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2022년 이후 작품만 다루려고 했는데, 전 리뷰에서 몇 개 빼먹은 인생작들이 있어서 몇개 포함시킴.

#. 망겜에 갇힌 고인물 (2021.04)
https://novel.munpia.com/261160
무한히 반복되는 로그라이크 미궁의 세계, 99년의 회귀를 마친 끝에 세계의 끝에 도달하는 이야기. 사실 필력이나 캐빨은... 빈 말로라도 좋다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게임적인 스킬을 트리키하게 활용하는 "게임 판타지"적인 묘사 하나만으로 명작에 꼽고싶은 작품이다. 게다가 플레이어가 100년동안 갇히면 NPC가 된다는 설정이나 플레이어의 진입마다 세계의 역사가 변동되어 이를 막고자 하는 반 플레이어 세력 NPC나 플레이어가 없으면 존재가 소멸하는 세계의 가치에 절망하는 NPC, 플레이어 대기실로 가정을 옮긴 NPC 등 게임판타지에 등장하는 모순적인 요소를 다소 흥미롭게 풀어낸 것도 매우 좋았다.

#. ㅁㅁ를 위한 세계는 없다 (2021.10)
https://novelpia.com/novel/51457
판타지와 현대가 뒤섞인 2020년, 세계의 부조리와 모순을 깨달아라. 웹소설에 등장하는 메타픽션적인 클리셰와 캐릭터, 실제 역사를 훌륭히 왜곡시켜서 뒤섞은 혼종. 검미성의 게임4판타지나 후로스트의 변방의외노자나 파커Q의 옥탑방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누구보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현대물의 초인이다. 다소 복잡한 설정이나 난해한 문체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정말 맛있다.

#.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 (2021.12)
https://novel.munpia.com/295236
근육녀 이상성욕과 히로인고로시로 유명한 A사과의 신?작. 전작이 헌터물 최고 고점(중간에 장기휴재만 아니었어도 씨발)을 찍었던 만큼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킨 판타지 현대물이다. 미궁과 악신들이 현대에 강림한 배경 아래 이종족과 대기업, 정치인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무수한 이권전쟁을 벌인다. 미국이 몰락하고 중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부산한 시대에 악신 르피너스의 사도가 된 주인공이 뒤틀린 세계에서 살아남는 일지로 작가의 극도로 뛰어난 과학과 마법의 융합적 묘사와 기술적, 정치적 필력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주인공이 중2병 쇼타 캐릭터라는 치명적인 초반 거름망이 존재하지만 이 부분은 제발 참고 넘어가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진짜 재밌다고...

#. 마늘밭에서 900억을 캔 사나이 (2021.12)
https://novel.munpia.com/291589
https://novel.munpia.com/291589
전형적인 무지성 현대갑질물같아보이는 제목이 참 안타까운 명작. 범죄단체에 얽힌 검은 돈을 우연히 발견하게된 소시민이 경찰, 검찰, 조직폭력배, 정치인들과의 치열한 심리전 사이에서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겪는 스릴러적인 묘사가 매우 유니크한 현대 미스테리물이다. 병신같은 현대물들에게 질린 독자들에게 제목만 보고 거르지 말고 한 번쯤 꼭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하고싶다.

#. 나는 곰이다 (2022.03)
https://novel.munpia.com/305533
전직 형사가 자신의 수사 경험담을 담담하게 풀어내리는, 웹소계에서 정말 보기 힘든 실제 수필 웹소설. 보다 보면 현실은 창작물보다 더하다는 느낌과 함께 범죄 수사계의 반전극과 흐름, 의외로 허술하거나 생각 외의 지점에서 나오는 범죄 증거에 한숨을 내쉬게 된다. 웹소설적인 재미라기보다는 다큐멘타리를 보는 느낌으로 추천해주고 싶으며, 은퇴한 형사라는 작가의 특성상 강력히 풍겨나오는 틀딱내는 감수하자.

