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작성하는 조행기라서 정성 좀 들였습니다

내용이 긴 편이라서 천천히 봐주시길

2달동안 낚시를 못가고 오랜만에 계류에 왔다

이틀전에 20mm정도 비가 내렸지만

2달동안 가뭄이 심했던 동네라서 수량이 부족하고 물색이 흐렸다

준비를 늦게해서 오전 9시에 도착했다

수온은 시작부터 19도

조금 더 일찍 나올걸 살짝 후회가 된다

첫수는 참갈겨니

이럴거 같았다

산천어가 반응이 없거나 빠지면 갈겨니만 나온다

여기는 올해 두번째로 탐색하는 포인트라서 데이터가 부족하다

2달동안 가물었으니 수온도 높았을테고

산천어들이 그늘지거나 수온이 낮고 그나마 용존 산소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로 이동했을 텐데

상류부터 올라가서 시작할까?? 고민은 했지만

처음부터 오르기로 결정했다

데이터를 쌓으려면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도전 해보고 경험 해봐야 공부가 된다

그늘지고 큰 포말과 깊은 소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참갈겨니ㅋㅋ

데이터는 우라질ㅋㅋ 오늘도 암벽등반 시작이다

1시간 정도 올라와서 수온이 20도가 될랑말랑

산천어는 수온이 20도 이상 오르면 낚시가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된다

냉수성 어종이라 먹이 활동도 안하고 루어,플라이,생미끼 전부 소용이 없다

가뭄이 지속되고 수온이 계속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여름잠을 자듯이 바위그늘 밑에 들어가서 아예 활동을 안하는 경우도 있다

빨리 상류로 달려야겠다

있을만한 장소만 1~2회 치고 오른다

버들개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녀석들도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데

산천어,갈겨니도 오르지 못하는 깊은 원류에도 버들개는 있는 경우가 많다

2시간쯤 올라왔다

드디어 익숙한 손맛이다

사이즈는 쏘쏘하지만 이쁜 녀석으로 일단은 면꽝이다

저번에 탐색하면서 길을 전부 봐둬서 금방 올라왔다

여기는 역시 산천어가 있었다

저번에 낚시를 마무리하면서 재미를 봤던 장소다

비슷한 사이즈 두마리만 나왔다

큰녀석들은 분명히 있는데 안나오는거겠지

짐을 올려두고 암벽을 올라가려는데

ㅈ될뻔 했다

쇠살모사 새끼다

입질하는데 놀래서 뒤로 자빠질뻔

성격이 가장 지랄맞다

뱀 10마리씩 키워봤던 사람이지만

살모사는 쫄린다ㅋㅋ

돌바닥을 퉁퉁치니까 슬슬 빠진다

빠질때까지 좀 기다려줬다 느그 집인데 ㅈ간이라 미안하구나

물색도 안좋고 깊게 두드려봐도 소식이 없으니

이번에는 여기 위로 쭉 올라갈 생각이다

폭포 사이에 깊은 틈이 있다

있을거 같은데?

또들개

시원한 폭포수가 등짝을 적신다

썸네일 찍는다고 카메라 올려놓고 다시 또 내려가서 똥꼬쑈한다

가끔 촬영구도가 빗나가서 반갈죽으로 찍히거나

기울어진 상태로 찍혀서 못쓰는 결과물이 나올때도 있다

낚시 촬영이 어렵고 힘들기도 한데 끝나고 찍어둔거 보면 재밌다

그런데 남들도 재밌게 볼수있는 영상을 만드는건 어려운거 같다

점심은 커피에 에너지바로 대충 떼운다

원래는 오후에 은어낚시를 하려고 했는데

계류를 이렇게 끝내긴 아쉬워서 계획 변경이다

계류 루붕쿤들을 위해서 폭포 팁을 주자면

절벽형태의 폭포는 고기가 못올라간다

대부분 저런 폭포를 보면 철수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오른쪽 빨간 동그라미를 보면 작은 물길이 있다

수량이 늘어나면 저런 물길로 고기들이 올라간다

위험하지 않다면 올라가보자 계류낚시의 묘미는 모험이다

오후 1시 수온이 21도다

낚시는 안될게 뻔하지만 올라갈거다

역시 올라온 녀석들이 있다

깊은곳에 찔러넣으니 체이스만 있다

여기 찌르고

저기 찔러도 안나오지만 잡고 싶은 마음은 숨길수가 없네

올라가야 하는데 양쪽이 절벽이다

막막하네

넘어갈수있는 각이 안보인다

산으로 우회해서 진입해야겠다

그나마 내려갈수있는 경사면이 보인다

내려가서 다시 지형을 봐둬야겠다

막힌구간 건너편 절벽으로 와서 지형을 봐둔다

여기도 마땅한 길이 없는거 같다

다음에도 또 산타야 하는구만ㅋㅋ

올라다가 더우면 계곡에 앉아서 잠깐 쉬고

해지기 전까지 계속 올라갈거다

포인트는 참 좋은데

상황만 좋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궁금하다

저런 새물유입구도 좋은데 안나오네

얼마 안가서 깊은소가 나왔는데

산천어일까? 버들개일까? 체이스를 한번 봤다

그나저나 수면에 날벌레들이 엄청 날아다닌다

버들개가 많아서 스피너로 재미좀 보자

토독하고 탈탈

ul대에 0.4호 들고왔으면 엄청 재미봤을듯

폭포를 오르고

올라가서 탐색하고 반복이다

뚜벅 뚜벅 절벽도 멋있고

그늘져서 시원하다

그림은 참 좋아 산천어만 나오면 금상첨화인데

???? 저거 새 아닌가?

가서 보니까 어린 새가 물에 빠져서 못올라간다

일단 꺼내줬다

추워서 그런가 벌벌떤다

어떻게하지 고민하다가

유튜브 새덕후에서 봤던게 어렴풋이 기억났다

날기전에 둥지를 벗어나서 이소?하는 개체인거 같다

근처에 어미가 챙겨준다고 새줍하면 안된다고 했었지

조류갤 가서 물어보니까 곤줄박이라고함

일단 이새끼 또 멍청하게 물에 빠질뻔해서 육지로 옮긴다

날아오르라 주작이여~환상의날개~

바로 옆쪽에 햇빛 잘드는 낙엽위에 올려줬다

여기라면 물에는 안빠지겠지

비슷하게 생긴 새가 날아오더니 두리번 거리며 운다

어미인가보다 다행이다

경계하는거 같으니 내가 빨리 꺼져야겠다

잘살아라 임마

커여운 곤줄박이를 뒤로하고

나는 계속 올라간다

용량초과로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