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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et 번역 (코미케 93에 실렸던 릴리 단편 소설)

밥심스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15 00:44:24
조회 717 추천 9 댓글 7
														

2017년엔가에 동인지로 코미케에 나오고 2018년쯤에 영어판 올라왔던 건데, 이제야 번역해서 올리네

간만에 해서 부족한 것도 많을 텐데, 지적해주면 고맙고맙






D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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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이 내 방에 들어올 일도 없이 부질없이 유리창만 두드린다.

기숙사 방을 단조롭게 채우던 소음을 빗소리가 그 자리를 메우며 잔잔하게 들려왔고, 그 덕에 손끝으로 느껴지는 책장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점자에서 점자를 손가락 끝으로 쓸어 넘길 때마다 굴곡이 부드럽게 닿으니, 내 마음 속의 눈으로 단어가 짜맞춰갔다.

가끔씩 궁금해진다. 단어가 어떻게 생겼을까?

그동안 문자의 모형을 손에 쥐어왔지만, 수없이 많은 문자를 단어로 자아낸다는 건 상상하기 조금 어렵다.

걱정할 일은 아니다.

어쨌든 읽는다는 건 상상과 다를 바 없으니까. 눈이 보이는 내 친구도 책 속의 용이나 외우주, 바다의 깊이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상상이란 세계를 인식하고 있는 우리의 현재 인식을 바탕으로 그 모습을 불러오는 거니까.

누군가 사람보다 두 배는 큰 생물을 말한다면, 나도 여느 사람과 다를 것 없이 그 생물을 인식할 수 있다.


어느덧 밤은 깊어졌고, 책장 위로 손가락을 가로지르자 앞에 놓인 책장이 풀어헤쳐지는 것만 같다.

몇 시간이 흐르고 시계가 울려댔지만, 어째서인지 난 책을 계속 읽는 데에 푹 빠졌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몇 시간 전에 만들어 이젠 미지근해진 차가 담긴 찻잔 옆의 책상에 조심스럽게 꽂아두었다.

이야기를 끝맺는 일에 손을 뗄 수 없는 기분이 드는 건 오랜만이었지만, 이렇게 해내고 나니 뿌듯하다.

전부터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 먹어왔지만, 늘 알 수 없는 까닭에 책을 내려놓았었는데.

도서관에서 소장한 점자책은 눈으로 읽을 수 있는 책보다 많진 않지만, 그래도 한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양 정도는 차고 넘쳤다.

이따금씩 그림을 제외하고, 책에서 음악과 영화까지 세상을 채우고 있을 미술품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해진다.


얼마 전에 맹인 화가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전부 촉각을 통해 캔버스의 양각선과 특별한 기술을 이용해서 물감을 섞고 칠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본 이들에게 이런 점을 눈치챘냐고 물어보았다.

배색에 대해서 얘기가 나왔지만, 화가가 맹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엔 모두들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면서도, 그의 음악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않았나.

작품의 가치를 정하는 건 예술가도, 그 사람의 재능이나 기술도 아니다.

작품이 치켜 받고 갈채를 받을 만한 무언가를 지닌 작품인지, 아니면 무명으로 남을 작품인지 결정하는 건 바로 대중이다.


나는 더듬더듬 침대로 몸을 옮겨 잠에 들기 시작했다.

내일은 새로운 나날, 내 여정의 또다른 발걸음이 되겠지.

하지만 맹인 화가를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며, 모두들 자기 자신을 대할 방법을 찾는다.

자기 자신이 아닌 무언가가 되려고 하는 건 스스로 괴롭히고 마는 길이다.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할 수 없다면, 과연 다른 사람에게 솔직해질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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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람이 너무나 빨리 울려버렸다. 한 시간은 더 눈을 붙일 수 있겠다 싶었지만, 그냥 제쳐두고 몸을 일으켰다.

아침 일상에서 한걸음이라도 삐끗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다른 걸 잊어버리게 될 테고, 나아가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등교 시간마다 항상 같은 과정을 밟다 보니, 이젠 몸이 선로를 따라 달리는 기차인 것만 같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태만하게 굴면 시스템에 파문이 퍼지고, 바보 같은 실수로 이어진다.

