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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소라개] 어느 헌터의 일화

아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07 23:10:25
조회 132 추천 2 댓글 7
														

잘 닦이지 않은 길을 무식하게 질주해대는 수송용 차량의 승차감은 빈말로라도 편하다고 할 게 아니었다. 부드러운 쿠션은 바라지도 않으니 최소한 모포라도 깔려있다면 그나마 나으련만,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호사를 바라는 것은 사치다.



의찬은 맞은편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여자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적갈색 말총머리를 묶은, 잡티 하나 없는 뽀얀 피부의 젊은 여자는 이 무지막지한 흔들림 속에서 용케 꿈나라 속에 있었다.



“어이, 일어나라.”

“쿠울…으음….”

“어이!”

“흐야악! 저, 적습입니까!?”



의찬이 큰 소리를 내고 나서야, 그의 후배이자 신입 헌터, 최상아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곧 도착이다. 몸을 풀어둬라.”

“아, 넵!”

“나 원 참, 긴장감이 없는 녀석이군.”



의찬이 목소리를 낮게 깔았지만, 상아는 눈을 회피하며 휘파람이나 불어댈 뿐이다. 어쩌다 이런 여자랑 파견을 오게 된 건지. 아니, 애당초 어쩌자고 이런 여자가 수색팀에 지원을 한 건지.



“드디어 첫 임무네요!”

“들뜰 일이 아니다. 경각심을 가져라. 능력만 믿고 방심했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목이 떨어지는 일이 부기지수다.”

“넵!”



경례하며 활기차게 대답하지만, 여전히 얼굴은 풀려 있다. 이래서야 큰일이다.



“헤이, 둘, 친해 보이는군. 혹시 연인인가? 아니면 부부?”



가장 안쪽에 앉아 있는 매부리코의 미국인, 조셉이 말을 걸어왔다. 이 수송 차량에 탄 여덟 명의 헌터 중 가장 말이 많고 사교성 좋은 남자였다.



“그냥 같은 한국 지부에 속한 동료일 뿐이다.”

“그래? 흐음, 이런 쪽으로 내 감은 틀리지 않는데 말이지.”



조셉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지만, 아쉽게도 그가 자랑하는 감은 이번만큼은 완전히 빗나갔다. 의찬은 상아와 연인은커녕, 아직 전우라고도 말하기 힘든 사이였다.



그도 그럴 게, 그가 최상아를 만난 것은 불과 10일 전이었으므로.




***




10일 전, 한국 헌터 인천 지부.



의찬은 노곤한 몸을 뉜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얼마 전 제주도 쪽으로 악마 수색 및 토벌 작업에 지원을 나갔다 온 탓에 아직도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고된 임무였다. 제주도는 한국 내에서도 특히 위험한 곳으로, 아직도 많은 지역이 정리되지 않아 악마들이 득실득실하다. 거기서 마주친 A급 악마와의 사투. 베테랑인 의찬의 지원이 없었다면 수색팀은 전멸했으리라. 절대로 의찬 본인의 자화자찬이 아니라, 저번 임무에서 의찬의 공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였다.



벌써 5년. 갑작스럽게 일상이 무너지고, 모든 게 바뀌어버린 그 날 이후로 벌써 5년이 지났다. 당시 입사 면접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들뜬 마음을 억누르고 집으로 향하던 의찬이 마주한 것은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의 시신이었다. 직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쏟아져나오고, 의찬은 간신히 도망쳐 생존자들과 합류했다.



며칠 후, 눈앞에 알 수 없는 홀로그램이 떠오르고, 의찬은 고유 스킬을 각성했다. 그는 모은 포인트를 자잘한 스킬을 사는 대신 고유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데만 사용해 왔다. 고유 스킬은 두 가지인데, 그중 하나는 ‘레이저 핸드건’으로, 말 그대로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레이저를 쏠 수 있는 강력한 공격계 스킬이다. 나머지 하나는 ‘파악’이라는 것인데, 이쪽이야말로 의찬을 베테랑 헌터로 만든 일등 공신이었다.



‘파악’은 말 그대로 상대의 능력과 수준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스킬이었다. 악마에게 스킬을 사용하면 악마의 강력함에 따른 등급을 알 수 있었고, 사람에게 사용할 경우, 그 사람이 헌터인지 아닌지, 어떤 스킬을 가졌는지, 그리고 얼마나 뛰어난 능력인지 마찬가지로 그 등급을 알 수 있었다. 이 스킬 덕분에 의찬은 상대의 강함을 쉬이 가늠할 수 있었고, 그것은 곧 생존율로 직결되었다.



