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디사이플은 꼴사납게 한쪽 다리를 끌면서 출입구로 이어지는 긴 통로로 도망쳤다.
쌓아올려져 있는 녹투성이의 컨테이너나 드럼통을, 왼쪽으로 난폭하게 밀어 넘어뜨리며 나아갔다.
다리가 부러져 보통 인간의 3배 가까운 각력을 살릴 수도 없는 상태였다. 이상할 정도로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디사이플은 달렸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 디사이플의 생명은 위험에 처해 있었다. 곧장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와 연락을 취해야만 한다.
이 쪽에서 연락을 걸지 않는 한 신디케이트는 자신과 같은 말단 닌자를 굳이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
신디케이트는 현재 네오사이타마 내부의 자이바츠 닌자의 행동에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으므로, 식스게이츠의 감시의 눈 또한 이러한 변두리의 스트리트나 보잘것 없는 야쿠자 클랜의 동향 따위에는 향하지 않는 것이다.
소우카이야와 자이바츠, 2대 닌자 조직의 갈등이 빚어내는 살벌한 아트모스피어 속에서 디사이플의 무도한 현금착복계획은 몇번이고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으나, 오늘 밤은 도리어 그것이 화가 되었다. 그리고 미친 닌자 헌터를 불러들여....
"죽는닷샤------!"
야쿠자 슬랭이 통로에 울려퍼졌다. 디사이플은 눈을 부릅뜨며 등 뒤의 어둠 속을 돌아봤다.
야쿠자 수트와 텐구 가면을 착용한 광인이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다.
가면 속에서는 사이버네틱스 아이가 불길하게 빛나며, 날벌레를 방불케 하는 불규칙한 패턴을 공중에 그리고 있었다.
디사이플은 일순의 미세한 시간 동안 추격자를 요격할지 도망칠지의 상황판단을 촉구받았다.
.....적은 만신창이다. 제트팩은 짊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검은 가죽 장갑엔 붉은 옻칠을 한 오토매틱 야쿠자 건이 쥐어져 있었다.
이 LAN 직결형 권총은 닌자에게조차 치명적이다. 디사이플은 바로 전에 그것을 몸으로 맛보았다.
더불어 야쿠자 텐구를 죽인다고 해서, 소우카이야 구호반의 도착이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닌자다, 본래 모탈따위 문젯거리조차 되지 않는 닌자의 피가, 막대한 가라테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결코 용납치 못할 일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피를 잃을 수도 없다. 고작 텐구 가면을 쓴 미친놈 한 명을 죽이는 것과, 닌자인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가치가 천지 차이다!
디사이플은 전방으로 시선을 돌려, 일심불란하게 계속 도망쳤다.
폐창고 통로의 어둠 속에서, 빠직빠직 점멸하는 텅스텐 비상 등롱에 비춰지면서 사냥꾼과 그 사냥감은 계속 달렸다.
"까고.....자빠졌넴맛-!" "하-악! 하-악! 하-악! 하-악!"
BLAM! BLAMBLAMBLAM! 후방으로부터의 총격!
"이얏-!" 훌륭한 점핑 앞구르기! 총탄이 디사이플을 스친다! 착지 직후 잽싸게 일어서, 닌자는 계속 달린다!
".......멈춰람맛-!" "이얏-! 이얏-! 이얏-!"
디사이플은 잠긴 문을 격렬한 3연속 숄더 차지로 억지로 열어, 건물 밖으로의 탈출로를 개방했다.
데스터니 스트리트의 슬럼가와 차가운 중금속산성비가 닌자를 맞이했다.
BLAM! 총탄이 발치의 타일을 도려내며 어둠 속에서 흩날렸다. 텐구는 아직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다.
현 시각은 축삼 아워. 스트리트는 거대한 사신이 막 지나간 듯이 고요했다.
