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두서없고 횡설수설 할 수 있다

그런거 생각하지말고 나의 마지막 글을 그냥 읽어줬으면한다

내나이 아직 30도 안된 푸릇푸릇한 나이

인생에 큰 풍파를 겪으며 잘커왔다

n살떄 큰 사고로 죽을뻔했으나 살아났고

imf때 아버지는 회사에서 짤리고 퇴직금으로 사업했다가

집안 쫄딱망해서 빨간딱지 덕지덕지 붙었지만 어찌어찌 집안이 살아났고

nn살때도 계곡에 움푹파인데 빠져 죽을뻔했으나 

손에 손을잡아 꺼내주신 한가족 때문에 살아났고

졸업전 무슨바람이 들었는지 해외취업하겠다고 외국으로 갔다가

동양인이라고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다가 향수병에 걸려서 죽고싶었는데도

귀국하고 멘탈관리해서 살아났고

수도없이 육체적 정신적 죽을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로 죽는다 아니 죽는단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살고있는데 이제 내심장이 오래 버티지 못한단다

이식이나 인공심장도 안된단다

열심히 아득바득 버티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버티는것도 안된단다

이게 무슨 허망한 일인가

회사를 그만두고 몇일동안 숙소를잡고 하루종일 울고 술만마셨다

그리고 혼자 세상을 떠날 준비가 됬다

사실 준비가 된건아닌데 내가 빨리 준비하지않으면 가족들이 더 힘들어질거같아서

강제로 마음의 준비가되었다

정리를 하고보니 어머니가 들어주신 보험같은거보니까 나죽으면 꽤 돈이 나오더라

그거랑 그나마 벌은돈 푼돈이지만 부모님께 드리고 삶을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조용히 삶을 정리할 방법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내 죽음이 너무 아깝다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나는 장기이식을 신청했다

예전에 부모님하고 몇년간싸워서 허락은 미리 맡아놨고 

다른 유서에도 잘 적어놨으니 가족들도 동의할것이다

그런데 그런데도 뭔가 내 목숨이 아깝다

겨우 아득바득 살려고 이렇게 살아온건가?

더 의미 있는 죽음을 택할수 없나?

뉴스를 틀어보니 우리동네 범죄자이야기 뿐이다

감방에서 모범수인척했지만 나쁜새끼라는 주변 나쁜새끼들의 증언

나가서 해코지 당할까봐 운동을 열심히하더라는 증언 

저렇게 나쁜새끼도 나와서 잘살아갈텐데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3일동안 잠도안자고 생각해봤다

나는 윤회도 안믿으니까 나는 사후세계도 안믿으니까

죽을떄 나쁜짓 한번 하고죽어도 괜찮지않을까?

그리고 인터넷에서 중식도를 주문했다

실수로 해외직구 물품을 사서 좀 늦게 도착하는걸로 되어있지만 

상관없다 바로 일을 진행할 생각은없으니

오늘 뉴스를보니 해코지 당할까봐 관용차로 직접모신단다

배송이 늦게오는게 몇일은 지나야 감시도 느슨해질테니 더 좋다

나는 잡히지않을생각도 욕을 먹지않을생각도 나쁜사람이 아닐생각도 없다

내가 유일하게 두려운것이있다면

그사람이 주변에  그사람을 감시하는 사람이 나떄문에 다칠수있는것

내 목숨의 마지막에 결심한 무언가를 이루지 못할 수 있는것

그냥 그게 두렵다 그리고 그일이 끝난 뒤에 과연 내인생이 덜 아까웠다고

생각들지 않으면 어쩔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