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스크린X에
실망한 것에 비해 2D IMAX는 만족
스러웠다


스크린X는 특별한 효과도 없이 화면을 잡아늘려
놓은 식(정확히 말하면 약간은 다르지만
크게 메리트가 없는 건 변함없다)인데
반해 아이맥스는 3D만큼은 아니어도
화면의 박진감이 다르더라 덤으로
상영관 사운드도 다르다보니 다 본 장면
다시 보는데도 사운드의 진동 때문에 고양감이
느껴질 정도. 어떻게 보면 이것도 트릭일텐데
효과가 확실하다

굳이 보겠다면 2D IMAX 관람을 추천한다


2회차니까 1회차 관람시 감상문에 대한
보강 감상을 써보자


1. 치타의 문제점

단점이라고 해야 하나? 한계라고 해야 하나?
일단 WW1984의 치타는 포지션은 빌런이지만
본질은 다이아나에게 호의를 품고 있는 인물이란 점
그러다보니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가 없다
애초에 이 작품에서 위험한 건 총기류 뿐
(다이아나 : 난 총이 싫어)


나중에 수인화가 진행된 이후는 몰라도 진짜
위협이 될만한 그 시점에는 다이아나를 진심으로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지  중반까진
조력자였다가 후반에 태세전환을 해서 방해
못하게 하는 정도이니 과격하게 뭘 할 수가
없고 정작 각오를 다진 시점에서는 탑급 방어구
템빨에 기본 스펙부터 상대가 안되어서 유효타를
날릴 수가 없는 상태   사실 골든 아머 날개라도
좀 상하게 만든 건 분발한 거긴 한데 최소한
다이아나 신체에 생체기 정도는 냈어야 했는데
그놈의 골든아머가 잘못한 거다 노출도 제로에
투구 때문에 얼굴도 못긁어서... 이래저래
애매했다  캐릭터성은 좋은데 아치에너미로서는
글쎄요



2. 알고 봤는데 그래도 또 터진 눈물샘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WW1984 액션은
기본적으로 수세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들이라서 초인적인 능력이 기반임에도
인상적인 부분이 드물다  그러다보니
제일 눈물 쏟게 되는 액션신은 트래버를
뒤로 한 체 소원을 포기하고 달려가는
그 신 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퀸동이 1984에도 전작의
노맨스 랜드 신과 유사한 컷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이집트 카체이스 신에서
아이들을 구하는 그 장면을 말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것보다는 그 몇초짜리
달리기에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게 참
묘한 일이지


맥스웰 로드와 알리스터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들도 새삼 눈물나더라  이건... 음...
진짜 아들이 있는 사람만이 강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가족 사연이 흔한 클리셰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진짜 자식이 있고 거기에
감정이입을 하고 본다면 맥스웰 로드를 마냥
욕할 수도 없게 되고 마지막 신에서 아들에게
자신의 치부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눈물을 멈출 수가 없더라
그리고 알리스터가 보내주는 조건없는 사랑도
훌륭한 구원이었고   요즘 아이들이라면 저럴 수
있을까? 이또한 80년대 감성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게 필요한 시대다


3.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할 진실

그리고 진실에 대해 계속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약간 뜬금없을 수 있는 초반 데미스키라 전국체전도
어느 정도는 이어지는 구석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정도일 뿐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프롤로그 신의 문제는 그렇게 편법을
써서 이기는 것보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정진하는 게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그때 그 교훈을 이제 와서야 체득했다는 이야기인가?
그건 좀.... 뭐 이건 사소한 불만이고


어쨌든 인간이 선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믿고 진실, 현실은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노력하자는 설득은  원더우먼다운 모습이었다고
본다  


4. 데미스키라 전국체전에서 저스티스리그를 보았다

사족이지만 마장술 선보이던 그 신에서
바닥에 떨어져있던 공을 주워올려서
패스를 해주는 신에서 마더박스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던 그 모습이
보이는 것 같더라


이것도 이스터에그라면 이스터에그인가?


5. 소소한 의문점들

첫째, 맥스웰 로드가 소원을 포기한 시점에
드림스톤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시 드림스톤이
복구되었을까? 소원으로 이루어졌던 현상들이
취소되어 롤백한다는 건 결국 드림스톤도 다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뜻인데...


둘째,  소원이 다 취소되었는데 어떻게
맥스웰은 블랙골드 사옥까지 대통령 전용
헬기가 오도록 했을까? 어딜 봐도 맥스웰이
사정해서 거기 왔다는 거 말고 해결책이
없는데 맥스웰 언변 최대치가 터졌나 보다


셋째, 이건 시대상 오류가 아닌가 싶은데...
마지막 씬에서 다이아나와 스티브 빙의체였던
인물이 만났다가 헤어질 때 그 남자가 분명
"해피 홀리데이"라고 인사를 하더란 말이지
근데 1984년 크리스마스 인사를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해피 홀리데이라고 했다고? 그건 오바마
시절에 주류로 인정받은 인사말일텐데? 물론
11월부터 12월말까지 포괄적으로 홀리데이라고
부른다고 하기는 하고 자막도 연말인사로 넘어가긴
했는데 이게 진짜 그 연말시즌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요즘 밀고있는 크리스마스 대체인사를 각인시키려는
건지 좀 헷갈려서 말이지 음....



6. 마지막의 마지막

다이아나 방의 사진에서 에타 캔디와의 사진들에서
2차대전을 경험했던 내용까지 담겨 있더라
이 시절이 영상화될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존 공주님에게 쳐맞았을 콧수염 빌런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