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48 결산 시리즈 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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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선발전, 꾸라는 1순위로 좋은 멤버들을 선발할 권리를 받아 양질의 멤버들을 뽑았어. 째욘 (A-A), 맏내 (A-C), 초연 (A-C), 아오이 (D-B), 민주 (D-C)로 구성되어 있었지. A 클래스에서 건진 인재들, 식구면서 안무가 삼삼한 아오이, 민주 악개 꾸라 마음에 든 민주. 밸런스 좋게 조원들을 잘 뽑았고 멤버들의 인지도와 역량도 괜찮은 상황이었어. 이후 회의를 통해 피카부를 하기로 합의하고, 부푼 마음으로 달리기 준비를 하게 돼.

아이린을 선호하는 레빡이 꾸라는 레벨의 대표곡인 피카부를 꼭 해보고 싶었을 거야. 꾸라가 뽑은 조원들의 성향을 고려해 보면 처음부터 피카부를 상정하고 뽑은 게 명백해 보여. 다른 조들의 성향을 고려해 보면 피카부 곡의 경쟁률은 높지 않은 상황. 잘 만하면 꾸라가 좋은 조원 + 조와 잘 맞는 곡 + 만만한 상대라는 3박자를 제대로 가져갈 수 있었는데 복병이 나타나. 바로 쥬리나가 피카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었지.

쥬리나는 5순위로, 가은 / 알렉스 / 규리 / 이런 / 배장군으로 구성된 나름대로 우수한 팀이었어. 쥬리나 역시 처음부터 피카부를 염두하고 조원들을 뽑은 것으로 보여. 그렇게 꾸라와 쥬리나가 달리기로 경합을 벌이게 되었고, 달리기 실력자답게 꾸라를 가볍게 제압하고 피카부를 가져가게 되었어.

꾸라는 쥬리나가 꾸라조를 골라 피카부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으나, 만만한 상대가 널린 상황에서 달리기 1순위의 쥬리나가 최강의 조원들이 잔뜩 있는 꾸라조를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었지. 결국 꾸라조는 다른 조의 선택을 기다리게 되었어. 누가 봐도 강력한 조원들로 조직된 꾸라조를 상대팀으로 두고 싶지 않았고 결국 8순위의 유진조에게 선택받아 넘3을 준비하게 되었지.

쥬리나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 사건'을 정리해 보자. 18년, 6월 18일, 10회 총선거가 개막을 했어. 당시 꾸라는 삿.시의 뒤를 이어 톱을 차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어필했고, 후견인인 삿.시의 총선 불출마라는 강력한 호재를 얻은 상황. 그러나 쥬리나 (19만 4천 / 1위), 꾸라 (14만 1천 / 3위)로 5만표의 큰 득표차가 나며 처참하게 털렸어.

프듀 1화의 방영 시점은 6월 15일. 1화를 녹화할 당시에는 쥬리나와 큰 갈등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2화가 방영되는 시점에 열도에서 쥬리나가 사고를 쳐 버리고 말지. 문제되는 인터뷰의 번역본을 가지고 와 봤어. 한번 읽어보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총선 1위인 쥬리나가 왜 활동 중단까지 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인터뷰를 읽어보면 꾸라와 라이벌 구도가 잡힌 쥬리나가 꾸라에게 우호적인 스탠스는 아니라는게 분명해 보여.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일부 편집했다.

Q) 3위를 한 미야와키 사쿠라 씨와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마츠이 : 음~, 사쿠라땅한테는 "라이벌이 되어줘서 고마워"라고 겨우 그곳에서 말할 수 있었어요. 솔직히 말할게요, 전부 얘기할게요. 콘서트에서, '쥬넨사쿠라'를 불렀어요. "10년 후에 또 만나자"라고. 저는 그 노래를 부르면 1기생을 떠올려요. 여기서 노력하면, 10주년에 또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전혀 외롭지 않아졌어요.

