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4일 호시미 프로덕션 10명이 부른 젬스톤즈(Gemstones)가 발매됨. 이 곡은 마나의 넥스트 비너스 그랑프리의 결승전곡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song for you의 작곡가와 작사가인 싱어송 라이터 사카이 유우(さかいゆう)와 PA-NON 작사가가 다시 뭉쳐서 만든 근본곡이라고 할 수 있겠음.

일섭 유저들은 지난 3월에 음색의 휘석이 지어내는 미래'(音色の輝石が紡ぐ未来)라는 이름의 이벤트 스토리를 통해서 이 곡이 원래는 마나의 곡이고, 넥스트 비너스 그랑프리의 역대 우승자들이 출연하는 무대에서 서니피와 츠키템이 합동으로 공연하기까지 겪는 이야기였음을 알고 있을 것임.

이 곡의 존재는 마나의 일기 2년차 11월 16일자 내용에 이미 예언이 되어있었다는 것도 특이점으로 꼽을 수 있는데, 마나는 이 곡을 라이브의 마지막 곡으로 종종 불렀으며 언젠가 호시미 프로덕션에 후배가 들어온다면 이 곡을 함께 부르고 싶다는 소망을 남김.

이 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제곡이고 마나가 처음으로 성우 역할에 도전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일기 앞부분을 통해 알 수 있음.

마나는 일기장에 이 영화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적어두었는데, 자매의 이야기이며 자매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에게 맡겨지는데 우물 속에는 페러렐 월드(평행세계)가 있고 그 곳에는 돌아가셨던 자매의 어머니가 있었다... 라는 이야기.

https://youtu.be/CwkTQQeBMUI

정식으로 공개된 젬스톤즈 뮤직비디오를 보면 마나와 함께 어린 아이가 된 호시미 프로덕션 10명의 모습을 한 커트씩 비춰주고 있는데,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나는 이 장면들이 분명 뭔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젬스톤스 앨범은 언제나처럼 통상반과 한정반 두 종류로 발매가 되는데, 한정반에는 마나의 First Step 뮤직비디오 필름 4컷과 랜덤으로 들어간 열쇠고리, 그리고 마나를 인터뷰한 인터뷰집이 들어간다고 함.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이 쓰였던게 이 인터뷰 책자라서 결국 한정판을 구입.

처음엔 커다란 팜플렛인 마냥 샘플을 공개했더니 실제로 받아본 팜플렛은 그냥 CD 소책자(부클릿) 수준.

앞장에는 젬스톤즈가 주제가로 사용된 애니메이션 영화 "패러렐 트래블"의 간단한 스토리가 적혀 있었고 뒤에 두 장에는 작중 여주인공(언니)의 성우를 담당했던 마나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장의 시놉시스를 번역해보자면...

"이것은 어디에나 있는 자매가 어디에도 없는 체험을 한 이야기"

도쿄로 이사해온지 몇 년. 학교도 익숙해졌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매가 있었다.

감정 표현이 서툴러 어머니의 그림자에 숨는 경우가 많은 누나 이시나가 마코토(石永理), 언니와는 반대로 발랄하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여동생 이시나가 나노(石永菜暖)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세 명이서 소박하고 즐겁게 살고 있었다.

매미가 울기 시작하고 가족끼리 보내는 즐거운 여름방학을 눈 앞에 둔 어느 날.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슬픔에 잠긴 자매는 시골에 계신 할머니에게 맡겨진다.

무기력하게 사는 자매는 어느 날 할머니의 집에 있는 낡은 우물에 빠지는데, 그 곳에는 돌아가셨을 어머니와 실종되었던 아버지가 존재하는 패러렐 월드가 펼쳐져 있었다. 처음엔 당황한 자매지만 점차 그 평행세계를 받아들이며 패러렐 월드에 드나드는데.

여름방학이 끝나고 자매 사이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앞을 보기 시작하는 여동생 나노와 시골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패러렐 월드에 빠져 사는 언니 마코토.

그러던 어느 날, 자매가 패러렐 월드에 드나드는 것을 알게 된 할머니에게서 "더 이상 패러렐 월드에 드나들게 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다"는 충고를 듣는다.

하지만 마코토는 패러렐 월드야말로 내가 있어야 할 장소이다라고 말한 뒤 우물로 뛰어들고, 언니를 찾기 위해서 여동생 나노 또한 우물 속으로 뛰어드는데...

시놉시스를 읽고 뒷장에 이어지는 마나의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이 "패러렐 트래블"이라는 작품은 원작의 소설을 애니화 했다는 설정. 마나는 원작 소설의 굉장한 팬이었고 언니인 마코토 역의 성우를 제안받았다고.

나중에 원작자 선생님을 만났을 때 마나가 원작 소설을 읽어본 감상을 편지로 써서 드렸다는데, 원작자 선생님이 감상문을 읽어보고는 꼭 주제가 가사를 써 달라고 마나에게 부탁해서 마나가 젬스톤즈의 가사까지 쓰게 되었다는 비화가 적혀있었다.

