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IC 떴을 때부터 눈여겨보다가, 가격 보고 고민이 좀 되긴 했지만 '스플릿 + 쌍B + 텐팅 + TKL 이걸 안 해?' 라는 뚝배기 깨진 생각으로 질렀다.

빌드는  fr4보강에 게이트론 디핑으로 했는데, 노폼과 폼 고민하다가 노폼 보다 폼 소리가 더 좋은 거 같아서 난 폼 넣었다.

근데 fr4 보강에 스위치 끼우기가 힘들었다. 혹시 폼 넣고 fr4로 하려는 사람 있다면 보강에 먼저 다 끼우고 결합하는 게 좋을 거다.

근데 아래에서 얘기하겠지만 fr4 보강은 추천하지 않는다. 명확한 문제가 있다.

시리안 알루키캡도 실버랑 어울리게 색상이 뽑혀서 맘에 든다. 근데 인필 하기 겁나게 힘들다.

아크릴 마커로 채워 넣는 것 까지는 쉬운데 지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옵션 비용이 있다면 지불하고 요청하고 싶었을 정도... 1/3쯤 했을 땐 그냥 인필 안 한 것도 예뻤는데 괜히 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원래 4가지 색상으로 꾸미려고 하다가 힘들기도 하고 실버 + 블랙 컨셉에 저 마커 색이 제일 베스트인 거 같아서 그냥 색상 하나로 했음.

우선 명확한 단점? 문제부터 보자면. 

fr4 보강에서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방향키 중 위 방향키의 소리가 아쉽다.

알파열의 소리는 만족스러운데, 해당 방향키에서 빈소리라고 해야 하나, 빈공간에 울리는 그런 소리를 낸다.

다른 키들과 비교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차이가 있는 건가 하는 긴가민가한 정도가 아니라, 접점부 소리도 못 듣는 나 같은 막귀도 '이 키는 소리가 왜 이래?'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오른쪽 방향키도 위 방향키 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키들에 비해서 빈소리가 난다.

폼을 빼면 괜찮을까 싶었지만, 아무리 해봐도 폼 유무의 차이로 해결되지 않고. 될 성격의 소리 차이가 아니다.

아무래도 방향키와 편집키 사이의 빈 공간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알루나 pc, pom 보강 쓰는 사람들 괜찮은지 좀 알려줘.

그리고 단점이라고 하긴 애매하고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아쉬운 점을 보면

1. 텐팅 각도가 아쉽다.

없는 것 보다는 확실히 좀 더 편한 느낌이 들지만 이 정도 각도는 좀 아쉬운데? 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 우측 아무래도 편집키와 방향키 부분까지 있다 보니 경사각이  좌측에 비해서 낮은 것 때문이겠지만.

방향키와 편집키 부분은 수평으로 꺾이도록 설계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가공의 어려움 때문에 가격이 더 들겠지만 이미 기판까지 합치면 백 만원 넘긴 상태에서 좀 더 태워서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지 않을까?

2. 7, Y, H 가 한 세트 더 필요하다.

억지로 맞추자면 노벨티나 텐키의 키를 가져다 꼽을 순 있지만 심미적으로 만족감을 갖기 어렵고, 

특정 키캡의 추가 구성품으로 알파열과 숫자열을 따로 파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하나의 세트로 채울 수 없기에 이 부분은 단점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고 본다.

GMK 두 셋트 하면 40-50 인 마당에 심미적 안정감을 추구 하는 사람이라면 고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3. 3.25슷바

어지간한 키캡 구성에선 볼 수 없는 규격. 심지어 7 Y, H 구성이 포함된 자사의 알루키캡에도 3.25는 없다.

토막 구성에서 기본으로 제공해 주긴 하지만 색상을 맞추려면 재아노를 해야 하니 번거롭기도 하고.

내 경우엔 슷바를 왼손으로 주로 사용하다 보니 별 문제는 아니다.

4. 무선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 불호가 생길 수 있는 영역의 문제라고 본다.

스플릿 구성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는 양쪽을 모두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니, 무선이 됐다면 더 인기가 있지 않았을까?

나는 별 생각이 없다. 더듬이라곤 하지만 뭐 이정도면 괜찮은데?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점은 호불호의 영역인 것들과 fr4 보강판의 문제를 제외하면 아래 두 개로 충분하다고 본다.

1. 스플릿, 아쉽긴 하지만 텐팅 거기에 쌍 B 지원. 

토막을 받기 전에 사용하던 키보드는 SandGlass Ergo TKL. 엘리스 배열에 TKL 레이아웃을 갖고 있어서, 맛보고 두 대나 구입해서 회사와 집에서 사용할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던 키보드인데. 스플릿으로 양 손 간격을 더 넓힌 게 엘리스 배열보다 더 편하다고 느껴진다.

2. TKL 레이아웃

편집키와  펑션키 등을 조합하여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FRL 이나 60% 레이아웃 등은 항상 아쉬움이 좀 있었는데, 그걸 만족 시켜줘서 좋다.

물론 이것도 레이어 전환  fn 키조합 등으로 해결 할 수는 있지만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조합키를 다시 익히려니 영 안되서...

별개로 아노퀄 미쳤다... 진짜 곱다 고와. 처음에 받았을 때 아노 상태보고 놀랬었다. 신경 많이 쓴 티가 난다.

타건음은, 딱히 녹음 장비 없고 아이폰으로 녹음 해봤는데 실사 소리랑 차이가 커서 참고가 안될 것 같아서 첨부 안 함.

근데 방향키 소리가 계속 거슬려서 아무래도 보강판은 딴 걸로 바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