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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이 풀린 기념으로...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03 00:40:32
조회 388 추천 2 댓글 1
														
옛날에 쓴 부끄럼쟁이 코코로 X  솔직한 미사키
이런거 올리면 근데 읽남?

*


거짓말을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자신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오쿠사와 미사키, 올해 16세 고등학교 입학. 자신을 구성하는것은 약간의 정의감과 취미인 양모펠트, 그리고-
그리고 더럽게 솔직한 자신의 성격.
어렸을 적 부터 그랬다. 일단 생각하면 입 밖으로 내뱉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는 스타일이였다. 덕분에 또래 아이들과 몇 번이나 싸움이 나고는 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내 성격이 좋게 받아들여진건지 제법 친구도 많이 생겼지만.
남들은 불편하지 않냐고했지만 이게 자신이었다. 이 성격이 없으면 자신-오쿠사와 미사키는 구성되지 않는다.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 답답한 구석이 있어도 자신은 만족스러웠으니까.
그렇게 아무 탈 없이 중학교까지 무사히 마쳤다.
중학교 친구들과는 모두 고등학교가 갈렸다. 다른 동네로 간다고 했던가 싶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고등학교 생활이 오늘 시작된다.
심호흡을 하고 문고리게 손을 댔다. 긴장되서 등교시간 두 시간 전에 와버렸다. 지금 사람이 있을까? 없으면 자신이 1등인데!
그래, 친구들은 바뀌었지만 여기서도 자신은 자신답게 행동하면 된다. 고등학교에서도 활기차게, 어디서든 바뀌지 않고, 그게 자신-오쿠사와 미사키였으니까.
문을 활짝 열었다.
1등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교실에 한 명의 소녀가 서있었다. 긴 금발의 머리카락이 태양 역광에 반사되어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 소녀를 보면서 넋을 놓고 있자 날 발견했는지, 이쪽을 보고 활짝 웃으며 그녀가 다가왔다.
"어머! 같은 반! 너도 고등학교 생활이 기대되서 일찍 온거니? 잘부탁해!"
"...미사키."
"미사키구나! 근사한 이름이네! 난 코코로야!"
영혼을 놓은 채 이름을 간신히 중얼거렸다. 코코로, 그 이름이 자신의 귀를 통과해서 머리에 맴돌았다. 코코로, 코코로-
코코로!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일까, 태양과도 같은 외모에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그녀를 본 순간부터 심장은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입술은 이미 오래전에 풀려서 히죽히죽 웃고있었고, 눈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원체 솔직한터라 자신의 감정은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사랑이었다.
이 감정은 사랑이 틀림없었다.
결정했으면 곧장 행동으로, 생각은 곧바로 말로-자신의 원칙에 따라 곧장 코코로의 앞으로 다가간 뒤 양 손으로 그녀의 손을 감싸쥐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어머?"
내 한마디에 둔한 나라도 알 수 있을 만큼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야 그렇겠지. 느닷없이 처음 본 반 친구한테, 그것도 같은 동성한테 고백을 받은거니까 당황스러울만하지.
하지만 이 감정은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내가 단호하게 내뱉었다.
"오쿠사와 미사키라고 합니다. 결혼을 전제로 저와 사귀어주지 않으시겠어요?"
 팡,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 했다...아니, 확실하게 났다. 완전히 새빨개진 채 코코로의 눈이 팽글팽글 돌고있었다. 후에에에...같은 말이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지금 당장 대답해줄 필요는 없으니까-내가 덧붙이자 아무래도 부끄러운듯 그녀가 내 품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었다.
"보지마...부끄러우니까 내 얼굴 보지 말아줘..."
"그 모습도 굉장히 귀여운데요?"