중요한 포인트는 팜플렛 첫 장에 적혀있던 "패러렐 트래블"이라는 작품의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나서야 젬스톤즈의 뮤직 비디오가 바로 이 패러렐 트래블러의 장면들을 그려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것.

어머니와 언니(마코토), 동생(나노) 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첫 장면

언니인 마코토의 성우를 마나가 했으니 언니는 마나의 모습으로 형상화 했고, 동생 나노의 모습은 코토노로 그려짐.

사고로 인해 마코토와 나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자매.

여기서 동생 나노의 모습은 나기사로 그려짐.

어머니를 잃고 시골의 할머니 댁에 맡겨진 마코토와 나노.

동생 나노 = 시즈쿠

어느 날 할머니 집에 있는 오래된 우물에 빠지게 되는데

나노 = 메이

우물 속 패러렐 월드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계셨음. 평행 세계에서 재회하는 모습.

나노 = 레이

자매가 우물을 통해 평행 세계를 오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자 이대로 평행세계를 자꾸 오가게 되면 더 이상 현실로 돌아올 수 없게 된다라고 경고하는 할머니

나노 = 스즈

젬스톤즈의 가사나 팜플렛 뒷장에 수록된 마나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사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를 잃은 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생 나노를 위해 언니 마코토가 말한 "변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変わらないと進めない)"라는 대사.

패러렐 월드가 아니라 현실을 보게 된 동생 나노가 패러렐 월드에 있는 행방불명된 아버지와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패러렐 월드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라고 외치는 언니 마코토를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동생 나노의 모습.

나노 = 사키

그리고 패러렐 월드에 남아버린 언니 마코토를 되찾기 위해 다시 우물로 뛰어드는 동생 나노

나노 = 하루코

시놉시스에는 언니 마코토를 구하기 위해 다시 우물에 뛰어든 나노의 이야기까지만 적혀있지만. MV의 남은 씬을 통해 나노는 마코토를 되찾아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에 성공한 것으로 보임.

위에서 마나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에서 중요한 키포인트이자 마나가 좋아하는 두 개의 대사가 있다고 했는데, 나머지 하나는 바로 패러렐 월드에 있는 언니 마코토에게 "나아가지 않으면 변할 수 없어(進まないと変わらない)"라는 대사임.

아마도 이 충고를 통해 마코토는 페러렐 월드에서 나올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언니 마코토의 손을 이끌며 다시 현실로 향하는 동생 나노 = 치사

변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나아가지 않으면 변할 수 없다.

이 장면을 통해 분명 작중의 마코토와 나노는 상처를 딛고 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해피 엔딩을 맞이했을 것.

나노 = 사쿠라

젬스톤즈 뮤직 비디오에서 언니는 마나, 동생은 코토노부터 사쿠라까지 츠키템과 서니피 10명의 호시미 프로덕션 아이돌의 모습으로 그려졌음.

즉 마나의 뜻을 이어받은 지금의 호시미 프로덕션 10명 모두가 마나의 동생인 것.

동시에 언젠가 호시미 프로덕션에 후배들이 들어와서 이 젬스톤즈라는 곡을 함께 부를 날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나의 꿈이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진짜 마나의 동생인 코토노 역시 이 시점에서 츠키템의 침체로 힘들어 하고 있는 와중에 이 곡이 담고있는 "완벽하지 않으니까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나아가지 않으면 변할 수 없다"는 의미처럼 코토노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의미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음.

그렇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에서는 어린 코토노와 지금의 코토노를 보여주는 씬이 중간 중간 반복되었고, 한정반의 표지에도 코토노가 그려져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함.

번외)

이 곡 젬스톤즈가 배경이 되는 이벤트 스토리 '음색의 휘석이 지어내는 미래' (한섭엔 내년에야 나올듯?)에서는 코토노 외에도 하루코가 중요하게 그려지는데, 잘 나가는 마나를 바라보며 하루코는 당시에 약간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함. 지금의 코토노가 사쿠라에게 가지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이벤트 스토리에서도 언급하고 있음.

마나는 하루코에게도 이 곡인 젬스톤즈를 함께 부르자고 여러번 권유했는데 하루코 쪽에서 이를 거절했었고, 서니피스로 활동하게 된 지금에서야 이 노래를 나도 부를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를 하고, 결국 무대에서 다함께 이 곡을 불렀는데

하루코 솔로곡 Voyage의 가사 또한 젬스톤즈의 가사를 쓴 PA-NON 작사가가 썼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음.

아이프라 성덕방송이었나 라디오였나에서 하루코 솔로 Voyage는 마나가 작사한 설정의 곡인 젬스톤즈의 답가와 같은 성격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으니, 젬스톤즈 앨범에 하루코의 솔로가 커플링 곡으로 함께 들어있었던 것은 의도된 것이었다는 사실임.

그러므로 젬스톤즈의 가사는 물론이고 뮤직비디오에 담긴 이런 배경지식들 그리고 이벤트 스토리를 읽고나서 하루코 솔로곡의 가사에 집중해서 듣기를 추천함. 하루코 또한 이제서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