"이얏-!" 디사이플은 점핑 앞구르기로 다음 총탄을 피하면서, 스트리트 밖으로 뛰쳐나왔다. 야쿠자 텐구가 끈질기게 그 뒤를 쫓았다.
"" ......하-악! ......하-악! ......하-악! ......하-악! ""
총격. 회피. 인적 없는 스트리트에서도 이어지는 죽음의 추적극. 출혈이 조금씩 조금씩 닌자의 체력을 빼앗아 갔다.
두 명의 거리가 서서히 좁혀져간다. 마치 결승점을 두고 경쟁하는 야쿠자 올림픽 장거리 마라톤 선수처럼, 양자는 몸을 기울이며 고통스럽게 어깨로 숨을 쉬면서 필사적으로 팔을 들어올리며 중금속 산성비 속을 달렸다.
전방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뻗어나가는 긴 전조등 불빛이 보였다.
"택시-!" 승기가 보인 디사이플이 더욱이 스프린트처럼 가속하여, 양손을 들며 차도로 뛰쳐나왔다.
일단 차가 멈추기만 하면 택시를 가라테로 강탈하여 근처의 소우카이야 사무소까지 도망칠 수 있다.
통신장치가 달려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 디사이플의 표정이 잔인하게 비뚤어졌다......
.....하지만, 끼기기기기기긱! 택시는 반대차선까지 삐져나올 만큼 크게 커브를 틀며, 시속 666km에 가까운 속도로 디사이플의 옆을 그대로 지나쳐 나갔다.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무표정한 택시운전사에게는 도움을 청하며 뛰쳐나온 실루엣이 누구였는지 판단하기 위한 시간도, 또 그러한 것의 신원을 신경쓸 이유도 없었다.
그는 단지 입력된 정보에 대해 반사적으로 행동했다. 신중한 네오사이타마의 택시운전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중금속 산성비 속을 필사적으로 달리거나 하는 자를 태워선 안 된다고. 이 무자비한 도시에선, 누군가에게 쫓기며 도움을 청하는 자를 태워선 안 된다는 사실을.
"네 이놈-!" 디사이플이 핏발 선 눈으로 수리켄을 들었다.
"뭐냠마쉑-!" BLAMBLAMBLAM! 오토매틱 야쿠자 건이, 마침내 디사이플을 포착했다.
"끄아아악-!?" 중금속탄이 등 뒤를 꿰뚫고, 닌자의 폐를 조악한 비닐봉지처럼 바깥으로 밀어내다가 이를 찢어버리고, 그대로 흉골을 부수며 뚫고 나가, 반대 차선쪽의 블록담에 명중했다. 무너져내린 블록담엔 '정에 사스마타를 내지르면 말스트룀에 쓸려나간다' 라는 경구가 스프레이로 갈겨져 있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디사이플은 피를 토하면서, 공중에서 나선회전하며 강하했고, 눅눅하게 젖은 아스팔트 위에 자빠지며 충돌했다.
그는 로드킬당한 개구리처럼 뒹굴며, 추하게 경련하면서, 닌자의 피를 계속 흘리고 있었다.
체온과 가라테가 빠져나간다. 차가운 중금속산성비가 그것을 곧바로 흘려보내며 정체불명의 증기를 내뿜는 측구 도랑 속으로 빠져나간다.
그 사이에도 디사이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라테도 이미 다하여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는 것 조차 불가능했다.
야쿠자 텐구는 다시 몸을 일으켜, 가면의 입가를 소매로 닦은 뒤 옻칠된 오토매틱 야쿠자 건을 겨누었다. 디사이플은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깨달았다.
"야.....야쿠자 텐구=상, 알려다오.....네 목적은 대체 뭐냐. 무엇 때문에 닌자를 죽이고 다니는 거냐......"
"파라오가......나에게 도스 대거를 넘겼나니, 너희들 전원을 지고쿠 헬로 돌려보내리라....."