그리고 사토우 가문은 바보 같은 실수로 이름 난 것도 아니니까. 그런 것과는 정반대잖아.

그래서 난 알람을 끄고, 늦은 밤까지 책을 읽은 걸 투덜거리며 일과를 위해 기운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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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지나지 않아 점자 타자기들이 달카닥달카닥 두드리는 소리가 내 귀에 울려댔다. 마치 지난 밤 빗소리가 메탈 장르로 변한 것 같다.

선생님이 수학 방정식을 말하면, 폭풍과도 같이 타자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뒤따랐다.

그 때마다 선생님은 화이트보드에 메모를 끄적여서인지, 내 귀로 희미하게 끽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타이핑하는 시간이면 가까운 교실 소리도 작게 들렸고, 창가에서 밀려드는 신선한 초여름의 바람 내음도 맡을 수 있었다

어째서인지 비가 오고 나니, 공기가 한달 전보다 한결 더 맑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장마철은 이제 막 시작됐다. 비 오는 6월은 한층 더 더운 달이 올 조짐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올해는 빗줄기가 비교적 약한 편이고, 비가 오는 날 사이를 두고 며칠씩 해맑은 날이 오곤 한다.


"좋아, 이제 방정식의 좌우변이 모두 맞춰졌으니, X Y의 해가 무엇인지 정답을 맞춰볼 사람?"

선생님이 의기양양하게 우리에게 물었다.

학생들이 자신이 적은 것을 다시 읽는 동안, 종이 여러 장이 타자기 같은 기계로 제출됐다.

"그래, 하지메?"

 

"X값은 4, 그러므로 Y값은 18인가요?" 정답에 약간 자신이 없는 듯, 하지메가 대답했다.


"바로 맞췄구나!" 선생님이 학생들보다 더 열을 내며 말했다.

난 혼자 살며시 웃었다.

그게 정답이라는 걸 몇 분 전에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점점 연립 방정식을 이해해가고 있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두 연립 방정식이 있다면 항을 옮겨서 변수 하나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언제든지 해를 구할 수 있지.아주 간단하고 말고, 그럼," 

선생님은 말을 덧붙였다.

"오늘 수업은 이 정도면 되겠구나다들 수업 일찍 끝내고..." 

선생님이 입을 떼자, 점심시간 종이 말을 끊으며 울렸다.

", 난 할 만큼 했다다들 내일 보자.

선생님의 말씀은 원목 바닥에 의자가 끌리는 소리에 묻혀버렸고, 학생들의 고함과 환호성이 벌써 복도 너머까지 밀려 퍼졌다.

나는 교실에서 잠시 기다렸다. 종이 울리고 저 소란스러운 첫 때에는 부딪히기 너무나 쉬우니까.

어떻든 간에 몇 분 늦는다고, 설사 그 애가 그걸 알아챈다고 해도 점심 약속은 문제 없을 테고.


지팡이 끝으로 바닥 여기저기에 부드럽게 호를 그리며, 이제는 텅 빈 복도를 따라 여유롭게 걸었다.

지팡이의 저마찰 합성수지가 바닥에 쓸려도 아주 아주 작은 소리만 냈다.

신이 나서 뛰노는 듯한 소리도 학생들이 건물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잦아들었다.

다들 아직 비를 머금은 잔디를 헤치며, 음식을 먹거나 잡담을 나누거나 운동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지금도 마음 속으론, 질척거리는 땅에 넘어지는 바람에 몸에 온통 잔디 자국을 묻힌 채 교실에 돌아올 법한 학생들의 이름을 명단까지 작성할 수 있을 거다.

그래도 그게 신경 쓰이는 건 아니다

단지 잔디 내음을 맡으면 무엇 때문인지, 우리를 기다리는 기나긴 여름날이 여러 시에서 즐겨 부르는 젊음의 패기를 불러올 거라는 게 생각나서일까.




마침내, 우리들만의 방문 앞에 도착했다.

하나코가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챙기려던 탓인지, 벌써부터 있다는 표를 내는 듯한 소리가 살며시 들려왔다.

문을 열면 경솔한 내 친구가 손에 집어든 물건을 몽땅 떨어뜨릴 것 같아서 마음 한켠으로 늘 걱정스러운 탓에, 애를 먹으면서도 난 들어서기 전에 확실하게 조심해서 노크했다.

