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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폭발이 멎은 후엔-9(完

쌰아★아쯔나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19 01:21:39
조회 629 추천 3 댓글 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883171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따라 질주하고 있었다. 오로지 해드라이트에 의존해,

도로를 긁는 타이어 소리는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압살하고 있었고, 핸들을 잡은 손을 시시나무 흔들리듯 떨리고 있다.

전우회는 엉망으로 끝났다. 마동균과 유민호가 대회를 시작했을 때부터, 아니 전우회가 열렸다는 것에서부터, 이 파국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한탄한들, 어찌한들. 벌어진 일인 걸.

점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사방에서 누군가가 나를 자꾸만 잡아 삼키려하는 것 같았고, 가속 폐달을 말을 안 듣는 것 같았다.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심연을 향해 추락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은 점점 확신이 되어가고 자꾸만 눈앞에서 삶의 순간들이 흘러갔다.

정신과의는 말했다 내가 전우회를 갈까 고민을 할 때,

전우회를 가라고 거기서 고통을 나누고 슬픔을 나누라고,

하지만 생사의 경계를 같이 했던 그들에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저렇게 망가진 이들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존재하는 할까? 나는 모르겠다. 모든 것에 대해서, 우리와 그들은 왜 죽어가야 했는지, 왜 싸워야 했는지, 왜 태어났는지.

차는 여전히 추락하고 있었고 흉한 미소는 덧나고 있었다.


이제 포기할까 싶다.

호소하기에는 너무 상처받은 세상이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동정을 주지 못한다.

남쪽에서는 전쟁이 끝난 것처럼 잊으며 살고 있지만, 북쪽에서는 아직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총과 폭탄에 죽어나간다.

여전히 버스는 덜컹거리고, 시가지는 어둠에 휩싸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지만, 그 누구도 나를 반기지 않는다.

이제 해가 뜨면, 7주년이다. 의미 없는 방황은 이제 끝났다.

더 이상 영광스런 반공투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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