#. 인류보호회사 (2022.06)
https://novelpia.com/novel/113374
해피해피고문재단이 날림으로 끝낸 뒤 나타난 SCP물의 초인. 코믹한 묘사와 살아남는다는 주인공의 극한의지가 세계를 뒤에서 조종하는 SCP 단체들과 맞물리는 장면이 유니크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필력이나 캐빨이 극도로 훌륭하다고 보기에는 아쉽지만 작가의 재치있는 에피소드들이 그 단점을 메꿔준다. 어반판타지나 SCP마니아라면 최고의 진미일것이다.

#.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2022.07)
https://novel.munpia.com/325334
환관요리사가 소리없이 완결난 후 등장한 요리무협물의 초인. 캐릭터나 무협적인 묘사에서는 아쉬움도 많지만 실제 중원에 등장했다 사라진 역사적인 요리들과 현대의 중화 요리들을 조합시켜 묘사하는 솜씨 하나만큼은 일품이다. 다만 무협이라기보다는 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 스페이스 오페라의 원시인 (2022.09)
https://novelpia.com/novel/141298
우주를 정복한 인류가 오랜 내전 끝에 스스로의 고향마저 잊어버린 시대, 냉동인간 보관함에서 깨어난 우주 유일의 순수 혈통 "인간"이 되어버린 주인공의 우주 활극. 일단 소재부터가 극도로 훌륭한데다가 여러 스페이스 오페라물에서 등장하는 클리셰 요소를 때로는 정통적으로, 때로는 비틀며 재미나게 섞어냈다. 주인공이 가진 혈통적 우위를 적극적으로, 은밀하게 활용하며 우주 귀족들과 정치적인 암투를 묘사하는 것도 훌륭한 명작이다.

#.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2022.11)
https://page.kakao.com/content/60607087
죽지않는왕 코락스의 신작. 제국주의적 행보가 조선의 마왕같이 혐성을 강조해 꽤나 입맛에 맞았던 전작과 다르게 부조리와 혁명으로 민생으로부터의 발전을 요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었지만 이 역시 볼만했다. 특유의 블랙코미디 묘사가 취향에 맞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만할것이며 대체역사 마니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싶다.

#.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2022.12)
https://novel.munpia.com/342817
단언컨데 2020년대 최고의 아포칼립스물. 멸세사와 나아살의 계보를 잇는 정통 아포칼립스물이자, 웹소설계에 만연해진 아포칼립스 문법을 정수까지 훌륭히 엮어냄으로는 현존 최고라고 칭하고 싶은 로드워리어 희대의 역작이자 걸작이다. 다층적인 캐릭터들의 군상극과 주인공의 복잡한 과거사가 천천히 멸망해가는 세계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빨려들어가는 흡입력을 선사해준다.

#. 크툴루 게임 속 천재 마법사가 되었다 (2022.12)
https://page.kakao.com/content/60874787
크툴루물에서 오랜만에 나온 신작. 게임빙의물에다가 약먹마 맛을 끼얹으며 거기다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발작적인 광기의 묘사가 괜찮다. 극상 수준의 코스믹호러 묘사는 아니지만 웹소설계에서 이 정도면 고급 크툴루물로 보고 싶다. 상태창이 좀 뇌절하는 듯한 묘사는 불편하지만, 치밀한 도시어둠의 묘사와 왔다갔다하는 광기의 독특한 필체로 커버하고 싶다.

#. 세뮬릭 (2023.01)
https://novel.munpia.com/345504
문피아 물로켓의 신화인 하늘탑의 신작. 본인은 부정하는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즉사 완결과 동시에 신작을 내는건... 합리적의심아닌가? 아무튼 물로켓의 제왕답게 초반부 하나는 미칠듯이 재밌다. 시한부천재의 맛에다가 특유의 뽕맛 묘사를 섞어넣으며 상승효과가 좋다고 해야 하나. 작가의 특징이 특징인만큼 후반부가 붕괴될 확률이 90퍼 이상이지만, 아무튼 지금 재밌으니 뭐 어떠랴. 미래를 생각지 않고 싶은 독자라면 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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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작 위주로 꼽다보니 전보다는 저점은 약간 낮긴 한데, 그래도 전부 다 나는 두번 이상 읽고 타인에게도 한번 쯤은 추천해보고 싶은 작품만 추천해봄.
그리고 원래는 인권구독을 추천리스트에 넣고싶었는데 연중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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