‘A급 악마라.’



그가 무난하게 상대할 수 있는 건 A5급 정도. A급 안에서도 A6에서 A1로 등급이 나뉘는데, A5까지는 그럭저럭 혼자 상대할 수 있지만, A4부터는 혼자서 상대하긴 버거우며, A2나 A1까지 올라가면 절대로 혼자서 마주쳐서는 안 될 수준의 적이었다.



의찬이야 베테랑이니 그 정도지, 일반적으로는 B급만 돼도 팀을 이루어서 상대해야 한다.



‘S급부터는 정말로 터무니없지만, 다행히 그 수가 많지는 않으니.’



혼자 상념에 젖어있는데, 똑똑-하고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십니까.”

“강의찬 헌터님, 지부장님께서 부르십니다.”

“흠?”



그 말에 코트를 걸치고 나오니, 인천 지부의 보조자로 일하는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의찬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지부장님께서 부르신다고? 무슨 일이지?”

“그에 대해 전달받은 바는 없습니다.”

“알았다.”



아포칼립스가 일어난 이후, 힘은 곧 권력이 되었다. 헌터로서 능력을 각성한 이들은 이렇듯 보조자나 혹은 일반인들에게 깍듯한 대우를 받는다.



의찬이 지부장실로 향하니, 그가 오길 기다리는 듯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의찬은 안으로 들어서며 미닫이문을 닫았다. 빗겨진 머리의 중년의 남성, 이 인천 지부의 지부장이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오, 의찬 군, 왔구먼.”

“부르셨다 들었습니다.”

“그렇지, 그렇지. 흠흠.”



지부장은 어째선지 평소보다도 살가운 목소리로 의찬을 환영했다. 



‘그다지 좋은 이야기는 아니겠군.’

“의찬 군, 몸은 좀 어떤가. 이번에 자네가 제주도에서 보인 활약이 참 대단…….”

“본론으로 들어가 주시죠.”



의찬이 말허리를 끊자, 지부장은 머쓱한 듯 헛기침을 몇 차례 더 하고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지간스크 수색 지원 요청서.



그러한 두문을 본 의찬의 표정이 굳었다.



“지부장님, 지금 돌아온 지 고작 사흘 된 제게, 러시아로 파견을 가라는 말씀이십니까?”

“하하하……미안하게 됐네. 자네도 알잖는가. 우리가 매번 인력난에 시달리는 거. 힘든 시기야.”

“알렉스가 일주일 전에 귀환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는 지금 대전에 내려가 있네. 균열이 새로 생긴 바람에 이쪽으로도 지원 요청이 들어왔거든.”

“홍이 헌터님은 어디 계십니까.”

“잊었나 보구먼. 그녀는 지금……출산 휴가 중이야.”



그랬었지. 나 참, 전쟁통에도 애는 낳는다더니만. 옛말에 틀린 게 없다.



“그러지 말고 부탁함세. 내 얼굴을 봐서라도.”

“…하아.”

“보수는 두둑하게 나올 거야. 러시아 쪽 애들이 그래도 가진 게 많거든.”



지부장이 서글서글하니 웃으며 말했다. 그가 인천 지부를 이끌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잘 아는 의찬이었기에, 이렇게 나오면 결국 거절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출발은 언제입니까.”

“고맙네. 일주일 뒤, 그쪽에서 데리러 올 거야. 브리핑은 그쪽에서 진행될 예정이네.”

“촉박하군요. 좋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떠나려는 의찬을 지부장이 붙잡았다.



“잠깐 기다리게.”

“뭔가 더 하실 말씀이라도?”

“자네만 가는 게 아니네. 동료가 있어. 호출했으니 지금쯤 올 때가 됐는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노크가 들려오고 이윽고 문이 열린다. 적갈색 말총머리를 한 여자가 들어오며 약식 경례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헌터, 최상아, 호출을 받고 왔습니다.”



‘파악’을 쓸 것도 없었다. 척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쾅!



의찬이 참지 못하고 지부장의 책상을 내리찍었다. 지부장도, 여자도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비록 직함은 지부장과 그 부원이라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 짬과 실적에서는 지부장보다도 위에 있는 의찬이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제정신입니까? 신입을 달고 외국으로 파견을 나가라니.”

