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과목 중에는 '사무소 운영'과 관련된 과목이 있다.

개업 비율이 높다 보니 그 점을 감안한 것 같다.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내가 법무사시험을 친 이유

1. 어떤 형태이든 개인사업이 목표이다.

2. 한국은 규제공화국이고, 법을 모를 경우의 불이익이 크다.

3. 한국은 제품 선택에서 소비자의 정보 부족으로 인한 손해가 크다(중고차, 보험 등등). 

   법률 서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보니 품질을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4. 사업을 하면서 법적 사고를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싶다.

5. 전문자격사 - 강학상 허가(국가가 시장 공급 제한) : 안전자금 확보용

6. 시험을 쳐야 공부를 한다.

좋은 대학 가면 취업도 잘 되고 결혼도 잘 하고... 와 같은 말을 한국사회에서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자전거 마라톤에서 '조금만 더 가면 돼요', '조금만 더', '터널 지나면 골인' 과 같은 선의의 거짓말은 

분명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목표점을 찍으면 집중력이 생긴다. 

하지만 그렇게 꿈에 부풀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1) 허무해지거나

2) 기대한 결과는 없고 다른 관문이 보인다.

대학 가면 끝나나? 군대 갔다오면 끝나나? 취직하면 끝나나? 결혼하면 끝나나? 

너무 당연한 진리인데 그런 말들을 내심 믿고 배신을 당한 사람이 된다.

(당신이 좋은 대학을 갔다고 멋진 이성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법률상 이익'은 보장되지 않는다)

온갖 업역에 대해서 각종 불평불만이 많다. 

불만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자기가 '법률상 자유인이라면'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 

누군가의 과장광고, 환상을 내재화하는 것은 20살 이전까지만 허용되는 것이다.

내가 끔찍히도 싫어하는 공무원의 온갖 단점을 하루 종일 말할 수 있지만,

꽤 많은 사람에게는, (자기와 맞는 직렬을 찾는다면, 혹은 참고 산다면) 괜찮은 직업이다.

고용안정이 보장되고, 파산의 위험이 0으로 수렴한다. 노후가 보장된다. 

그리고 제법 인간적인 대우(제도적 보장)을 받는다. 

어쩌면 많은 한국인들이 신경쓰는 '체면'도 살려준다.

그래서 솔직히 '사법시험 수준의 어려운 시험', '대통령보다 좋은 자격증'과 같은 

과장 광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탈출구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실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개는 안주하게 되는 점은 다행이라 생각된다. 그게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안정성의 한 요소이니까.

이 업계의 문제도 있지만 '대륙법계 법제를 가지면서 영미법이 더 어울리는' 한국의 문화를 봤을 때

어딜 가도 마찬가지인 것은 주지해야 할 일이다. 온갖 이해관계자와 뒤쳐지는 제도개선에 '못 먹는 놈이 병x' 취급받는 문화.

앞 세대가 싸질러놓으면 뒷 세대가 독박쓰고, 시대착오와 옛 향수는 현실인식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고, 내 주변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종이쪼가리에 너무 큰 상상을 하지 말길 바란다.

될 수 있으면 시험을 2년 안으로, 직장 병행이라면 4년 안에 합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젊음은 돌아오지 않고 인생은 너무 소중하다. 소소한 실패 또한 배움이지만 매 선택의 순간 기회비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