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부에 토착 세력으로 반도 일본어파 화자들이 살았다는 거야 점점 일반 사람들한테도 퍼지고 있기는 한데

일단 한반도 내에서는 한국어족 화자들이 지배층으로 군림했잖음? 여기서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김. 

1. 가야 지역 인명(특히 왕이나 지도자) 관련해서 연구된 거 뭐 없음? 일단 '간지(干支: *xanxi?)' 같은 존칭은 한국어족 관련인 것 같은데, 김수로나 이진아시 같은 남부 쪽 왕들 이름 관련으로 뭐 연구된 거 없음? 보빈은 일본 왕들 이름 중에서 '호무다(포무다)'가 한국어 계열일 거라 하긴 했는데... '신지', '압로(맞나?)' 등등 관직 이름 관련으로 뭐 떡밥 없나? 

개인적으로 '이진아시(伊珍阿豉)'의 여러 이표기들이 좀 흥미롭게 다가왔음. '내진주지(內珍朱智)', '뇌질주일(惱窒朱日)' 같은 이표기가 있는데, 각 표기의 발음의 유사성으로만 따지면 뒤의 두 개가 음차일 것 같으면서도 뜻이랑 같이 보면 또 좀 오묘하단 말이지. '주(朱)'가 붉다는 뜻이니까 혹시 '아(阿)' 부분이 일본어의 'あか'랑 관계가 있을까? 아니면 아예 한국어족/일본어족 피진형일까? 

2. 대충 늦게 잡으면 후백제 시대까지도 전남 일대에 마한계 독자 세력이 꽤나 자기네 정체성을 지키려고 발악을 했던 모양인데, 얘네가 삼국 시대의 최후의 반도 일본어파 애들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언어적으로 동화됐지만 정신적으로만 反부여였을까? 어차피 언어가 같아도 지역별 정체성이나 정치적 지향점은 충분히 다를 수 있으니까. 

3. 전남 일대에서 발견된 전방후원분이 왜와의 동족 의식 차원에서 축조됐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2번이랑 연계해 보면 백제에 대항한다는 정치적인 의미가 더해져서 일부러 왜계 무덤을 보란 듯이 지었다든지. 요즘으로 치면 태극기 부대가 보란 듯이 성조기 흔들듯이. 근데 백제랑 왜랑 관계가 가까웠다 하니 또 좀 애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