야쿠자 텐구는 자신이 고안한 성스러운 챈트를 계속 되뇌이고 있었다. 다시아플의 귀에 그것은 그저 광인의 헛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은, 그 단순한 미치광이에게 궁지에 몰려서 죽는 것이다. 아니, 그게 아니면 이 도시의 광기에 살해되는 것인가.
"부탁이다......알려다오......돈인가? 원한인가? 복수인가? 제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해줘......."
" '속죄'다......내가 너희들을 되살려내고 말았기에"
"그만둬, 제발 그만 해, 야쿠자 텐구=상......."
디사이플은 그 광기에 전율하며, 보기 흉하게 목숨을 구걸했다. 두려움에 떨어 온 몸에서 열기와 감각이 사라졌다.
부글부글 거리며, 닌자의 목구멍에선 핏소리가 울렸다. 닌자소울의 빙의로 반신적 존재가 되었던 사내는, 지금 슬럼가의 흙탕물 속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제발 그만" 야쿠자 텐구는 멈추지 않았다. 이를 악물며, 논리 트리거를 당겼다.
"붓다 아멘!" BLAMN!
"사요나라!" 정수리에 총탄을 맞고 디사이플은 폭발사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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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하-악, 하-악, 하-악......"
켄은 참치 폐창고의 마루에 앉아 거금으로 부풀어 오른 보스턴 가방을 간절히 쓰다듬고 있었다.
만용의 열광은 이미 식었고, 의식이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켄의 옆구리와 허벅지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흘렀다.
바닥에는 피웅덩이가 번져, 먼저 죽은 그레이터 야쿠자와 오이란들의 피와 섞여, 모든 것이 차갑게 변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죽을 것이다.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 무엇을 남긴 걸까?
그의 바로 옆에는 켄이 직접 이마에 총알을 박아넣은 그레이터 야쿠자가 눈을 부라리고 죽어 있었다
켄이 친형처럼 공경했던 이 그레이터 야쿠자도 결국은 닌자의 하수인이고,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배신자에 지나지 않았다.
큰돈을 가지고 돌아온 자신을 어리석은 꼬맹이를 보듯 냉소적으로 맞이할 뿐이었다.
소리가 들렸다. 중금속산성비에 흠뻑 젖은 야쿠자 텐구가 폐창고로 돌아왔다.
그는 무언가를 창고 바닥에 내던지고, 구부려 앉아 두장의 센베이를 놓은 뒤 챈트를 외치며 불을 질렀다.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켄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야쿠자 텐구는 잔해 속에 파뭍인 제트팩을 꺼내어 다시 짊어진 후, 파괴된 사이버네틱스 부위에서 불꽃을 튀기며, 가시밭길을 걷는 순교자처럼 켄의 곁에 다가왔다.
"야쿠자 텐구=상......당신은......대체 누구야......?" 피웅덩이 위에서 켄은 몽롱하게 말했다.
야쿠자 텐구가 답했다. "신들의 사자" "신들의......"
"자네가 날 부른 것이네." "부른 적이....." "부른 걸세."
야쿠자 텐구는 빈사의 레서 야쿠자 앞에 우뚝 섰다. 켄의 시선은 우선 그의 번쩍번쩍하게 닦인 윤기있는 야쿠자 슈즈에 이끌렸다.
그의 이 사내에 대한 손케이(*1)가 샘솟았다. 그 다음엔 거의 헤진 야쿠자 수트와 그의 강인한 육체, 파괴된 사이버네틱스, 그리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텐구 가면을 보았다.
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속을 간파하려 했다. 가면 속에 감춰진, 슬픈 남자의 표정을.
야쿠자 텐구는 가면 속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가방 속의 돈은 닌자 헌트의 보수, 그리고 차량의 변상금으로써 받아가겠네."
야쿠자 텐구는 손을 뻗어 켄이 안고 있던 피투성이의 보스턴 가방을 빼앗아 갔다. 켄은 버팀목을 잃고 휘청였다.
