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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22.99) 2018.10.21 00:36:10
조회 333 추천 4 댓글 2


공연이 끝나고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숙소로 향하는 멤버들.
승리의 기쁨으로 차안은 축제분위기다.

- 언니 근데 좀 추운것같지 않아요?

어디서 자꾸 쎄한 기운이 느껴진다며 몸을 흠칫거리는 호연의 말에 아마 어디서 찬바람이 들어오는가보다며 창문이 열려있는지 살피는 지원.
그러게. 아까부터 좀 으스스하네. 감기오려나... 감기오면 큰일인데. 가자마자 감기약부터 미리 챙겨먹어야겠다.
팔에 돋은 소름을 감싸는 진호.
가방에서 얇은 점퍼를 주섬주섬 꺼내입고는 또다시 멤버들과 함께 흥에 취한다.
일부러 그러는건지 눈치가 없는건지.
그 소름, 니 양옆에 앉은 두사람 때문이에요.
싸늘하게 창밖만 바라보는 영우와 그런 영우를 바라보는 재하를 보며 오늘 이긴게 여러모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은미다.

숙소에 도착했다는 말에 몸을 떨며 서둘러 내리는 멤버들과 달리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을 않는 재하.
한자리 건너 옆에 앉은 영우의 눈치만 본다.

- 안내려요?
- 그러는 넌. 안내리고 왜...

또 말이 엇나가버렸다.
잘못했다고 내가 너무했다고 해야하는데. 오는 내내 사과의 말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데.
차갑고 날카로운 말에 그만 얼어붙고만다.

- 나한테 뭐 할말 없어요?

등신새끼. 미안하다고 해 얼른.

달라붙은 입술을 떼려는 찰나.
출입문에 매달려 얼른 내리라 손짓하는 현성때문에 타이밍은 또 어긋났다.

- 할말 없으시면 저 먼저 나갈게요.

듣고싶지 않다는듯 서둘러 가방을 챙겨 일어나는 영우를 다급히 잡는 재하.

- 이따 자정에 연습실에서 보자.
- 저 잘건데요. 피곤해요.

뿌리치고 지나치려는 영우를 붙잡으며 다급히 속삭인다.

- 나올때까지 기다릴게. 잠깐이면 돼. 꼭 나와줘.

재하의 간절한 눈빛에 잠시 흔들린듯했지만 돌아보지않고 서둘러 내렸다.


그의 차례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돌아올거란 은미의 말을 믿었다. 그래서 처음 자신을 외면한거, 그런것쯤 과도한 긴장감같은걸로 치부해 버릴수 있었다.
허나 그의 차례가 끝난 뒤에도, 단체무대까지 끝낸뒤 최종결과가 나올때까지도 그는 여전히 차가웠다.
얼어붙은 손을 잡아주던 따스함은 애초에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는듯, 그가 보여준 냉기는 참으로 낯설고도 두려운것이었다. 마치 다가올 이별에 대한 예행연습처럼.
그래서 따질수 없었다.
기다렸던 화해의 제스춰가 이별의 신호탄이 되어버릴까봐.

- 나오던지 말던지.

그를 떠나보내기엔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않았다. 준비따위, 하기싫다.
영우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첫승을 자축하기 위해 야식을 싸들고 모인 재하팀마스터들과 팀원들.
서로의 무대를 모니터해주며 칭찬도하고 아쉬운점도 얘기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다.
미묘한 감정컨트롤의 실패로 유일하게 패하긴 했지만 구성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교과서같은 작품이었다며 재하를 위로하는 진. (참고로 진은 재하팀의 현대무용마스터이자 재하와 같은 학교출신이고, 그의 2년 후배이다. 또한 나머지 세명의 마스터들도 다들 재하보다 한두살씩 어리니 오디션장에서 재하가 도망가고싶었을만도.)

모니터링이 끝나고 진에게서 건네받은 다음주제는 표현하고 싶은 영화속 한장면.
이제부터는 같은 장르끼리가 아닌 다른장르끼리 묶어서 콜라보를 해야만한다. 팀구성은 물론 랜덤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재하와 영우가 한팀이 된다. 기대만발이라는 주변반응과는 달리 여전히 냉랭한 두사람.

뭐야. 파트너가 영 맘에 안드는가본데?
고개를 갸우뚱하는 마스터들을 보며 애써 웃음짓는 영우와 초조한 마음으로 곁눈질하는 재하.
자정까지는 한시간쯤 남았다.

누구의 초조한 마음을 읽었는지오늘은 이만 쉬라는 말을 남기며 마스터들은 돌아갔다.
잠자리에 들려는 척을 하며 시계를 흘긋보니 자정까지는 30분 남았다.
피곤한데 어딜가냐 묻는 주환에게 바람이나 쐬어야겠다며 나온 재하는 영우의 방문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나왔을까. 아님 자고있을까.

문득 끊었던 담배가 간절해졌다.
왔을지 안왔을지 알수 없지만, 부디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10분거리를 한달음에 달려갔다.

제발. 늦더라도 꼭.

