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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정신병원 가보는게 좋을지 좀 읽어줄수있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3) 2017.10.24 14:49:22
조회 520 추천 2 댓글 5
														

글이 좀 길어질수도 있어.

원래 내가 내 얘기를 하다보면 핵심만 말하는걸 잘 못하고

디테일하게 부연설명 막 붙이고 그래서.

필력이 좋진 않은데 최대한 잘 써볼테니까 소설 읽는다 생각하고 슬슬 읽어주고

병원 가봐야될거 같은지 어쩐지 의견좀 남겨줘...



내가 어릴적부터 소음에 되게 민감했어.

21살 되던 해에 이사하기 전까지 복도식아파트에 살았는데

같은층에 애기가 울면, 가서 피떡갈비가 되도록 면상을 주먹이랑 팔꿈치로 찍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막 들고

위층에서 마늘빻는소리에, 관자놀이에 맥이 뛰는게 느껴질 정도로 빡쳐서 거실에서 빤스바람으로 티비보다말고

윗집 아줌마 죽통 갈기려고 옷 막 주워입고 뛰쳐올라가다가

복도랑 계단 뛰어가는동안 화 좀 가라앉아서 말로만 얘기하고 내려오고 그랬었거든.

근데 문제는 제작년에 대학교 막 입학하고 새내기일때 방 구하고 생활하면서 겪은 일들, 그 이후로 시작된거같애

내가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느라 이렇다 할 모아둔 돈도 없고, 대학등록금에 자취방 비용에 생활비에... 전부 부모님 손 빌려서 쓰는게 미안해서

내가 2인실 쓰겠다고 했어. 걱정은 진짜 많이 됐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부터 지금까지도 아는 진짜 친한 불알친구들이랑도, 해외든 국내든 유박여행을 가면 같이 지낼때 불편하다는 생각은 늘 했거든. 이건 엄마 아빠 아닌이상 누구랑 그래도 마찬가지고 변하질 않더라고.

근데 쌩판 모르는 남이랑 지내는거니까 걱정이 진짜 많았지.

처음 구한 방은 당시 4학년 룸메랑 같이 썼는데

그새끼가 코 존나골고, 지 아침에 못일어난다고 5시 30분 부터 30분 간격으로 알람 맞춰놓고

오후 7시에 저녁먹고 2시간 자다가, 9시에 갑자기 쳐 일어나서는 12시까지 공부하고, 그러고는 다시 자다가 알람테러 후 7시에 일어나는, 룸메가 있건 말건 지 좆대로 지내는 싸이코새끼였어.

따지면 나는 12시부터 자는데 느닷없이 5시 30분 부터 알람테러 당하는거고, 그새낀 9시간 가까이 꾹꾹 채워 자는거잖아? 진짜 지금 생각해도 미친 또라이새끼야;;


심지어 방 빼면서 다른방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작년에도 그새끼랑 지내는 룸메들은 한달을 못버티고 다 도망나가서 방 혼자 썻다고 하더라고.


암튼 다행히 아주머니가 내가 지낸 일수만큼만 돈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 돌려주셨고, 그 방에선 결국 일주일도 못버티고 도망나왔어.


두번째 방은 내가 전 방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기존의 내 걱정에 대한 확신을 얻어서 1인실을 요구했고, 이미 학기가 시작한 뒤에 1인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어.

그러다보니 학교 근처엔 후문에 빌라형식으로 돼 있는 원룸밖에 없더라고..

방안에 책상, 옷장, 침대, 전자레인지, 냉장고, 화장실 나름 있을건 다 있었는데, 문제는 방이 존나 협소해서 가구들 사이에 있는 바닥틈에는 사람 한명이 누우면 가득 찰 정도고

옆집 화장실 물 쓰는소리, 세탁기 돌리는 소리, 내 방이 3층이었는데 문 세게 닫으면 2층에서 문닫는소리가 내 방까지도 들렸고, 옆집이 친구라도 데려오면 말소리 웃음소리까지 다 들리는 방음이 정말 안돼는 곳 이었어.

게다가 빌라형식이라 동이 여러개 있지, 동마다 방이 주르륵 이있으니 사람은 많지, 방음은 안돼지

사람이 자신을 포함해서 4명 이상 모이면 그중에 병신이 적어도 한명은 꼭 있다고, 별 개같은 사람들이 몇명씩 있어서 너무 힘들게 지낸거같다. 1학년을 거기서 지냈는데,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고 익숙해지지도 않고.

옆집 찾아가서 문 두드린다음에 열리면 칼로 찔러버릴까

복도에서 기다리고있다가 양팔메치기로 돌바닥에 대가리부터 꽂아버릴까

쓰레기 버리러 나왔을때 존나 패버릴까

진짜 별생각을 다 한거같다. 너무 힘들어서 담배도 저때 배웠어.


그러고는 종강해서 집에 내려왔는데,

내려온 당일 새벽에 복도에서 주인이 없는건지 아니면 도망나온건지

말티즌지 그런 작은 개 한마리가 계속 짖는거야, 그 소형견들 특유의 카랑카랑대는 소리로

내 방이 복도쪽에 있어서 그 소리듣고 빡쳐서 바로 일어났지.

그러고는 그 소리를 한 3분 들었으려나?

내가 꼭지가 돌아서, 벌떡 일어나서 현관문 열고 나가서는

그대로 개한테 싸커킥을 갈겨버렸어. 진짜 축구공이었으면 하프라인에서 골대까지 날아가서 꽂힐정도로 미친듯이 세게.

그리고 걷어차인 개가 시야에서 사라지는것까지 확인하고는 다시 방에 들어와서 그대로 잤어...

근데 다음날 마음이 차분해지니까 내가 너무 미친놈이 된거같은거야.

정신질환이 있으면 본인이 스스로 자각을 못한다나 그런 속설이 있잖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상은 아닌거같더라고. 예전부터 예민했다고 해도, 이정도까지 폭력적인 행동을 한치의 망설임없이, 뒷일걱정 없이 단칼에 직접 하진 않았거든.

그래서 1학년 마치고 군대가겠다던 계획도 다 미루고, 학교 근처 원룸들 찾고, 선배들 동기들 조언 받아서

주인이 건물에 상주하는데 소음을 싫어해서 서로 알아서들 이웃집에 기본은 지키면서 지내게끔 하고, 저녁 늦게 떠든다거나 세탁기를 돌린다거나 이런 과도하고 몰상식한 소음 내는 집은 주인이 알아서 즉시퇴실시키는 방 얻어서 지내고있어.

방을 옮기고 소음은 확실히 줄어들었어. 집안에서 쉬다말고 스트레스 받는 빈도도 엄청나게 줄고.

그런데, 요즘까지도 밖에서 차 경적소리나 강의실에서 트름소리, 하품소리, 옆집 문 닫는소리, 대학로 북적거리는 이런 평범하지 않나 싶은 소리들에도 엄청 불쾌하고 예민해져. 길 가다말고 피할수 있는 사람한테도 일부러 부딛히면서 시비걸기도 하고 그래.

군대도 지금까지 미룬 이유가 이거야. 모르는사람이랑 지낸다는게 1학년 1학기때 얻은 자취방 룸메 이후로 엄청난 스트레스가 됐고 소음을 듣는다는것도 엄청 날카로워진 상태인데,

그 많은 쌩판 모르는 사람들이랑 지내고 그러면서 듣는 생활소음도 엄청날텐데

그거 못이겨서 내가 누구 하나 진짜 죽여버리진 않을까 아니면 내가 너무 좆같아서 비관자살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아.


병원가서 상담 받아보는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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