"......아쿠자 텐구=상, 돈은 가져가 주세요, 난 이대로 죽는 것 같으니까. 하지만.....무서워요. 닌자가......" "닌자는 죽였다네."
"닌자를 죽였다......" 켄은 이를 악물고 웃었다.
"야쿠자 텐구=상, 당신, 굉장해요.......닌자도 죽일수 있구나.....좀 더 일찍 당신과 만났다면, 나도.....하지만, 이젠 글렀어, 난 이대로 죽는 거야"
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아직도 닌자가 무서워요. 그 닌자가, 날 쫒아서 지고쿠 헬까지 쫓아오는게 아닌가 싶어서....."
볼품없이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걸 물고 있게." 야쿠자 텐구는 가슴팍에서 오모찌 하나를 꺼냈다. "닌자의 악몽이 정화될테니."
야쿠자 텐구의 손케이가 그의 심금을 울려, 켄은 눈물을 흘렸다. "고마워요.....고맙습니다.....야쿠자 텐구=상."
"괴롭나." "하이." "편히 해주겠네." "하이."
야쿠자텐구는 천천히 켄을 안아 올렸다. 켄의 끈적거리는 피가 고급 야쿠자 수트를 더럽혀도, 야쿠자 텐구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켄을 야쿠자 모빌의 운전석으로 옮겼다.켄은 이제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다. 이 레서 야쿠자가 목숨을 건질 가망은 전무했다.
켄은 야쿠자 텐구의 팔 안에서, 시야 가장자리의 무언가를 보았다. 방금 전에 불타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켄은 겨우 이해했다.
그것은 닌자의 잘린 목이었다. 곧 죽는 것이 두려울 터인데도 켄의 표정은 놀랄만치 평온했다.
닌자의 목을 감싸는 불꽃은 흔들리는 난로의 불꽃과도 닮은 안식을 켄의 가슴 속에 가져왔다.
"자네가 날 부른 걸세."
야쿠자 텐구는 켄을 운전석에 태운 뒤, 동생뻘의 명예를 기리는 오야붕처럼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 축 늘어진 켄의 팔을, 구멍 뚫린 가죽 글러브에 덮인 그 손을, 한 쪽씩 차례로 야쿠자 모빌의 핸들에 올려 쥐게 해 주었다.
켄이 이렇게 강력하고 위엄있는 차의 핸들을 잡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자네가 닌자를 죽인 걸세."
그것을 듣고, 켄은 오모찌를 문 채 눈물을 흘리며, 목이 메어 울었다.
겨우 깨달았다. 나는 누군가가 칭찬해주길 바란 거라고. 그의 눈 앞에는 강대한 야쿠자 모빌의 금이 간 방탄 앞 유리가 펼쳐져 있었다.
기둥과 잔해에 짓눌려 어둠만이 펼쳐진 앞 유리는 거미줄로 뒤덮인 변두리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보였다.
주마등 리콜이 시작됐다.
어둑어둑한 차도와 헤드라이트. 중앙분리대의 미니멀한 패턴.
켄은 어릴 적,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핸들에 손을 얹었던 날을 떠올렸다.시내 변두리까지 짐을 옮길 뿐인, 작고 촌스러운 자동차였다.
어린 켄이 꿈꾼 것은 두꺼운 장갑으로 감싸진 강력한 자동차였다.
총탄을 빗방울처럼 튕겨내며,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는 자동차. 벽을 쳐 부수며, 자신을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데려가주는.
멋진 수트를 입은 야쿠자 스타가 굴리는 무장 리무진이나 야쿠자 벤츠같은 든든한 자동차.
이 썩을 슬럼에서 날 탈출시켜 줄, 폭력의 여권.
언젠가 나도 그레이터 야쿠자가 되어, 새까맣고 튼튼한 야쿠자 리무진을 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걸로 됐어. 켄은 그렇게 생각했다.
닌자의 악몽은 사라지고, 치기어린 폭력의 꿈만이 남았다.