“지, 진정하게. 의찬 군. 말했잖은가. 인력난이 심각해.”

“아무리 인력이 부족해도 그렇지!”



지부장은 땀을 뻘뻘 흘리며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그런 의찬을 막은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저기요, 선배님!”

“…저기요?”



의찬의 눈썹이 꿈틀한다.



“앗, 죄송. 흠흠, 아무튼, 선배님! 제가 신입인 건 맞지만, 이번 임무에 파견하기로 결정을 내리신 지부장님의 판단은 옳다고 보는데요!”

“…거참, 또 개성 있는 신입이 들어왔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지?”

“왜냐하면…”

 


거기까지 말하고, 의찬은 ‘파악’을 사용해 여자를 살펴봤다. 



의찬의 눈이 약간 커진다.



그렇군. 이래서 그리 자신만만한 건가.



“…임의 대상 폭발이라, 상당하군.”

“제 능력이 폭……어!? 어, 어떻게!?”



여자의 능력은 폭발. 등급은 S. 헌터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만 가질 만한 능력과 파괴력이었다. 



하지만,



“쯧.”



의찬은 혀를 찼다. 능력만 과신하다가 죽은 헌터들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이 여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컸다.



“지부장님, 물릴 생각은 없으시겠죠?”

“하하, 인력난이 심해서 말이야.”

“어쩔 수 없군. 어이, 너.”



자신의 능력이 말하기도 전에 발각되자 허둥대던 여자가 의찬의 부름에 화들짝 놀라며 ‘넵!’하고 대답한다.



“따라와라. 헌터의 기본적인 마음가짐부터 알려주겠다.”



그렇게 의찬은 일주일간 말총머리 여자, 최상아에게 헌터의 마음가짐과 기본기를 가르치기 위해 애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용없었다.



그 후로 일주일 내내 굴렸음에도 불구하고, 최상아는 처음 만난 그날 그대로였다.




***




“둘은 한국인이라고 했었나?”



조셉의 질문으로 인해 의찬의 상념은 거기서 끊겼다. 의찬 대신 상아가 “네!”하고 대답한다. 유창한 발음이다. 하긴, 요즘 헌터 중에는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한국인하면 그 소문이 떠오르지.”

“소문?”

“검은 여우 말이야.”



조셉이 그렇게 말하며 빙긋 웃었다.



검은 여우.



몇 달 전부터 돌던 출처 불명의 소문. 헌터로 등록되지도 않은 정체불명의 인간이 이 나라 저 나라에 나타나서는 강력한 악마들을 칼 한 자루로 도륙 내고 다닌다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그 겉모습으로 보아서는 어린 소녀로 추정된다. 항상 검은색 여우 가면을 쓰고 다니는 데다가 한국말을 쓰기 때문에 한국의 검은 여우라고 불린다.



물론,



“헛소문이다.”



진짜일 리는 없었다. 소문만 들어서는 보호 슈트도 착용하지 않은 채, 검을 슥삭슥삭 휘두르기만 하면 악마들이 죄다 갈라져 죽는다는데, 아무리 헛소문이라지만 너무 터무니없어서 오히려 그 누구도 믿지 않는 가십거리다. 개중에는 정말로 자신이 목격했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진심으로 믿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건 아마도 종교의 일종일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 속, 어느 신적인 존재가 인류의 편에 섰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자 도시 전설.



검은 여우란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



“뭐,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도 이런 이야기는 재밌잖아?”

“하나도 재미없다.”

“오, 형제여. 인생을 너무 팍팍하게 살지 말자고.”



의찬이 대답하지 않자, 조셉도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잠시간의 침묵이 지나고,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장비를 챙겨 하나둘씩 차에서 내리자, 바로 앞에 웅장한 철벽과 철조망, 그리고 ‘결계’가 보인다. 그 너머로는 저지대의 평야가 펼쳐졌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지역.



벽과 벽 사이의 결계와, 그 입구를 지키고 있는 헌터들에게 조셉이 다가가 신분 확인 절차를 받았다. 현재 팀의 명목상 리더는 조셉이었다.



“2인 1조로 가자고. 무전기 항상 켜두고. 수색 도중 수상한 것이 발견되면 보고하고. 뭐, 적당한 녀석들까지는 알아서 처리하고.”



