교육 시켜준다면서 홍콩보내기도 한다. 

단점

1. 주인공이 점점 역해진다. 초반부에 메인히로인 3명에게 고백하며 반지를 선물할때까지는 윾쾌하고 나름 괜찮은 주인공인데, 뜬금없이 얘들한테 '너네 허락 없이는 여자를 늘리지 않을께!' 비스무리한 선언을 한다. 혹시 작가의 전두엽에 문제가 생겼나? 판타지 야설에서 갑자기 자기 스스로 정조대를 채우는 주인공이라니, 성취향이 의심스럽다.

1-1. 내가 하차한 부분은 마틸다 라는 히로인이 나오고 좀 지나서인데, 이 히로인은 저주때문에 주인공이랑 야스해야지만 저주가 약해진다. 근데 작가는 무슨 의도인지 3명에게 '난 너희를 위해 마틸다를 안지 않겠어!' 같은 소리를 해댄다. 물론 3명의 히로인들은 찝찝해하면서도 치료를 위해서라며 허락해주는 전개가 이어지지만, 아무리 봐도 주인공을 이해할 수 없다. 진짜 씨발 구역질 나오는건 메인히로인 3명을 설득해서 사귈때는 '나는 개새끼니까 이럴수밖에 없어!' 이딴 소리를 해대면서 설득해놓고, 3명 좆집 채우니까 미련이 없어진건지 성욕이 사라진건지 이후로 나오는 히로인들을 밀어내려고한다. 진짜 더 좆같은건 여기다가 자기 합리화를 조지게 해댄다는 점이다. 내가 씨발 性者가 떡치는 야설을 보러들어온건지, 聖者가 되고싶은 정신적인 고자 주인공의 정조대 해탈기를 보려고 들어온건지 헷갈린다는 소리다.

니미 씨발 '다른 여자들에게 정을 주지 않겠어.' 라니, 대가리를 후려치고 싶은 주인공이다.

2. 내용이 조온나 질질질 끌린다. 앞서 말했듯이 히로인 3명을 얻고 던전을 탐험하는 부분 까지는 재밌다. 근데 그 이후로 패턴이 던전탐험>떡침>주연 3인방의 캣파이트>잠시 마을감>떡침>서브히로인 깔짝댐>던전탐험>떡침의 무한반복이다. 좋지않냐고? 내가 앞서 말했지않은가. 주인공의 정조대 관념때문에 조연히로인이 나오면 오히려 역겹기만하다. 그리고 몇백화동안 반복되는 떡신은 죄다 원패턴이다. 아무리 맛있는 반찬도 한두번이지, 작가가 의무감에 떡신을 억지로 써넣는것도 아니고 매번 떡신 묘사가 똑같고, 하는 대사도 비슷하다. 무표정하게 떡신 넘기다가 그걸 깨닫고 소름이 돋았다. 진짜 씨발 노블에 있어도 욕이 나올 정도인데, 편결인 프리미엄에서 이딴짓을 해대는데 누가 보려 하겠는가? 그대로 하차했다. 노블시절에 쓰던 부분이라 질질 끌었겠지만, 이딴건 알아서 컷해야 하는거 아닌가?

최종 점수 3.2/5.0

보다보니 그 내용이 그 내용같고 엄청난 매너리즘에 빠져서 하차했지만, 초반부는 꽤 볼만했다. 주인공의 애미뒤진 대가리만 깼다면 더 높은 점수를 줬을것이다. 아무리 던성자로 연금을 뽑으려 한다지만, 읽는 사람에게 소설을 읽는 즐거움같은걸 주고 연금을 뽑아야하지 않겠는가? 노블레스였으면 질질 끌리는 전개도 별다른 단점이 아니었을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미 씹을 사람은 다 씹어서 단물 다 빠진 껌을 억지로 재포장해서 파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