근데 주변을 둘러보니, 오리멘(=오리지널멤버, 원곡을 부르는 선발 멤버)이 한 명밖에 없는 거예요. 미이쨩이 오리멘인데 미이쨩은 그 자리에 없어서, 어째서 위대한 선배 1기생이 그 자리에 없을까 라고 생각했더니, 불안해져서. 그래서 제가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목숨을 걸고 전력으로 춤췄어요.

그치만, 그걸(=춤추는 저를) 보고 아무 생각도 안 하는 애도 있어요. 저를 선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래요. 이제 이걸로 다들 절 인정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1위가 되서 말한 거라고 여겨지기 싫어서, 재회를 맹세하는 순간 안무에서 사쿠라땅에게 "더 똑바로 춰"라고 말했어요.

안 그러면 AKB가 끝장나니까, 그걸 말했더니 사쿠라땅이 못 나오게 돼 버렸어요. 슬프네요. 그치만 그건 사쿠라땅을 좋아해서 그런 거예요. 사쿠라땅은 48그룹을 띄우기 위해 필요한 존재라서 그래. 그러니까 내년 총선거도 나오길 바라, 왜냐하면 내가 나올 테니까. 진정한 라이벌이 되어줘야죠. 지금 상황이면 내년도 원투피니쉬인걸. 그렇게 10년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나갈 거예요.

Q) 그 얘기에 미야와키 사쿠라 씨로부터 대답은 있었나요?

마츠이 : 끄덕여줬어요. 그러니까 분명 앞으로 48그룹의 미래는 밝을 거예요. 그야 있어 주지 않으면 곤란한걸, 사쿠라땅. 그러니까 총선거에 나오길 바래~.

꾸라는 샤우팅 사건을 겪은 이후 총선 상위권 멤버들을 찍는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쥬리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쥬리나가 인터뷰에서 다소 문제 될 수 있는 발언들을 쏟아내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게 되지. 다시 봐도 저 인터뷰는 쥬리나답지 못했어. 

총선에서 1위를 했다는 짜릿함은 이해하고, 나름대로 잘 해보려는 의지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건 존중해. 그러나, 공식석상의 인터뷰에서 그 발언들을 굳이 했어야 했나, 그런 아쉬움은 남지.

이 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6월 19일 전후. 정황상 1~5화의 방영분을 확보하고 1차 순발식을 찍으러 가면 되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여. 그러나 저 사건 때문에 열도에서 큰 논란이 일었고, 결국 쥬리나는 활동중단을 선언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 5화의 방영분을 보면 쥬리나의 리액션이 여전히 나오는데, 이 때까지도 PD는 쥬리나가 충분히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아.

그러나 생각보다 사건의 여파는 컸고 결국 쥬장군은 프듀판에 돌아오지 못했지. 일련의 과정을 통해 껄끄러운 상대 + 강력한 라이벌인 쥬리나가 사라지면서 꾸라는 눈치 볼 필요 없이 움직일 수 있었고, 이 결과가 바로 '찐꾸라'였던 것 같아. 생활관에서 군림하던 실세 상병이 다른 병사에게 마음의 편지로 찔려서 전방으로 끌려간 상황이랄까. 쥬리나의 경솔한 인터뷰가 아쉽기만 하다.

4화, 넘3을 받은 꾸라조는 센터 경쟁전에 들어갔어. 조에 강력한 비주얼픽인 민주의 존재로 다른 조원들이 민주를 센터로 밀어주었어. 그러나 개굴아씨는 쭈굴대며 탈주했고, 의욕을 보인 초연 VS 꾸라의 경쟁전이 시작되었지. 

초연은 다른 이들의 지지를 받아 센터가 되었고, 꾸라도 납득하며 경연 준비가 시작되었어. 이후, 꾸라 조는 댄스 수업을 받게 되는데, 센터였던 초연이 과한 표정연기로 인해 윤정센세의 혹평을 들었고, 센터를 재선정해 보라는 제안을 듣게 돼.