조셉이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하자 실소가 터진다. 여기 모인 이들은 최상아를 제외하곤 모두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출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며, 조셉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의찬과 상아도 가볍게 화답한 뒤, 토벌이 되지 않은 미지의 지역, 지간스크의 안쪽을 향해 나아갔다.



 

***




“D팀, 현재 시각 열여덟 시 십사 분 오십칠 초, 66.753351, 123.394711, 이상 무.”



무전을 통해 정기 보고 후, 의찬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상아도 그의 뒤에 적당히 거리를 두고 따라붙었다.



드문드문 폐허가 된 건물이나 무너진 구조물 등이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그들이 걷고 있는 곳은 황야라고 보아도 좋을 곳이었다. 원래부터 이런 지역인 건지, 아니면 악마들이 설치고 다니는 바람에 이렇게 돼버린 건지. 후자일 가능성이 컸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엄폐물이 너무 없는 탓에 빈말로라도 전투를 벌이기에 좋은 지형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길을 나아간다. 단둘이서 하는 경계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그 중 한 명이 생초짜일 경우. 지금의 최상아는 일종의 무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했다. 컨트롤도 어렵고, 가끔 작동 오류가 날 위험이 있지만 그래도 파괴력 하나만큼은 강력한 인간 무기.



다행히도 은, 엄폐물로 쓸만한 구조물들이 점점 늘기 시작한다. 다 무너져내렸어도 간신히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건물들이 불쑥불쑥 솟아있다.



건물 벽으로 가까이 가는데, 변화가 일어났다.



“선배님, 이건…?”

“악마의 징조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은 날이었건만, 순식간에 안개가 자욱해진다. 가시거리가 좁아진다. 재빨리 이런 상황을 대비해 가지고 온 근적외선 투시경을 끼고, 무전기를 든다.



“여기는 D팀, 기상 악화, 악마의 징조로 보인다. 종류는 F.”



수 초간의 기다림. 답이 없다.



“젠장, 전자기파에 영향을 주는 종류인가.”



의찬이 수신호를 보내고, 상아가 뒤로 돌아선다. 전방을 경계하며 뒤로 빠지는데, 턱, 하고 등이 맞부딪혔다.



“…지금 뭐 하는!”

“선배님! 아, 앞이…!”



그 말에 의찬도 상아가 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안개 너머가 불타고 있었다.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 공기가, 허공이 불타고 있었다.



“…미로, 아니, 던전인가.”



악마가 나타날 때, 가끔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였다. 지금처럼 기상 악화가 되거나, 갑자기 낮에서 밤이 되거나 혹은 밤에서 낮이 되기도 했다. 



“어쩔 수 없군. 나아간다.”



어떤 악마가 나타날 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이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었다. 강력한 악마 특유의 수법인가 싶으면서도, 간혹가다 그다지 강하지 않은 조무래기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니, 당최 종잡을 수가 없다.



벽을 타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모퉁이를 끼고 돌기 전, 그의 직감이 울어댔다.



착-.



가볍게 손을 들어 보이자 상아도 곧바로 멈추어 선다. 의찬이 ‘파악’을 사용하여 고개를 내민다.



빙고.



악마가 있었다. 수북한 회색 털은 짐승의 것.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건 늑대였다. 두 다리로 서 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신화 속에 나오는 웨어 울프나 라이칸스로프라 부르기 좋은 형태의 악마. 그의 홀로그램에 적에 대한 정보가 나열된다. B4급. 다른 악마에 대한 정보는 들어오지 않는다. 



이 기현상을 만들어낸 건 저 녀석인가.



의찬이 검지와 중지만 두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굽히자, 뒤쪽에서 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상아는 진중한 표정을 지으려 하고 있으나, 웃음기를 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브리핑 때 집중하지 않았나.”

“네?”

“내 능력은 ‘레이저 핸드건’. 이렇게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레이저를 쏘는 능력이다.”

“아…….”

“동료의 능력도 제대로 파악해두지 않다니. 진지하게 권고하는 건데, 이번 임무가 끝나면 헌터를 관둬라.”



상아는 어딘가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의미인 걸까. 자신의 실수에 반성하는 제스쳐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의 말대로 헌터를 관두겠다는 건지.