다행히 그의 바램이 먹힌 모양이다.
가로등 아래 우두커니 서있는 실루엣 하나.

가쁜숨을 몰아쉬며 안도한것도 잠시, 다부진 팔을 드러낸 민소매가 거슬린 재하는 입고있던 겉옷을 벗어 영우의 어깨에 걸쳐주고는 됐다고 뿌리치는 손을 잡아 연습실 안으로 이끌었다.
빈공간 속 차가운 공기만큼이나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할말 있다면서요. 빨리 해요 저 피곤해요.
- 아까 낮에는, 미안했다.
- 뭐가 미안한데요.
- 내가 너무 심했어. 이기고 싶은 마음에 그만, 너한테 못할짓했어. 정말 미안하다.
- 정말 그게 다에요?
- 어?

고작 그런 변명이나 들으려고 나온게 아니야.
영우의 눈가엔 분노의 핏발이 섰다.

- 이 대결. 3판 2선이에요. 아시죠.
- 어.
- 근데 오늘, 우리 이겼어요. 우리 오늘 1승 했다고.
그게 뭘 의미하는줄 알아요?

재하는 머리를 한대 맞은듯 멍해졌다.
그제야 알수 있었다. 영우가 화를 내는 진짜 이유를.

난, 생각보다도 더 나쁜놈이었구나.

- 다음주에 한번 더 이기면, 이 방송 끝이라는거야 알아?
갈라쇼 일정 길어야 한달이라는데...
만약 담주도 우리가 이겨서 방송 끝나면. 우리 볼수 있는 시간이 한주 더 줄어드는거라고 이 등신아.
애들이랑 형누나들이 들으면 욕할지도 모르겠는데, 난 담주엔 우리가 졌음 좋겠어. 한주 더 고생? 그게 뭐.
이렇게 흘러가는 1분1초조차도 나는 아까워서 미치겠는데.
이런식으로 감정낭비할만큼 형은 시간이 남아도나봐 그치?
왜? 벌써 나 떼어놓는 연습하고싶어? 그래서 그랬던거야?
왜? 내입에서 이런말이 나오니까 찔려?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부쳐야 속이 시원..!

악에 받쳐 눈물을 쏟아내는 영우를 다급히 끌어안았다.

-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잘하고 싶었어. 팀원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너한테 자랑스럽고 싶었어. 이겨서, 너랑 함께할수 있다는 믿음 주고 싶었어. 절대 이렇게 상처주려던거 아니야. 내가 어떻게 널... 그런거아니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 놔. 놔 이거. 꼴보기싫어. 저리꺼져.
- 미안해 영우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 미안해...

가슴과 어깨를 마구 때리던 손이 잦아들수록 재하의 어깨도 더욱 젖어들어갔다. 어깨를 적시는 그 눈물이 재하에겐 너무도 아팠다.


- 다 울었어?

품안의 고개를 들어 젖은 눈가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진심어린 사과가 담긴 입맞춤이었다.

- 사랑한다. 김영우. 널, 정말 사랑해.

눈가에 고인 눈물은 재하의 입술을 타고 흘러내렸다.
흐르는 눈물따라 불안했던 마음도 재하에게 품었던 분노도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



벽에 기대앉은 둘은 한참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잡은손을 어루만졌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져오는 애틋한 느낌에 둘의 마음이 마냥 먹먹하다.

- 오늘, 나 어땠어요?

실은 아까부터 묻고 싶었고, 또 가장먼저 듣고싶었다.
너 진짜 멋졌다고.

하지만 재하에게선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 불안했어.

잘했다고 해주면 어디 덧나나. 하여튼 진짜.
입을 삐죽이며 되묻는다.

- 왜, 질까봐?
- 다칠까봐.  
- 형...
- 애들이 들으면 처맞을 말이긴 한데, 너 무대하는 순간만큼은 이기고 지는건 생각도 안나더라. 그냥 다치지않기만, 무사히 끝내기만 하면 지는것따윈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어.

자신을 걱정했다는 말에 뭉클해진 영우.

- 저 이제 진짜 괜찮아요. 병원서도 괜찮다고 했고.
- 근데 웃긴건, 그 와중에도 세상 그렇게 빛나드라?
- 누가... 그렇게 빛났는데요?
- 정호연.
- 아씨 진짜.

시종일관 저를 쳐다보는 꿀떨어지는 눈빛과 달리 튀어나오는 얄미운 대답에 토라지는 영우. 애인 놀리는 재미가 새삼 쏠쏠해 실실 웃는 재하다.

- 꼴보기싫어 정말.
- 에이 설마.

꿀이 떨어지다못해 이젠 줄줄 흐른다.
진짜. 미워할수도 없고.

- 아 빨리가요. 몇시간 있다 일어나야되잖아.

서둘러 일어나려는 영우의 팔을 잡아당겨 깊게 입을 맞추는 재하. 버둥대는것도 잠시, 이내 팔을 뻗어 목을 끌어안는 영우.  어째 두 사람... 이대로 날 샐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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