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고 : 전 그냥 유우지로군이 걱정돼서 그래요!

          유우지로군이 엄청 존경하는 라이씨에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라이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제가 유우지로군을 뺏어가는 게 두려웠던 거 아닙니까?

쿠우고 : 그..... 그런게 아니라.....

라이 : 정곡이군요?

쿠우고 : 아, 아니에요!

라이 : 당신이 누굴 좋아하든 문제는 없지만, 그는 이성애자이지 않습니까?

       당신의 마음을 받아주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쿠우고 : .....분명히 말해두지만, 아니라고요.

          유우지로는 그냥 좋은 후배일 뿐이에요

라이 : 흐으음.....

쿠우고 : ..........

라이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건드리지 않기로 하죠.

쿠우고 : .....죄송해요

라이 : 괜찮습니다. 그저 당신이 저를 싫어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쿠우고 : 싫어하지 않아요, 라이씨는 좋은 사람이잖아요.

라이 :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군요.

한편, 유우지로군이 옷을 갈아입고 돌아왔다.

유우지로 :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맥주면 되나요?

라이 : 아, 고맙습니다

유우지로 : 둘이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쿠우고 : 어.... 딱히

라이 : 그냥 잡담이었습니다.

유우지로 : 비밀인가요?

             나만 따돌리는 느낌이 드는데...

쿠우고 : 어... 아무튼, 입고 온거 저지야?

유우지로 : 맞아요!

             우리 팀만의 전통 저지예요!

유우지로 : 하지만 전 팀을 나가서 잠옷으로만 입고 있어요....

             이상한가요?

쿠우고 : 아니, 전혀. 엄청 귀여운걸.

라이 : 흠흠, 잘 어울리는군요.

유우지로 : 가, 감사합니다.

             저도 이거 되게 좋아해요!

라이 : 팀 저지라...

        그걸 보니 제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는군요....

유우지로 : 라이씨의 고등학교 시절이 궁금해요!

쿠우고 : 아, 저도요.

라이 : 그렇습니까?

       그럼 씻고 오면 모두에게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쿠우고 : 예이!

(암전)

라이씨의 다사다난한 고등학교 시절은 긴장감 넘치는 일들이 가득했다.

듣고 있던 유우지로군은 어느새 잠들어버렸고,

라이씨의 첫경험 파트가 나왔을땐 가슴이 두근거렸다.

라이씨, 유우지로군과 함께한 즐거운 밤 덕분에 산사태로 인한 불안은 모두 잊을 수 있었다.

(화면전환)

다음날 아침, 고우의 부름에 모두가 라운지에 모였다.

보아하니 고우가 소방대, 자치회, 시청과 대화하고 나서 공지할 것이 있는 듯했다.

쿠우고 : 소우스케, 세이야는?

소우스케 : 걔는 집에 있어. 부를 이유가 없잖아.

쿠우고 : 아, 그러네.....

고우 : 어..... 음. 무슨 일이 일어날건지 설명할게

고우는 테이블의 모두를 둘러보더니, 홀로 일어나 말을 시작했다.

고우 : 먼저, 마을의 소방서는 복구작업을 시작할 거야.

고우 : 길을 복구하는데 3주정도 걸린다는 것 같아.

라이 : 3주요? 꽤 길군요...

고우 : 차후 사고 예방을 위한 공사도 해야 해서요....

쿠우고 : 라이씨는 관광 위원회에서 아무 말도 못 들었나요?

라이 : 이따가 오후에 회의가 있습니다. 그 때 말해야겠네요

쿠우고 : 그렇군요...

고우 : 그리고 길이 막혀서 마을로 들여올 물자도 제한돼 있어

고우 : 그래서 마을 주민들 모두 공사가 끝날 때까지 대피해 있기로 결정됐어.

쿠우고 : 주민들 모두....!?

유우지로 : 우리 마을이 작다곤 해도...

             사람은 꽤 많지 않아요?

쿠우고 : 그 의견에 다들 동의할까?

고우 : 정부의 명령이야. 해야 해.

고우 : 그리고 다른 마을과 이야기가 되어있으니 거기있는 호텔이 도와줄거야.

고우 : 길은 이용할 수가 없어서 마을 어선이 사람들을 데려다준다는 것 같아.

소우스케 : 유우지로, 너네 부모님도 배를 꺼낼거래

유우지로 : 진짜요? 전 몰랐어요

고우 : 그래서 마을은 한동안 빌 거고...

고우 : 소방서는 잘 곳과 음식이 필요할건데 이건 라운지가 제공할거야

쿠우고 : 어? 그래?

고우 : 그러니 넌 남아줬으면 좋겠어

쿠우고 : ...응, 알겠어

고우 : 그리고 하나, 이동은 오늘 오후부터 시작이야.

        바로가서 짐 싸!

유우지로 : 알겠습니다!

라이 : 이거 꽤 심각하군요...

쿠우고 : 그러게요...

(화면전환)

내가 광장으로 가자,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모두들 가방에 옷이나 귀중품을 채운 채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관광객이 나가고, 그 다음 연세가 많으신 분들...

마을의 대부분 사람들이 나이가 많아서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보트로 향했다.

몇 그룹이 나가고, 다음이 소우스케의 차례.

다시 말해, 젊은 사람들은 마지막에 간다는 거다.

라이씨와 야마토씨는 먼저 탔겠지.

유우지로 : 쿠우고형, 도둑 조심하세요

쿠우고 : 그, 그렇게 무섭게 말하지 마...

세이야 : 쿠우고형이 남아서 다행이에요

쿠우고 : 그렇게 생각해....?

소우스케 : 그래 그럼, 마을을 잘 부탁해

쿠우고 : 알았어, 나한테 맡겨!

셋은 보트에 향했고 곧 젊은 그룹이 바다로 나갔다.

쿠우고 : ..........

그렇게 하루수에는 고우와 나만이 남겨졌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