다시 고개를 빼꼼 내미니, 악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속전속결, 그는 몸을 내미는 동시에 스킬을 발동했다. 그의 손끝에서 쏘아진 레이저가 피융-하고 깔끔하게 늑대의 머리를 부수고 지나간다.



쿵.



머리를 잃은 늑대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후방 경계를 지시한 뒤, 쓰러진 녀석에게 천천히 다가가 본다. 늑대의 몸뚱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개가 걷히고 있었다.



“역시 이 녀석이 원인이…….”

“선배님, 위!”



상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땅에 흐릿하게 그림자가 지는 것을 확인한 동시에 그는 재빨리 땅바닥을 굴렀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배를 다급하게 불렀지만,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 후배의 허리를 한쪽 팔로 낚아챈다.



쾅!



그들이 서 있던 자리로 육중한 무언가가 떨어지고, 진동이 울렸다. 그 자리에 있었으면 보호 슈트고 뭐고 무조건 즉사했으리라. 



조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거대한 이족 보행의 늑대가 서 있었다.



의찬이 재빨리 적을 ‘파악’한다.



:: 종족 : 악마

:: 하위분류 : 동물형

:: 등급 : S

:: 특이사항 : 원거리 공격 내성



“뭣…!”



상대의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한 의찬이 경악한다. 



“빌어먹을, 이탈한다!”

“선배님!?”



상아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달려 나간다. S급 악마, 게다가 원거리 공격 내성. 둘론 턱도 없었다.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다.



“견제할게요!”



상아가 정신을 차리고 제 다리로 뛰기 시작하면서, 고개를 돌려 손을 뻗었다. 쾅! 하는 폭발음이 울리고 연기가 솟아오른다. 임의 대상을 폭발시킨다는 것이, 단순히 폭파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화약 같은 것을 생성하여 발화시키는 모양이었다.



어차피 적은 이쪽을 인식했다. 이 견제가 먹혀들면 좋겠건만,



“쿠오오오!”

“멀쩡하다고…?”



역시, 그리 쉽게 풀릴 리가 없다. S급 악마라는 건 그런 존재다.



“내가 유인하겠다! 무전으로 좌표를 알리…….”



슈우우욱!



의찬의 지시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커헉!”



엄청난 기세와 함께 충격이 등허리를 타고 오른다. 관성에 의해 장기가 쏠리는 느낌이 들면서, 어느새 의찬의 몸은 허공에 붕 떠 있었다.



“선배님!”



쾅!



그 기세로 벽에 내다 꽂히자, 다시 한번 충격이 온몸을 내달렸다. 뇌가 흔들렸다.



“후웁, 후웁.”



호흡을 진정시킨다. 눈 깜짝할 새에 돌진해서 그대로 날려버리다니. 말도 안 되는 속도와 힘이었다. 보호 슈트가 아니었다면 즉사했으리라. 재빠르게 일어서려는데 발목과 무릎에서 화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큭. 젠장.”



머리가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그래도 하필이면 다리에 가장 큰 부하가 가다니. 운도 더럽게 없다. 하지만 못 일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훈련에 매진했던가.



“꺄아악!”



쾅! 쾅! 쾅! 쾅!



비명에 연이은 폭발음. 그가 날아온 곳 한쪽에 상아가 주저앉아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뒤로 가면서도 계속해서 폭발 스킬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늑대 형 악마는 개의치 않고 겁에 질린 인간을 향해 다가간다. 커다랗고 흉포한 입에서 군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의찬이 곧바로 손을 겨냥해 레이저를 쏜다.



핑!



레이저는 늑대의 털가죽에 맞고는 위로 꺾여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역시 원거리 공격은 통하지 않는 건가. 이런 적이 존재할 줄이야. 앞으로야 다른 스킬을 사두면 되지만, 지금은 포인트도 시간도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으랴아아아아!”



발목에서 화끈하게 올라오는 통증을 기합으로 이겨내면서 의찬이 체중을 실어 몸통 박치기를 날렸다. 곰만큼이나 커다란 악마인 데다가, 그 위험도로 따지면 곰 따위는 우스울 정도겠지만, 그래도 의찬 역시 평범한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신체를 가진 헌터. 그의 육탄 공격에 늑대가 휘청거렸다. 그 틈을 타, 의찬이 늑대의 목을 꽉 조였다.



“최상아! 먼저 가서 지원 요청을…!”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안 그래도 아픈 발목에서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욱신거림이 올라왔다. 늑대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쿠와아아!”