헉 하는 소리가 작게 들렸지만, 적어도 그릇이 깨지는 소리는 없었다.

찻잔 세트가 다시 한번 하루를 버텨냈구나.

"하나코, 나야." 하나코를 부르고 나서 문을 밀어젖혔다.


"-릴리... 안녕..." 하나코가 머뭇머뭇하며 대답했다.

"차를 타놨어..." 마저 말을 덧붙이면서, 하나코가 찻잔들을 탁자 위에 올렸다. 찻잔이 땡그랑 소리를 냈다.

방에 들어서자, 차의 은은한 향이 느껴졌다. 난 내 가방을 내려놓고 문을 닫았다.

아마 이 방이 학교에서 가장 한산한 곳이겠지만,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이 있긴 하다.

지난 몇 년 동안 하나코도 발전해서 자신의 불안감을 아주 잘 조절해왔지만, 내 생각엔 학교에서 동떨어져서 불청객으로부터 자유로운 이 장소 덕도 어느 정도 봤을 거다.

누군가 이 방을 찾아내서 자기 뜻대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하나코의 발전도 도루묵이 되고 말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문은 늘 닫은 채로 둔다.

문을 잠글 수 있다면 내가 잠그겠지만, 결국엔 이 곳도 여전히 학교 소유이다.


"알겠다이 향은 내 아버지가 저번 여행에서 우릴 위해 가져온 랩상 소우총 차 같은데."

내가 말을 덧붙였다.

중국 홍차는 내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로, 저번에 방문하셨을 때 자기를 잊지 말라며 차가 든 작은 통 하나를 남겨주셨다.

이 자리에 없는 가족 생각은 물리고, 난 다시 내 친구에게 집중했다. 덤으로 꼬르륵거리는 내 위장도 챙기고.

적어도 이 차면 오후를 버티는 데에 도움이 될 거다. 부족한 잠을 카페인이 메워줄 테니까.

내 형편 없는 수면 생활을 눈치 채지 못하게, 나는 고개를 뻣뻣할 정도로 세웠다.


"- 맞아," 하나코가 대답했다어떤 차인지 추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김이 이렇게 피어오르니 못 맞출 수도 없다.


", 그럼 차가 식게 두면 안되겠지!"

내가 자리에 앉으면서 억지로 활기차게 얘기하니, 하나코가 잔에 차를 따라주었다.

난 내 몫의 점심인 샌드위치 조각을 찾으며 가방을 더듬거렸다.

좀더 체력을 채울 만한 걸 준비할 시간을 챙겼어야 했는데. 하지만 이게 내가 치러야만 할 대가겠지.

"네가 추천해준 책, 다 읽었어." 난 샌드위치를 탁자에 펼쳐놓으면서 말했다.


"-... - 노래하는 배 말이지? -어땠어...?" 하나코가 물었다. 질문을 하면서 하나코의 목소리 톤도 높아졌다.


"읽을 거리도 재미있었고 설정도 흥미로웠어.내 생각에도 컴퓨터 대신 사람의 두뇌가 배를 조종한다는 생각이 좋은 거 같아.왠지 그게 더... 사람 같았거든,"

하고 대답했다. 내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려니 살짝 버거웠다.

"하지만 이 작가가 쓴 용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었던 거 같아통 속의 인간이라는 게 게 별로 신나는 거 같지 않아서 말야."

내가 덧붙였다.

그 책을 즐겼던 만큼, 난 그런 현실 속이라면 이 학교의 학생 대부분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수확 당하고 살아있는 컴퓨터로 개조 당할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무서운 생각이었으니, 하나코와 그 얘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었다.


"... 난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왠지 기쁘기도 했어," 하나코가 차를 홀짝거리며 대답했다.


"그래.파일럿이 죽는 건 비극이었지. 하지만 죽음이란 우리 모두가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거잖아." 내가 말했다.

"적어도 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유대를 맺을 수 있었잖아. 난 그게 중요하다고 봐." 


"-그래," 하나코가 대답했다. 아까 전 보단 조금은 목소리에 열정이 묻어났다.

