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머리비우고 만나면 되겠냐는 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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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5

[일반] 저번에 머리비우고 만나면 되겠냐는 게이다.앱에서 작성

ㅇㅇ(122.38) 2023.05.26 15:40:22

조회 337 추천 1 댓글 14

https://m.dcinside.com/board/internationalcouple/60694

결과부터 말하면 차였음

처음에 카페가고싶다해서 갔는데 얘는 메뉴 먼저 고르고 나는 꽤 걸렸음 너무 종류가 많고 이름도 어려워서 못 고르겠더라

근데 계산할때 지갑꺼내려는 행동조차 안하는거임

정나미 좀 떨어졌음

나를 미소지으면서 보더라

내가 계산하고 너는 남자가 내주면 좋겠냐 물어봄

자기는 남자가 내주면 좋겠다고함

여기서 나는 보통 러시아여자들이 그러더라 하면서 썰 풀음

그랬더니 얘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그거 참 웃기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이 러시아태생이거든."

"아 그래?? 부모님이?"

"아니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러시아에서 이민오셨어."

" ㅋㅋ.. 그렇구나"

"나는 남자가 여자한테 관심없으면 여자에게 돈을 내게 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배웠어."

시작부터 어색해졌음

대화 더 하고

코노가서 다시 괜찮아짐

텐션 오르고 막 앉아서 귀엽게 춤까지 추더라

그러고 밥먹으러 갔는데

메뉴 정하자마자 화장실간다하고 일어서서 가더라

솔직히 여기서 좀 많은 생각을 했음

이거 대놓고 나보고 계산해놓으란 의도가 분명하잖아

쿨하게 그냥 내가 계산을 해야되는가

근데 본인은 돈 벌면서 나는 학생인데, 이게 내가 남자라고 해서 내는게 맞나 괜히 놀부심보에 얘 올때까지 기다렸음

메뉴 재확인하고 피자 내가 사고 파스타는 걔가 결제하게 했음

근데 자기 술마시고 싶다고 소주까지 주문해서 본인이 사더라

소주 한병 나눠마심

그러고 내 옆에 가까이서 걷길래 걍 손잡음

그랬더니 자기는 클럽걸인데 괜찮냐고 물어봄

(이전에 서로 레드플래그 얘기할때 나는 클럽다니는 여자, 돈 안 쓰려는 여자가 싫다 그랬음)

여기서 장난으로 내가 손 뺐다가 신뢰만 있으면 상관없어 하고 다시 손 잡음

손잡은 이후로 서로 꽉잡고 걷다가

자기는 디저트를 엄청 좋아한다고, 또 다른 카페 찾아가서 디저트먹음

이때는 망설임없이 자기가 계산하더라

여기서부터 나는 속으로 뭔가 끝났다고 생각이 들었음

카페나와서부터는 손을 안 잡게 내쪽 방향 손은 주머니에 넣고 거리를 조금 두고 걷더라고.

나는 술에 약한편이라서 그냥 이렇게 된걸 인지만하고 별 생각없었음

곧 막차라서 빨리 걸어야했음

헤어지기전에 꽉 안으니까 내 가슴에 기대고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봄

주변에 사람들 있어서 키스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고

신호등 바껴서 너 건너야해 이러니깐 마지막으로 꼭 안고 서로 입술에 뽀뽀하고 헤어짐.

그러고 내가 집에 돌아가면서 또 언제 시간되냐 물어보니깐

다음날 아침

이렇게 카톡이 옴

(카톡내림)

내가 아직 학생이라 그런것도 있고 또 바로 차일 정도로 투머치하게 인색했나싶음

아무래도 김치녀, 퐁퐁남 이런거 보고 한국식 뷔페식 페미니즘에 반감이 커서 돈 쓰는부분에 있어서 예민하다.

내가 내주면 호구되는 기분이 들음

그리고 나는 내가 남자라고 더 내본 데이트를 한적이 없음

오히려 학교에서 알게되서 한국여자랑 자연스레 밥먹어도 서로 각자 자연스레 냈는데..

앱으로 만난 다른 외국여자들도 설사 내가 내게 되더라도 자연스럽게 자기 지갑은 꺼내는데 말이야

얘가 지갑 꺼내려는 동작만 보여줬어도 내가 기분좋게 그냥 냈을거같은데

근데 뭐 상대는 전형적으로 동그랗고 귀엽게 생긴 슬라브여자상이라 많이도 잘 얻어먹고 다녔을거같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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