늑대가 그대로 팔을 휘두르자, 저항하지 못할 힘에 목을 조이던 팔이 풀리고, 다시 한번 의찬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간다.



쾅!

“커업!”



또다시 느껴지는, 몸의 장기가 뒤흔들리는 불쾌함. 보호 슈트도 거의 한계였다.



“선배님!”

“지시 못 들었나? 어서 가!”



의찬의 일갈에 달려오려던 상아가 주춤거린다.



“명령이다!”



의찬의 사나운 소리에, 상아는 망설이다가 이윽고 발걸음을 돌린다. 탁탁탁탁, 발걸음 소리가 멀어진다.



“크르르르.”



다행히 늑대의 주의는 이쪽에 쏠려 있었다. 지능은 높지 않아 보이니, 본능에 따라 더 강해 보이는 쪽으로 다가가는 것이리라.



“이건 틀렸군.”



발목과 다리의 통증은 더는 의찬이라도 해도 견뎌낼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별다른 기대 없이 레이저를 쏴보지만, 아니나 다를까, 소용없었다.



“나 참, 후배 뒤치다꺼리나 하다가 죽을 줄이야. 뭐, 영웅적인 죽음이기는 하네.”



삶에 큰 미련은 없다. 어차피 가족은 다 죽었고, 친구들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을 접할 수가 없었다. 헌터가 되고 나서 인연이 닿은 최초의 동료 중 살아남은 이는 자신밖에 없었다.



“이성은 없어 보이니 최소한 고문을 당하진 않겠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드는데, 작은 그림자가 그를 막아서고 있었다.



“…너!”

“여전히 불꽃으로 막혀있을 거예요!”



늑대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듯 앞에 선 최상아는, 의찬이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렇게 변명했다.



“뭐?”

“안개와 불꽃, 두 기현상은 서로 다른 악마로 인해 발현됐을 가능성이 커요. 안개가 아까 작은 늑대 탓이라면, 불꽃은 분명 저 커다란 늑대 때문이겠죠. 그리고 아직 무전도 안 되고요!”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무모하게 막아서서는 둘 다 개죽음당할 뿐이다!”

“어차피 죽을 거, 짝사랑하던 선배님이랑 같이 죽겠다는데, 그게 잘못됐나요!?”



다가오는 악마를 등지고, 상아는 의찬을 향해 완전히 돌아섰다.



“…뭐?”

“정말, 너무해요. 고등학생 때 자기한테 고백한 후배 얼굴도, 이름도 완전히 잊어버리고서는. 전 그 후로도 선배님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 말에, 자신을 내려다보는 상아의 모습이 오래전 기억과 겹쳐진다.



그런가.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만.



졸업 직전 자신을 찾아와 고백했던 동아리 후배 여학생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쿵, 쿵.



늑대는 땅을 울리며 다가온다. 자신의 사냥감들이 도망갈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챈 것인지, 급한 기색 없이 느긋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이제 기억났다.”

“진짜 늦어요! 제가 지난 십 일 동안 그렇게 어필했는데도.”

“…하지만, 그렇다 한들 네가 여기서 죽을 이유는 안 된다. 최소한 도망가서 다른 방법을 강구했어야지.”

“그건 죄송! 그렇지만 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혼자서 도망칠 수는 없다고요.”



상아는 이제 이판사판인지 주저앉아있는 의찬을 꼭 껴안는다. 마치 삶의 마지막의 행복을 누리겠다는 듯, 꼭 껴안고 놓아주질 않았다.



“넌 돌아가면 지원팀으로 빠져라. 자격 박탈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지원팀도 딱히 잘할 것 같지는 않아서요. 선배님이 와서 못난 후배를 이끌어주세요.”

“…허 참.”



죽음이 눈앞에 목도한 순간인데도 태평하기 그지없는 말들. 의찬이야 삶의 마지막을 항상 준비하고 있었기에 그렇다 쳐도, 상아는 정말로 강심장이었다.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 같이 지원팀이나 가자.”



그렇게 말하고, 의찬은 상아를 따라 눈을 감았다. 과거 그가 알던 사람들은 모조리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인연이 닿을 줄이야. 가슴 너머로 느껴지는 심장의 고동이 나쁘지 않았다.



…….



꽤 지난 것 같은데, 아무런 소리도, 기척도 없었다.



