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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메모용) 집중이 잘 안되는 이유 - 5 -

메모용(121.144) 2020.12.08 21:34:21
조회 119 추천 1 댓글 1
														


장애를 물리치는 호흡 헤아리기


불교 우주론에서 악마 마라(Mara)는 능숙하지 못함, 즉 영적인 삶의 '죽음'을 상징한다.

마라는 사람들이 세속의 유혹에 시달리고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보게 만들어 영적 삶의 수련을 방해하는 유혹자다.

장애가 일어날 때 우리는 아래와 같이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의 호흡을 헤아려 마라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하나'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둘'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셋'


이런 방식으로 '열'까지 센다.

그런 다음 다시 '열'부터 '하나'까지 거꾸로 센다.

이번에는 '하나'부터 '아홉'까지 센다.

그리고 다시 '아홉'부터 '하나'까지 거꾸로 센다.

다시 이번에는 '하나'부터 '여덟'까지, 그리고 또 거꾸로 '여덟'부터 '하나'까지 센다.

다음에는 '일곱'까지.... 이런식으로 '하나'까지 센다. 그 다음 '하나'에서 몇초간 머문다.


이렇게 호흡을 헤아릴 때도 장애는 일어난다.

장애가 일어나면 호흡 헤아리기가 방해받는다.

방해 받았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다시 헤아리기로 돌아온다.


호흡 헤아리기로 돌아왔는데, 자신이 어디까지 세었는지 기억나지 않을때가 있다.

또는 오름차순으로 세고 있었는지, 내림차순으로 세고 있었는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여섯'을 세던 중 방해 받았다고 치자.

다시 헤아리기로 돌아왔는데 '여섯'에서 '다섯'으로 가야하는지 아니면 '일곱'으로 가야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산을 부드럽게 타이르며 처음부터 다시 센다.

이런 일이 몇 번 일어나면, 우리는 단단히 결심하고 마음이 더는 이리저리 방황하지 않는다.

이제 마음은 호흡에 머물게 되고 우리는 마라를 물리친다.

자기 자신과 수행에 완전한 자신감이 생기면 호흡 헤아리기를 끝내고, 원래하던 명상 수행으로 돌아간다.




장애가 제거되는 과정


어떻게 하면 장애를 '제거'할 수 있을까?

'제거될 때까지 지켜본다.'

자각의 뜨거운 빛 속에 계속해서 담근다.


그러면 장애는 눈 녹듯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장애가 제거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장애를 자각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있어. 아직 있다고. 언제 사라질까?" 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렇게 말한다.

"음,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이러저러한 장애들이 나타나지 않았어. 어떻게 된거지? 세상에, 정말로 사라졌어."


우리는 장애가 있을 때 그것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

또 그것이 사라지면 없어졌다는 걸 안다.

그런데 장애가 점점 약해지고 덜 나타나는 과정은 쉽사리 알아차리지 못한다.


장애는 세 단계를 거치며 제거된다.

첫 단계는 도덕 원칙을 지키며 감각을 다스리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그런 성향이 마구 터져 나오는 것을 막아 감각이 비교적 차분해진다.

감각 대상들의 깊은 본성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알아차림 성찰의 단계다.


두 번째 단계는 선정에 드는 단계로 다섯 가지 장애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단계에서는 지각의 본성에 대한 의식적인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

감각은 내면으로 향하며, 지각의 근본 본성에 대한 인식은 말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세 번째 단계는 마지막 완성 단계로, 완전한 깨달음을 얻는다.

이 단계에서는 우리의 모든 해로운 잠재 성향들이 마음에서 완전히 뿌리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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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의 끝은 아닙니다만, 예전에 골라뒀던 내용의 끝이네요.

출처는 "사마타 명상" -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스님 지음, 이재석 옮김 입니다. (절판되어서 구매는 힘들겁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봄.)

자매품(?) "위빠사나 명상" -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스님 지음, 손혜숙 옮김 책도 있으니 함께 보세요.(이건 절판 아님)


또 쓸만한 구절 있으면 다시 남기러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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