난 하나코가 웃는 모습을 상상하는 게 참 좋다.

이런 순간 순간의 미소가 켜켜이 쌓여서 하나코와 내가 친구가 된 거니까.

원래 난 하나코가 홀로 있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도서관에서 하나코와 우연히 마주쳐서 우리의 취향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된 후로, 사실 왠지 모르게 스스로 하지 못할 뿐이지, 하나코가 정말로 사람들과 더 사귀었으면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마음속엔 절박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줬으면 하는 사람이 들어있지만, 그 사람은 세상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두려워하는 인격에 휩싸여있다.

그래서 하나코는 책 속 페이지에 든 존재를 찾으며 가공된 세상에 몸을 내맡기고 말았다.


하지만 내 곁에서 성장하면서, 하나코는 변하기 시작했다.

아직 붙임성 있는 건 아니면서도, 적어도 자신의 감정을 나와 나누고 싶어한다는 걸 볼 수 있다.

이제 시작인데 이번 학년이 9개월 남짓밖에 안 남았으니, 그만 시간이 바닥나는 건 아닌가, 그리고 하나코가 자기 마음속에 세운 벽을 스스로 나올 수 있기도 전에 우리가 야마쿠 학교의 이 한적한 방을 떠나버릴 것만 같아 무섭다.


"그럼, 다음엔 무슨 책을 읽으려고?" 내 앞에 놓인 샌드위치를 더듬더듬 찾아 집어서 먹으면서, 하나코에게 물었다.


"-... -랑이랑 같이 배-배에 탄 소년 이야기책이 있어..." 하나코가 대답했다.


"호랑이라고? 꼭 판타지 장르 같네..." 내가 말했다.


"-그보단 드라마 같은 거야," 하나코가 다시 더듬거리며 답했다. "-하지만 재미있어..."


"그렇겠다, 꼭 기억해두고 유우코 누나한테 점자본을 주문해달라고 해야겠네분명 입고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책 이름은 어떻게 돼?"


"-파이 이야기야..." 하나코가 대답했다.


", 그럼 됐네!" 내심 의기양양하게 말했지만, 안 그래도 읽는 건 하나코가 나보다 훨씬 빠른데, 책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기다리는 건 언제나 괴롭기 그지 없다.

잊지 말고 도서관에 가서 노래하는 배를 반납하고 '파이 이야기'라는 새 책을 주문해야지.


많은 사람들이 하나코를 마치 부서질 것만 같은 물건처럼 대하며 동정한다.

하지만 그런 건 그녀에게 필요하지 않다.

단지 얘기해줄 사람, 관심 가는 걸 서로 나눌 사람... 달리 말하자면 친구가 필요한 것뿐이다.

하지만 하나코가 혼자만의 세상의 중심에 자리 잡아버리는 바람에, 누구라도 그런 사실을 알아챌 만큼 친해지는 건 어렵기 그지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난 홀로 이 작은 방에 하나코와 함께 앉아서, 상냥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하루 하루가 흘러, 하나코는 점점 두려움을 걷어내고 마음 속 깊숙이, 자신이 되고파 하던 여자아이로 꽃피어가고 있다.


"정말이지, 이 차 맛있다.우려내기 어려웠을 텐데, 네가 해냈구나."

그건 사실이다어떻게 했는지, 하나코가 차에 쓴 맛을 크게 내지도 않고 적당한 훈연한 맛을 끌어냈다. 시간을 아주 정확히 재야 했을 텐데.


"-고마워," 살며시 대답하는 하나코"-소중한 차라는 걸 아-알고 있었거든."

 

하나코에게 너무 감싸면서 대해선 안됐던 모양이다.

내가 티날 정도로 사교적이지도 않고, 우리 가족 특유의 활력이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사회와 잘 스스로를 방에 가둔다는 생각과 의무를 다한다는 압박은 그만한 매력이 있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여기서 제자리를 찾은 기분일 거다. 내 나름대로의 현실도피였던 셈이다. 머나먼 언덕에 있는 외딴 학교의 잠긴 다실... 아무것도 바뀔 것 같지 않은 곳이지 않을까.


"그래. 그럼, 그렇지.하지만 네가 해낸 거야고마워."


"- 고맙긴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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