설마 이런 삼류 멜로드라마를 보고 감동이라도 받아 물러났나.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의찬이 감겨있던 눈을 살포시 떴다.



챠락-!



기다란 칼끝에서 피가 바닥으로 흩뿌려진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갈 거대한 늑대는 반으로 갈라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소녀가 있었다. 

 


자욱한 안개 안인데도 불구하고, 루비를 연상시키는 붉은 눈동자가 환하게 반짝인다. 끝이 붉은 기다란 흑발이 바람에 흩날렸다. 소녀는 칼을 허리춤에 납도한 뒤, 이쪽을 바라보았다.



인형, 혹은 명화, 혹은 조각상.



깎아낸 듯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은 아름다움이 의찬의 호흡을 순간적으로 멎게 만든다.



“2급? 아, 이거 1급이야?”



소녀는 둘로 분리된 늑대의 사체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 후, 그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괜찮아요?”



여전히 껴안고 있는 둘을 향해 말을 거는 소녀. 여자치고는 살짝 낮지만, 굉장히 고운 음색. 한국어였다.



“…다리를 못 움직이겠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괜찮습니다.”



의찬은 한국어로 대답하면서도 재빨리 상대를 ‘파악’했다. 대관절, 갑작스럽게 눈앞에 나타나 S급 악마를 칼 한 자루로 도륙 낸 이 소녀는 누구인가.



악마인가, 인간인가.



:: 열람 불가.



“…허?”



눈앞에 떠 있는 홀로그램을 본 의찬에게서 헛바람이 나온다. 



열람 불가라니. 5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문구였다. 



“으음, 여성분은 괜찮아 보이는데, 이 근방에 이제 악마는 없으니까 부축해서 돌아가시면 될 거예요. 그럼.”

“…대체 정체가 뭡니까? 헌터? 어디 소속입니까?”



의찬의 말에 소녀가 의외의 질문을 받은 것처럼 눈을 커다랗게 떴다.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갑자기 자신의 뺨을 더듬거리고는,



“아.”



하고 탄식한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가면 안 쓰고 다녔구나.”

“…….”

“그걸 이제 말하면 어떡해.”



소녀는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대화하듯 중얼거렸다. 하아- 하고 들리는 한숨 소리.



한국어, 가면, 소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진달에서 왔어요.”



정체를 묻는 의찬의 질문에, 소녀는 그렇게만 말하고 뒤로 돌았다. 검은 연기가 상승 기류를 타더니, 이윽고 그 자리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진달.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아마도 그의 마지막 질문인 ‘소속’에 대한 답으로 보였다.



“허어.”



정말로 실존했다니.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진달의, 검은 여우라.”



의찬의 나지막한 뇌까림은 연기처럼 허공으로 흩어졌다.




***




한국 헌터회의 인천 지부장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석 달 전, 지간스크로 파견을 나갔던 두 헌터가 무사히 돌아온 것은 기쁜 일이었으나, 돌아온 직후 그 둘이 지원팀으로 소속을 옮기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탓이었다.



한 명은 백전노장의 베테랑, 또 한 명은 희귀한 스킬을 가진, 잘 갈고닦으면 눈부시게 빛날 것이 뻔한 원석. 안 그래도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인천 지부에서 이 둘이 수색팀에서 빠지는 건 커다란 손실이었다.



어떻게든 핑계를 대가며 이리저리 미루고 있었지만, 여전히 둘은 이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었다. 



대체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가.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때마침 그 둘이 지부장실을 방문했다.



“의찬 군, 그리고 상아 양. 어쩐 일인가?”



드디어 마음을 바꾼 건가. 솟아나는 기대감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는 그를 향해, 둘은 나란히 쭈뼛쭈뼛 한 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출산 휴가 신청서]



“흠흠.”

“…….”



자기도 민망한 건 아는지, 의찬은 시선을 돌린 채 연신 헛기침을 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작금의 시대.



오늘도 지부장의 고충은 늘어만 간다.






----------------------



본 단편은 소설 '이능력 아카데미의 검은 여우'의 에필로그입니다.


본편과 상관없는 인물들과 상황들로 이루어져 독립적이지만, 유일하게 걸리는 부분이 검은 여우 소녀 부분. 이 단편만 봐서는 좀 뜬금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뭐 그건 감점 요소가 돼도 어쩔 수 없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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