일단 한소리 들었으니까 센터를 바꾸는게 좋을 것 같아서 맏내는 센터 변경을 제안했고, 야망돌 꾸라가 센터를 가져가게 되었어. 문제는 꾸라가 센터가 가져간 시점이 본 경연 이틀 전이었다는 것. 이틀 동안 빠른 비트 속에 한국어 랩을 뱉어야 하는 센터 파트는 꾸라에게 쉽지 않은 과제였고, 연이은 일본 스케줄로 인해 절대적인 시간마저 부족한 상황이었지.

리허설, 경연 전날. 꾸라조는 준비해온 무대를 보여주게 되었어. 그러나 혹평을 받았지. 꾸라의 랩은 스윙스의 결승전 무대처럼 가사 전달이 잘 되지 않았어. 트레이너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는데, 이번 시즌에서 준척급의 재원들을 뽑아 구성된 팀이어서 기대가 컸을 거야. 그러나 막상 나온 무대는 기대 이하였기에 서운 했을 거고, 특히 그 중에서 소유의 분노는 컸어.

방영 당시 소유가 막말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렇지 않아. 소유의 어투가 띠껍다는 것은 동의하나, 트레이너로서 해야 할 말을 했어. A급 재원들이 5명이나 있고,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어려운 한국 랩 파트를 왜 굳이 꾸라가 해서 무대의 완성도를 낮추는지 묻는 거였지. 꾸라는 코유에게 탈탈탈 털려 눈물을 흘리고 결국 초연이 센터를 했어야 한다는 말을 해. 그렇게 센터를 재선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동선을 숙지하고 있던 초연이 다시 센터를 가져오게 되었지.

일련의 과정을 통해 꾸라의 행보를 평가해보자면, 사실 호평 할 수 없어. 꾸라가 자신의 능력 밖의 빠른 한국어 랩을 짊어져야만 하는 센터를 가져 가면서, 그 때문에 리허설에서 혹평을 들었고 하루 이상의 시간을 낭비한 건 팩트니까. 

살짝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 초연이 과한 표정 연기 때문에 혹평을 듣지 않았다면 이런 잡음도 없었을 텐데. 그거 하나가 조금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센터를 가져 간 것은 엄연히 꾸라 본인 의지에서 나온 결과였기에, 꾸라가 책임져야 하는게 맞지. 이 상황 속에서 꾸라는 경연장으로 올라가게 돼.

넘 3 2조의 무대는 평작이었어. 그러나 기대 이하. 최고급의 재료들로 5성급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나온 정작 결과물이 비빔밥이었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하나 없는 쇼미7 같았어. 가장 큰 문제는 곡과 멤버들의 부조화. 멤버들의 성향이 큐트 + 씹덕을 강조하는 넘 3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었지. 

아무래도 째욘 / 맏내 / 초연이 큐트한 무대에 적합한 재원은 아니었어. 안무도 단순한 동작들을 응용한 정도의 난도라 맏내 / 초연 / 아오이의 뛰어난 안무 능력이 묻혔고, 째욘은 뜬금없이 스트릿 댄스를 선보이며 무대의 조화를 저하시켰지.

꾸라는 자신의 파트를 무난하게 처리했지만, 어디까지나 '실수는 안했다' 정도였지. 꾸라의 안무를 자세히 뜯어보면 아오이 등의 재원에 비해 디테일이 부족한게 여실히 드러나. 대중들은 내꼬야 정도의 임팩트를 기대하고 왔을 텐데 어째 돌아온 게 시원치 않았으니 더욱 시무룩했을 거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치명적인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일연생을 대표하는 화려한 비주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 정도였지.