그녀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아무래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듯 싶었다. 하하 웃으면서 내가 새빨개진 귀를 매만지며 속삭였다.
"그러면 일단은 친구부터 시작하는건 어때요?"
아무 말도 들려오지 않는 듯 했지만 그녀의 자그만한 입술이 움찔거리는걸 보니 뭔가 말하는 듯 싶었다. 너무 작은데, 그 생각에 내가 얼굴을 가까이 대 그녀의 입에 귀를 가져다대자 자그만한 목소리로 응, 이라는 말이 들려왔다.
*
코코로와 알게된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그녀의 다른 모습을 많이 발견하고는 했다. 예를들어서 그녀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세상을 웃음으로 채우겠다며 늘 웃고 당차게 떠들곤 했다. 밝고 활기차고 늘 웃고다녔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기운을 주고는 했다.
그렇지만 그런 그녀도 자신 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러워져서 금방 얼굴이 붉어진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간신히 꺼냈다. 정말이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만 해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무리없이 말을 꺼냈으면서 정작 나한테와서 점심을 먹자는 권유는 책상 앞에 서서 한참이나 쭈뻣꺼리다가, 간신히 도시락을 내밀었으니까.
"귀여워."
그 모습에 내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자 다시 순식간에 귀까지 빨개진 그녀의 머리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러워 껴안으려했지만 교실 안이라는 코코로의 목소리가 자그만하게 들려왔다.
알게 뭐람.
이미 한 달이나 지나서 그런지 내 애정행각은 반 모두에게 알려져있었다. 더러는 얼굴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응원을 받는 일도 있었고 이제와서는 익숙했기에 망설임없이 그녀를 껴안자, 머리에서 김까지 끓어오르는 그녀가 자그만한 주먹을 쥐어서 내 가슴을 두드렸다.
"미사키이...부끄러워..."
그렇지만 내심 싫지는 않은듯 몇 번 토닥거리더니 포기한 그녀가 내 허리에 팔을 둘렀다. 한참이나 그렇게 있고 나서 포옹을 풀자, 그제서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이미 점심시간은 반 이상 날라갔지만, 그 시간동안 코코로랑 붙어있었으니까 상관없나.
"밴드?"
즐겁게 서로 반찬도 교환해가면서 점심을 입에 밀어넣고 있자, 코코로가 갑작스럽게 말을 열어서 다시 되묻자, 코코로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세상을 웃음으로 채우기 위한 밴드! 어제 하교하다가 갑자기 생각났지 뭐야?"
그렇게 운을 띄우더니 즐겁게 자신의 계획을 떠들어댔다.
세계를 웃음으로 채우기 위해서 밴드를 만들 것 이라는 것.
어제 드럼, 베이스, 기타를 구했고 노래는 자신이 부를 것 이라는 것.
거기까지 이야기를 듣던 내가 말을 끊었다.
"잠시만 코코로."
"응? 왜그래 미사키?"
"나도 코코로 곁에 계속 있고싶어서 그런데, 밴드에 참가해도 괜찮을까?"
다시 급격하게 코코로의 얼굴이 붉어지는게 느껴졌다. 1분 전 까지만 해도 활기차게 이야기를 떠들어대던게 거짓말이라는 마냥 말수가 적어진 그녀가 책상 밑에 얼굴을 파묻고 발을 둥둥 굴러댔기에 내가 손을 뻗었다.
"코코로, 귀여운 얼굴이 안보이는데?"
"아우우...미사키도 참...그만..."
한손으로 내 손을 꼭 붙잡고 다른 손으로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였다. 해도 괜찮을까? 몇 번이고 꾸준하게 묻자 조금 진정이 된 코코로가 살짝 고개를 들어서 나를 보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부끄러워서 미사키 얼굴을 보고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그러니까...인형 탈을 뒤집어쓰고 해도 괜찮다면."
"난 코코로 곁에 있을 수 있다면 탈이든 뭐든 뒤집어 쓸 수 있어!"
즉답으로 꺼내자 아까보다 더 심하게 그녀가 발을 둥둥 굴렀다.
코코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잖아-내 목소리와 동시에 점심시간을 끝내는 벨소리가 들렸다. 도시락을 정리하고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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