삐용삐용삐용.....맙포의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잘 있게." 야쿠자 텐구는 발길을 돌려, 거금이 들어있는 보스턴 가방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등짐식의 제트팩을 점화하여, 날아올랐다. '크루세이드'가 벽에 낸 구멍을 빠져나가, 참치 폐창고의 옥상 근처까지 급상승했다.
KR-TOOOOOM!
창고에서 야쿠자모빌이 폭발하여, 거기에 있던 모든 것을 불길로 덮어서 감췄다.
야쿠자도, 오이란도, 닌자도, 바보같은 꿈도, 그리고 모든것을.
야쿠자 모빌의 운전석에서는, 한 사람의 미친 용감한 레서 야쿠자가, 핸들을 잡은 채 편안히 죽음을 맞고 있었다.
일억엔이 든 보스턴 가방을 안고서 야쿠자 텐구는 빌딩 사이를 날아다녔다.
망가지기 직전의 등짐식 제트팩에서 띄엄띄엄 끊어지는 분사연기를 내뿜으면서.
서늘한 냉기가 네오사이타마를 감싸고 있었다. 중금속산성비는 점차 눈으로 변하려 하고 있었다.
앞으로 2주쯤 지나면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물들 것이다.
붕붕부-웅, 붕붕부-웅, 붕붕부-웅부부-웅.....성급한 전자 캐롤이 음울하고 단조로운 베이스음과 함께 마천루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보기 어려운 행운인지, 아니면 점보 제트기에 탄 신들의 인도인지, 마천루 꼭대기에 앉은 가고일(*2)의 눈이 야쿠자 텐구의 모습을 포착하는 일은 없었다.
식스 게이츠들의 경계의 눈길은 네오사이타마 항만지구에서 막 발견된 자이바츠의 흔적으로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내 맙포가, 조금 더 지나서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보낸 에이전트가 참치 폐창고에 서둘러 도착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봐도 야쿠자 클랜의 내부항쟁....그리고 궁지에 몰린 야쿠자가 검은 야쿠자 모빌을 타고 텟포다마(*3) 택틱스를 자행한 결과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일억엔 또한 그 업화 속에서 불타 사라졌다고 볼수밖에 없었다.
닌자의 흔적을 전하는 것은, 무엇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야쿠자 텐구는 새로운 성전을 향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계속 날아다녓다.
이 돈으로 새로운 성전을, 새로운 야쿠자 모빌을 조달해내야만 했다.
야쿠자 텐구, 그는 고고한 닌자 헌터이자 포학무도한 소우카이야에게 홀로 맞서는 자였다.
【니드 포 어나더 크루세이드】 끝
*1 손케이 : 일본어로 '존경'을 뜻하는 단어. 닌살 세계관에서는 타인을 존경하는 행동이 아닌 존경하는&존경받는 정도의 정신적 개념을 가리키는 단어로써 주로 야쿠자를 대상으로 쓰인다.
*2 가고일 : 이것이 그냥 사물인 샤치호코 가고일을 지칭하는지 초기 식스게이츠 닌자 '가고일'를 지칭하는지의 여부는 명확치 않다.
*3 텟포다마 : 철포탄, 총알을 뜻하는 일본어로. 주로 야쿠자 클랜에서 적대 조직 및 조직원을 살해하기 위해 경찰에 잡히거나 아예 죽는 것을 전제로 파견하는 소모품적 히트맨을 뜻하며,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로써 이런 별명을 붙였다. 닌살 세계관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몇 안되는 단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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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피소드도 원래는 유료 컨텐츠 중 하나였으나 이후에 캠페인의 일환으로 샘플 중 하나로써 무료공개되었음.
광기, 냉정함, 신비로움, 속물적, 본편에서는 등장빈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야쿠자 텐구의 다면적인 캐릭터성을 깊이 파낸 기념비적 에피소드라 생각함.
후속편 격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건 유료. ◆과금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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