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눈 뜬 이후부터 단 한번도 스스로 강경 산업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은적이 없고
인도나 중동... 남미 등 저개발된 세계중에서, 민주주의 혁명조차도 몇십년째 일어날 기미가 없는 그런 땅에 희망을 갖는 사람들을 보고 솔직히 좀 미련하다고 생각해왔어(물론 미영프 제국주의의 협잡질이 발전 실패의 가장 큰 화근이겠지만)
그런 쪽에 낭만 가지는 사람들이 마치 당장 학습의욕이 흘러넘치는데 집에 돈이 없어서 선생님한테 대학진학 포기해야되냐고 울상지으며 한탄하는 얘들을 냅두고 공부할 생각 하나도 없는 얘들 붙잡고 가르치겠다고 시도하는 막연하게 이상주의 충만한 교육자들이랑 비슷하단 인상을 받았단 말이지
물론 이런 생각 자체가 대단히 엘리트주의적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민중혐오까지 나아갈 수 있단걸 알지만
그래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팔이 다섯개씩 달려있고, 입이 네개 달려있고, 아이큐가 300인 사람은 어디에도 없듯이, 당장 발전할 가망이 있는 동구권이나 중국,베트남, 또는 브릭스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유의미한 통찰을 하고 난 다음에 멀찍이 뒤쳐진 나라를 동정하던가 해야되지 않나 싶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아프리카에 미국보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 카다피 선생님이 '반산업화주의적 민중'의 주도하에 축출당하고, 인도,인도네시아,파키스탄 등 정치가들의 상상못할 수준의 무능과 부패에 대해 조사해보고 난 뒤로는 반산업화주의에 대해 적대감도 품었었는데(마치, 트로츠키가 "당신이 전쟁에 관심이 없어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한 말처럼, 누가 산업에 관심이 없어도, 산업은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법이라고 생각을 했단 말이지. 반산업주의는 그 진리를 애써 외면하는것처럼 보였고. 개인적으로 이슬람교에 가까웠던 경험 덕분에 중동과 인니 그쪽은 21세기에도 아리스토텔레스식 형이상학이 철권독재를 하고 있다는 거에 대한 이해가 빨라랐기에... 하부구조에 대해선 내가 몰라도, 상부구조에 대해서는 문제의 심각성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였음)
그런데 정말 우연히 관심이 생겨서 아랍쪽에서 비즈니스 하던 사람 근황 구경좀 하다가 그쪽 세계의 문화적 본질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해봤단 말이지
그러니까 그때 딱 사람들이 반산업화적 낭만주의에 빠지는 이유가 이해가 됐음
유럽의 니체,도스토옙스키, 또는 멀리 나가자면 두긴까지, 근대성을 회의하는 낭만주의자들이 해답을 찾은 방법이 허무주의 내지는 삶 자체를 긍정하는데에 있었다면....
제3세계, 특히 아랍이나 이슬람쪽 문화권에선 아주 철두철미하고 완고한 신본주의,내세주의,역사에 대한 불가지론적 사고방식이 온 사회를 지배하고 있어서, 그쪽 사람들 정서는 어떤 불행이 닥쳐도 초연함으로 일관할 수 있는 거곘구나 싶었어
그게 참 반동적이고 비과학,반과학적인 세계관이기야 하지만서도.... 그런 세계관이 지배적인 곳에서, 그 안에 동조하면서 살면 참 인생 불행할 일이 없겠더라고
이건 뭐 헤겔이 중국을 비판하면서 "공간만 있고, 시간이 없다"라고 말한거하곤 또 다른 문젠데
걔넨 진짜 "공간이고 시간이고 우리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인샤알라"라는 정서가 은연중에 깔려있음
이게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예 틀리지도 않은 비유같아서 해보자면
한국같은 경쟁과잉 사회를 두고 "목적은 많지만, 의무감이 없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쪽 세계는 정반대라서, "의무만 있고, 목적이 없다"랄까?
예를들어, 뭐 "출세하려면 영어를 배워야 한다"라던가, "인생을 즐기기 위해 장수하는것은 좋은 것이다" 라던가, "21세기엔 반도체를 알아야만 한다"라던가.... "~를 위해 해야만 한다"라는게 존재하지 않고, "~한다"만 존재하는 거 같달까?
참 거기에서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에 눈뜨고 lgbt,소수자,소수종파 옹호하는 길로 접어든 사람들이 받을 탄압 생각하면 너무 슬프긴 한데
21세기 무한경쟁 피로에 찌들은 사람들에겐 그런 쪽의 사회분위기속에서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안들래야 안들 수가 없는 것 같더라
who 통계보면 중동쪽만 자123123살율이 바닥인데, 여태껏 그게 현지 성직자들이 살123123자하면 지옥간다고 세뇌시켜서 그런건줄만 알았다가, 오늘 이 생각을 하고 나서 모든게 이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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