5화, 순발식이 있는 화야. 순발식이 있는 화는 PPL + 예능씬 + 순발식으로 구성이 되는데, 꾸라는 예능씬에서 분량을 챙겼어. 넘 3 2조의 조원들이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하면서 나온 꾸라의 리액션이 아주 찰졌거든. 방영 당시 냉미녀 캐릭터로 사기(?) 치던 꾸라의 매력이 드러난 장면이었어. 5화에서 가장 재밌었던 씬이라 인상 깊다. 그리고 1차 순발식, 꾸라는 1위 후보에 들며 4위라는 결과를 얻어. 일단 최상위권이라는 것은 맞지만 살짝 아쉬운 결과였지.

6화, 꾸라는 2차 곡 선발전에서 4위의 순위였기에 하고 싶은 곡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상황이었어. 여기서 꾸라가 의외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블핑의 뚜두뚜두를 가져 갔어. 이 판단은 판세를 계산한 판단이라기보다 그냥 100% 자신의 선호도가 반영된 해맑은 결과였어. 팬싸 후기에서 보이듯 꾸라는 걸크러시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고, 걸크러시의 대명사인 블핑의 곡은 꾸라에게 있어 바이블이었겠지.

본인 직업 만족도 100%를 추구하는 건 좋았는데, 꾸라가 소화하기 쉽지 않은 곡이었어. 힙합 / 트랩 기반의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뚜두뚜두는 랩과 보컬 역량을 요구하는 곡이었고, 내꼬야 센터를 통해 얻은 이미지와도, 팬들이 기대하는 것과도 상반된 선택이었다고 봐. 꾸라도 뚜두뚜두 곡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야. 그래도 걸크러시에 대한 욕망만이 꾸라의 뇌를 지배하고 있었지. 그렇게 꾸라는 쥬리 / BB안 / 가현 / 도아 / 박서영과 함께 뚜두뚜두 조를 구성하게 되었어.

뚜두뚜두 조는 이번 시즌에서 시안의 단발머리 조처럼 조원들간의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 팀이었어. 단발머리 조가 문화 차이 + 견제의식 때문에 자멸한 경우라면, 뚜두조는 리더의 오판이 팀을 망친 케이스. 박서영은 1차 경연인 우아하게에서 리더를 맡았으나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고, 전체적인 판을 설계할 안무적 / 보컬적 역량이 없는 상황이었어. 

결국 후전드 하은이 사실상 리더 역할을 수행하며 무대를 조율했지. 뚜두조에서도 서영은 리더를 할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일연생들이 서영을 리더로 추천하면서 뚜두조의 리더가 되었어. 그러나 서영은 보컬 포지션에서 댄스를 준비하는, 다소 황당한 방향의 경연을 생각하고 있었어.

서영의 발언들을 통해 유추해보면, 서영이 그렸던 그림은 우리가 쇼미에서 보는, 화려한 제스쳐와 랩이 조화된 무대였다고 봐. 이번 쇼미에서 EK의 갓갓갓 무대가 예시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런 무대는 촉박한 시간 속에,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연생들을 3명 끼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상황이었고, 결정적으로 2차 경연의 키워드는 바로 '포지션'.

보컬 포지션인 뚜두뚜두는 보컬이 메인이 되고 댄스 / 제스쳐는 철저히 서브 역할을 해야만 했는데, 그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보컬도, 댄스도 안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어. 이 밸런스를 제어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었지만 서영은 디렉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조의 분위기만 더욱 더 어수선하게 만들었지.

결국 참다 못한 가현이 서영에게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제시하지만, 서영은 의견을 수렴한 것도, 그렇다고 확실하게 거절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시간은 흘러만 갔어. 이런 게 바로 '보류'. 가장 피곤한 유형의 리더인데, 사람은 좋을 수 있지만 의사결정과정에서는 매우 난감한 케이스지.

차라리 핫바지처럼 아무것도 안하면 다른 급한 애들이 리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을 이끌 수 있지만, 서영은 어중간하게 의욕을 가지고 있어서 가현이 리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지.

일연생들도 돌아가는 상황이 영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거야. 그렇다고 해서 개입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바로 일본인의 기쿠바리 문화와 곡의 특성 때문이었어. 기쿠바리 문화는 한마디로 둥글게 둥글게~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큰 문제가 아니면 굳이 문제 일으키지 말고 그냥 넘어가자~라는 일본인 특유의 공동체 문화지.

한국곡이어서 주도권은 한연생들이 쥐고 있었고, 난도도 높아서 일연생들이 가현 VS 서영의 갈등에 개입하기 더욱 쉽지 않았을 거야. 결국 보컬 포지션에서 하라는 보컬은 안하고 춤 연습에 스텟을 몰빵하는, 시험 범위는 30쪽까지인데 31쪽부터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었지. 이런 상황에서 음향 감독에게도, 리허설에서도 혹평을 들으며 꾸라는 무대에 올라가게 돼.

뚜두뚜두 무대는 한마디로 조잡했어. 일단 '그 리더'가 가사를 전 것을 제외하고도 무대의 완성도는 떨어졌고, 도아 혼자만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나머지 멤버들은 묻혀버린 수준이었지. 특히 안무. 무슨 자신감으로 넣은 건지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흐느적 대는 안무는 탄식이 절로 나왔어. 그나마 밴드 사운드와 원곡이 잘 어울려졌고 팀의 최약체였던 밴 브로드가 생각보다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건 호재였어.

꾸라는 솜브라가 연상되는 괴악한 스타일링을 하고 나왔지만, 의외로 꾸라의 무대는 양호했어. 직업 만족도 100%답게 그토록 갈망하던 걸크러시가 경연에서 나왔고, 한국어 발음도, 무대에서의 표정 연기도 괜찮은 수준이었지. 안무는 여전히 아쉬웠다만. 

그러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도아, 더 깔끔한 발음을 보인 쥬리에게 현장에서 밀리는 결과가 나왔어. 특히 도아는 '그 리더'가 랩을 반 이상 절어버리는 상황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본인 파트를 소화했고, 스타일링도 딱 맞게 방향을 잡아 뚜두뚜두에서 유일하게 이득을 챙겨 갔지.

결론적으로 꾸라는 뚜두뚜두 경연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어. 대중들이 꾸라 하면 '내꼬야' 레전드 엔딩으로 꾸라를 기억하는데 갑자기 솜브라가 되어 걸크러시를 갈망하는 모습을 보이니 기대하던 이미지와는 맞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꾸라는 전혀 의외의 장면에서 분량을 뽑아. 바로 '그 치타씬'이지.

뚜두뚜두의 경연 준비과정은 보는 사람이 더 괴로운, 고구마 같은 에피소드였는데, 그 답답함을 그나마 달래준 게 바로 이 장면이었어. Coma 07으로 걸크러시 래퍼의 대명사가 된 치타센세가 되고 싶어 어설프게 흉내내는 장면이 짧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 장면을 기점으로 해서 '우등생' '에이스' '냉미녀' 대신 찐꾸라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었지.

8화, 2차 순발식, 꾸라는 최상위권 조에서 밀려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7위로 밀려나게 돼. 여전히 높은 순위인것은 분명하나 쇼킹한 떡락이었는데, 유력 데뷔 멤버라는 상황 때문에 생긴 방심 + 4화 경연 준비 과정에서 생긴 잡음 + 애매한 무대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였다고 봐. 그래도 이번 시즌 화제성 NO.1인 꾸라가 하락세라는 건 사쿠라 팬덤의 위기감을 자극해 팬덤의 결집을 유도했고, 영업의 방향을 극적으로 전환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봐.

이 팬덤의 판단이, 애매한 경연 + 경연 준비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조금씩 무너져 가던 꾸라에게 든든한 아군이 되어 나타났지.

3부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